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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타도 대리기사투쟁본부 출정식
이번에도 실패했습니다.
그간 교보타워사거리 집회의 복병, 집회 장소의 확보 문제입니다. 교보타워1번 출구 옆에는 이미 옷장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장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간 몇번의 집회때마다, 장소 확보를 위한 타협을 요구했건만 전혀 통하지 않았던 문제가 이번에도 어김 없습니다.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또다른 약자인 노점상에게 피해를 입힐 순 없다는 딜레마가 여전합니다.
http://tvpot.daum.net/v/vd55acxDpuNcuxp439ufcvN
천상 교보타워 앞, 신논현역 6번 출구옆에 천막이 쳐지고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합니다. 1번 출구 집회를 강력히 주장했던 저로서는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지만 뭐....
2013.5.14일 새벽 3시, 개회사와 함께 출정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결의문 낭독으로 이어졌고 참석 기사들의 자유발언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강남 일원에서 고가의 업소콜을 중심으로 행해지던 업소비 오더, 이제는 똥콜에도 공공연히 자행되게 되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리기사들의 몫이 될 것입니다. 손님에게 2만원 받아서 5천원 업소에 주세요...하는 오더라면 수수료가 8천원, 수수료율은 무려 40퍼센트가 되는 것입니다. 그 문제의 심각성, 로지소프트사의 부당성이 발표되었고, 대리기사들의 단결 투쟁을 호소하는 연설이 이어집니다.
▲ 출정식에 참석한 한 기사님, 울분을 토하고 단결 투쟁할 것을 호소합니다. 소속이 다르고 지역은 달라도 대리기사라면 모두 다 한 마음일 겁니다.
퀵라이더노동조합임원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항시 대리시장에서 생겨난 문제는 퀵서비스시장에도 바로 도입되었다, 업소비갈취 오더문제 역시, 대리기사들이 맞서싸워 해결하지 않으면 퀵서비스기사들도 답이 없다는 말씀은, 이 세상 서민대중이 당하고 있는 공통적인 고통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입니다. 상호 연대와 공동 행동이 절실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kbs와 jtbc방송 기자들의 열띤 취재와 촬영은 집회의 분위기를 띄워줍니다. 이미 11시부터 다른 프로젝트로 촬영과 취재가 계속되었건만, 지칠 줄 모르고 열심히 취재에 임해준 기자들의 노력에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그만큼 이 문제가 중요함을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대리업자들의 무도한 횡포, 이미 유명합니다. 하지만 대리기사들의 주체적으로 일어나 맞서 나가지 않는다면야 세상의 어떤 언론도 주목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모든 문제 해결의 주체는 당사자인 대리기사들에게 달려있습니다.
단결하지 못한다고 남탓이나 하면서 현실을 회피해서는 어떠한 해결도 가능하지 않음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 방송사 기자님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kbs의 조기자일행, 한사코 얼굴 찍히기를 거부합니다.
귀엽고 이쁜 조기자님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주욱..........^^
새벽 5시, 출정식을 마치고 근처 식당에 모여 식사와 차후 계획들을 논의 합니다.
아침 7시, 역삼역 사거리에 각기 재집결한 대리기사들, 대오를 이루며 로지소프트본사까지 행진을 하고 구호를 외칩니다.
"로지 타도, 업소비 철폐"
"노예시장, 대리시장, 로지사를 박살내자"
▲ 머리띠를 질끈 묶고, 마음을 다잡으며 우리들의 몸부림은 새로운 희망을 예고합니다.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입니다. 기자들이 놀랍니다. 집회신고를 받아주는 경찰관도 놀랍니다.
"아니, 새벽에 집회를 한다고요?"
그렇습니다. 대리기사들, 우리들이 당하는 고통과 억울함은 낮이고 새벽이고 따로 없습니다. 이제 이런 기사들이 모여 아침집회까지 해야 합니다. 이 시간이면 간신히 일 마치고 고된 몸을 눕혀서 한잠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입니다. 대리업체들이 기사들 먹고사는데 큰 도움을 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횡포 두배, 고통 두배의 현실을 강요하지만 않아도 좋겠습니다.
▲ 로지타도 대리기사투쟁본부의 임성칠 본부장이 로지소프트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향후 몇달이건, 문제 해결이 될 때까지 릴레이 시위와
서명운동 등을 벌여나갈 예정입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2664441
"나는 사람이 아니무니다"
투쟁본부 임성칠(처음)본부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1인시위를 벌입니다. 본부장님 옆에 서있는 패널, 그 한마디가 대리기사가 처한 현실을 잘 말해줍니다. 최소한의 인간적 권리와 생존권도 갖지 못하는 대리기사들의 현실을 잘 나타내고 있는 절규만 같아 답답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아픔은 새로운 의기와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노예시장, 대리시장, 로지사를 박살내자 !!
*출처:김종용의 브런치 https://brunch.co.kr/@drmanzok/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