설레는 시간
오늘 1시 복지관 2층에서 어르신들과 차 모임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어르신께서 2층으로 올라오기 불편하고 번거로울 것 같아 장소를 옮겼습니다.
바로 들어오기 편하게 1층 웃음 꽃방에서 차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변경된 일정을 전달하기 위해 어르신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서경심 어르신과 이계화 어르신은 연락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하셔서 나중에 전화 드렸습니다.
어제 홍보 때 만난 표성순 어르신은 전화를 받으셔서 일정을 전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방화11복지관 실습생 정혜민입니다.
어제 홍보 때 뵀었죠.
오늘 차 모임 복지관 1층 웃음 꽃방에서 진행해요.
1시 10분까지 오시면 돼요. 괜찮으세요?”
“1시 10분까지 복지관 1층이요?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그럼 오실 때 드시고 싶은 커피나 차 티백 가지고 오시면 돼요.
같이 곁들여 먹을 다과나 간식 같은 거 가져오셔서 나눠 먹어도 좋아요.
이따 1시 10분에 봬요.”
어르신께서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전화를 끊고 서경심 어르신께도 연락드려 똑같이 바뀐 일정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이계화 어르신은 지하철을 타고 계신다고 하셔서 이따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했습니다.
11시 30분쯤 이계화 어르신께 다시 연락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실습생 정혜민이에요. 지금은 통화할 수 있으세요?”
“네. 복지관에 있어요.”
“네? 복지관이요? 무슨 일 있어서 복지관 오신 거세요? 어디 계세요?”
“지금 3층이에요.”
어르신께서 복지관 3층에 계신다고 하셔서 급하게 나가보니 엘리베이터 앞 의자에 앉아계셨습니다.
반갑게 인사드리며 무슨 일 때문에 오셨냐고 여쭈었습니다.
“그냥 확인할 겸 들렀어요.”
이계화 어르신은 12단지에 30년 넘게 사셨지만, 복지관을 이용하신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차 모임 한다고 확인할 겸 미리 복지관에 오신 겁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환하게 웃으면서 복지관에 오신 모습이 소풍을 기대하는 아이 같아 보였습니다.
순수하고 맑은 어르신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어르신께서 엘리베이터 사용을 어려워하셔서 도와드렸습니다.
1층으로 장소를 변경해서 다행입니다.
변경된 일정을 말씀드리며 복지관 앞까지 배웅해드렸습니다.
기대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에 덩달아 차 모임이 빨리하고 싶어졌습니다.
웃음 꽃방에서 함께한 차 모임
1시 10분에 복지관 1층 웃음 꽃방에서 차 모임을 했습니다.
가져오신 차를 드실 수 있게 미리 머그잔과 뜨거운 물을 준비했습니다.
자리도 깨끗하게 정리하며 어르신들을 맞을 준비 했습니다.
제일 먼저 표성순 어르신이 오시고 뒤이어 바로 서경심 어르신이 오셨습니다.
먼저 서로 자기소개했습니다.
저희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나이, 이름, 사는 곳, 고향 등 이야기를 이어 나가셨습니다.
서경심 어르신께서 표성순 어르신 이름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께 별명이나 애칭이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그런 거 없어요. 그냥 대전 할머니라고 불러요.”
고향이 대전이십니다.
별명으로 불리니 정겹습니다.
나중에 사람이 좀 더 많아진다면 애칭으로 불러도 좋겠습니다.
두 어르신께서 이야기 나누다 보니 이계화 어르신이 오셨습니다.
오전에 복지관에서 잠깐 봤을 때랑 옷이 달랐습니다.
샛노란 옷에 꽃이 달린 하얀 모자를 쓰고 오셨습니다.
차 모임을 위해 예쁘게 차려 입으신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계화 어르신이 등장하자 서경심 어르신이 반갑게 인사하셨습니다.
같은 12단지에 살고 계시고 운동하면서 자주 만난 사이셨습니다.
표성순 어르신은 e편한세상에 살고 계셔 혹시나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며 자기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계화 어르신과 표성순 어르신도 특별한 인연이었습니다.
이계화 어르신의 돌아가신 남편분과 표성순 어르신이 약수터에서 자주 만난 사이입니다.
남편분이 이계화 어르신 이야기를 많이 해서 알고 계셨습니다. 얼굴만 알고 인사는 나누지 않는 사이였습니다. 이계화 어르신도 기억하시고 반갑게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옛날 일, 남편분 이야기를 하며 추억을 나누셨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마실 차를 준비했습니다.
어르신들 모두 정이 넘쳐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양을 가져오셨습니다.
이계화 어르신은 자색 옥수수 차 박스를 가져오셨습니다.
표성순 어르신은 컵과 나눠 먹을 카스텔라 간식도 가져오셨습니다.
서경심 어르신은 커피 외에도 두유도 챙겨오셨습니다.
오늘은 모두 이계화 어르신이 가져오신 자색 옥수수 차를 마셨습니다.
따뜻하고 구수한 맛이 어르신의 인정 같습니다.
신미영 선생님과 저도 이름, 나이, 사는 곳, 하는 일 등 소개했습니다.
22살 대학교 3학년이라고 말하니 어르신들이 놀라셨습니다.
“꽃다운 나이다.”
“난 정말 저때로 돌아가고 싶어”
추억에 잠기시며 돌아가고 싶어 하시는 모습이 뭉클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과 매우 다를 때 청춘을 보내셔서 더욱 그러셨습니다.
어르신들의 남은 인생은 하고 싶은 거, 좋아하는 거 다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꽃방엔 지킴이 권성주 어르신이 계십니다.
차 모임 할 동안 옆에서 컴퓨터를 하시며 지킴이 역할을 하셨습니다.
웃음 꽃방을 자주 이용할 테니 권성주 어르신께도 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흔쾌히 수락하시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권성주 어르신께서 지킴이가 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어르신은 머리가 하얗다고 ‘흰샘’이라고 불리셨습니다.
취미가 독서로 복지관에 자주 오셔서 책을 읽으셨습니다.
그러던 중 웃음 꽃방에서 아이들이 싸움을 일으켰습니다.
복지관은 어르신께 지킴이를 부탁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싸우지 않게 해주시고, 계속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힘써주고 계십니다.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이계화 어르신께서 감탄하셨습니다.
“큰일을 하고 계시네요.”
권성주 어르신이 항상 웃음 꽃방에 계신 모습을 봤습니다.
지킴이로 활동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큰일을 하고 계시는 걸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중간에 이계화 어르신의 따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다정하게 통화하시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때를 시작으로 서로 가족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본인의 자녀, 손자 자랑을 하시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흐뭇하면서 가족 사랑이 깊게 느껴졌습니다.
식사 모임 방향을 이야기했습니다.
목요일에 첫 식사 모임을 할 예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서경심 어르신은 따님분이 다리를 다쳐서 밥을 차려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식사 모임에 나오게 되면 따님분이 혼자 밥을 드시게 될 수 있습니다. 그
렇게 되면 ‘혼자 식사하는 것보다 같이 식사하면 더 즐겁다’는 모임의 방향과 맞지 않습니다.
따님분이라도 모임 때문에 혼자 식사하게 하시는 건 아닙니다.
식사 모임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차 모임을 매일 하게 됐습니다.
점심 먹고 1시 10분까지 복지관에서 차 모임을 할 겁니다.
참여하실 수 없을 때는 따로 연락을 주기로 했습니다.
되시는 분들만이라도 같이 만나면 좋겠습니다.
식사 모임이 만들어진 계기를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계화 어르신이 이웃들과 같이 식사도 하고 이야기 나누며 관계를 맺고 싶어 하셨습니다.
며느님께서 복지관에 찾아와 이야기를 전해주셔서 이렇게 식사 모임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좋아요. 모임을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이계화 어르신이 하신 말씀입니다.
아직 차 모임만 진행했지만,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식사하지 못해도 이렇게 차 모임을 통해 이야기 나누며 즐겁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날씨 좋은 날 다 같이 나들이를 떠나도 좋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사진도 많이 찍고 싶습니다.
표성순 어르신은 듣는데 어려움이 있어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들 모두 연세가 있으셔서 대화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외되지 않고 모두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임이 더욱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홍보를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 차 모임을 통해 화기애애한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끝나고 지킴이 권성주 어르신께 따뜻하게 인사 나누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벌써 어르신의 관계망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라고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 또 차 모임에서 모두 뵙게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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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차 모임입니다. 너무 예쁜 모습입니다 ! |
정이 넘치는 수박 나눔
3시부터 복지관 3층에서 수박 잔치가 열립니다.
양서호 선생님이 초대해주셔서 정혜진 선생님과 함께 찾아갔습니다.
표지판처럼 ‘수박 먹으러 이쪽으로 오세요~’ 종이가 붙여져 있어 가는 길이 즐거웠습니다.
어르신께 힘차게 인사드리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달콤한 수박 냄새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모두 따뜻하게 맞아주시며 각각 수박 한 접시씩 주셨습니다.
수박은 홍해명 어르신께서 직접 잘라주셨습니다.
어르신이 직접 잘라주셔서 더 달콤하고 맛있습니다.
혹여 모자를 까봐 계속 챙겨주셨습니다.
정이 넘쳐흐르는 수박 나눔 시간입니다.
1102동 부추 전 잔치
오늘 1102동에서 부추 전 잔치가 열립니다.
전에 민수빈 선생님을 통해 집에 초대해주신 임정순님이 잔치를 열어주셨습니다.
복지관 선생님 모두 초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3시 30분쯤 찾아가니 벌써 잔치가 무르익어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이 함께했습니다.
관장님께서 부추 전을 직접 만들어주고 계셨습니다.
모두가 새로운 사람이 올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며 챙겨주셨습니다.
최고로 맛있는 부추 전입니다.
더운 날씨에 땀이 계속 났지만 멈출 수 없는 맛입니다.
같이 주신 무생채도 매콤하니, 전이랑 잘 어울렸습니다.
다 함께 먹으니 더 맛있습니다.
선풍기도 없이 뜨거운 불 앞에서 계속 전을 만들어주신 어머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뒷정리를 도와드렸습니다.
임정순님께서 집에 들어와 잠시 쉬라고 하셨습니다.
온종일 고생하셨는데 오히려 챙겨주시는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시원한 냉커피도 직접 만들어서 주셨습니다.
더운 날 잔치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맛있는 부추 전과 시원한 냉커피 등 모두 고맙습니다.
인생 처음으로 동네 사람들 잔치에 참여해봅니다.
처음 보는 분이 더 많았지만 다 함께 어울렸습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납니다.
이웃과 인정이 넘치는 사회를 몸소 느꼈습니다.
나이가 들면 오늘처럼 마을 잔치를 열고 싶습니다.
임정순님처럼 이웃들과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의 관계가 풍성해졌길 바랍니다.
즐겁고 행복이 가득한 잔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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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열기 속 함께한 부추 전 잔치. 정말 즐거운 시간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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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계화 어르신이 차 모임 시간 전에 오셔서 티백 한 상자 놓고 가셨습니다. 장소 확인하러 오셨다고 하셨어요. 모임을 준비하는 어르신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모임에는 곱디고운 생활한복을 입고 오셨어요. 멋진 모자도 함께요. 차 모임을 많이 기다리셨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하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어르신의 마음을 잘 거들어 드렸어요. 혜민 선생님 고생했습니다. 차 모임으로 시작해 함께 모여 식사하고 집으로 초대하여 나누어 먹는 그런 모임 되면 좋겠습니다. 소박하게 그렇게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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