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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28일 14.90Km
■ 산행 코스 : 빼재(신풍령)(들머리)-삼봉산-소사마을-초점산(삼도봉)-대덕산-덕산재 (날머리)
■ 난이도: 중 중(새녁 대장님 기준-사람의 산행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날씨: 영상 10~12도 내외, 어느 가을날
■ 참가 인원 : 30명
■ 특이사항 : 하늘이 맑은 날씨
■ 차량 정보 : 온라인 산악회 롯데 스위스관광 버스
■ 북진 13구간 산행 일기는 아래와 같음.
오늘은 3040을 위한 호프데이 행사가 있는 날이다 하지만 백두대간과 겹쳐 망설이다 백두대간으로 합류한다 그리고 소연 낭자님도 북진 1,3차 때 참석하고 이번에 다시 합류한다 영남 알프스 종주를 하고 다리에 무릎 보호대까지 하면서 완주를 하고 괜찮은지 동참한다고 한다
빼재는 북진 12구간 때 언급을 하지 않아서 소개를 하자면 백두대간 생태계 전시장이 만들어져 있다 과거에는 없던 건물들이라고 한다 이곳 화장실에서 간단히 몸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백두대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런 곳을 만들었으면 산객들에게 목욕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백두대간 하는 사람들이 요즘에는 많아진 것 같다 산림청에서 신경쓰셨으면 한다!
빼재(신풍령)에 버스가 대간팀들을 하차 시키고 덕산재로 떠난다 신풍령 하산 길을 다시 오르는 길이 아니고 새로운 산행 길로 간다 삼봉산이 대간 길이라는 것을 안내판에 큰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다 삼봉! 많이 들어본 말이다 얼마전에 끝난 드라마 "정도전"의 호가 삼봉이 아닌가? ㅎ
정도전과 연결된 고리가 없나 살펴보니 전혀 관련이 없다 정도전은 태종 이방원과 사이가 좋지 않아 결국 태종의 칼에 무릎을 꿇지만 그의 이상적인 이념은 지금으로 말하자면 민주주의 토대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정도전은 왕권 강화에 초첨을 맞춘 것이 아니라 신하들의 의견을 중시한 왕권이기에 너무 강력한 왕권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서로를 견제하면서 평등하게 유지하는 이상적인 국가의 권력을 구상하다가 태종과 의견차에 단칼로 죽음을 면치 못한다 권력은 목숨 걸고하는 작업인 것 같다 모든 일에 내 목숨을 건다는 것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뜻이다
사람은 자신이 위기에 처해 있으면 힘의 에너지가 모여 전력을 다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스겟소리로 목표가 흐지부지 할 경우 목숨 걸고 하라는 얘기를 자주한다
삼봉산은 누구를 위한 산도 아니다 우리 대간을 산행하는 산이다 산은 정적이지만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 같으면서도 선한 마음을 받아 들이는 것 같다 악한 마음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산행을 할 때 욕심이란 것이 생기게 마련이다 종주를 하다보면 더 큰 종주를 계속 찾는다 물론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자랑거리로 욕심부리다가 항상 문제가 생긴다 발목이 온전치 못하게 만든다 산은 아무 말을 하지 않지만 사람의 욕심에서 생기니 안타까움을 가질 것 같다 나도 물론 경험이 있다
지금은 절대로 나의 욕심으로 산행을 하지 않는다 즐기면서 할려고 노력할뿐이다
빼재에서 삼봉산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거나 어려운 코스가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처음에 나무계단을 십여분 올라가면 바로 능선이 나온다 나무 계단도 잘 만들어져 있는데 겨울철 산행 시 아이젠을 밟혔는지 곳곳에 점자국들이 있다 되도록이면 나무계단은 아이젠이나 스틱 사용은 자제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나중의 사람들을 위해 오래 사용하기에는 오래 보전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가을의 문턱에 돗단배가 닿듯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가을 산행은 낙엽에 의해 많이 넘어진다 푹 들어가면 폭신폭신하지만 항상 주의를 해야한다 낙엽들이 주위에 산재해 있다 조금만 올라도 땀이 흐른다 햇쌀이 따사로이 우리의 산행에 지원군이 되고 있기에...
한줄로 간다
능선이 나올 때까지...
능선 길이 점점 가까워 온다 가을이 다가오듯 낙엽을 밟으며 올라간다 능선 길로 접어든다 모든 대원들이 말도 않했는데 일렬 종대로 간다 평지라 앞사람이 가는대로 간다 능선길은 약간씩 오르막 내리막이 있지만 힘들지 않는다 오늘도 날씨가 화창하다
덕유산의 등산로를 북진 12구간으로 해서 "안녕" 인사를 하고 새로운 출발이다 경상남도를 지나 경상북도로 북진이고 전라남도는 지리산의 대간으로 끝을 맺고 전라북도 끝자락에 도달했다
오늘 코스 중에 삼도봉(일명 초점산이라고 함)을 가게 되는데 이곳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북도의 경계선이다 삼도봉이 곳곳에 있다고 한다 지리산에서도 삼도봉이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있다고 하니 그 때 그 때 소개를 할 예정이다
능선은 가을이 다가온 기온에 걸맞게 차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고 우리말에 적당한 것이란 뜻으로 가을 날씨가 우리 몸에 알맞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국민학교때부터 우리의 머리에 세뇌되어 있지만 모두 아는 내용이지만서도...
사계절 중에 가을이 제일 놀기 좋은 계절이라 한다 요즘 주일에도 성당에 가면 다른 때와 달리 사람들이 머리에 쥐파먹듯 요소 요소에 구멍이 있다 사람들이 놀기 좋은 계절이니 밖으로 밖으로 간다 ㅎ가을에 놀기 좋은 계절은 책을 읽지 않기에 책을 많이 읽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 사실 놀 때는 놀고 공부할때는 공부하라고 가리키며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또한 가을이 놀기 좋은 이유는 단풍잎이 빨갛게 물들이듯 있기 때문에 사람의 감정이 곧 엔돌핀이 팍팍 나온다고 한다 놀기 좋은 계절이 될 수 있다 나의 주장이지만...ㅎ
선두 그룹은 앞서서 벌써 떠났는지 보이질 않는다 가을에 가을을 느끼고 가을에 살아야 제 맛이 아닌가? 평지가 다왔는지 이제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1키로 정도 남았다 삼봉산까지
올라온 길을 한번 돌아본다 소연 낭자님이 인증샷을 찍어본다 가을 여자 답다 ㅎ 뒷배경이 올라온 능선일 줄 알았는데 잘못된 능선이라고 한마님께서 말씀하신다 ㅎ 계속되는 오르막 길은 힘들지 않게 오르고 뒤에 있는 태양은 등과 뒤통수를 사정없이 때린다 땀이 삐질 삐질 흘린다 <이룬! 낮은 아직도 덥긴 더와 ㅎ> 계속 되는 오르막이 급하지도 않은지라 별 어려움 없이 오른다
삼봉산이 눈 앞에 보인다 트랭글 띵똥 띵똥~~~
점심 때가 됐나? 몇몇 분들이 인증샷을 찍는다 청솔님께서 찍고 계시고 한마님은 한분 한분마다 정상석에 계신 분들께 서비스로 찍어 주신다 <한마님 감사드립니다 ㅎ> 삼봉산의 정상석은 새로 크게 하나 있고 우측에 조그만 옛날 정상석이 있다 여기도 한컷! 찰칵 찍는다
여기서 감 한조각씩 먹고 식혜도 한사발 먹는다
힘내야지요
후발 주자들도 속속 올라오신다 알프스님도 엘라님도 고산님도 강물님도 옥구슬님팀도 도착한다 오늘도 애다님이 안오신 것 같다 일출님도 대신 좋은 사람들에서 이 구간을 빼먹고 오신 네분의 좋은 사람들 팀(이하 좋은 팀이라 함)이 오신다 좋은 팀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백두대간 종주를 완주하고 마지막 이 구간을 채우기 위해 온 분들이다 함께 산행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처음에는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 초짠줄 알았다ㅎ 전문가들 앞에서 문자쓰는 꼴이 된 것 같아 개면쩍 하다 ㅎ 자 이제 삼봉산을 올랐으니 두번째 산으로 삼도봉인 초점산을 가자 북진 13구간 코스는 불암산과 수락산을 종주하는 코스와 길이도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높이가 다르니 오늘 산행과 무엇이 다를까? 흥미롭다
소연 낭자님 앞서서 먼저 간다
이제는 하산 길인데 언제까지 내려 갈려나? 매우 궁금하다 하산 길로 가는 길은 오르는 길과 좀 다르다 오르는 길은 순수히 육산이지만 하산 길은 암릉 지역이 있어 조심해서 내려가야한다 우리가 삼도봉으로 올라가는 산도 보인다 바로 앞에 삼도봉에서도 삼봉산을 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능선 길을 따라 간다 앞에서 옥구슬팀이 간다 암릉 지역에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스틱도 아래로 던지고 맨손으로 유격 훈련하듯 내려가는 곳도 있다 ㅎ
유격!유격!
군대시절이 생각난다 ㅎ
일년에 한번은 반드시 유격장에 가야한다
유격장에 처음 갈때 집합장소에서 단상에 유격조교가 군기를 잡는다 앞에 있는 나무의 잎이 떨리도록 합창한다 구호는 "강철" "아 함성" 등을 소리 치게한다 군기가 바짝든 병사들은 눈빛이 유격 조교에 쏠려 있어 일제히 함성을 지른다 일분간시작! 함성이 나뭇잎을 떨릴 때까지 진짜로 떨린다ㅎ
군기가 잡히면 피티체조가 시작된다 이룬 순서로 유격이 시작되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 당시에서 초죽음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소연 낭자님이 가을 낙엽에 미끌어졌는데 알지 못한 나는 그냥 갔다고 핀잔한다 그 때부터 앞서서 갈때 보이지 않으면 한번씩 뒤돌아보고 넘어지지 않았나 보게 된다 ㅎ 하산도 급경사로 되어 있어 남진할 때는 꽤 힘들 것 같다 계속 하산하고 있는데 중턱에서 옥구슬님 팀이 식사를 하고 계신다 옥구슬님이 또 하나 산을 올라가야 하니 이쯤 먹어야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식사를 하고 식사 도중에 옥구슬님에 대한 얘기를 해드린다
케빈대장님께서 일전에 뒤풀이 하는 과정에서 칭찬한 기억이 있어 얘기를 한다 옥구슬님이 여자중에 유일하게 화대종주를 끝냈다고 산악경력으로 인정한다고 한다 옥구슬님이 백두대간 지맥 등 다 다녀봤다고 하는 것이 뻥이 아닌 것이 증명이 된다 사실 나로서는 보지 않고 믿기가 힘들었는데 대단한 체력가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고 전한다 옥구슬님이 케빈대장님이 뭔 얘기를 했냐고 핀잔이다 ㅎ
옥구슬님이 수석 총무님도 맡으시고 나름대로 운영의 묘를 잘 살리시고 계신다
먼저 출발하신다 소연 낭자님과 식사가 끝나고 정리하고 가는데 좋은 팀 중의 한분이 내려오시길래 인사를 드리고 한마님과 상사님이 내려오신다 한마님과 상사님은 먼저 가신 줄 알았다 이제 함께 간다 지난 구간에서 댓글로 주인공이 되보시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본 것이 있는데 오늘 주인공이 되실랴나? ㅎ 기대해 본다 먼저 가시길래 우리는 뒤따라간다 하산 길이라 힘들지 않게 살방 살방가야한다
경사가 급하강 길이라 빨리 갈 수가 없다 오늘도 소연 낭자님 다리가 괜찮을려나? 내리막은 빨리 내려오질 못하니 조금씩 가고 뒤를 돌아본다 드디어 급경사 돌계단이 나온다 소사마을이 얼마 남지 않았나보다 하산 길에 백두대간 남진하시는 분 두분을 만난다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인사를 한다 두 분은 힘들게 올라오는 것이고 우리는 반대로 쉽게 내려간다
두 분은 덕산재에서 지금까지 온 것이고 그럼 새벽에 온 것 같다 원래 네명이 출발하였는데 두명은 포기하고 두 분만 남았다고 한다 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다시 택시타고 덕산재로 가서 차로 이동한다고 한다 와우 개별로 백두대간 하시는 분들 처음 만난다 잘 댕기시라고 얘기하고 각자의 길을 간다 <워메 이거 느무 급경사네> 암릉도 곳곳에 한두개가 있고 전망은 좋다 날씨가 우리 산행의 도우미다
하산은 긴 여정으로 변한다 주위에 가을 냄새를 풍기며...날씨도 좋다 공기도 좋다 내 마음은 평화다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이 주일에 한번인데 백두대간 날짜가 하루 지나 온 느낌이니 나도 나이를 들었나보다 나이와 세월의 속도는 반비례라는데 나도 오십줄을 훌쩍넘으니 세월의 속도가 가속도를 붙는것 같다 젊을 때 세월이 왜 안가냐고 한탄하면서 세월을 낚시질했는데 이제는 낚시질이 아니라 인생 낚시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인간이란 묘한데가 있나보다
급하강은 어느 틈에 갔는지 평지가 나오고 마을이 가까워 온다 앞서간 한마님과 상산님의 머리가 보인다 깔지를 따라간다 농사 짓는데가 나오고 다시 숲으로 들어가더니 깔지는 직진이 아닌 우회전으로 내려간다 이거 마을로 가는 것인가?< 요상허네 ㅎ >아스팔트가 나오니 한마님과 상산님이 이 길이 아닌가 비여라고 한다 도로에 깔지를 따라가 보자고 권한다 터널 위로 가야혀는데 라고 하면서 한마님이 눈을 흘깃다
깔지를 따라가니 큰 바위로 소사 마을로 표시된 돌표지석 앞에 인증샷을 찍는다 한마님이 막걸리 한 잔만 먹고 가잔다 ㅇㅋ 네 사람은 아줌머니를 찾아 막걸리 한통을 시킨다 한통에 오천원이다 앞서 옥구슬님팀은 초점산으로 향한다 초점산은 일명 삼도봉이라 한다 소사 마을에서 막걸리 한통과 상산님의 안주와 한마님 김치가 나온다 ㅎ 모두 준비가 되어 있나보다 막걸리는 여기서 만든 것 같다 걸쭉허니 허기진 배를 채운다 이 때 고양이가 온다 먹을 것을 달라고...
소사 마을 돌표지석 바로 앞에 초점산 이정표가 있다 뒤에 알프스님 팀이 오고 좋은 팀도 온다 후미는 모두 온 것 같다 알프님께 한잔 권하고 두 분께 막걸리 드시고 오시라고 알프스님팀과 함께 떠난다 시간이 촉박하는 것 같아서 ㅎ 두 분은 빠르게 오니 우리가 뒤쳐질 것 같아 먼저 간다고 인사를 하고 떠난다 초점산 입구는 요리조리 깔지를 따라가야 한다 입구 찾기가 쉽지만은 않은 코스다 더위가 절정을 이루는지 입구 가기 전에 숲속으로 가서 숲을 빠져나와 배밭을 통과하고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를 따라 깔지를 따라 가는데 검은 강아지 한마리 잠자다가 우리가 오니 멍멍 짖는다 기뻐서 그러나 두려워서 그러나 나도 모르겠다 이곳에 등산로 표시가 큰 글씨로 표시 되어 있다
한 박자 쉬고 옷을 벗는다 <으미 땀이 나넹> 알프스님팀이 앞서 간다 뒤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니 여기가 초점산 입구가 시작되는 것 같다 요기서 산벚 총무님 전화가 온다 어디냐구? 지금 초점산 입구에 도착했다고 전한다 지금 산벚님은 초점산 정상이라고 한다 어휴 한시간 빠르게 갔꾸먼 ㅎ 거창군에 사과가 유명하다고 한다 옆에는 그물망으로 사과 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 이것을 우리가 먹는 구나? ㅎ
좁은 입구 길을 따라 올라가니 같이 오신 분 같은데 잠시 쉬고 계신 것 같다 큰 길이 나오는데 옆으로 조그만 길로 깔지가 놓여 있어 따라간다 여기서부터 오르막인가? ㅎ
알프스님팀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갈대 숲사이로 키 만한 크기다 소연 낭자님은 오르막을 잘 올라간다 뒤 따라가다가 옥구슬님팀이 쉬고 다시 올라가고 거기에 알프스님팀이 자리를 잡는다 잠시 쉬고 있으니 알프스님이 배를 한조각 주신다 한조각 먹고 소연 낭자님이 올라가기에 따라 올라간다 <좀 쉴랴구 했는데 ㅎ> 이제부터 1키로는 힘든 코스 오르막이다 요기만 오르면 힘든데가 없다고 새녁 대장님께서 안내를 해주셨다 <에고 힘드네 ㅎ>
그러나 소연 낭자님 잘 올라간다 뒤돌아 보니 초점산 입구에서 쉬시는 분이 힘들게 올라오신다 먼저 가시라고 양보를 해주니 사양하신다 ㅎ 쉬고 싶은 모양이다 소연 낭자님 계속 올라간다 올라가면 갈 수록 경사는 급해진다 으이구 이룬 천천히 올라가자 오늘은 좀 힘들다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강물님이 오신다 자리를 비켜드린다 알프스님도 ㅎ 계속 올라오신다
오르막의 끝자락에 도착하니 무덤이 있는 곳에 앉아 쉰다 어휴 무덤인줄도 몰랐다 나중에 한마님과 상산님이 올 때 알았다 옥구슬님팀은 우리가 올 때까지 쉬고 떠난다 우리와 자리를 터치한다 ㅎ쉬고 있으니 엘라님 고산님 등이 올라오시고 잠깐 쉬고 계속 올라가신다 한마님과 상산님이 올라오신다 상산님은 장난으로 하시는지 내려가서 택시타고 갑시다를 권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제 컨디션이 안좋아 오늘 백두대간을 포기할려고 했다고 한다 정확한 것은 개인 정보이므로...ㅎ
한마님은 상산님을 위해 함께 오신 이유를 알것 같다 항상 함께 하셔서 선두로 가셨는데 후미로 오신 이유를... 산행을 하다보면 좋은 날 그렇지 않은 날이 있다 함께하신 분이 계시니 오늘도 그 분을 믿고 오신 상산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함께 해 주신 한마님! 두분의 산행 우정이 꽃을 핍니다 산행을 할 때 동료가 아프거나 이상이 있을 때는 동료의 발에 맞춰주는 것이 불문율이다 홀로 떨어져 혼자 온다면 다시는 참석을 안할 확률이 100%이다
산행에서 문제는 바로 사고와 비례하기 때문에 보호해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남이 다쳤다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사회인이 아니다 남의 불행에 웃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함께 불행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산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찌 모른다 그래서 혼산은 위험하다 반드시 함께 산행하시기를 권장해드립니다
그래서
소연 낭자님과 함께 하는 산행 길에서, 상산님의 아픔이 전달됐는지 무덤 아래서 대자로 눕는다 과거 한마님께서 기자 생활했다며 특종감이라고 인증샷을 찍는다 그 후에 좋은 팀이 올라온다 좋은 팀은 사진 찍을 것 다 찍나보다 마지막이니 즐기며 산행하는 것 같다 우리는 인수 인계를 해주고 떠난다 초점산은 바로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좀 가야 있다 그러나 오르막은 끝나고 능선길이다 한마님과 상산님은 먼저 가시고 우리가 뒤 따라간다
트랭글에서 띵~~~똥~~~울린다 고마운 소리다 초점산인 삼도봉은 큰 표지석이 있고 표지석 옆에서 쉬라는 것인지 앉을 의자가 길게 놓여 있다 인증샷은 한마님께서 한명씩 한명씩 찍는다 날씨가 구름이 끼여 우리가 온 삼봉산이 보이질 않는다 <아뿔싸!> 이 광경을 봐야하는데 남진 때 봐야 할 것 같다 ㅠㅠ 뒤따라 좋은 팀이 오신다 우리 뒤를 따라 오시느라 즐거운 모습을 하고 계신다 그렇다 산행은 즐겁게 하는 것이 정석이 아닌가?
시간이 촉박하다 대덕산이 이키로 정도 남았나?
삼십분정도 가면 간다고 한다 한마님이 제일 선두에 서시고 내가 제일 후미로 간다 능선 길이다 내려간다 초점산이 높으니 내려가다 다시 올라갈 것 같다 ㅎ 여기서부터 조릿대가 엄청 큰 것들을 만나고 이 때부터 구름이 몰려온다 뒤에 있는 초점산은 멀어져가는데 구름으로 병풍모양 가리듯 구름이 서서히 가린다 뒤 배경을 찍을려해도 찍을 수가 없다 산행 길 양쪽의 풀들은 사람키보다 크게 자라 앞을 가린다
어느 정도 내려가니 이제는 능선 길로 변하고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 나온다 오르막 길에는 억새들이 엄청 커서 앞에 가는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 <이룬! 어쪈다냐> 앞 사람을 봐야 어느 정도 가는지 알 수가 있지? 쌀쌀한 느낌! 산벚 총무님 전화가 온다 어디쯤인지? 대덕산으로 간다고 전한다 그리고 백베킹 하는 사람 올라 가는데 고딩 동창이랑 한 무데기로 올라간다고 한다 ㅇㅋ 접수 완료 ㅎ 여기서 만나는 구나!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만난다고 하는데 ㅎ 여기서 만나게 되니 감정의 엔돌핀이 돌아삔다 <ㅎ힘이 난다> 억새풀을 지나 큰 운동장 만한 크기의 넓은 면적이 나온다 한마님과 상사님께서 인증샷을 찍고 나와 소연 낭자님도 대덕산 인증샷을 찍는다 구름이 끼어서 그런지 을씨년스럽다 구름이 잔뜩끼어 뒤에 초점산이 아예 보이질 않는다 한마님께서 이제는 내려가는 길밖에 없으니 맥주 한잔을 하잔다
상산님께서 안주를 꺼내시고 몸이 안좋으신지 맥주는 나와 한마님만 한다 배고프기도 해서 약과를 한개씩 땅콩도 함께 먹는다 이 틈을 타서 좋은 팀 중 한분이 먼저 오신다 이 분은 내려가서 저녁을 못 먹으니 밥을 드신다 <도시락이 남았나? ㅎ> 그 뒤로 세분이 연달아 오신다 남자분이 선두로 오시고 후미에 남자분이 여자 두분과 함께 오신다 후미는 힘들다 자기 페이스를 잃어버리기 쉽다
늑대들은 산행을 할때, 늑대들이 항상 선두에 최첨병을 세우고 제일 우두 머리가 제일 힘든 후미를 따라가며 중간에는 어리고 쇠약한 나이든 늑대들을 이끌고 간다고 한다 늑대들의 가족 사랑이 얼마나 철저했으면 그럴까? 사람이 짐승만도 못할 때가 있다 조물주께서 세상을 다스리라고 사람을 만들었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이 동식물의 생활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운다 동식물은 의식적으로 자기들의 보호 능력이 있나보다 하찮은 것이라도 우리는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
우리는 좋은 팀들께 인수 인계를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한마님이 나를 제일 선두로 가라하고 소연 낭자님을 두번째 그리고 두분이 후미에서 간다고 한다 조릿대 나무들이 양쪽에 뻗어 있어 다리를 만들어 놨다 왠다린가 했더니 조릿대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듯하다 ㅎ
이제는 급경사로 된 하산길이다 지금 백베킹이므로 올라 온다는데 엄청 힘들겠다고 생각한다 경사를 한 시간 이상 가야하니 허벌나게 달리고 달린다 나무잎들이 노랗게 빨갛게 물들이고 있다 낙엽은 푹신 푹신하게 있으니 침대를 밟으며 가는 듯 하다
백베킹하신 분 한 분 한분이 올라오신다 베낭이 장난아니게 크다 "산꼭때기 올라가" 라는 노랫말이 저절로 생긴다 ㅎ가을 뒷자락을 느끼며 가을이 저물어가는 자리의 뒤에 아쉬움의 글자를 놓고 바라본다 어머니가 아들이 서울로 떠나가는 모습처럼 말이다 <어휴 찡허네 눈물난다!> 룰루랄라 헐레벌떡 딩가디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 몸속에는 땀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진다 뒤에는 소연 낭자님을 보호하고 뒤 따라오신 한마님과 상산님께 감사의 느낌이 나에게 다가온다
하산 길은 처음에 지그재그 형태의 좁은 길이 되다가 넓어진다 지그재그 형태는 영상 압축 기법에도 사용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정지영상 jpeg는 한 영상을 압축하기 위해 지그재그 스캔을 한다 상단 좌측 모서리부터 하단 우측 모서리까지 말이다 처음에 지그재그 스캔이 좁다가 중간쯤되면 최대로 지그재그 스캔을 하게 된다< ㅎ 이룬 계곡으로 한참 내용이 빠져부렀네 지그재그 말 땜시...>
어느 정도 중간 쯤 내려왔는지 고딩 동창을 만난다 큰 짐봇다리를 등에 메고 올라온다 와우 반갑다 대근아! ㅎ 대근이도 반갑게 맞이 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산에서 만난다더니 ㅎ 참 우연치고는 확률이 높다 백베킹을 매번 간다는 것은 듣고 알았지만 백두대간 길목에서 만나는 확률은 희박하다 아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ㅎ 안나프르나도 북알프스도 해외 원정 산행도 많이 했다고 한다 우짜뜬 반갑고 인증샷을 한마님께서 찰칵 찍어 주신다 ㅎ 그리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지는 법 제 갈길을 간다
올라갈 수 있을려나 <ㅎ 나는야 내려가는데 잘들 가셔> 하고 인사를 한다 다시 룰루랄라 떠난다 낙엽이 있기에 발이 좀 충격을 완화해 주는 것 같다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노란 낙엽이 즐비하게 놓여 있다 낙엽을 사뿐이 밟고 가는 나의 마음은 어찌나 기분이 째지는지 행복의 에너지가 발산하는 것 같다 산행의 여정은 힘든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봉우리나 산을 올라갔을 때 오르는 맛! 행복과 함께 존재한다
누구가 말한다 <산의 오르는 고통은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하산이 완료해 간다 급경사가 완만해 진다 빼재의 마지막 3개 봉우리를 넘듯 이곳도 있을까? ㅎ 평지에서 약간의 오르막이 나온다 그래 한번은 있다고 치자!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 않게 간다 소연 낭자님 제대로 올라 올려나 ㅎ뒤를 보고 다시 평지가 나온다
그리고
또다시 오르막이 나올 기세다 소연 낭자님 <또 오르막이냐구> 소리가 들린다 ㅎ 여기는 빼재의 마지막 3개 봉우리에 비하면 좀 낮은 편이다 ㅎ
그리고
또 나올까? 급경사가 또 나온다 ㅎ 그 아래는 누군가 내려가는 것이 보인다 와우 이제 다온 느낌이다 트랭글도 지쳤는지 울리지도 않는다 덕산재가 도착된 듯하다 새녁 대장님께서 뒤에 누가 남았냐고 하신다 좋은 팀만 남았다고 전한다
이제 덕산재까지 끝난다
백두대간 북진13구간을 마칩니다
<<참고 사항 : 백두대간 북진 6구간을 제외하고 연재 중이니 백두대간을 시작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뒤풀이: 라면과 오뎅을 삶아서 저녁을 드신다 나는 오는 도중에 먹을 것을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아 맥주 네캔을 드리고 한두잔 먹고 땡! 다른 분들께서는 배불리 드신다 덕산재에서 씻는 곳이 없어서 불편하다 땀이 무자게 났는데 씻지도 못하고 땀과 함께 음식을 먹는 분들 대단하다 뒤에 좋은 팀도 합류하시고 우리의 뒷풀이의 분위기에 젖어든다 옥구슬님팀과 알프스님팀은 언제 오셨는지 잼나게 웃음 꽃을 피우며 행복 바이러스를 뿜어낸다
행복이 별거냐?
우리가 좋아하는 것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맛깔스런 삶이 행복이 아니한가?
함께 백두대간 북진 13구간에 참여해 주신 대원들과 이를 이끌어 주신 새녁 대장님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안산!
즐간!
<백두대간 3기는 끝까지 간다!>
By 윤니꼴라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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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늘 좋은 산행하시고
감사합니다 항상 뒤에서 응원해 주신 은혜 고맙습니다
마무리 잘하셔서 차후 책으로 출판 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그렇게 높게평가해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 그렇지않아도 영문판과 한글판으로 출판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외국인들도 대한민국의 백두대간이 얼마나 좋은지 소개할려고합니다 꿈은 이루어질까요? 죽은후에나 외국인들이 찾아오면 좋을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울 따름입니다 ㅎ
ㅋㅋ 니꼴님 상사 아니고 상산 입니다.
장트러블때문에 고생좀했지요. 먹은거 없이 초점산을 올라설때에는 포기하고 택시타고 싶은생각이 간절했지요
그래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니꼴님이 한잔의 아메리카노 힘으로 완주 한거 같습니다.
한마님 그날 견인 하느라 수고하셨시요 ㅋㅋ
아예 수정할께요 남의 닉네임을 함부로 바꿨네요 ㅎ 감사합니다 장트러블터로 인한 아메리카 커피가 효렴이 있었다니요 ㅎ 참석해서 함께 해 주시는 것이 우리의 백두대간의 의리 아니겠습니까? 한마님의 보삼핌으로 힘든 산행을 잘 해내신 것에 축하드립니다
山行記 읇기에도 長時間을 다 해야 하는데,기억을 되 뇌이셔
이 生生한 現實的 表現과 니꼴라님 自身의 哲學的
心境을 表 하는 記錄은 大幹을 함께한 山友님과 後에 그 그림자를
따를 山 사람에게 좋은 등불이 될 것임에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담,연재記 기약하며,,,^^&
한마님의 칭찬에 어떻게 대답해드려야 할찌 난감하네요 암튼 나름대로 열씸히 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칭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연재는 뻥이 좀 심하게 들어갈까 염려스럽습니다 ㅎ 암튼 산행은 우리의 삶과 긴밀한 관계를 이루고 있으니 역어볼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읽으시는 분들께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마님의 독자님이 한분만 계셔도 힘이 납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