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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4 INEB 6일째, 전체 소감 나누기, 조계사 방문
“아무리 좋아 보여도 꼭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4809
2024.06.07.
안녕하세요. 오늘은 INEB(참여불교국제연대) 방문단이 정토회를 견학한 지 6일째 되는 날입니다.
새벽 4시 45분에 정토사회문화회관 설법전에서 예불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INEB 방문단 모두 정토회 방식의 예불과 기도가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한 시간 동안 천일결사 기도를 함께한 후 6시 20분부터 서울 공동체 대중과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대중이 스님에게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발우공양을 하는 사람들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발우공양을 하는 과정에 어떤 수행의 원리가 들어 있는지 알려주었습니다.
“발우공양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중이 불편하지 않도록 한다.’하는 관점을 늘 가져야 합니다. 발우공양을 하면서도 우리는 중도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중도, 전체를 살펴서 가장 바른 길을 찾는 것
첫째, 반찬을 만들 때 가능하면 기름기가 없도록 하고, 기름을 사용해야 한다면 식사를 하기 직전까지 숭늉을 뜨겁게 유지해서 발우에 기름기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처음 참가해서 발우공양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고려해서 발우를 씻을 때 사용하는 반찬을 단무지와 같이 부드러운 것으로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온 김치는 아직 숨이 죽지 않아 발우를 깨끗이 닦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셋째, 숭늉의 농도가 진하지 않도록 해야 발우를 씻은 물이 깨끗합니다. 지난번에 두북수련원에서는 숭늉을 너무 진하게 낸 탓에 청수(淸水)의 색깔이 노릇했습니다. 넷째, 발우공양에 익숙한 사람과는 달리 처음 참가한 사람이 있을 때 죽비를 평상시보다 천천히 쳐서 참여하는 사람이 조급해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시절을 모른다고 여러분들이 처음 발우공양을 할 때 얼마나 긴장하고 서투르고 마음이 조급하고 어려웠는지를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처음 참여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는지 잘 안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스스로 몇 번 해보면서 배우게 되기 때문에 죽비를 느리게 쳐 주는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울 정토회관에서는 아침에 발우공양을 하고 점심에 일반 공양을 하기 때문에 아침은 수행자가 먹는 원칙대로 소박하게 내고, 점심은 손님을 위해서 특별 음식을 낼 수 있어서 손님을 접대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두북수련원의 경우는 농사를 지어야 하는 일정 때문에 점심에 발우공양을 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저녁에는 공양하지 않는 테라밧다 스님들은 다음 날 아침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데 점심 식사조차 빈약하게 먹게 됩니다. 이럴 때는 특별히 허락받아서 발우공양의 반찬 개수를 조금 더 늘리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발우공양을 할 때는 혼자서 먹을 때와 달리 처음 발우공양을 해보는 분들과 밥을 먹는 속도를 맞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소화가 쉽도록 음식을 조금 더 부드럽게 익혀서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침반을 놓으면 바늘이 흔들거리다가도 늘 북쪽을 가리키는 것처럼 참가자 전체의 형편과 입장을 잘 살펴서 가장 바른 길을 찾는 것이 ‘중도’입니다. 수행자는 항상 중도의 관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또는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지 말고,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건의를 해서 점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스스로 주인 된 자세를 가져보는 연습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발우공양을 할 때 밥과 국은 본인이 먹을 만큼 뜨기 때문에 두 번 돌아오지 않습니다. 만약에 밥과 국도 다른 사람이 떠준다면 반드시 그 사람에 맞게 더 주거나, 덜어낼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반찬은 다른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맛있다고 많이 갖고 가 버리면 뒤에 앉은 사람의 남은 반찬이 없어지기 때문에 반찬이 맛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전체 인원에 맞춰서 N 분의 1만큼 갖고 가야 합니다. 그러나 각자 식성이 달라서 반찬은 한 번 배분이 되고 난 뒤 일부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반찬이 남았다면 두 번째에 반찬을 돌릴 때는 각자 먹고 싶은 만큼 양껏 떠가도 됩니다. 그래서 반찬을 한 번 더 돌리는 것입니다. 과일이나 후식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모두에게 평등하게 나눈 다음 음식이 남게 되면 두 번째 배분이 될 때는 남은 음식에 대해 각자 먹고 싶은 양만큼 가져가도 됩니다.
발우공양을 할 때 후식을 안 먹고 남겨두었다가 나중에 먹는 것은 걸식의 원칙에 맞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서 먹을 수 있을 만큼 먹는 것이 원칙입니다. 음식을 먹지 않고 남겼다가 나중에 먹게 되면 ‘이 음식은 내 것이다’ 하는 소유 의식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음식을 보관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식을 보관하는 것은 수행자에게 맞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에 깨어있기
오늘 발우공양 하면서 여러분도 느끼셨겠지만 그릇 소리, 발소리 등 온갖 소리가 많이 났습니다. 발우공양을 하다 보면 소리가 안 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소음에 가까울 정도로 소리가 났다는 것은 알아차림을 놓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소리를 내는 것이 금지사항은 아닙니다. 그러나 숟가락을 들 때, 그릇을 씻을 때, 걸을 때 항상 동작에 깨어있어서 알아차림이 유지된다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소리가 났다는 것은 알아차림 없이 그냥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6월 13일에 큰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 다들 바쁜 시기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약간 마음이 들떠있고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리가 많이 난 이유는 그런 마음과 태도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평상시에도 깨어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평상시에 늘 깨어있지 못하더라도 발우공양 시간만큼은 알아차림을 유지하고 늘 깨어있을 수 있게 마음을 더 챙겨주셨으면 합니다.”
이어서 INEB 방문단과 서울 공동체 대중이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INEB 방문단을 나라별로 소개했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전체 대중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부서별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지부장님이 INEB 방문단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해주었습니다. 서울 공동체 대중은 큰 박수로 INEB 방문단을 환영했습니다.
이어서 INEB 방문단을 대표하여 태국에서 온 차이야폰(Chaiyaporn) 스님이 이번 스터디 투어를 마치고 난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행운이었다고 생각되는 일이 이번 INEB 스터디 투어에 참여한 것입니다. 저는 평생 테라밧다 불교 안에서만 살아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테라밧다 밖의 불교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일 동안 제 마음이 열렸고, 제 귀가 열렸고, 제 눈이 열렸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불교 모임이 있지만, 정토회야말로 진정한 상가 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륜 스님께서는 저희에 대해 자비심을 갖고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진심으로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INEB 방문단을 대표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테라밧다와 마하야나 모두 목표는 열반입니다. 여러분도 열반을 꼭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INEB 스터디 투어를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대중들 모두가 큰 박수로 환영한 후 발우공양을 마쳤습니다.
곧바로 전체가 모여서 소감문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INEB 스터디 투어 참가자들 모두가 지난 6박 7일 동안 무엇을 느꼈는지 종이 위에 빼곡하게 적었습니다.
오전 9시 30분부터 각자 쓴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스님은 한 분 한 분이 발표하는 내용을 경청하며 필요한 내용을 메모했습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자신이 쓴 소감문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갔고, 소감 발표가 끝날 때마다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정토회의 단단한 구조에 놀랐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을 현대적 견해와 방향으로 인도하는 법륜 스님의 리더십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이 세상에 정토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토회의 민주적인 제도가 인상 깊었고, 의사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깊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토회 봉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열정에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지금껏 경험해 본 최고의 견학이었습니다. 정토회에서 생활하는 것은 불교의 가르침 그 자체였습니다. 많은 질문을 갖고 왔고, 스님 덕분에 좋은 답변을 갖고 돌아갑니다. 불법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JTS가 마을 주민들을 돕는 방식이 참 좋았습니다. 법륜 스님은 실천적으로 모범을 보여주었고, 법륜 스님의 설명은 심플하고 불교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테라밧다와 마하야나, 바즈라야나가 서로 다르지만 어떻게 서로 협력할 수 있는지 배웠습니다.”
“법륜 스님은 붓다 담마를 아주 명확하게 설명하였고, 본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중도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정토회와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습니다.”
“발우공양을 할 때 주어진 시간 안에 밥을 다 먹을 수 있을까 심장이 뛰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아서 긴장했지만, 그때 중도를 보았습니다. 많이 먹으면 안 되는구나!” (웃음)
“현대 사회에서 불교를 어떻게 전파해 나가야 하는지 많은 아이디어가 생겼습니다. 불교가 현대인에게 실제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승려와 재가자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정토회가 좋은 모델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토회의 자원봉사 시스템을 배워서 고향으로 돌아가 적용해 보고 싶습니다. 특히 법륜 스님이 구호 활동을 할 때 마을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방식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소감문 발표가 이어질수록 모두의 눈시울이 점점 붉게 변해갔습니다. 그만큼 6박 7일은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스태프들도 한마디씩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정토회 공동체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데요. 정토회는 저에게 공기와 같습니다. 평소에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삽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덕분에 이번 INEB 스터디 투어를 통해 공기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와서 통역, 운전, 식사 준비, 숙소 안내, 촬영 등 많은 역할을 해준 봉사자들의 모습에 INEB 스터디 투어 참가자들은 더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참가자들의 소감을 경청한 후 스님이 몇 가지 이야기를 추가로 해주었습니다.
“부탄에서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이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 제가 부탄을 여섯 번 방문했습니다. 한국에서 부탄의 사업 현장까지 가는 데 48시간이 걸립니다. 일주일 시간을 내서 가도 답사는 3일밖에 못합니다. 네 번째쯤 답사하니까 현지 주민들이 ‘당신들은 왜 매번 오기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느냐’고 약간 불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초기에는 아주 디테일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는 전체적인 것을 보는 통찰력도 필요하지만, 개개인의 문제를 다룰 때는 굉장히 세부적인 것까지 알고 출발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좋아 보여도 꼭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밖에서 한국을 보기 때문에 한국이 좋아 보이기만 할 겁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힘들어합니다. 자살률도 높고, 결혼도 안 하고,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아요. 젊은이들은 한국을 지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것처럼 여러분들은 정토회가 아주 좋아 보이기만 했을 겁니다. 그런데 정토회 안에 있는 사람 중에는 힘들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법륜 스님도 좋아 보이기만 할 겁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한 달만 살아보면 다 도망갈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5일만 머물고 가는 겁니다.” (웃음)
“여러분들의 소감을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토회가 여러분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까지 좋은 것은 아니에요. 직접 와서 살아보면 힘든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습니다. 정토회 회원 중에는 법륜 스님과 같이 지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토회 회원들이 저와 같이 24시간을 함께 지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인도 성지순례입니다. 그런데 인도 성지순례에 가서 3일만 지나면 ‘차라리 남편하고 살지 법륜 스님하고는 못 살겠어요’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그러니 너무 환상을 갖지 말았으면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정토회에서는 돈을 기부하는 사람보다 봉사하는 사람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인 절에서는 시주를 많이 하는 사람이 신도회 회장도 되고, 좋은 대우를 받습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돈을 많이 냈다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하지 않아요. 그래서 큰돈이 안 들어오는가 봅니다. (웃음) 그런데 봉사하면 그것을 도반들이 서로 평가해서 직위가 주어지고, 임원이 되기도 하고, 대표가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어제 만난 임원단은 모두 헌신적인 봉사를 통해 그 자리에 오게 된 것입니다. 법륜 스님에게 잘 보여서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게 아니라 같이 봉사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투표를 거쳐서 올라오기 때문에 가장 모범적인 사람이 선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제 여러분이 만난 활동가들은 모두 모범적인 분들이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어서 정토회가 현재 INEB와 같이 하는 사업들을 잠깐 소개해 주었습니다.
“지난번 INEB 스터디 투어에 참여했던 스님이 지금 라오스 불교상가위원회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가을에는 정토회가 초대해서 라오스 불교상가위원회가 한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작년에는 INEB 스터디 투어와 인연이 되어 베트남 불교상가위원회의 한국 방문이 이뤄졌습니다. 그로 인해 올해 4월에는 제가 베트남 불교상가위원회를 방문했고, 6월 말에는 제가 베트남 스님들을 위해 법문을 하게 됩니다. 베트남 불교상가위원회에 속한 스님들은 종단의 고위직을 맡은 스님들이라서 약간 권위주의적인 면도 있는 분들인데 5일 동안 정토회를 견학한 후 아주 큰 감동을 하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NGO 차원에서만 교류했는데, 이제 베트남과 라오스에서는 불교상가위원회와의 교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공유와 연대가 실현되는 새로운 문명을 향해
태국에서는 INEB와 함께 고아원을 리모델링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에 준공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태국에 넘어와 있는 미얀마 난민들을 돕는 일도 같이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바탐방에 있는 왕립 불교대학에 여학생 기숙사를 짓고 있습니다. 오는 7월에 준공이 될 예정입니다. 스리랑카에서는 비구니 스님들과 연결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식량과 어린이 학용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INEB와 함께 미얀마 내 소수민족의 인권과 교육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토회는 독자적인 활동도 하지만 INEB와 함께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참여 불교의 이념을 추구하는 사람들로서 INEB와 함께 연대하여 많은 활동들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일정이 빡빡했는데도 좋았다고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작년에 INEB 방문 프로그램이 끝나고 저희가 크게 반성했습니다. ‘다 좋은데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하는 소감이 있어서 올해에는 너무 많이 보여주려는 욕심을 버리고 조금 느슨하게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그런데도 결과는 여전하네요. 이것이 정토회 스타일입니다. 어쨌든 여러분들이 정토회 스타일을 좋아해 주셔서 다행입니다.”
INEB 방문단은 5박 6일 동안 스터디 투어를 안내해 준 스님에게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것으로 6박 7일 동안의 INEB 스터디 투어를 모두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물 증정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영어로 번역한 책과 풍경을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풍경이 무엇인지 스님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 풍경을 처마에 걸어놓으면 바람이 불면서 소리가 납니다. 사람이 종을 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에요. 바람에 의해 나는 자연스러운 소리입니다. 물고기 모양으로 생긴 것은 졸지 말라는 뜻이에요. 바람이 불 때마다 풍경소리를 들으면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스님이 주는 선물을 받자 INEB 참가자 모두 무척 기뻐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도 각자 준비해 온 선물을 가져와서 모든 참가자와 스태프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그동안 서로에게 느꼈던 고마움을 마음껏 표현했습니다.
“캄솨함니다.”
서투른 한국말이지만 짧은 한마디로 진심을 전했습니다.
미소를 띤 얼굴에 눈물이 촉촉하게 고였습니다. 다 함께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은 후 아쉽지만 헤어짐을 받아들였습니다.
11시 30분에 지하 공양간으로 내려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서울제주 지부와 강원경기동부 지부에서 많은 봉사자가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봉사자들을 위해 축원 기도를 한 후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스님은 공양 바라지를 해준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INEB 방문단은 모두 2층 카페로 올라가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스님과 마주 앉아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서 질문하지 못했던 것들을 편안하게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차이야폰(Chaiyaporn) 스님은 바닥에 엎드려 스님에게 큰절하며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크게 감동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 시간 동안 차담을 나눈 후 오후 2시에 한국 불교의 최대 종단 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로 출발했습니다.
조계사에 도착하자 형형색색의 연등이 하늘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조계사 대웅전에서 포살 법회가 열리고 있어서 먼저 참배하지 못하고 곧바로 조계사 주지 스님과 간담회를 하기 위해 관음전으로 향했습니다.
관음전 주지 스님 집무실에서 차담을 나눈 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로 이동했습니다.
삼배의 예로 총무원장 스님에게 인사를 한 후 각국에서 온 스님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우 스님은 “만나서 반갑다”라고 인사를 건네면서 INEB 방문단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해주었습니다.
“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 스님들을 보니 오히려 제가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불교는 여러 형태로 수행과 포교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국제적으로 수행과 전법 그리고 사회적 실천을 펼쳐 나가시는 여러분을 보니까 대단히 대견스럽습니다. 불교 대중을 위하고, 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는 일에 한국 불교 조계종 종단도 같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서로 활발하게 교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계사를 방문해 주셔서 고맙고,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국 불교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시간도 이어졌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우겐 페마 스님은 한국 불교의 전법 비결을 질문했습니다.
“제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에서 불교가 많이 쇠퇴했다가 최근에 다시 좀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불교가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고, 현재 불교 인구가 1%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전법을 하고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에 진우 스님은 “종단에서 다각도로 포교를 전개하고 있고, 불자들이 점차 느는 추세”라며 “법륜 스님과 같이 사회적 실천에 노력하고 있는 스님들 덕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태국에서 출가한 영국 출신 사카다라니 비구니 스님은 운문사를 참배한 소감을 들려주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정말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운문사에 방문해서 젊은 학인 스님들께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좋았습니다. 프로그램이 빡빡해 보였는데도 스님들이 밝고 가벼운 모습이어서 굉장히 기뻤어요. 그리고 불국사와 전통 사찰을 보면서 장엄함과 아름다움에 압도되었습니다. 그 공간에 깃들어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옛 스승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십우도를 봤는데 경전에서 읽기만 했던 것을 실제 제 눈으로 그림을 볼 수 있어 감동했습니다. 불국사에서는 젊은이들과 어린아이들이 많아서 굉장히 놀랐고 기뻤어요. 그들이 불교인이 아니더라도 절에 오고자 마음을 내고, 연등을 밝히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국에서 온 차이야폰 스님은 한국 불교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동안 K팝이나 한국 영화에 대해서만 알았지, 한국 불교에 대해서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서너 차례 한국에 초청받았지만 올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의 여러 스님을 만나 뵈면서 감명이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불교가 전 세계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고, 불교가 이 세상의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한국을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스님이 INEB 방문단을 환영해 준 총무원장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INEB 방문단은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준비해 온 선물을 총무원장 스님에게 전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조계사 대웅전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포살법회가 끝나서 대웅전을 참배할 수가 있었습니다. 경내를 둘러본 후 조계사를 나왔습니다.
이후 INEB 방문단은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태프들과 함께 삼삼오오 흩어져서 인사동 주변을 구경하고 선물도 사고 저녁 식사도 한 후 다시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해가 저물고 스님은 정토회관으로 돌아와 실내에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6.13만인대법회 준비 상황을 점검한 후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INEB 스터디 투어 참가자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발우공양을 하고, 참가자들이 출국하기 전에 몇몇 분들과 미팅을 한 후, 점심에는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과 미팅하고, 오후에는 두북수련원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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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감사합니다. 세상 구석구석을 다니시면서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 학교도 지어주시고 불교쪽을 통해서 선한 영향력을 몸소 보여주시기에 존경합니다.
무작정의 환상이 아닌,실천으로 보여 주시는
힘든 농삿일들도 몸소 직접 지으시고
수행도 하시며 불교 부처님 말씀 진리를 기본으로
바르게 살라는 부모님 말씀같은 조언들도 인생사는데
도움이됩니다.스님..항상 건강하세요.
2024-06-07 22:30:09
선우
감사합니다. 세상 구석구석을 다니시면서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 학교도 지어주시고 불교쪽을 통해서 선한 영향력을 몸소 보여주시기에 존경합니다.
무작정의 환상이 아닌, 실ㅈ던으로 보여주시는
힘든 농삿일도 몸소 직접 지으시고
수행도 하시고 불교 부처닝 말씀의 진리를 기본으로
바르게 살라는 부모님 말씀같은 조언들에 감사한 마음과 존경심이 올라옵니다.
2024-06-07 22:25: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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