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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교(특허고득점)
키워드: 특허고득점, 기득 시기에 전공필수 2과목(7학점)과 병행, 군생활과 함께 1차 준비, 민법 100점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이번 60회 변리사시험에 기득으로 합격한 서봉교입니다. 수험생활 동안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밥 먹을 때, 산책할 때 읽었던 수많은 선배 변리사님들의 합격수기가 어두운 터널과도 같은 제 수험생활의 가로등,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주었는데, 저 또한 합격수기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공부하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기를 남깁니다.
변리사 시험 진입 (진입 전(진입 시) 상황 또는 진입 동기)
2학년 2학기를 마치고, 군입대를 앞두고 있던 20년 초, 같이 전공스터디를 같이하던 친구가 항상 스터디 전 두꺼운 ‘민법강의’ 책을 펴고 복습을 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가끔 취득시효, 선의취득 등 민법 얘기를 풀어 설명해주곤 했는데, 그 내용이 흥미롭기도 했고, 인터넷을 통해 찾아본 변리사라는 직업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에 군대 내에서 1차 시험 합격을 목표로 20년 7월, 자대 배치 이후 본격적으로 1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기별 공부방법
초시 (2020년 7월 ~ 2022년 2월)-산재법 95점, 민법 100점, 자연과학 80점
(평균 91.66)
예상했던 것보다 군대 내에서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불규칙한 3교대 근무패턴으로 인해, 하루에 한 시간 남짓밖에 공부를 하지 못하는 날도 있었고, 주말에도 빠짐없이 근무를 해야했기에, 200강이 넘는 민법 기본강의를 수강 및 복습하는데만 꼬박 5개월 가량이 소요되었습니다. 이미 21년 1차시험을 보기엔 무리였고, 심지어 이 페이스대로라면 22년 1차시험을 보기 전에 산업재산권법 및 자연과학을 제대로 준비하여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해 큰 희의감이 들었습니다. 이 때, 같이 1차 시험을 준비하던 김지희 변리사에게 조언을 구해, 짧은 기본강의를 듣고, 빠르게 회독수를 올리자는 생각에, 21년 1월부터 남은 군생활동안 타 강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특허(조현중 변리사님), 상표(이대현 변리사님), 디자인보호법 기본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하였고, 자연과학 중 물리와 생물 개념강좌를 수강한 이후 21년 9월에 조기전역 하였습니다.
조기전역 이후, 집 근처 독서실에서 전업으로 1차 시험 준비에만 집중했습니다. 9월에는 수강한지 10개월이 넘어 희미하게 뼈대만 남은 민법 개념을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 김동진 강사님의 중급강의를 하루에 3강씩 1달간 꾸준히 수강하였고, 조현중 변리사님의 조문특강, 김영남 변리사님의 핵심이론정리 등 강의를 통해 빠르고 컴팩트하게 회독수를 늘리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화학 및 지구과학 기본강의(박준희 강사님)를 법공부가 지친다고 느끼는 시간대에 수강했습니다. 10월부터는 문제풀이를 병행하였습니다. 김동진 강사님의 민법공방연습 책 및 강의를 활용하여 시험전 6회독을 목표로 꾸준히 문제풀이를 시작했고, 특허 및 상표는 1주일에 3일은 개념정리, 3일은 문제풀이 이렇게 나누어 문제풀이 및 회독을 병행했습니다. 또한 조현중 변리사님의 판례강의를 수강하여, 판례문제 대비 및 2차 공부시 마주할 판례들에 익숙해지고자 하였습니다. 자연과학은 하루에 3시간을 할당해, 물리 및 화학은 문제풀이 위주, 생물 및 지구과학은 개념정리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11월 이후에는 10월까지 봐왔던 기본서 및 학습자료들을 회독하는데 초점을 두되, 특허와 상표 객관식 문제집을 사서 풀고, 디자인보호법 기출문제를 푸는 등 기본서를 단순 회독하는 것이 고통스러울 때에는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보려 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기본서의 회독이 늘며, 회독마다 드는 시간이 줄어듦을 느꼈고, 문제풀이시 미흡했던 부분을 기본서에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회독시 자연스럽게 강약조절하여 내용을 파악 및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12월 및 1월에는 학원 모의고사 응시, 정리강의 및 민법 최신판례강의 수강 등 위치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도 3번의 학원 모의고사에서 모두 5등안에 드는 성적을 받았고, 이대로만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남은 기간동안 공부에 임했으며 이 덕분에, 시험장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시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산업재산권법 및 민법을 모두 2번씩 검토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넉넉했고, 각 과목에서 많으면 2개 정도 틀릴 것으로 생각했기에, “자연과학이 어렵게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풀자”라고 되뇌이며 시험에 임했고, 준비했던 것보다 화학이 어렵게 나왔지만, 당황하지 않고, 다른 과목들을 침착하게 먼저 푼 덕분에 물리,생물,지구과학에서 괜찮은 점수를 얻어 무난히 1차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동차(민소:62.66, 특: 47.33 상:42.66 디보:54.66 평:50.88/컷:55.22)
1차 시험 가채점 결과, 넉넉하게 합격선을 넘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복학예정이던 학교를 휴학한 채, 전업으로 동차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이라 독서실, 도서관 등 외부에서 공부해야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했는데, 제겐 마스크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져,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자취방에서 공부하기로 계획하고,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동차생의 커리큘럼으로 기초GS->실전GS를 수강하는 루트와, 기본강의->사례강의(+판례강의)->실전GS를 수강하는 루트가 있었는데, 저는 기득시험까지 고려했을 때, 이론적 기초를 탄탄히 해두는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하에, 후자의 루트를 택하여, 민사소송법(이창한 강사님) 및 특허(박형준 변리사님), 상표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수강하는 것은 1차 시험을 준비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으나, 기본강의를 완강한 3월말, 민소 및 상표 사례집 풀이를 시작하면서부터 큰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분명 기본강의로부터 지식을 채웠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서를 보며 목자 잡는 것조차 어렵게 느껴졌고, “이 모든걸 어떻게 암기해서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지?”라는 생각에 공부를 놓은 채로 스트레스만 받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코로나에 걸려 고열과 몸살에 시달리며 거의 1주일간 공부를 놓기도 했습니다.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몸까지 아파 컨디션이 안좋으니,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양이 너무나도 방대했던 민사소송법을 공부하며, “1차 시험 공부를 줄여서라도 초시기간에 민사소송법 강의를 들었어야 하나”, “친구들은 복학 후 다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라는 생각 등 온갖 잡념에 사로잡혀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저녁 공부시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밤마다 집주위 공원을 산책하며 머릿속으로 당일날 배운 내용을 점검하거나, 밝은 분위기의 음악을 들으며 기분전환하는 시간을 가졌고, 점차 예전의 공부시간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4월에 특허는 기초GS, 민사소송법 및 상표는 사례집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1. 어떻게 기본서의 내용을 목차로 현출할 것인가?”, “2. 문제로부터 어떻게 논점을 추출할 것인가?”에 대해 주로 고민하며, 강의 수강 및 문제풀이를 진행하였고, 이 두가지를 진행하는 것 만으로도 벅차다고 느껴 기본서 회독은 게을리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오히려 너무 사례풀이에 목메기보다는 기본서 회독을 꾸준히 진행했다면 사례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키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5월에는 민소 기초GS(이창한 강사님), 특상 실전GS(박형준 변리사님), 디자인보호법 기초GS를 수강하였습니다. 민소의 경우 기초GS 수강 시 활용되는 핸드북 교재 문제를 풀어보며, 다양한 사례문제를 접하고자 하였고, 특허 역시 실전GS와 함께 사례집(하)를 병행하며, 다양한 사례 문제에 대비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했습니다. 상표는 판례강의를 수강하며 판례에 대한 심층적 이해 및 판례문구에 친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6월에는 실전GS B형(이창한 강사님) 및 특허 콜라보, 상표 실전GS B형, 디자인보호법 실전GS를 수강했으며, GS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민소의 경우, 사례집 회독을 올리고, 특상디의 경우, 기본서 회독 올리기+ 전화함기 스터디를 활용한 기본서 암기를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이 1달 남은 시점부터, GS 정리 및 기본서 단권화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첫 풀이에 모범답안과 비슷하게 작성했던 문항들을 제외한 모든 문항을 다시 빠르게 목차만 잡아보고 누락한 논점을 기본서에 포스트잇을 통해 기재했으며, GS에 기출된 파트를 기본서에 라벨링하여 많이 기출된 부분일수록 비중을 높게하여 회독을 이어갔습니다. 민소의 경우, 사례집으로 회독을 이어오던 터라, 사례집에 별표 표시된 부분을 암기하였고, 특상디는 기본서 회독주기만 점차 줄여가다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시험장에서 특허 첫 문제를 마주하고서부터 많이 당황했습니다. 문제 1-(2)가 GS에서 전혀 접해보지 못한 처음보는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시험장에서 모르는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해보지 않아서 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고, 내용 역시 별로 좋지 못한 답안을 구사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별로 자신 없었던 의약용도발명 파트가 출제되는 등으로 인해, 문제를 제대로 푼다기 보다는 답안분량을 채운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답안을 적고 나왔습니다. 상표 역시, 4월 이후부터 GS를 제외하고는 사례문제를 멀리하고 기본서, 판례공부만 하다가 시험장에서 복잡한 조치문제를 마주하니 머리가 새하얘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연하게도 시간부족에 시달리다 4번문제를 잘못 보아 답까지 틀린 채로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민사소송법에서는 GS에서 보았던 익숙한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어 심적 부담은 덜했으나, 항소심 반소 등의 주요 논점을 누락하고, 판례 암기 선명도가 많이 부족한 답안을 구사해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디자인보호법은 나머지 3법에 비해 무난하게 출제되어 가장 정돈된 답안을 제출하고 왔던 것 같습니다.
기득(민소:58.33, 특:59, 상:52.66 디보:58, 평:56.66/컷:54.33)
동차 시험을 마치고 한달간의 휴식기를 가진 후, 복학하여 18학점을 수강했습니다. 2학기 개강 이후, 안혁 변리사, 김지희 변리사와 특허 사례풀이 스터디를 만들어, 사례문제를 푸는 감을 잃지 않으려는 시도도 해보고, 민사소송법 단권화강의를 수강하며, 부족했던 지식을 채우고자 했습니다. 동차 시험을 마친 직후에는 후련한 마음이 잠시나마 들었지만, 복기 내용을 여러 학원의 강사님들의 답안과 비교해보니 논점 누락, 부실한 판례 서술 등 너무나도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고, 사실상 합격가능성에 대해서는 체념한 채, 결과발표일까지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망의 결과발표날,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결과를 조회했으나, 예상과 같이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고, 겨울방학 시즌에 기초부터 다시 단단히 다지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남은 학기 동안에는 학교 수업에 집중했습니다.
12월 말, 2학기 종강 및 계절학기 개강과 함께 각 과목의 기본강의 및 심화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계절에 개설된 선형대수학 과목을 수험과 병행하여 수강하였으며, 2월말까지 민사소송법은 심화강의 및 사례강의, 특허법 및 상표법은 기본,사례,판례강의를 수강하여 GS 시즌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치전원을 준비하던 친구와 생활스터디를 만들어 주말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도서관에서 보내며 강의 수강, 기본서 회독을 통한 복습, 사례문제풀이를 진행하였고, 이동시간 및 식전 대기시간, 식후 산책시간을 활용하여 판례를 키워드 위주로 암기했습니다.
3월부터는 GS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여러 학원 강사님들의 GS를 매달 1개씩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현장GS 대신 인강을 선택한 이유는 1. 전공필수 7학점을 병행하며, 수험생활을 진행할 예정이었기에 이동시간을 줄여서라도 조금이라도 공부시간을 확보해야 했고, 2.도서관에서 혼자서 시간을 정해 GS풀이를 함에 있서 별다른 제약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로 많은 수험생들이 수강하는 강사님들의 GS만 수강하는 것으로 수강계획을 세우고, 나머지 시간은 동차 시험에서 미흡했던 사례집 풀이 및 판례암기선명도 높이기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민소,특허,상표 각각의 실전GS를 6월까지, 매달 1세트씩 풀었으며, GS 복습은 가급적 간단하게, 당일에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복습은 해설강의 수강 이후, 출제된 부분을 기본서에 표시하고, 논점을 놓쳤다면 그 부분을 포스트잇 등으로 기본서에 추가하는 식으로 진행했으며, 틀렸던 문제만 표시해두었다가, 6월 이후 따로 모아서 풀이를 진행했습니다. 디자인보호법의 경우, 6월말 실전GS 1세트만을 풀었으며, 복습은 민특상과 동일하게 진행했습니다. GS 복습을 간소화한 대신, 그 시간을 기본서 및 사례집, 판례집을 회독하는데 활용했습니다.
사례집의 경우, 각 과목당 2주~3주의 시간을 정해 푸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다회독보다는 여러 문제에서 자주 누락하는 포인트를 찾고, 이를 기본서에 기재하여 회독시마다 체크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회독을 진행하였으며, 1회독 이후엔 틀렸던 문제만 모아 6월에 한번 풀어보았습니다. 판례집의 경우, 중요도 표시에 따라 회독수를 달리하였으며, 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회독을 진행했고, 회독 시, 기본서에 별다른 표시는 하지 않았습니다.
암기 시에는 동차 때와 같이 스터디를 활용했습니다. 김지희 변리사와 함께 준특허법 암기 스터디를 진행했고, 1회독 시에는 8일에 걸쳐, 2회독 시에는 4일에 걸쳐, 준특허법을 암기하고, 번갈아가며 한 사람이 특정 주제에 대해 물어보면, 다른 사람이 이에 대해 통암기하여 답변하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암기스터디를 통해, 판례암기선명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고, 회독시간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시험 전날 1회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6월, 학교 종강과 함께,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도서관이 아닌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를 진행했고, 학교 수업을 더 이상 안들어도 된다는 생각에, 달고 다니던 모래주머니를 내려놓은 것과 같이 훨씬 공부가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 꾸준히 하루 13시간 이상의 공부시간을 확보했고, 동차때의 루틴과 같이 실전GS 정리 > 최종정리강의 수강 > 빠른 기본서 회독 이후 시험을 기본 골조로 하되, 민특상 모두 최신판례를 정리하는 시간을 추가로 가졌습니다. 민소는 동차 때와 달리, 사례집에서 기본서로 회독 대상을 바꾸었고, 이는 내용의 구조화 및 논점 누락 방지에 있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민특상 모든 과목을 시험 전 2일 이내에 기본서를 읽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이를 무사히 완수한 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특허 시험을 볼 때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배점이 잘게 많이 쪼개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배점에 유의하되,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풍부하게 답안을 기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평소에는 1권 남짓 분량으로 기재했던 것에 비해 시험장에서는 22장의 페이지를 꽉 채워 써냈다는 점에서 나름 잘 기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상표의 경우, 목차 구성이 약간 아쉬웠지만 판례 부분을 잘 기재했다는 점에서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민사소송법의 경우, 2-2 및 4-1에서 처음 보는 문제를 맞닥뜨린 이후, 목차 구성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기본서 및 GS에서 비슷한 문제를 마주했던 경험을 떠올려 해결하였고, 디자인보호법의 경우, 예년보다 평이하게 출제되어 무난하게 풀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시험을 마친 이후, 복기와 강사님들의 답안을 비교하니, 특상의 경우 몇몇 부논점에서 차이 및 누락이 있었고, 민소의 경우, 2-2 불변금 누락 및 4-1 조정문제 결론을 판례와 반대로 갔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특히 동차 시험을 치던 해에는 민소 점수가 다른 두과목에 비해 훨씬 평균이 높았던지라, 민소에서 크리티컬한 실수를 한 점이 걱정을 가중시켰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병행하면서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공부한 채로 시험장에 들어갔기에 병행 결정에 후회는 없었고, 다행히도 특허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결과적으로는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1차
민법(100점)
변리사 시험에 진입하여, 초시 시험을 치기까지 가장 걱정이 되었던 과목이지만 실제 시험장에서는 가장 든든했던 과목이 민법이었습니다. 처음에 민법을 공부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내용이 너무 방대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여러 강사님의 기본강의 중에서도 210강이 넘는 강의를 추천받아 수강하였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 민법을 공부했던 방향성이 잘못되었기에 괴로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가장 잘못되었던 점은, 첫 회독에 모든 내용을 파악 및 이해하고자 시간을 과투자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공학과목 공부가 그렇듯, 그 기초에 대한 이해가 탄탄하지 않으면, 그 위에 쌓아올린 지식은 오래가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에, 매일매일 누적복습을 진행했고, 그 결과 1회독에 걸리는 시간이 현저히 늘어났습니다. 첫 회독에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다른 과목 수강계획을 세우는데도 차질이 생겼고, 다시 민법총칙부터 책을 회독할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만약 다시 이때로 돌아간다면, 첫 회독시에는 민법의 전반적인 내용 및 구조를 파악하는데 의의를 두고, 세부적인 사항은 추가적인 회독을 통해 보충하는 내용으로 공부할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민법 실력이 향상된 것은, 전역 이후 김동진 강사님의 중급강의를 수강한 이후부터였습니다. 전역 이후, 전업으로 공부할 수 있었기에, 하루에 4시간 분량의 강의를 수강하고, 이를 약 2시간 가량 복습하며, 흩어져있던 지식들을 구조화시키고, 민법공방 책의 기출표시를 통해 강약조절이 된 채로 내용을 이해 및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중급강의 전체를 1회 수강한 이후에는, 배속으로 중급강의를 보름에 거쳐 다시 완강하며, 강의 도움으로 빠르게 회독수를 올렸으며, 복습과 함께 민법공방연습 풀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기출문제 및 객관식 문제집을 고를 때, 실제 시험과 같이 5지선다로 되어있는 문제집과 OX로 구성된 문제집 중 어느 유형의 문제집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나, 선지별 분석을 통해, 꼼꼼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OX로 구성된 민법공방연습으로 문제풀이를 진행하였으며, 비록 문제집 회독에 걸리는 시간이 더 많을지라도, 모든 선지에 대한 정오판단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꼼꼼하게 정답을 가려내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민법공방 및 민법공방연습의 유기적인 회독을 거치며, 민법의 전반적인 흐름, 각 테마마다 자주 빈출되는 중요한 내용이 구조화되어 정리되었으며, 이 때부터, 문제풀이 시의 정답률이 크게 향상되기 시작했으며, 12월 및 1월에 치러진 모의고사에서도 늘 상위 10% 내에 드는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직전 보름정도는 민법공방연습 중 한번이라도 틀린 선지, 민법공방 중 형광펜 친 부분, 짱돌 정리 강의 및 최신판례 강의를 수강하며, 빈틈을 막으려 노력했으며, 당해년도 변호사기출 중 김동진 강사님이 선별해주신 문항, 모의고사 3회분 등을 풀어보며 최종 마무리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이때, 시험 전날 4시간 이내에 민법 공방의 핵심적인 내용을 1회독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마지막 날 읽을 부분을 선별해가며 회독을 진행했으며, 실제로 시험 전날, 그 부분에 대한 회독 및 50개 가량의 민법공방연습 선지로 최종 문제풀이연습을 진행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산업재산권법(95점)-특허:19/상표:9/디자인보호법:10
2차 시험에서도 특허법, 상표법 및 디자인보호법이 시험과목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1차 공부는 2차를 위한 공부와 완전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여, 객관식 문제를 최대한 많이 맞추기 위한 공부를 지향점으로 삼고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위해 빠른 기본강의 수강 이후, 문제풀이에 진입하여 다양한 기출문제 및 객관식문제를 풀어보고자 하였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시험장에서 많은 선지들을 익숙하게 만들어, 고득점의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허법의 경우, 21년 1월, 상표법의 경우, 21년 4월, 디자인보호법의 경우 21년 7월에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특허법의 경우, 9월 이후 조문강의와 판례강의를 추가로 수강 및 12월에 객관식(기출문제 포함)문제집을 풀며, 문제풀이 감각을 익혔습니다. 상표법의 경우, 9월 핵심이론정리 강의를 수강한 이후, 바로 기출문제를 풀며, 개념과 문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디자인보호법의 경우 11월에는 기출문제강의, 12월에는 최종정리강의를 듣는 등,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 공부했습니다.
12월부터는 조문을 살짝 바꿔 출제하는 조문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김지희 변리사와 조문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매일 일정량의 특허, 상표 조문을 암기하고, 그 중 각자 선별한 몇몇 조문을 통으로 작성하는 스터디를 진행하며, 조문에 대한 암기 선명도를 높이고, 출제자의 시각에서 어떤 단어를 바꿔 출제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1월 이후에는 기출 및 객관식에서 틀린 문제를 위주로 학습을 진행했고, 특허의 경우만 정리된 도해 등을 통해, 전반적 구조를 잊지 않으려 주기적으로 개념을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연과학(80점, 9/5/9/9)
물리는 2월, 생물은 5월, 화학 및 지구과학은 9월에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물리와 화학은 대학교에서 일반물리학 및 일반화학까지 수강한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공부했으나, 생물 및 지구과학은 변리사 시험 진입 이후 처음으로 공부해본 과목이었습니다. 화학의 경우, 제게 꽤나 익숙한 과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야하는 변리사 시험의 특성상, 시험 당일날, 예상보다 훨씬 낮은 점수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물리,생물,지구과학에서 고득점을 맞고자 하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모든 과목의 기본강의 수강이 끝난 10월부터, 로테이션 방식으로 매일 3과목을 1시간씩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리, 화학의 경우 개념보다는 실전에서 문제풀이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기출문제 및 객관식문제 풀이에 많은 시간을 들였고, 생물 및 지구과학은 점차 개념서 회독을 늘리면서, 문제풀이 비중을 높여갔습니다. 과목별로 1기본서, 1문제집을 베이스로 하되, 문제집에 수록된 문제들이 익숙해질 즈음에는 ‘시험 대비 오픈카톡방’에서 강사님들이 주기적으로 올려주시는 문제들도 모아서 풀어보았습니다. 또한 모의고사 응시 이후에는 틀렸던 문제에서 몰랐던 개념 및 실수했던 포인트를 기본서에 단권화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기타 (객관식 회독방법 등)
객관식 회독 시 가장 중요시 여겼던 점은 문제를 틀렸을 때, “나의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방식”과 “해설의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방식”을 비교하여 기본서에 포스트잇으로 단권화 및 회독시마다 이를 인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잘못된 사고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을 많이 줄일 수 있었고, 비록 단권화 작업이 꽤 시간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업 덕분에 한 번 틀렸던 문제는 다시는 잘 틀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맞추는 문제는 의도적으로 회독에서 배제했습니다. 3번 연속으로 맞춘 문제는 그 개념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회독 시 더 이상 풀지 않았고, 대신 여러 번 틀린 문제들을 더 많이 풀어보며 강약조절 하고자 했습니다. 김동진 강사님의 ‘민법공방연습’은 이러한 회독횟수 및 정오를 표기하기에 좋은 책이었고, 다른 강사님의 기출문제집이나 객관식 문제집 풀이 시에도, ‘OOO’와 같은 표식을 문제좌측상단에 그려가며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2차
민사소송법(동차: 62.66/ 기득:58.33)
-동차시기
많은 단기 합격자 선배님들의 수기로부터 초시 기간에 민사소송법 기본강의 혹은 사례강의를 수강하셨음을 파악했고, 저 또한 초시 기간에 민사소송법 공부를 진행할지 고민했었으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겼던 9월 이후에 민소 기본강의를 수강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판단해, 초시 시험 이후 1주일 뒤부터 민사소송법 기본강의(이창한 강사님)을 수강했습니다. 민법보다 내용이 더 방대하다고 느꼈기에, 빠른 회독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자 하였고, 배속으로 강의를 재생하며 3월 내에 전체 기본강의를 2번 시청했습니다.
4월, 사례강의 개강과 함께 이창한 강사님의 사례강의 진도에 맞춰, 통합 민사소송법의 해당부분을 함께 회독했습니다. 첫 회독 시에는 목차를 잡아보기보다는 사례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고, 주어진 사례에서 어떻게 논점을 추출하는지 파악 및 이에 익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강의를 수강하였고, 4월말에는, 복습용으로 강의를 배속재생하며, 기판력 파트 등 어느정도 정형적인 목차 틀이 있는 파트들의 목차를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5월에는 이창한 강사님의 기초GS 수강 및 핸드북 기출문제 풀이를 진행했습니다. 비록 인강으로 기초GS를 수강하였으나, GS 풀이 시간을 정해, 그 시간만큼은 실제 현장에서 응시한다는 생각으로 GS 풀이에 임했고, GS를 통해 시험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A급 쟁점들에 대비하는데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6월 이후에는 실전GS B형(이창한 강사님) 수강과 함께 사례집으로 회독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특상디 GS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기에, 도저히 통합 민사소송법을 여러번 회독할 자신이 없었기에 한 선택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이러한 방식은 시험 당일 판례암기선명도 및 논점 누락 가능성 측면에서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수험생분들께서는 가급적 이른 시기에 시간을 일정량 이상 투자해서 기본서 회독수를 충분히 올리시길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기득시기
동차 시험이 끝나고, 전반적으로 답안을 부실하게 작성하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기득으로 합격하신 선배 변리사님들의 수기로부터 동차시험 이후 기득 3월까지가 민사소송법 실력을 늘릴 수 있는 기회임을 파악하여, 3월까지는 다른 과목보다 민사소송법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9월부터 10월까지는 단권화강의를 수강하며, 흩어져있던 지식을 구조화하고자 하였고, 12월 종강이후부터는 심화강의를 수강하며, 동차 때는 미처 챙기지 못했던 심화개념들까지 학습하고자 하였습니다.
2월부터는 50회 이후부터의 기출문제 풀이 및 사례집 풀이를 진행했고, 이 때, 기본서를 병행하며, 기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문제가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3월 이후에는 한 달마다 1개의 GS를 풀이함과 동시에, 사례집 중 틀렸던 문제들에 대한 회독수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틀렸던 문제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기본서에 기록하며 단권화를 진행했습니다.
기본서의 본격적 암기는 6월 종강 이후부터 진행했으며, 2월부터 이미 여러번 회독한 덕분에, 회독주기를 10일>5일>2일로 줄여갈 수 있었고, 동차 때와는 달리, 책이 머리에 들어가 있다고 느끼며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특허법(동차:47.33/기득:59)
-동차시기
1차 시험을 준비하며, 객관식 문제를 많이 맞추는데 초점을 두어 공부를 진행한 결과, 동차 시기에 ‘2차식 사고방식’을 탑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박형준 변리사님의 기본강의를 수강하며, 약 1/3 이상의 내용이 정말 생소하게 느껴졌고, 1번의 강의만으로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느껴, 강의 배속과 함께 빠른 2회독을 진행하였습니다. 4월에는 기초GS를 제한된 시간내에 풀어보며 목차 구성 및 논점 추출 방식에 대해 연습했고, 5월에는 실전GS, 6월에는 콜라보GS를 수강하며, 기본서 회독과 함께 꾸준히 실전연습을 하는데, 초점을 두어 공부했습니다. 기본서 회독시에는 GS에 출제되었던 부분 위주로 공부를 진행했고, B급 쟁점들에 대한 공부는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기득시기
12월 말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동차 시험을 마치자마자 기득시험을 준비한 다른 수험생분들과 같이, 기본-판례-사례 커리큘럼을 따르고자 했습니다. 3월 GS시즌 이전에는 모든 강의를 완강하고, GS를 써보고 싶어서 강의 수강 스케쥴을 타이트하게 잡고 매일 정해진 분량을 수강하였으며, 여러 강의를 접하며, 동차시즌 부족했던 준특허법에 기재된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동차시즌에 접했던 기본강의보다 강의의 분량이 늘어나며, 완강에 대한 압박이 조금은 있었으나, 나아가 전체적인 특허법의 구조, 판례의 심층적인 이해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결국 이는 6월 이후 본격적인 암기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월부터는 한 달마다 하나의 GS세트를 풀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1주일에 GS 풀이를 진행하는 이틀을 제외하고는 기본서 회독: 사례집 풀이: 판례집 회독을 2:2:1로 시간배분하여 진행했으며, 사례집의 1회독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취약했던 부분만 체크해두었다가 종종 풀이하는 방식으로 사례풀이 시간을 줄이고, 이를 기본서 회독 및 판례집 회독에 활용했습니다.
6월부터는 김지희 변리사와 함께 준특허법 통암기 스터디를 진행하는 등 암기선명도를 높이고, 최신 판례 등을 대비하기 위해 콜라보 GS(박형준,한경훈 변리사님)를 수강했습니다. 시험 약 3주전부터 틀렸던 GS문제 복습 및 기본서 단권화 및 회독주기를 8>4>2>1일로 줄여가며 회독을 진행하다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상표법(동차:42.66/기득:52.66)
-동차시기
2월 말, 기본강의로 2차 공부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상표 역시 1차 준비 당시 객관식 문제를 맞추기 위한 조문 및 판례 변형 문제 위주로 공부한 터라, 2차 시험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혀 없었고, 따라서 처음에는 기본서 및 강의 위주로 공부하며 그 시각을 익히고자 했습니다. 본격적인 고통은 사례집 풀이를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3월 1달간, 기본서 내용을 어느정도 숙지했었고, 사례풀이시 기본서를 옆에 펴놓고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문제마다 논점일탈이 발생했고, 이러한 상황속에서 120개 가량 되는 사례문제 양에 압도되어, 공부하는데 큰 압박감을 느끼고 점점 사례풀이를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기본서 회독만 차차 늘리다 5월 실전GS 풀이에 들어갔으며, 이때 역시 기본서를 옆에 두고 풀답안 기재를 연습했습니다. 또한 5월 말에는 기본서 회독 시간을 줄이고 판례강의를 수강하며, 판례문제에 대비하고자 하였습니다. 6월에는 실전GS 1세트를 풀며, 기본서 및 판례집 회독을 늘리고, 사례문제 대비는 GS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사례풀이를 등한시하였습니다.
동차시험을 치며, 조치형 문제가 되게 어렵다고 느꼈고, 어떻게 답안을 구성할지도 혼란스러웠으며, 심지어 시간도 되게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돈된 답안이라기보다, 논점에 대해 아는 바만 부실하게 나열해놓은 답안에 가까웠고, 그때껏 해온 공부방향이 잘못되었음을 시험장에서야 비로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기득시기
복잡한 사례문제가 나왔을 때, 어떻게 목차를 구성하고, 내용을 전개하는지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여, 시험장에서 많은 논점을 누락하고, 답도 틀리게 냈다고 판단하여, 판례공부보다는 사례풀이의 비중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것을 고려하여 공부 스케쥴을 정했습니다. 2차 기본강의 및 판례강의는 빠른 시간에 수강하고, 판례는 자투리 시간을 주로 활용하여 회독하였으며, 남은 시간은 사례집 회독에 활용했습니다. 강제성 부여를 위해 김지희 변리사와 하루 5문제를 풀고, 이에 대한 목차를 찍어올리는 스터디를 진행했으며, GS 역시 1달 1GS를 원칙으로 수강하였습니다. 기득 시기, 처음으로 한경훈 변리사님의 GS를 접했는데, 상표적 사용과 상표의 기능 관련하여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인사이트를 심어주시는 등, 상표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7월 초에는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GS 정리를 마치고, 최신 판례를 눈여겨보며 배점 별 답안 기재에 대해 구상해보기도 했으며, 다행히 2번 문제에서 최신 판례인 ‘masmi’ 판례문제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선택과목-디자인보호법(동차:54.66/기득:58)
초시를 준비하던 21년 6월, 민사소송법을 공부할 시간은 충분치 못해, 선택과목이라도 먼저 준비할 생각으로 회로이론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1차 시험 이후, 1주일 정도의 고민 끝에, 디자인보호법보다는 회로이론의 경우 과락의 위험이 더 높다고 판단해 디자인보호법을 응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동차 시기에는 민특상에 많은 공부시간을 투자해야 했기에, 짧은 기본서를 택해 다회독을 진행하고, 기초 및 실전 GS로 문제풀이감각을 익혀 시험장에 들어가기로 계획했습니다. 2차용 기본강의를 1주일만에 빠르게 수강한 이후, 1주일에 3~4시간씩 기본서 회독을 진행했으며, 이 때, 챕터별로 A,B,C 급을 나누어 관련디자인, 부분디자인, 디자인의 유사판단, 침해 등 빈출되는 A급 파트의 경우, 비중을 두어 회독수를 늘렸습니다. 5월 및 6월에는 기초GS 및 실전GS 1세트씩 답안지 작성 연습을 하고, 짧은 최종정리 강의 수강이후 시험장에 들어갔으며, 시험장에서는 물어보는 바에 충실히 답하자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했습니다. 투자했던 시간 대비, 괜찮은 성적이 나왔다고 판단하여, 기득 시기에는 감을 유지하고, 판례학습만 추가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기득 공부 스케쥴을 세웠습니다.
기득 시기, 6월 이전까지는 최대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선택과목을 공부하고자 하였습니다. 학교 병행으로 인해, 민특상 공부시간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입니다. 동차 때 사용했던 교재의 신판을 사서, 중요 필기를 옮기고, 중요도 표시를 한 이후, 동차 때와 같이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주당 2시간 내외를 회독에 투자했습니다. 5월에는 판례집을 구매하여, 리딩케이스 판례들의 원문을 한 번 읽어보았고, 6월 이후에는 실전GS를 목차만 잡아보는 형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타 과목에서 GS 풀답안을 여러번 써보았기에, 꼭 풀답안을 기재해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었고, 이 덕분에 기본서 회독시간 및 리딩케이스 및 최신판례에 대한 대비를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기타 (답안지 작성법, 회독방법, 암기방법 등)
회독방법- 1차 문제풀이시 틀린 내용을 기본서에 포스트잇으로 단권화했듯, 2차시험 공부 시에는 GS에서 누락한 논점, 제대로 현출하지 못한 판례를 파악하고, 이를 기본서에 표시하는 작업을 매 GS풀이가 끝날때마다 진행하며, 기본서 회독만으로도 GS에서 파악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회독은 6월 이후, 기본서 중심의 암기공부를 할 때, 사례집이나 GS 문제를 다시 풀어보지 않더라도 불안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암기방법- 저는 6월 이전과 6월 이후 암기에 대한 접근방식을 달리 가져갔습니다. 6월 이전에는 다회독을 통해, 책의 전체적인 구조(목차) 및 판례의 키워드 등에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암기가 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의식적으로 모든 내용을 암기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례문제나 GS를 푼다면 답안지에 기본서의 해당 내용을 어떻게 현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진행하며, 기본서 내용 중 현출하지 못할 부분들은 암기대상에서 배제하였습니다. 이렇게 미리 고민해둔 덕분에 6월 이후, 본격적인 암기시즌에는 암기량을 늘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암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6월 이후에는 스터디를 활용하여, 암기를 진행했습니다. 준특허법 암기 스터디를 김지희 변리사와 함께 진행했으며, 암기 내용을 글로 적어낼 정도를 넘어, 곧바로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암기를 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동차때 보다는 훨씬 암기선명도 높은 답안지를 시험장에서 구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면 스터디가 아니더라도, 전화암기 스터디 등 암기 내용을 말로 현출할 정도로 밀도 높은 암기를 한번 진행해보시는 것을 수험생분들게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수험생활 일반
건강관리, 멘탈관리 (슬럼프와 극복방법 등)
군생활 중이던 초시 기간에는 매주 정해져있던 체육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탁구나 농구같은 구기종목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가벼운 러닝 등으로 체력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전역 이후부터 동차기간까지는 가벼운 산책 등을 제외하곤 운동을 거의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전체 수험생활 중 가장 건강이 좋지 않았던 시기가 이때였던 것 같습니다. 허리, 목, 어깨 등에 무리가 가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독서대 등을 적극활용하여,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으며, 공부를 마치고 들어오면 자기전 스트레칭 시간을 항상 가졌습니다. 스트레소 해소에 있어서는 전화스터디 및 산책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이 수험생활하는 스터디원끼리 서로 힘든 점을 털어 놓고,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으며, 공원을 산책하며 머리를 식히는 것만으로도 다시 공부의지를 되살릴 수 있어 좋았고, 이는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동차 시험 이후에는 헬스에 등록하여 꾸준히 운동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전문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어깨나 허리 통증이 현저히 줄어듦을 경험했습니다. 비록 시험을 100일 정도 앞둔 시점부터는 운동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차 때보다 훨씬 건강한 상태로 시험을 칠 수 있었던 것은 이 시기의 꾸준한 운동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공부장소, 생활리듬 (하루 시간 관리, 스터디 등)
동차 시기에는 밖에서 마스크 쓰고 공부하는 것이 답답하여, 모든 공부를 집에서 했습니다. 도서관과 달리, 이용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점점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늦춰져 한 때는 오전 3시에 자서 다음날 10시~11시에서 기상하는 수면패턴을 가지는 등 불규칙한 수험생활을 보냈고, 이러한 불규칙한 생활패턴에 몸도 급격히 나빠졌던 것 같습니다. 수험생분들께는 가급적 많은 사람이 공부하는 곳에서 공부하시면서 동기부여도 받으시고, 생활스터디 등을 활용해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형성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득 시기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주로 공부했습니다. 아침 9시~10시 사이에 등교하여 1시간 반 가량 공부한 이후, 같이 생활스터디를 하던 친구들과 점심 및 짧은 커피타임을 가지고, 약 12시 반부터 17시까지 오후 공부타임, 저녁을 먹은 이후 17시 반부터 23시까지 저녁 공부타임을 가진 이후, 야간 셔틀버스를 타고 하교했습니다. 밥을 먹은 직후에는 공부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도서관 주위를 산책하며, 선배 변리사님들의 합격수기를 읽기도 하고, 판례집을 들고다니며 읽기도 하였습니다. 학교수업을 병행(겨울 계절학기 3학점, 23-1학기 7학점)하였기에, 수업을 들으러 이동하는 시간에는 판례집을 읽는 시간을 가지거나, 암기자료를 외우는 등,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대신 하교 이후에는 책을 일절 펴지 않고, 스트레칭 또는 운동을 하며, 다음날 좋은 컨디션으로 공부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기타 (수험 기간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일, 가장 고마운 사람 등)
수험생활동안 많은 힘이 되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묵묵히 꿈을 응원해주며,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소중한 가족, 대학생활 및 변리사 수험기간 동안 큰 의지가 되었던 김지희 변리사, 특허사례 및 민소 스터디를 같이 하며 많은 웃음과 동기부여를 주었던 안혁 변리사, 생활스터디를 같이했던 관정 지박령 친구들(김후영,노현식), 수험기간 동안 종종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공헌 친구들(김강욱,김홍주,우다현,이태훈,최승훈)과 룰루반 친구들(손창대,권도윤,문주영), 동래고등학교 친구들(황성용,김태수,이동우), 119레이더 동기, 후임 친구들(김재학,이기헌,김병준,김학수)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양질의 강의와 교재로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을 주신 박형준 변리사님께도 감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기득 시험 이후, 결과를 기다리며 온갖 걱정에 힘들어했고, 결과 발표 당일날 ‘합격’이란 두 글자에 기쁨의 눈물보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역시, 마라톤과 같은 긴 수험기간 동안 건강을 챙기시되,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험에 임하시면, 마지막에는 반드시 웃는 날을 맞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험생활 중 고민이 있으시다면 eos1582@naver.com으로 연락주신다면 부족하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긴 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합격자 TIP. 특허 고득점 노하우 | |
판례 공부시, 특히 리딩케이스나 최신 판례 공부에 있어, 특허법원과 대법원의 의견이 갈리거나, 종래 판례와 전원합의체 판례의 의견이 갈리는 경우,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답안지에 기술하는 것이 다른 답안과 차별화에 있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60회 2차 시험에서 “분할출원 시 공지예외주장” 판례를 기술함에 있어, 저는 (1) 특허법원 판례, (2). 대법원 판례, (3) 검토와 같이 어떤 논점에 대해 특허법원과 대법원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으며, 각각 그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해 기술하고자 하였습니다. 실제 이런 식으로 답안지에 현출함에 있어 판례집 회독 시, 같은 사안에 대해 이렇게 의견이 갈린 경우를 체크해두고, 특히 최신 판례이거나, 전원합의체 판례라면 더욱 비중을 두어 회독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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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하드립니다. 군에서도 열심히 하셨군요. 변리사로서도 대성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