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봉- 거망- 황석산 글쓴이: 김장환 날짜: 2005.10.27. 22:28:06
어 느 산 : 월봉산(1,279m) - 거망산(1,184m) - 황석산(1,190m) 언 제 : 2005, 10, 23 날 씨 : 맑음, 조망최고 시 간 : 09:30 - 17:00 (7시간 30분) 산행거리 : 도상거리 16km (실20km)
산행코스 : 09:30 - 남령 (950m) 10:00 수리덤 10:40 암릉 11:10 - 월봉산(1,279m) 11:33 큰목재 11:42 수망령갈림길 12:11 - 은신치(1,030m) 12:40 헬기장 중식 13:00 출발 13:33 - 거망산 (1,184m) 14:40 불당골갈림길 15:00 북릉 15:40 - 황석산 (1,190m) 17:00 - 유동마을
하산 후 : 안의 금천탕 - 원조갈비탕
종일토록 능선을 조망하는 그대! 억새와 암릉이 흐르는..월봉- 거망- 황석능선!
# 종주산행의 연속
지난 여름방학 후로 계속된 종주산행으로 즐거움을 더한다. 원주 백운산종주, 문경 청화- 시루- 연엽산, 괴산 칠보- 악휘- 막장봉, 그리고 대둔산 남북종주에 이어 오늘은 함양땅 월봉- 거망- 황석산 능선 이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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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분 좋고 다행한 것은 어느 한곳도 빼지 않고 모두 맑은 날, 좋은 조망과 함께하며.. 맘껏 달리고 가없는 조망에 암릉과 능선에서 기쁨을 한껏 느낀 산행들이다. 생각해보면, 이런 산행기획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 많은 회원 들이 상대적으로 작게 느꼈을 만족도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저 좋은 결과이고, 그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대충 생각해봐도 여태껏 다녀본 능선산행 중에서도 오늘 월봉-거망-황석산능선이 월등히 좋게 자리매김된 것으로 오늘산행의 감동을 대신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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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조와 절개의 고장 -- 함양 땅!
남으로 지리산주능선을 멀리 한눈에 들어오고, 백운산- 괘관산능선이 가운데 자리하고, 북으로 덕유 주능선을 병풍삼아.. 그 한가운데서 끝없는 조망을 보여주는 월봉-거망-황석산능선!
굽이쳐 이어진 그 높은 능선엔 함양의 역사가 있었고.. 창공을 포효하는 암릉은 지조와 절개로 남아.. 살아 움직이는 능선의 이야기가 되었다. 육산과 암릉을 아우르며 온종일 이어진 황석산까지의 산행은.. <집중> 그 자체였다..
# 09:30 남령 - 수리덤
평소보다 이른 6시에 출발하여 덕유산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하고 버스는 이내 서상 나들목을 빠져 남령으로 올라선다.
짙게 깔렸던 안개는 맑은 햇살에 이미 사라지고 가을 산이 된 남덕유 암봉이 파란 창공아래 한 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창공은 깊고 넓어 오늘 날씨를 단번에 느낄 수가 있다.
함양 땅의 고도는 함양사람들이 자랑하는 지조와 높이만큼 이나 높아서인지.. 구백 미터가 넘는 남령을 쉽게 오른다. 여기를 넘어가면 덕유산 삿갓재로 올라가는 황점이 연결된다.
오늘은 긴 능선 중간 중간에 날머리도 많아서 종주인원이 적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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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고개 마루에 정차하자 안내판이 있고 이정표가 있는 들머리로 빠져 올라선다. 급경사를 20여분 오르면 뒤로 남덕유산에서 곧장 내려선 능선이 남령을 절개지로 만들고 이어져 앞으로 거대한 암봉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 수리덤(칼날봉)이다.
수리덤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이 유혹하는 듯하지만, 암봉을 올려다보면 발길이 쉽게 올라가질 않는다.
길은 있지만 쉬운 길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뭔가 빼먹은 느낌으로 우회하여 올라가면 수리덤 뒷 봉우리가 수리덤을 배경으로 좋은 조망이 되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수리봉을 넘나드는 찬바람은 저 너머 남덕유산을 겨울로 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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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앞으로의 조망은 월봉산으로 이어진 능선들이 아침 햇살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좌측으로 금원 기백의 능선과 골짜기가 펼쳐지고 , 벌써부터 보여주는 조망은 맑은 하늘아래 깨끗한데.. 월봉산까지의 조망은 뒤로 펼쳐진 남덕유산을 기점으로 한 덕유 산 의 조망이 전부라 할 수 있다.
수리덤에 놀란 암릉은 육산은 능선 길로 이어주고 군데군데 암릉이 나타나서 바쁜 발걸음을 잡아 조망을 즐기게 한다. 월봉산 직전의 바위덤이 하늘을 찌르며 창공에 더욱 빛이 난다.
# 11:10 월봉산 조망!
달빛에 오르면 더 좋을 월봉산에 오르니 펼쳐진 조망이 사방팔방으로 트이는 데, 저 앞으로 황석산이 멀리 손가락 세 개의 형상으로 알려주고, 그 뒤로 감암산, 황매산,그리고 괘관산- 백운산- 장안산 능선이 이어지고 그 뒤로 놀랍게도 지리주능선이 확연하게 모습을 보여주는데.. 참으로 기분이 좋다!
여러 컷의 사진으로 확인하고 땡겨 보아도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의 주능선이 사진으로 꽉 차게 들어온다.
아! 변함없는 지리여! 서쪽으론 백두대간이 이어지고 동쪽엔 금원산 뒤로 멀리 가야산이 홀로 자리하고 아직도 변함없이 북쪽으로 덕유 주능선이 꽉 차게 병풍으로 채워준다.
사방으로 꽉 차고, 팔방으로 조망이 되는 그런 조망의 한 가운데가 바로 월봉산이다!
# 11:33 큰목재 12:10 은신치
더 머물고 싶은 월봉산 조망의 아쉬움을 사진을 담고, 멀리 황석산을 바라보며 떠난다 높은 곳에서 내리막으로 달리면 금새 억새가득한 안부능선이 보이는 데 바로 큰목재다 억새능선을 살짝 올려치면 수망령 금원산으로 가는 갈림 길을 뒤로 하고 편안한 억새 능선을 이어간다.
15:00 황석산 북릉
햇살 받은 편안한 황금능선을 걸으면서 온통 시선은 전방의 황석산의 기묘한 산세에 빠져든다. 바라다보는 북릉과 황석산정상의 암봉이 언뜻 보아선 쌍둥이다 착시현상을 느끼게 하는 형상이다.
북릉과 정상 사이에 거북바위가 자리하고 거북바위위로 미동도 없이 떠있는 솔개가 이 신기한 산세를 더욱 신비롭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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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북릉이다. 우회를 할 것인가, 올라갈 것인가 순간 고민하다 여지없이 발길은 암릉 능선에 붙는다 시작할 때 올라서는 바위가 멈칫하게 한다.
완력으로 올라서 밧줄을 잡고 낭떠러지로 내려서야한다. 조심해야한다.
밧줄에만 의지하기보단 바위 홀더가 충분하므로 홀더와 밧줄을 이용하면 괜찮다. 그리고 한 두 번의 조심해야할 단애를 지나면 어느새 북릉을 넘어 선다. 그러나 초보자나 고소공포증은 피하는 것이 낫고, 언제나 안전사고를 염두에 두어야하고 그리고 홀로 넘는 것은 위험하다.
천길 단애의 온통 바위 릿지를 경험하고 넘어서면 거북바위가 반기는데 뒤로 황석산과 잘 어울리는 조망을 하고 있다.
# 15:40 황석산
북릉과 황석산은 그 자체로 자연성릉인데 이 높은 곳에 성을 쌓아 역사를 이었다는 사실에 현장감이 피부에 닿는다. 특별하게 멋있는 암릉의 황석산을 오르는 데는 누구에게나 <집중>이 필요하다. 정상에서면 창공과 맞닿은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해지는 전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황석산만의 기운에서 나오는 감동일 것이다.
변함이 없는 오늘의 조망을 다시한번 더 크게 확인하고, 서녁 하늘에 황혼으로 스러져가는 선선한 햇살을 받으며 더욱 빛나는 단풍을 바라보며 황석산을 기분 좋게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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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숨긴 월봉산엔 반가운 지리덕유능선 가득하고
억새능선 거망산엔 창공에 흔들리는억새 가득히고
신비롭다 황석산에 한마리 솔개되어 멀리 날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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