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드디어 사진 인화 했어요!
눈이 옵니다.
서연이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삼일 동안 눈이 오길 기도했다고 합니다.
신이 난 서연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동명초등학교 까지 뛰어갔다 옵니다.
같이 있던 한선이와
윤아도 눈 싸움을 하며 눈을 실컷 즐깁니다.
시내 나가는 것도
설레는데 눈 까지 오니 더욱 즐겁습니다.
하얀 눈이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며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갑니다.
다른 것을 하지
않아도 버스 안에 있는 것 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그러다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 잘못 내렸습니다.
한선이,
서연이가 핸드폰으로 지도를 찾아 볼
수 없어 직접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택배 상자를 들고
약국으로 들어갔다 나오시는 아저씨를 보았습니다.
아저씨를 붙잡고
길을 물어보았습니다.
“거기 한참
걸어가야 되는데~
여기서 15분은
걸어야 돼.
흠...데려다
줄게 3
인승이라 좁은데 우선 타봐.”
하십니다.
약품 택배를 하시는
아저씨께서는 바쁘신 데도 기꺼이 태워다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5분
만에 사진관에 도착했습니다.
한선이와 서연이는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라고
몇 번이고 인사합니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아저씨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었습니다.
눈 앞에 바로
홍명코닥칼라 사진관이 보입니다.
사진관에 곳곳에
걸려있는 사진과 인화하는 기계를 직접 보니 눈이 더욱
즐거웠습니다.
사진을 인화하는
동안 거기 계신 손님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직접 찍으신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어떻게 찍었는지 얘기해 주십니다.
“여기가 어디게?”라고
물어보니 서연이가 “대전 코엑스요!”합니다.
“이건 엄청 비싼
카메라로 찍은 거야.
그리고 삼각대에 놓고 8초
동안 찍어야 이렇게 나와.”하십니다.
아저씨는 핸드폰에
꿀 단지를 숨겨 놓은 것처럼 제일 잘 나온 사진을 한장
한장 보여주셨습니다.
야경,
장독대 위에 내린 눈,
눈 꽃으로 뒤덮인 산,
코스모스가 활짝 핀 가을…
사진을 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니 사진이 벌써 인화 됐습니다.
서연이와 한선이가
인화된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호운이가 찍은 사진에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그리곤 사장님께
사진이 이상하다고 다시 뽑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서연이와 한선이는
꼼꼼하게 인화팀 역할을 잘 수행합니다.
드디어 따끈 따끈한
사진이 다 나왔습니다.
다시 한번 모든
사진을 점검하고 서연이가 계산을 했습니다.
버스가 오기까지
시간이 남아 중앙시장에 가서 풀빵을 삽니다.
한 봉지를 사서 눈 깜짝 할 사이에
먹었습니다.
발 길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아 한 봉지를 더 살까 말까 계속 고민했습니다.
결국 한 봉지 더
사서 하나 씩 입에 물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역시 겨울엔
풀빵이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봉투에 담긴 사진을 몇 번이고 다시 봅니다.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습니다.


첫댓글 저도 사진 보고싶어요. 수료식이 기다려져요.
같은 마음입니다. :-)
'차에서 내려 아저씨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었습니다.'
잘했어요 인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