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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브로 올라가니 (Wayya'al / H5927): 지리적으로 남쪽(네게브)으로 가는 것이지만, 애굽(세상, 저지대)에서 약속의 땅(고지대)으로 '올라간다'는 신학적 상승의 의미를 내포합니다.
풍부하였더라 (Kaved / H3513): 히브리어 **'카베드(Kaved)'**는 '무겁다(heavy)'라는 뜻입니다. 이는 단순히 양이 많은 것을 넘어 **'영광(Kabod)'**과 어근이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 부유함이 아브람에게 '무거운 짐'이 되어 곧 갈등의 원인이 됨을 암시합니다.
처음으로 (Ba-ttechilah): 12장 8절의 그 장소입니다. 아브람의 여정은 단순히 지리적 이동이 아니라, 실패(애굽)에서 떠나 소명(벧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회개(Repentance)의 여정임을 보여줍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공적 예배의 회복입니다. 기근 때문에 약속의 땅을 버렸던 불신앙을 청산하고 다시 언약 관계를 붙듭니다.
[설교적 포인트]
실패는 끝이 아닙니다. 성도의 참된 회복은 '문제가 해결될 때'가 아니라 '예배의 자리(처음 제단)로 돌아올 때' 시작됩니다.
2. 갈등과 아브람의 제안 (13:5-9)
(5-7절) ...그 땅이 그들이 동거하기에 넉넉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들의 소유가 많아서 동거할 수 없었음이니라 ... 그러므로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8-9절)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원어 및 주해]
다투고 (Riv / H7379): 법정적 소송이나 격렬한 논쟁을 의미합니다. '복(물질)'이 오히려 '화(분쟁)'가 된 역설적 상황입니다. 본라드(Von Rad)는 이를 "약속의 땅 안에서도 아직 완전한 평화가 성취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주석합니다.
한 친족이라 (Anashim Achim / H251): 직역하면 **"우리는 형제 사람들이다(We are men brothers)"**입니다. 아브람은 갈등 해결의 열쇠를 '이익'이 아닌 '관계(형제애)'에서 찾았습니다.
제안의 파격: 고대 근동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족장(아브람)이 조카(롯)에게 우선권을 양보하는 것은 **'권리 포기(Kenosis)'**입니다. 이는 아브람이 이제 눈에 보이는 땅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더 신뢰하게 되었음을 증명합니다.
[최고의 설교자들의 관점]
마틴 로이드 존스: 이 장면을 "믿음의 사람은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권리를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이라고 설교했습니다.
제임스 보이스: 아브람의 양보는 단순한 인격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기업이시다"라는 신앙 고백적 행동이라고 보았습니다.
3. 롯의 선택: 욕망의 시선 (13:10-13)
(10절)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12-13절) ...롯은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
[원어 및 주해]
눈을 들어... 바라본즉 (Nasa... Ra'ah): 10절의 '보다(Ra'ah)'는 하와가 선악과를 보았을 때(창 3:6), "먹음직하고 보암직하여" 취한 그 '탐욕의 시선'과 동일한 문맥입니다.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롯의 영적 혼란을 보여주는 명구절입니다. 그는 풍요로운 소돔을 보며 거룩한 '에덴(여호와의 동산)'과 세속적 풍요의 상징인 '애굽'을 동시에 겹쳐 보았습니다. 즉, 세상적 성공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장막을 옮겨 (Ohel): 히브리어 문법상 점진적인 이동을 뜻합니다. 처음에는 근처에 머물다가, 점차 죄의 중심부(소돔)로 빨려 들어가는 타협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4. 하나님의 확증과 아브람의 제단 (13:14-18)
(14-15절)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18절) 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
[원어 및 주해]
너는 눈을 들어 (Sa Na Eneicha): 롯은 욕망을 따라 '스스로' 눈을 들었지만(10절), 아브람은 하나님이 '명령하실 때' 눈을 듭니다. 여기서 **'나(Na)'**는 간청의 불변사로,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부드럽게 "자, 이제 눈을 들어라"라고 위로하시는 뉘앙스입니다.
영원히 (Ad-Olam): 롯이 선택한 땅은 곧 멸망할 땅(일시적)이었으나, 아브람이 약속받은 땅은 '영원한' 기업입니다.
헤브론 (Hebron): '교제', '연합'이라는 뜻입니다.
마므레 (Mamre): '강함', '비옥함'을 뜻합니다.
주해적 결론: 아브람은 가장 척박한 산지를 얻었지만, 그곳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헤브론)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은 이를 두고 "땅을 잃음으로 땅을 얻는 역설(The paradox of land)"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목사님을 위한 설교 구성 제안]
제목: 시선의 차이가 운명을 가른다 (또는 '더 좋은 것을 선택하는 믿음')
서론: 우리는 매일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합니까? (애굽에서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아브람의 변화 주목)
본론 1 (갈등의 원인): 축복이 때로는 시험이 됩니다. 물질의 풍요가 형제의 다툼을 가져올 때, 성도는 무엇을 지켜야 합니까? (관계와 화평)
본론 2 (롯의 시선 - 육신의 안목): 롯은 '당장 보기 좋은 것(애굽 같은 소돔)'을 택했습니다. 그것은 편안함은 주지만 평안은 주지 못하는 곳입니다.
본론 3 (아브람의 시선 - 믿음의 안목): 아브람은 권리를 포기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습니까? 하나님이 더 좋은 것을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약속의 재확인)
결론: 눈에 보이는 소돔을 좇지 말고, 약속의 땅 헤브론(하나님과의 교제)을 선택하십시오. 양보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동서남북'의 모든 것을 주십니다.
[목사님을 위한 한 가지 더]
설교 준비하시면서 **헤브론(Hebron)**이라는 단어에 집중해 보셔도 좋습니다. 롯은 **'소돔(불타는 곳, 비밀)'**으로 갔지만 아브람은 **'헤브론(연합, 교제)'**으로 갔습니다. 결국 신앙생활의 핵심은 '어디에 사느냐(장소)'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사느냐(관계)'임을 강조하시면 청중들에게 큰 울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