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북부 정복[수 11장]
[내용개요]
아모리 연합군과의 전투를 통해 가나안 남부 지역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본장에서 하솔 동맹군과의 전투를 통해 북부 지역마저 점령하게 된다. 아모리 연합군의 멸망 소식을 들은 하솔 왕 야빈은 북부 동맹군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대적 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움을 입은 여호수아에 의해 역시 대패하고 하솔과 그 동맹군 왕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1-15절). 그들에 속한 식솔과 가축들을 모조리 진멸한 여호수아는 가나안 북부 지역의 모든 족속을 쳐죽이고 그 땅을 차지하였다(16-20절). 마침내 가나안 온 땅을 차지한 여호수아는 모세의 명대로 각 지파별로 땅을 분배하였고, 이로써 모든 정복 전쟁이 막을 내렸다(21-23절).
[강 해]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 강을 도하한 이후 먼저 팔레스타인 중부 지역을 정복하고, 그 다음 남부 지역의 산지와 평지를 모두 정복하였습니다. 이제 본 장에 이르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북부 지역을 정복함으로써 그렇게도 대망하던 소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나안의 새로운 주역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됩니다. 이 모든 일의 감독은 의심 없이 이스라엘을 후원하고 계신 하나님이셨습니다.
1. 가나안 북부 민족들의 동맹
1)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리
이스라엘 군대가 가나안 땅의 남부와 중부를 정복하고 이제 마지막 북부 지역을 정복하고자 할 때, 가나안 원주민들은 온 힘을 결집하여 이스라엘을 대항하고자 합니다. 특히 그들은 요단 강변 지역의 세력들로부터 지중해에 맞닿은 지역의 세력들까지 모을 수 있는 모든 힘을 총동원하여 이스라엘의 진격을 막아 보고자 메론 호수 가로 집결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가나안 원주민들의 대대적이고 전체적인 대항은 결국 하나님과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대적하고자 하는 사단의 집요하고도 대대적인 항거에 비견될 만한 것입니다. 이처럼 어두움으로 대변되는 악한 세력들은 항상 하나님의 뜻을 대적코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a. 빛을 거부하는 어두움(요1:5;요1:9-11)
b. 하나님 나라를 대적함(마13:19)
2) 헤쳐 가야 할 수다한 저항 세력
이스라엘 군대의 진격을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북부 지역의 동맹군들은 해변의 수다한 모래같이 엄청난 수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편 그들은 메롬 물가에 자신들의 군사력을 총집결하여 함께 진을 치고 이스라엘을 맞아 싸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메롬 물가의 전투는 가나안 원주민들과 이스라엘의 마지막 한판 승부처가 되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만약 이 전투에서 가나안 족속들이 승리하게 되면 이스라엘은 기가 꺾여 더 이상 가나안 정복 전쟁을 수행할 엄두를 낼 수 없게 될 것이요, 반대로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되면 가나안 땅은 명실 상부한 이스라엘의 소유가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은 결코 이 싸움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 성도들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로 악한 세력과 정면으로 맞서야 할 힘겨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보이는 환경과 인간들만을 볼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상황을 훤히 내다보고 계신 하나님을 향해 눈길을 돌려야만 하겠습니다.
a. 환난 날에 부르짖음(시50:15)
b.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사40:29-31)
2. 가나안 북부 지역 정복
1) 하나님이 후원하심
메롬 물가에서 가나안 원주민들이 마지막 자신들의 힘을 총집결시켜 이스라엘 군대를 대응코자 했을 때, 어쩌면 이스라엘에게는 가나안 정복 전쟁 중 가장 큰 위기 상황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바로 이 순간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대장이 되시어 이스라엘을 인도해 오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충실한 일꾼인 여호수아에게 친히 찾아오시어 그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군대로 하여금 가나안 원주민들을 맞아 싸우게 하여 마침내 최후의 승리를 엮어 내게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무려 7년여에 걸친 가나안 정복 전쟁은 일단락 짓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약속하신 모든 일들은 반드시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이뤄지고야 맙니다.
·하나님이 후원하시는 백성(롬8:31-35)
2) 대적을 철저히 괴멸시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후원 약속을 굳게 믿고 전투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대적들의 말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모조리 불살랐을 뿐 아니라 호홉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멸절시켰습니다. 이처럼 죄악 세력에 대해서는 어떤 연민의 정이나 아쉬움을 가져서는 절대 안 됩니다. 오직 철저한 대응자 완전한 제거만이 요구될 뿐입니다.
·죄악 세력에 대처하는 법(엡6:10-12)
3)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
이스라엘이 이처럼 엄청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그들이 자신들의 힘만을 자랑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순종한 데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실로 하나님은 당신의 명령에 철저히 순종하는 자에게 아낌없는 후원을 허락해 주십니다. 성도가 악한 영들과의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그리스도의 의를 덧입는 길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이루심(잠16:1-3)
3. 가나안 정복 전쟁 완수
1) 죄악 세력을 엄중하게 다룸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이르러 결코 지체함 없이 진격해 갔으며, 또 산지나 평지를 불문하고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허락 하신 기업을 얻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들은 마치 이삭을 거두는 추수꾼처럼 열심히 자신들에게 부여된 정복 사명을 감당해 갔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맞서야 하는 적군들이 다름아니라 하나님이 싫어하시고 가증히 여기시는 죄악 세력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가나안 족속들을 엄중하고도 철저히 괴멸시키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a. 근신하라 깨어 있으라(벧전5:8-9)
b. 우리들의 참된 무기(고후10:4)
2) 하나님의 초월한 섭리
가나안 원주민들이 그렇게 강하게 이스라엘에 대항한 것은 물론 그들 스스로 강한 위기 의식을 느껴서이기도 했겠지만, 그 무엇보다 하나님의 초월한 간섭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죄악이 극에 달한 가나안 원주민들을 진멸하시기 위해 그 심판 도구로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또 가나안 원주민들의 마음을 강팍하게 만드심으로써 결국 스스로 멸망의 자리에 급히 나아가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생사 화복을 주관하시고 그들의 의지와 생각을 친히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놀랍고도 초월한 역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장면입니다.
a. 하나님의 절대 주권(롬11:36)
b. 능하게도 패하게도 하시는 주(대하25:8)
3) 불씨를 남김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원주민들을 멸절시키기는 했으나, 그중에 일부는 남겨 두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즉 그들은 장차 자신들을 태울 조그마한 불씨를 남기고 말았던 것입니다.
·잘라 버려야 할 쓴 뿌리(히12:15)
결론
이스라엘 백성은 마침내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 가나안을 완전히 정복하는 위대한 역사를 이루게 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역사를 이뤄 낼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였습니다. 은혜로 사는 백성은 결단코 실패하거나 망하지 않습니다.
[단어해설]
1절. 하솔. 갈릴리 북쪽 15km 지점의 성읍으로 당시 가나안 북부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도성이었다. 현재의 '텔엘-케다이'(Tellel-Qeday)로 추정된다.
6절. 힘줄을 끊고. 노획한 말의 뒷발 힘줄을 끊음으로 전투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7절. 졸지에. '눈을 깜박이다'는 뜻의 <[t'P,:페타>에서 유래된 말로 상대방이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기습하는 것을 의미한다.
8절. 시돈. 두로 북편 30km 지점에 위치한 해안 도시. 베니게의 주요 성읍으로 두로와 함께 해상 상권의 핵심을 형성하였다.
11절. 진멸하여. 아치다, 분리하다'라는 의미의 <!r"j;:하람>에서 유래된 말로 하나님의 공의에서 분리되는 자는 멸망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한다.
17절. 세일. 사해 남편 아라바 저지대 동편에 위치한 에돔의 산악 지대. 원래 호리 족속의 소유였으나 에돔 족속에 의해 정복되었다.
20절. 강팍하여. 원어 <qZEj'l]:레하네크>는 '강하다, 집착하다'는 뜻으로 인간이 자신의 생각과 판단대로 행동하는 상태를 말한다.
21절. 아낙 사람. 팔레스타인 지역의 원주민으로 기골이 장대하고 용맹하여 용사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다(참조,신9:2).
23절. 취하여. 실제적인 영토의 완전 정복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가나안의 주도 세력으로 등장하였음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가나안 정복의 완성. 가나안 북부 지역의 중심 세력인 하솔을 격멸시킴으로 이스라엘은 마침내 가나안 정복에 성공하였다고 본장은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스라엘이 가나안 전지역을 장악한 것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이루어졌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서쪽 지중해 연안의 도시들은 거의 점령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말한 것은 성경이 지니는 통시적 관점 때문이다. 통시적 관점이란 현재적 사건을 통해 미래적 사건을 예견하는 것으로 한 시점에서 현재와 종말을 동시에 내다보는 것이다. 즉 여호수는 비록 완전치 못한 상태로 끝난 정복 전쟁 속에서, 종말에 하나님께서 이루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내다본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한 가나안 부분 정복은 완전 정복의 보장인 것이다.
[영적교훈]
하솔은 가나안 모든 성읍 중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성읍이었다. 이러한 군대를 맞은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두려워 말라고 격려하셨다. 만왕의 왕이신 전능의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결코 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악하고 험한 세상이 성도들에게 넘을 수 없는 장벽 같고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와도, 성도는 결코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는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불꽃같은 눈으로 당신의 백성들 을 돌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호수아처럼 세상을 향하여 강하고 담대한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