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개발 나선 14명의 전임지도자, "힘들지만 보람 느껴" [ 2014-01-23 ]

[어진빠]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개발 나선 14명의 전임지도자, "힘들지만 보람 느껴"  [ 2014-01-23 ]

14명의 KFA 전임지도자들이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송창우

미래의 박지성, 이청용을 꿈꾸는 국가대표 꿈나무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 ‘KFA 골든 에이지(Golden Age) 프로그램’이 올해 3월부터 전격 도입된다. 이를 위해 14명의 KFA 전임지도자들은 파주NFC에서 밤샘작업까지 불사하며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KFA 교육총괄팀 주도 하에 착수된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은 연령대 선수들을 발굴 및 육성하여 통일된 축구철학을 통해 선수들의 지속적인 발전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골든 에이지’란 기술 습득이 가장 용이한 연령대인 U-11세부터 U-16세를 지칭한다. KFA는 본 프로그램이 향후 국가대표팀 전력 향상은 물론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선진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은 '서울-경기-중부-영남-호남' 등 전국 5개 광역과 20개의 지역 센터(1개 광역당 4개 센터) 그리고 KFA 영재센터에서 오는 3월부터 시행된다.

골든 에이지의 근간이 되는 20개 시도 영재 센터에서는 ‘개인 중심 기본훈련’을 중점으로 교육한다. 상위 레벨인 5개 권역 광역 센터에서는 ‘그룹 중심 기본훈련’을, 최상위 레벨인 KFA 영재센터에서는 ‘팀 중심 기본훈련’을 통해 연령별 대표팀으로 성장하게 된다.

각 그룹은 센터 당 남자 20명, 여자 5명 꼴로 25~30여명의 소수 정예로 구성된다. 선수 선발 역시 공정하게 이뤄진다. KFA 전임지도자 및 각 시도 축구협회의 지역지도자가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선수들은 KFA 전임지도자 및 지역지도자의 지휘 아래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말 열린 KFA 지도자 워크숍에서는 통일된 운영 체계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KFA 홍석균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말 부산에서 열린 ‘KFA 지도자 워크숍’을 통해 더욱 탄력 받았다. 당시 사상 처음으로 각급 대표팀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인 KFA 지도자 워크숍에서는 각급 연령별 대표팀부터 국가대표팀까지 통일된 운영 체계를 완성해 선수 개개인의 성장을 철저히 관리하며, 경기력에서도 하나의 흐름을 유지한다는 합의점을 도출했다.

이를 통해 KFA 전임지도자들이 지난 20일부터 파주NFC에서 본격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화려한 선수 생활과 지도자 경력을 자랑하는 4명의 GK, 10명의 필드 전임지도자들은 오는 26일까지 함께한다. 전임지도자들은 밤샘작업까지 불사하는 등 이번 프로그램 개발에 사명감을 갖고 임하는 중이다.

23일 파주NFC에서 만난 전임지도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최만희 기술교육실장은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다과시간을 통해 전임지도자들의 수고에 박수를 보냈다.

최만희 기술교육실장은 자신의 선수 시절과 지도자 시절을 이야기하며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과거 선수들을 지도할 때, 선수 개개인이 모두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하고 있었다. 전국적으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도입된다면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임지도자들을 격려했다.

짧은 휴식시간을 보낸 전임지도자들은 4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회의실로 들어갔다. 전임지도자들은 다양한 아이디어 공유를 위해 매일 다른 조를 구성할 정도로 열의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임지도자들은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한 후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다.

창의성을 이야기한 최철우 전임지도자(왼쪽)와 명재용 하금진 전임지도자 ⓒ송창우

국가대표 출신으로 대동세무고 코치를 역임하다 이번 프로그램에 지원한 최철우 전임지도자는 이번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창의성’으로 설명했다.

“개인적인 견해로 봤을 때 우리나라 선수들은 플레이의 창의성이 부족한 편이에요. 선수들이 플레이의 창의성과 함께 기본적인 기술이 습득되어 있으면 충분히 더욱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유소년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세계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기량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하 최철우 전임지도자

계속되는 발표와 회의에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눈에서 피나는 줄 알았다”며 웃음지었다. 그러나 이내 진지한 얼굴로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피곤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만든 자료가 전국 유소년들의 교육 프로그램이 되는 만큼 책임감도 생겨요. 처음 시도되는 일인 만큼 성공에 대한 믿음과 함께 실패의 불안감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포기할 수는 없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이번 프로그램이 분명히 우리나라 축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국가대표팀 GK 코치로 활약했던 김풍주 전임지도자는 선수 시절부터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 시절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체계적인 유소년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습니다. 제가 선수생활 할 때는 체계적인 지도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터득해야 했습니다. 그러한 부분이 매우 아쉬웠기 때문에 은퇴 후 유소년 프로그램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이하 김풍주 전임지도자

또한 김풍주 전임지도자는 다양한 선수들을 지도했던 전임지도자들이 모인 만큼 본 프로그램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다양한 경험을 했던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거에요.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2014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개발’은 오는 3월 전국 각지에서 시행된다.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한 14명의 전임지도자들은 각 분야로 흩어져 지역 지도자들과 함께 유소년 선수들을 교육할 예정이다.


파주NFC=송창우

필드 플레이어 담당 (왼쪽 위부터) 하금진 최철우 최영준 김정수 최진철 (왼쪽 아래부터) 전경준 김길식 명재용 윤수진 서효원 ⓒ송창우

GK 교육 프로그램을 맡은 김해운 차상광 김풍주 서동명 지도자 (왼쪽부터) ⓒ송창우

과거 경험을 통해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최만희 기술교육실장 ⓒ송창우

프로그램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차상광 김풍주 김해운 서동명 GK 전임지도자 ⓒ송창우

밤샘작업까지 불사하고 있는 김풍주 김해운 서동명 GK 전임지도자 ⓒ송창우

발표하고 있는 윤수진 전임지도자 ⓒ송창우

피곤함마저 잊은 채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김길식 최영준 최진철 전임지도자 ⓒ송창우

모니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명재용 하금진 전임지도자 ⓒ송창우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는 서효원 전경준 지도자 ⓒ송창우

김정수 전임지도자 역시 열의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송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