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이란 얼마나 무서운 건가요?
이 영화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흥, 차태현이 나와 코미디하겠구만.'하고 생각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요.
차태현이라는 배우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는 진지함보다는 가벼움, 경솔함에 가까운 듯한 이미지를 갖고 있잖아요?
제목도 과속스캔들? - 뭐야, 이거?
36살 아버지와 22살 딸, 그리고 6살 손자? - 이건 또 뭐야?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거야?
이런 영화가 혹시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성에 대해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건 아닐까?
뭐..그런 잡다한 생각과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했지요.(누가 선생 아니랄까봐...)
그, 런, 데....
이 영화는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미혼모, 혼전임신과 출산)였지만 가볍고 재미있게 처리했고
또 가벼웠지만 결코 천박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당당하고 할까요?
고1 때 임신해서 아이를 낳았는데도 황정남은 결코 숨기려고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거든요.
간간히 미소도 떠오르게 하고, 깔깔 배꼽 쥐고 웃게도 하고
때로는 눈물 찔끔 나게도 하는.....
라디오 DJ 남현수의 완벽한 삶에 퐁당 돌을 던진 황정남,
황정남은 남현수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의 애청자로서 미혼모라는 사실을 밝히며 사연을 올려
많은 애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지요.
그로 인해 남현수의 라디오 방송도 잘 나가고 있었고요.
아버지를 찾아갈까 망설인다는 사연에
남현수는 용기있게 찾아가라고 조언했고
어느 날, 황정남은 자신의 아들까지 대동하고 남현수의 집에 나타납니다.
미혼모도 하고 싶은 게 많다고 주장하는 황정남과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애교로 가득찬 손자 황기동이 나타나면서
남현수의 삶에는 어둠이 깔리는 듯 하지요.
(하, 요 녀석 정말 귀엽더군요....)
남현수가 황정남의 노래를 듣고 하는 말....
"꽤 합디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딸을 인정한다는 뜻 아닐까요?
또 손자 황기동이 함께 고스톱을 치고 하는 말...
"꽤 칩디다...."
미혼모 황정남이 노래를 부를 때....눈물이 나옵니다.
미혼모이지만 당당하게 행동하고, 미혼모이지만 꿈을 잃지 않고 그 꿈을 향해 가는
그 모습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워서입니다.
스토리는 뻔하지만(자기만 아는 철없는 남자가 딸과 손자가 나타나자 당황하고 숨기려 하지만
결국에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재미와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였어요.
휴, 편견으로 이 영화를 그냥 지나쳤다면 어땠을까....
이 영화로 하루가 온종일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음악이 있어 이 영화는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첫댓글 딸 애랑 같이 보기로 했는데 저는 좀 망설여져요. 아직 가치관이 정립된 시기가 아닌데 혼전 임신과 출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땜에요...그냥 가볍게 볼 영화여도 사춘기로 접어들 애라서 그런지 신경이 쓰이네요.^^;;;
저도 사실 그런 것 때문에 한참 망설였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알아둬서 손해볼 건 없을 것 같아요.
아이고나..남의 일 같지 않네요..뜬소문을 들으니 요즘 10-20대 청소년들이 어른흉내를 낸다고들해요...남친이라며 같이 다니는 딸녀석을 보면 벙어리 냉가슴 앓듯하죠...자존심 건들릴까봐 터 놓고 말 할 수도 없고요..ㅎㅎ
영화보고서 주변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했지요, 개봉하고 얼마있다가 가족이 다가서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감동도 있고,그래서 수업갔다가 본사람? 하니 두명뺴고 다 봤다네요, 최근들어 우리나라영화 중에 좋은 영화입니다.
맞아요 저도 봤는데 재미있어요 특히 꼬마아이요
정말 재밌었어요.. 좀 중간쯤에 저도모르게 눈물이 찔끔나더라고요~너무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