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힐눈을 수련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힐눈코 매듭 짓기>가 있다.
제4의 힐눈은 우리 몸 전체에 그물망이 드리워진 모습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수련하려면 먼저 그물코처럼 생긴 힐눈코의 매듭을 짓는 요령을 연습하여야 한다.
<그물코 매듭 짓기>를 검색하니 황외순 시인의 < 거미의 시>라는 멋진 시가 한수 올라 온다.
앞 구절을 인용하면
<<< 주름 잡힌 처마 골라 촘촘 엮는 그물코
매듭을 짓기도 전 걸려드는 노란 달빛
입맛을 다시는 사이
구름이 확 빼내간다 >>>
인데, 매듭을 짓기도 전에 그물코에 걸려드는 노란 달빛을 잡으려고 맘 먹는 순간에 구름이라는 암흑물질이 달빛을 가려 입맛을 다시던 거미의 먹거리가 홀연히 사라진다.
이 구절의 내용은 어찌보면 암방 힐링의 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롭다.
우리의 몸 안에 힐눈코 매듭 짓기를 할 때에도 수선 바늘셔틀에 암흑 물질로 만들어진 실을 감고 아시상이 생긴 부위의 주름 잡힌 처마를 골라 그물코를 만들려고 매듭을 짓는데, 수선 바늘 셔틀을 이리로 두번 감고 저리로 돌려서 고리 사이로 집어 넣는 도중에 아시상에 생긴 어기더미가 스르륵 사라진다.
힐러는 그물코를 만들어 아시상 주변에 생긴 어기더미를 잡으려고 하는데, 얄굿게도 그 어기더미가 달님이 만든 달빛의 노란 환상이어서 그물코 사이사이에 문득 생겼다가 셔틀 잡은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이에 어디론가 번뜩 사라진다.
이렇게 힐눈코 매듭 짓기를 하고 있으면 온 몸에 제4의 힐눈이 만들어지고 모든 아시상 주변에 생긴 어기더미나 어기암상이 모두 스르륵 사라지니 칠순을 훌쩍 넘긴 필자의 노구도 어쩌면 <힐눈코 매듭 짓기>만 잘 해도 암방 신체 복원을 어느 정도는 이루고 촘촘 엮는 그물코 위에 웅크리고 있는 거미처럼 힐눈코 위에 언듯~번듯거리는 노란 달빛을 넌즈시 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힐눈코 매듭짓기로 제4의눈이 되어.. 암방 신체 복원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