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6252]이계 홍양호(耳溪 洪良浩)-靑山裏[청산리]
靑山裏청산리
- 푸른 산속
이계 홍양호(耳溪 洪良浩, 1724~1802)
자는 한사(漢師). 호는 이계(耳溪). 풍산(豊山)사람.
벼슬은 이판(吏判). 문형(文衡)을 맡음.
靑山裏碧溪水。청산리벽계수
푸른 산속 흐르는 푸르른 시냇물아
誰令日夜奔流。수령일야분류
밤낮없이 흐르라고 그 누가 시켰느냐
一到滄海無歸日。일도창해무귀일
넓은 바다 한번 가면 돌아올 날 없거늘
明月滿山。명월만산
밝은 달빛 온 산 가득할 제
何不少淹留。하불소엄류
어찌 쉬었다 가지 않으려나
靑山청산=푸른산. 裏=속 리. 碧溪水벽계수=푸른 시냇물
誰=누구 수.令=하여금 령. 日夜일야=낮과 밤.
奔流분류= 물줄기가 세차게 빨리 흐름. 또는 그 물줄기. 奔=달릴 분.
一到일도= 한번 가면. 到=이를 도.
滄海창해=넓고 큰 바다. 푸른 바다. 滄=푸를 창. 큰 바다 창.
無歸日무귀일= 돌아올 날 없거늘
明月명월= 밝은 달빛 . 滿山만산= 온 산 가득할 제
何=어찌 하. 不少불소=적지 아니한
淹留엄류= 오래 머물렀다는 뜻
엄(淹)은 오래 엄, 류(留)은 머무를 류.
원문=이계집 제2권 耳溪集卷二 / 歌謠○靑丘短曲
靑山裏
靑山裏碧溪水。誰令日夜奔流。
一到滄海無歸日。明月滿山。何不少淹留。
푸른 산속 시냇물〔靑山裏〕
푸른 산속 흐르는 푸르른 시냇물아
밤낮없이 흐르라고 그 누가 시켰느냐
넓은 바다 한번 가면 돌아올 날 없거늘
밝은 달빛 온 산 가득할 제 쉬었다 가지 않으려나
황진이(黃眞伊)의 평시조를 옮긴 것으로 시조는 다음과 같다.
“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랑마라 一到 蒼海면
다시 오기 어려오니 明月이 滿空山니 쉬여 간들 엇더리.”
[주-C001] 청구단곡(靑丘短曲) :
이계가 당시 유행하던 시조들을 선별하여
한시로 옮긴 작품들을 수록한 것이다.
수록된 작품들은 이황(李滉)ㆍ정철(鄭澈)ㆍ이이(李珥)ㆍ한호(韓濩)ㆍ
이현보(李賢輔)ㆍ황진이(黃眞伊)ㆍ신흠(申欽) 등 유명한 문인들이
지은 시조와 작자미상의 시조들을 포함하여 모두 26수이다.
조선 후기 한시사(漢詩史)의 특징 중 하나는 민족가요(民族歌謠)에 대한
인식과 한시화(漢詩化)이며, 이계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민요와
가사(歌辭), 시조(時調) 등을 한시로 옮긴 것이다.
이계는 민족가요의 특징을 반영하여
악부(樂府)의 장단구 양식을 수용하고
한시의 형식에 기계적으로 적용시키지 않았다.
또 내용적인 면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를 원작인 시조보다
심각하게 다룸으로써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실학파 문인들의 ‘조선풍(朝鮮風)’과도
맥락이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진재교, 靑丘短曲과 北塞雜謠의 考察-
洪耳溪의 民族歌謠의 認識과 收容, 韓國漢文學硏究 14集》
[주-D001] 푸른 산속 시냇물 :
황진이(黃眞伊)의 평시조를 옮긴 것으로 시조는 다음과 같다.
“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一到 蒼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오니
明月이 滿空山허니 쉬여 간들 엇더리.”
《교본역대시조전서》 2858
ⓒ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 서한석 (역) |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