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우바이오, 강호동 회장 취임 후 11.5% 하락…코스피 하락폭의 4.6배 농협중앙회 개입 덜한 NH투자증권은 두자리수 상승
[제작=필드뉴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올해 3월 7일 취임한지 어언 6개월이 지나지만 농협경제지주 자회사인 농우바이오와 남해화학의 소액주주들은 계속된 주가 하락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경제지주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농협경제지주는 농우바이오와 남해화학의 지분 과반 이상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무엇보다 농우바이오와 남해화학에는 강 회장의 ‘낙하산 인사’가 대거 포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회사의 방만한 경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올해 3월 강 회장이 금융감독원과의 갈등 끝에 낙하산 인사를 포기한 NH투자증권은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농협중앙회 출신 임원이 거의 없다. 농협중앙회 출신 낙하산 인사가 없을수록 주가가 오른다는 셈이다.
농우바이오와 남해화학의 주가는 수년간 곤두박질하고 있지만 농협중앙회는 낙하산 인사를 계속하고 있을뿐 주가 부양에는 무관심한 모습이다.
농협중앙회장의 연봉은 약 8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6개월 보수 4억원을 받았지만 농우바이오와 남해화학의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실정이다.
농우바이오의 지난 10여년간 주가 변동 추이
농우바이오는 지난 2014년 9월 4일 농협경제지주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농우바이오의 이날 주가는 2만5600원이었으나 10년이 지난 올해 9월 5일의 주가는 7280원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주가가 72% 가까이 떨어졌다.
강 회장 취임 후에도 주가는 계속 흘러 내렸다. 실제로 그가 취임하기 직전인 올해 3월 6일의 주가는 8230원 이었으나 9월 5일 종가는 7280원으로 11.54%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41.49에서 2575.50으로 내려와 2.50% 하락한 수준이다. 코스피에 비해 4.6배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남해화학도 농우바이오와 비슷한 처지다. 남해화학의 주가는 농우바이오와 같은 시기인 2014년 9월 4일 8850원이었으나 10년이 지난 9월 5일의 주가는 6520원으로 26.33% 하락했다. 지난 10년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남해화학의 주가도 강 회장 취임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올해 3월 6일 7370원하던 주가가 9월 5일 6520원으로 11.5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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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NH투자증권은 올해 3월 6일 1만1800원에서 9월 5일 1만3840원으로 17.29% 올랐다. 농협경제지주의 자회사인 농우바이오와 남해화학의 주가가 하락한 것과는 정반대로 두자리수 상승세를 보였다.
농협금융지주의 등기임원 면면을 보면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의 계열사 경영과 관리에 개입할 틈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NH투자증권 신임 대표 선임을 둘러싸고 강 회장과 마찰을 겪었고, 아직까지도 불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수 부사장은 비교적 중립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고 나머지 사외이사들도 중립적이거나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로부터 벗어나는데 우호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광주비아농협 조합장인 박흥식 이사는 강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얼핏봐도 농협금융지주의 이사회 구성에는 농협중앙회 출신 인물들이 거의 들어오지 못했고 농협금융지주의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의 주가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회장은 임기가 4년 단임제로 제한되어 있고 연봉은 약 8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강호동 회장은 연봉과 퇴직금을 포함하면 4년간 보수가 약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농우바이오와 남해화학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높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산하 계열사 밸류업에는 무관심하다고 비난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