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사람들
이른 아침 어시장 공판장에 가면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힘찬 모습을 볼수 있다.
그 힘찬모습에서 삶의 힘을 느낄수 있고. 새벽의 힘찬 생동감을 맛볼수 있다.
그래서 나도 새벽의 생동감을 무척이나 좋아라 한다.
경산815대회도 출발이 새벽 7시
그리고 참가비도 2만원의 아주 저렴하다. 요즘 준비도 안된 대회들이 대회비만 높여서
실제 달리고 싶은 달리미들을 상술에 끌어들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작은규모이지만 알차고 멋있는 대회들이 많이 만들어 졌으면 한다.
이름있고 대회비 가격이 많은대회를 인정하는 몇 안되는 허세의 달림이들 보다.
그냥 뛰고 달리다 퍼지고 탄식을 자아내는. 또한 조촐하지만 달리기를 좋아라 하여 온
달리미들끼리 힘을 실어주는 그런 맛의 대회가 많이 만들어지고, 단체가 큰 동호회에서도
이런 조촐한 대회를 많이 개최하여 달림이들간 정을 쌓아가는 대회가 많았음 한다.
그래서 이번 경산 815대회도 그런것 같아 혼자 멀리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새벽 4시 10분 기상을 하여 세수를 하고 이빨을 딲고 어제저녁 챙겨둔 마라톤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
사방은 아직 어둠이고 도로도 한적하다. 잠이 들깨었는데 하픔이 자꾸 나온다.
경산시 영남대학교 처음 가는 동네라 네버게이션에 의존하여 간다.
밀양에서 고속도로에 올려 달렸더니 금방 경산 영남대학교에 도착을 했다.
아주 적은 인원이라 그 넓은 영남대학교 안에 사람은 별 없었다. 공대본관앞을 찾아 가니
몇몇사람들이 배번을 붙이고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나도 그 일행들과 같은 행동을 하면서 출발준비를 한다.
안개가 가득낀 상태를 보아 오늘 날씨를 짐작할수 있었다. 덥겠구나. 휴~~~~~~~~~~~~~~!
참가 인원은 125명 정도 아주 조촐하고 좋았다.
행사시작을 할려니 마이크가 고장이 낳단다 ㅎㅎㅎ 그러나 적은 인원이고 아주 조용한 아침이라
마이크 없이 해도 다 들려서 좋았다.
대회 진행은 영남대학고 기계공학과 교수님인데 성함은 잘 모르겠다.
그 교수님께서 대회장도 진행도 모두 혼자서 다 했다.
스트레칭은 대전인가 어디 멀리서 오신 교수님께서 해 주셨다.
그리고 출발은 노익장의 석병환석좌교수님이 큰 징소리와 함께 징을 울려주었다.
정말 대단한분이시다.
출발은 두줄로 서서 출발을 했다. 왜 두줄로 서서 해야 하니까.
측정기록판의 성능이 별 좋지않아 한목에 출발하면 인식이 잘 안된다나. 그래서 두명씩 줄을서서
출발을 해야 기록확인이 잘 된다고.ㅎㅎㅎ
출발해서 코스는 그런데로 좋은편이었다. 영남대학교 교정을 2키로 정도 달리다 교외로 벗어나는데
그 길은 아주 좋았다. 그늘도 조금 있고 연꽃웅덩이도 있어 제법괜찬은 코스이다
그런데 2.9키로 지점에 식수대가 있고 언덕을 오르면 3키로 지점이다. 3키로 지점에서 4키로 지점까지는
비포장이지만 그런데로 달릴만하다 하지만 4키로지점에서 다시 돌아 5키로 지점까지는 코스가
아주 좋지않아 물웅덩이와 몇일전 온 비로 인하여 도로가 많이 패어져 있다.
다시 5,8키로 지점에서 갈때의 2.9키로지점 식수대를 만나고 다시 직선도로로 해서 영남대학 안으로 접어들면
6키로지점이다 나머지 1키로는 대학안으로 내리막과 평길이라 달리기가 좋다.
이것을 6바퀴돌아야 42.195가 된다. (한바퀴 7.033키로)
처음 두바퀴는 그런데로 잘 달린것 같다.
힘도 있도 또한 날씨도 안개가 많이 끼어 덥지도 않았다.
이어 세바퀴째엔 안개가 서서히 거치기 시작했고 햇살이 뽀쪽히 혀를 내 밀듯 나왔다.
세바퀴를 마치니 하프를 완수한기분 찡 하였다.
너무나 오랫만에 풀코스 대회를 참가 하다보니 힘이 조금 들었다.
네번째 돌때는 과연 이코스를 다 돌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천천히 운동삼아 그리고 연습삼아 달려보자 5바퀴를 돌고 나니 주로에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내 앞에도 내 뒤에도 사람을 볼수가 없다.
내가 꼴찌인것 같은 느낌과 모두다 포기하고 내 혼자 돌고 있는것일까 ㅎㅎㅎㅎ
여러 생각이 다 들었다.
출발지점에서는 시원한물로 온몸을 적셔주었고 마실물도 냉커피 콜라 콩국 음료수 등등
엄청 준비하여 나 역시 엄청 마신것 같다.
나중에 배에서 물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5바퀴를 완주하고 마지막 6바퀴를 달릴쯤에는
모든 체력이 고갈되고 뜨거운 태양아래서 오르지 의지 하나만으로 걷다 뛰다를 반복하면서
완주를 위해 나아갔다.
40키로지점에서 도저히 갈수 없는 지경이 왔을때 그냥 도로에 주저앉아 한참을 쉬었다.
숨이 멋어질것 같은 몸을 겨우 가다듬어 41키로 지점에서 물을 온몸에 끼어 얻어본다.
시원함이 피로를 잠시 풀어 주었다.
이어 1키로를 최선을 다해 달렸다.
4시간 23분 50초 대단의 막을 내리면서 44회 풀코스 완주의 기쁨을 맛본다.
첫댓글 더운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후기읽고 나니 마음이 짠~하네요..완전 무더운날 영남대 캠퍼스 주변 질퍽한 산길을 정신력으로 완주하신 대단한 우리감독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정신력으로 승부하신 "열정의 44회 완주" 축하드립니다...~~박수 짝짝짝~!!~~~~~~~~~~~^^
선수와 함께 동반주 했어야 했는데..선수가 감독님을 지켜드려야 했는데ㅎ...함께 하지못해서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