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콩나물 국밥집...
다른 집보다 천 원이 비싸다하니
주인아주머니 벽에 붙은 광고지를 가리킨다.
콩싹이 3cm쯤 자랐을 때
뒤집어 키운 콩나물이란다.
키가 3cm라면
아직 세상물정도 모르는 어린것들인데
피가 거꾸로 돌도록 물구나무를 세우다니,
재배장치로 발명특허를 받은
콩나물은 잔뿌리가 없다.
그것은 아직 첫발도 떼지 못했다는 것
거꾸로 자라
저항력이 생겨서 농약을 치지 않았다는데,
그 저항력을 뒤집어 보면
악착스럽고 모질어졌다는 말..
살기 위해 오기를 부렸다는 말...
입도 떨어지지 않은 것들,
얼마나 독심을 품었으면 뿌리조차 썩지 않으랴
콩켸팥켸 뒤섞여 머리만 키운 콩나물
아삭아삭 씹힌다.
피가 거꾸로 돌기 시작한다...
- 마경덕, '거꾸로 콩나물'
참, 세상에 콩나물을 꺼꾸로 키웠다니...
정말 생각의 전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기발한 발상입니다.
오기로 버텼다는 말,
악착같이 살았다는 말.
언뜻 들으면 보통내기는 아닌 듯 들리는 그 말.
그러나 삶은 이런 자세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느슨해졌다가, 바짝 죄었다가 반복해가면서
자신을 다듬어가는 것이 삶이지요...
첫댓글 사람도 가끔 물구나무서기를 해야합니다~!!
정말 거꾸로 콩나물 국밥을 먹고 싶네요....ㅋ
무궁무진한 아이디어 개발이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