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自閉症, Autism)은 희랍어의 자아(Autos)에서 온 것으로「자기도취」의 뜻이 있다.
자폐아의 발달양상은 첫째, 출생이후 얼마 안되어 꼭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른다고 해도
아기가 어딘지 이상하다는 점을 부모들이 가진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기가 자주 울지
않는다든가, 사람이 있거나 없거나 개의치 않는다든가, 자극을 요구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것이
그것이다. 안아줘도 뻣뻣한 것이 보통인데 조금도 보채지 않기 때문에「착한 아기」란 말을 듣는다.
또 한편으로는 그러한 아기가 어떤 형태의 자극에는 극렬히 반응하거나 쉽게 동요하게 된다.
둘째의 발달 양상은 18개월 내지 24개월 정도까지는 거의 정상적인 발달을 보여 왔는데 그 뒤
갑자기 그러한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부모들이 말한다(김동연,1987). 대체로 이러한 증상은
30개월 이전에 발생하여 30개월 이후에 발생하면 정신분열증이라고 한다.
이 독특한 증후군은 처음 Kanner(1943)에 의하여「애정적 접촉에 있어서 자폐적 장애를 가진 아동집단」이라고 기술되면서
밝혀졌다. 그는 초기 유아기적 자폐아(early infantile autism)이란 말을 사용하므로 해서 그 증상이 유아초기에 나타난다는
것에 주의를 모았다. Kanner는 유아자폐증은 다음과 같은 10가지 증상을 보인다고 했다.
①대인관계 형성을 하지 못한다.
②언어습득이 지체된다.
③언어발달상 대화를 할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한다.
④반향어(echolalia) 즉 앵무새처럼 다른 사람의 말을 되풀이 하는 경향 이 있다.
⑤대명사를 반전하여 사용한다.
⑥틀에 박힌 놀이를 한다.
⑦동일성 유지에 대한 강박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
⑧상상력의 결여를 보인다.
⑨기계적 암기력이 좋다.
⑩ 외면상 정상적 신체발달을 보인다.
그러나 유아자폐증의 개념에 대하여 수 많은 논란이 계속되었고, 또한 비슷한 증후군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병명으로
기술되어 하나의 통일된 개념을 확립하지 못하였으나 The National Society for Autistic Children(1980)가 발표한 DSM-Ⅲ
부터는 거의 구체적으로 개념적 확립을 가지게 되었다. DSM-Ⅲ 수록된 정의는 다음과 같다.
① 30개월 전에 발병한다.
② 사회적 감정적 반응을 나타내는 데 있어서 전반적인 결손이 있다.
③ 언어에 있어 커다란 지체가 있다.
④ 반향어나 대명사 반전과 같은 이상한 언어형태가 있다.
⑤ 환경에 대한 반응이 기이하다.
⑥ 정신분열증 환자에게서 있는 망상이나 환상, 집착성 행동이 없다.
자폐아동의 특성
WHO(1990)에서는 자폐 아동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보고하고 있다.
(1)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질적인 장애를 나타낸다.
①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끌기 위한 눈과 눈 마주치기, 얼굴 표정, 몸의 자세와 제스츄어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한다.
② 흥미, 활동, 그리고 정서 등이 포함되는 또래들과의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정신연령에 적절한 방 법으로 발달시키지 못한다.
③ 자신의 위안이나 애정을 구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을 찾거나 그것을 찾는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
④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 대하여 기쁨을 공유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과 의 만남을 통하여 즐거움을 공유하지 못한다.
⑤ 사회정서적인 상호성이 결핍되거나, 사회적인 상황에 따라서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사회적, 정서적 그리고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행동의 통합이 미약하다.
(2) 의사소통 기능에서 질적인 장애를 보인다.
① 언어표현의 발달이 지체되거나 혹은 완전히 결여되며 의사전달의 대체 기능인 몸짓이나 흉내와 같은 것으로
보상하려는 시도가 없다.
② 타인의 의사전달에 대하여 반응적인 대화의 교환을 상대적으로 시작하지 못하거나 지속하지 못한다.
③ 상동적이며 반복적인 언어의 사용과 혹은 단어나 구의 특이한 사용이 있다.
④ 발음에 있어서 음의 고저, 강약, 속도, 리듬, 억양 등에 이상이 있다.
⑤ 자발적이며 다양한 상상놀이가 결여되며 사회적인 흉내내기 놀이가 결여되어 있다.
(3) 행동, 흥미, 활동의 형태가 제한되어 있고 반복적이고 상동적인 양태를 보인다.
① 관심이 상동적으로 제한되어 있고 거의 관심있는 것에만 집착한다.
② 특정 물건에 특별히 애착을 보인다.
③ 특정하고 비기능적인 일상의 일이나 의례적인 일에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④ 손이나 손가락 등을 두드리거나 돌리거나 혹은 복잡한 전신운동을 포 함하는 상동적이고 반복적인 운동을 하는
버릇이 있다.
⑤ 놀이나 학습시 재료의 어느 부분이나 비기능적인 요소에 집착한다(냄새, 표면 촉감, 소리, 진동 등).
⑥ 조그만하고 비기능적이며 사소한 환경의 변화에 어려움을 보인다.
⑦ 기능적 놀이와 상징적 놀이에서 비정상적인 양상을 나타낸다
사회적 행동의 대상 발달에 있어서 일반 아동과 자폐 아동의 비교
1. 일반 아동의 사회적 행동대상 발달
유아가 태어난 직후에는 사회성이 거의 발달되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아가 생후 3∼4개월이 되면 혼자
있기를 싫어하고 옆에 사람이 있거나 사람소리가 나면 좋아한다. 이렇게 해서 발달하는 유아의 사회적 대상은 크게
세가지 단계로 발달한다.
첫째로 그들은 5∼6개월에는 어머니와 가족 또는 다른 아이를 보면 웃으며 반응한다. 생후 1년이 될 때까지 다른
친구들을 장난감 친구로 생각하기 쉽고 서로 장난감을 빼앗으려 다투는 정도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뿐 함께 놀려고
하지 않는다. 18개월이 되면 비로소 다른 유아들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형제 간의 관계가 활발해지며 나가 노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차츰 사회성이 발달하게 된다.
둘째로 유아의 사회행동 대상은 놀이감으로 바뀐다. Field(1979)의 연구에서 어머니와 또래가 함께 있을 때 10∼14개월
된 유아의 주된 관심은 어머니였다. 그러나 어머니가 그 상황에서 사라졌을 때 놀이감과 또래를 향한 사회적 행동이
조금 증가하였다. Eckerman과 Whatley(1977)는 또래와 놀이감의 유무가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였을 때, 놀이감이
없을때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증가되었지만 놀이감이 있을 때는 놀이감이 또래보다 더 선호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행동
대상 선호의 순서적 변화는 영유아기의 사회적 행동 대상에 대한 흥미의 발달적 변화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유아의
셋째 단계 사회행동 대상은 또래이다.
장영희(1987)의 연구에 의하면 10∼13개월의 영아는 어머니와 놀이를 더 많이 하고, 22∼25개월의 영아는 또래와 더
놀이를 하였다. 어머니와의 놀이는 16∼18개월이 최고이며, 그 이후에는 또래와의 놀이가 증가하였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아에게 있어서 최초의 사회적 행동대상은 부모이며, 2세 경이 되었을 때 또래로 이동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사회적 행동 대상이 부모에게서 다른 사회적 행동 대상인 또래로 이동할 때,
비사회적 대상인 놀이감과 사물이 교량역할을 한다. 즉, 유아의 사회적 행동 대상은 부모, 놀이감, 그리고 또래로
발전되어 간다고 할 수 있다.
2. 자폐 아동의 사회적 행동대상의 발달
일반 유아의 사회적 행동대상은 부모에게서 놀이감 그리고 또래의 순서로 발달되는 단계가 장애 유아에게도
보편적으로 나타나는가가 의문시된다. Field, Roseman, Destefano와 Koewler(1982)는 생활 연령은 같으나 발달
연령이 다른 3∼4세의 일반 유아 12명과 장애 유아 36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사회적 행동 대상을 6개월 동안
연구하였다. 이 연구에서 생활연령은 같으나 발달연령이 다를 때 다른 발달순서를 보여주었다. 발달연령이 증가할수록
점차적으로 더 사회적이고, 다른 사람을 향한 행동으로 발달되었다. 발달연령이 높을 때 더 또래지향적인 행동을
하였으며, 놀이감을 향한 행동은 일반 유아와 경증의 장애 유아가 중증장애 유아보다 더 놀이감을 향한 행동을 많이
하였다. 또래를 향한 행동은 정상유아, 경증의 장애유아, 중증의 장애유아 순으로 나타났으며, 정상유아는
장애유아보다 더 자주 놀이감을 또래와 교환하였다. 이 연구에서 교사를 향한 행동은 정상유아가 장애유아보다 더 많이
하였는데 이는 언어가 발달하였기 때문이다(Field and Roseman, 1982). 이렇듯 발달연령에 따라 사회적 행동대상이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볼 때 장애유아도 정상적인 발달 순서를 거치는 것을 시사받을 수 있다.
Spradin과 Girardeau(1966)의 연구에서 장애아들 간에는 일반적으로 상호작용이 없었다. 구조화된 활동이나
비구조화된 활동에서 장애아는 대부분 성인이나 주변의 아동으로 부터 고립되어 다양한 비사회적 행동이나
자기자극행동을 하였다. 자기자극행동과 다른 사람을 향한 행동의 부재는 자폐아로 부터 Down's Syndrome 그리고
신체적 장애아에 이르기 까지 모든 장애아 집단에서 나타났다. Hulme와 Lunzer(1966)는 장애 유아와 일반 유아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생활 연령이 아닌 발달연령으로 맞추어 연구하였다. 두 집단은 상호작용 측정에서 유사한 수의
상호작용을 보였지만, 장애유아는 눈에 띄게 언어반응의 수와 언어 수준이 낮았다. 언어기술을 제외하고는 이 연구에서
발달연령으로 맞추었을 때 두 집단 간의 차이를 감소시킬 수 있었다.
요약하면 유아의 사회적 행동 대상의 발달적 순서는 부모(성인), 놀이감, 그리고 또래의 순서로 나타났다. 또한
장애아도 일반아와 같은 발달적 순서를 따르는 것을 Field(1979)의 연구에서 시사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앞의
연구들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장애 유아는 사회적 행동 발달에서 지체가 나타나므로 이러한 행동을 장애 유아의 생활
연령 보다 발달 연령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해야 할 것이다. 유아가 사회적 행동 대상을 선택하는 순서는 대상에 대한
유아의 관심의 발달적 변천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정서장애아의 특성
1. 지적분야
1) 지능과 학업성취도
흔히 정서장애아를 논할 때는 무엇보다도 그의 행동면과 정서면에서의 문제를 가진 아동의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으나, 이들은 또한 학습면에서도 상당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대고 묵과할 수
없다고 하겠다. 학업의 성공이나 실패를 예측할 수 있는 조건은 지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종전에는
정서장애아들의 경우 그들의 지능은 보통 평균 수준에 달한다고 생각해 왔으나 엄격히 따져 볼 때 정상아동보다
낮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예컨대, Lyons Powers(1963)는 대부분의 정서장애아들은 IQ가 70∼90 사이에
있다고 밝혔고, Stone과 Rowley(1964)은 116명의 정서장애아들을 시험한 결과 평균 IQ가 96.5라고 밝혔다.
이와 같이 정서장애아들의 IQ가 정상아들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고, 또 정서장애가 심하면 심할수록 그 아동의
IQ 득점은 더 낮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정서장애와 지능 정도와의 사이에는 원인적인 관계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서 정서장애아의 경우 정서적인 불안이나 정신 집중의 불능으로 인해서 그들이 최대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 IQ가 낮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정서장애가 반드시 낮은 IQ의
원인이라거나 낮은 IQ가 정서장애의 원인이라고 말할 만한 증거가 분명치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2. 행동분야
1) 공격성
정서장애아동의 행동 특성으로는 공격성과 위축성 2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공격적 행동 및 행동 표출(actingout) 아동은 학교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데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아동들은 어떤 일을 꾸준히 지속하는 끈기가 부족하여 이 따금씩 학급 분위기를 혼란시키고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등 학습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에, 선생님의 수업진행을 어렵게 한다. 이들은 때리고,
싸우고, 남을 괴롭히고, 소리지르고, 요구를 거절하고, 울고, 파괴적 행동을 보인다. 정상아들도 이런 행동을
나타내긴 하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을뿐더러 일시적이다. 반면에 이들의 행동은 극단적일 뿐만 아니라 정상적
훈육 방법에 의해서는 변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벌을 주더라도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된다.
2) 위축성
위축되고 미성숙된 행동을 하는 아동은 유아 불면증이나 자폐증과 같은 심한 증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증상이 가볍다 하더라도 이러한 아동은 정상적인 성격 발달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학교생활도 실패하기 쉽고, 특히 소녀인 경우에는 성인기까지 이 증상의 영향이 미치기도 한다. 이들의 행동
특성 가운데는 사회적인 성숙도가 낮기 때문에 놀이 집단이 없고, 혹시 있어도 자기 연령에 맞지 않는
집단들이며 친구를 사귀는 기간도 길지 못하여 사회적인 고립아로 남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환상이나, 백일몽
같은 것에 젖을 때도 있고, 완전히 그들이 환경 영역에서 벗어나는 공포로 돌입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