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메시지 2017년 10월 29 주일(예비 묵상)
시리즈 주제: 기독교 신앙의 기초 (Basics
of the Christian Faith)
(4) 하나님의 경륜: 새 창조 이야기
골로새서 1:20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지난 설교를 통해서 제기된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이 그 백성을 향한 그토록 오래 참으시고 자비를 베푸시는 원인이 그들을 설득하기 위함이라면 하나님의
경륜은 결국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바울은 은혜의 경륜이라고 말한 바 있다(엡 3:2). 하나님의 경륜이 은혜의 경륜이라면 그 백성과 인류에게
은혜를 베푸신다는 말인데, 그것은 결국 우리의 구원을 위한 것이다(마 1:21). 하지만 여기서 구원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됨을 의미한다.
2.
여기서 우리는 성경의 해석에 대한 중대한 이의를 제기한다. 즉, 구원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다. 성경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책인가
아니면 피조세계의 회복을 위한 것인가? 즉, 창조 세계를
새롭게 만드는 것을 가리켜 구원이라고 하는가 아니면 인간을 천국으로 부르심인가? 하나님의 경륜은 결국
우리를 의롭게 하는 칭의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를 의로운 자로 만드는 일까지 포함한다. 구원은 칭의와
의로운 자로 살아감을 포함한다. 그것은 의무가 아니라 특권이며, 자격요건이
아니라 혜택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경륜이며 성경 전체의 이야기다.
3.
이렇게 되면 대속언약(The Covenant of redemption)을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속언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완성하심으로 일회성으로 우리에게
혜택을 주기 위함인가, 아니면 한 알의 밀알처럼 계속적으로 반복되어야 할 일인가? 하늘에서 한 알의 밀알이 이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요, 오고 오는 모든 세대에 사는 이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함이 아닌가? 그러므로 한 알의 밀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재현(再現)되고 반복되어야 한다. 그것이 구원의 의미요 구속의 의미요 대속의
목적이다. 나를 위한 구원이라는 폐쇄적인 틀 가운데 갇히지 말 일이다.
구원은 하나님의 피조 세계 전체에 대한 이야기며 그것은 새로운 창조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경륜이 목적하는 바다. 피조세계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그 피조세계와 자신을 화목하게 하며, 그 결과 만물을 회복하시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구원이 지향하는
바요 완성이다. 그리고 그 일에 동참하도록 지으심을 받고 다시 그리스도 안에서 지으심을 받은 존재가
교회다.
4.
하지만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리의 세계관은
우리와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수년 동안 나무를 심어온
사람이 있다고 한다. 놀랍고 존경할만한 이야기다. 그리스도인은
생각의 사막에 진리의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라는 땅은
너무 황량하여 생물이 자라나기에는 척박하고 좁으며 오염되어 있다. 그래서 거기에는 점점 생물 떠나간다. 그래서 우리는 이 작은 땅에 생명나무를 심고자 한다. 그 나무는
우리들에게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고 전망할 것인가를 그려주는 겨자씨와 같은 작은 씨앗에서부터 시작한다.
5.
구속사적 성경해석은 우리 교회에 있어서 너무 개인의 구원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세계에 대한 전망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여기에 세대주의적 사고가 더해져서 우리의 소망은 이 추한 세상을 떠나
저 너머의 피안의 세계로 들려(?) 옮겨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이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대리인이 될 수 있겠는가? “죄 많은 이 세상은 내 집 아니요”
라는
찬송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어떻게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라는 찬송을 함께 부를 수 있는가?” 우리는 그 둘 사이의 차이도 모르는 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6.
기독교 신앙의 기초라는 주제로 설교를 한 지 이제 네 번째 시간을 맞는다.
그 동안 다룬 주제는 창조, 회개, 십자가, 그리고 이제 경륜이다.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다룰 때,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므로 회개하라는 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이 세상을 경영해가시고 우리 인생을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이해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삶에서 목적을 세우는 것과 같다. (1)창조가 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요, (2)회개는 기존의 가치관을 돌아보라는 도전이라면,
(3)십자가는 새로운 삶에 대한 예수님의 모델 제시다. 그리고 (4)하나님의 경륜은 우리가 맞추어야 할 삶의 목적에 대한 이야기다. 즉,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리는 기독교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하나님의
뜻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하나님의 경륜이다. 그래서 이것을 God’s Master Plan이라고 부른다. 또는 God’s
Economy라고 부른다. 우리는 지난
2016년 1/4분기에 이 주제를 10주에 걸쳐
설교를 했으며, 이 주제를 ‘설교
다시 읽기’를 통하여 복습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기독교 신앙의 기초 시리즈에서
그 전체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7.
이번 주일에 우리 교회는 야외 예배를 드릴 것이다. 미사리에서. 그곳에서 드리는 예배는 분명 실내와는 다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의 경륜에 대한 주제로 한 번에 다룰 것이지만 설교안이 제공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간략하고 분명하게 증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습은 언제나 필수적임은 두 말할 것 없다. 복습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위에서 다룬 것처럼 새로운 언어로 재정의하는 것을 말한다.
8.
하나님의 경륜이 기독교 신앙의 기초로서 어떤 의미에서 중요한가? 그것은
창조와 선택, 부르심과 구속, 그리고 완성의 전 과정을 포함하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주제는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며, 말 그대로 하나님의 마스터 플랜이다. 이 주제 아래에 예배와 선교, 기도와 봉사, 그리고 헌신과 교제와 연합 등 모든 주제가 포함된다. 그러나 이 주제가 너무 광범위하고 포착하기 어려워서는 안 된다. 하위의
주제들을 빛나게 하면서도 성경 전체를 전망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이야기 형태로 제시된다면 좋을 것이다. ‘성경은 드라마다’(마이클
고힌)라는 책이 있단다. 그러나 톰 라이트도 ‘성경과 하나님의 권위’라는
책에서 5막으로 구성된 드라마로 성경을 소개한다. 그리고
프랭크 바이올라는 그의 책 ‘영원에서 지상으로’에서 이것을 아름다운 은유로 정리하기도 했다.
9.
하나님의 경륜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인이신 주님이 우리를 지으시고 부르실 때 갖고 계시는 계획에 동참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부터 사고를
해야 한다. 이것은 철학적 사고 놀이가 아니라 이것은 존재의 목적에 대한 사유요 추구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하나님의 경륜에 대해서 언급한 바울은 자신의 사명과 관련하여 이야기한 것을 알 수 있다. 바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경륜은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며 유대인에게는 이방인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이며, 교회에게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하늘의 원수들에게까지 알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대리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즉, 하나님의 경륜은 바울에게 있어서 그가 바라본 하나님의 뜻이며 계획이며 부르심의 목적이다. 바울에게 살아야 할 이유는 곧 하나님의 경륜이었다. <계속>.
기독교 신앙의 기초 시리즈(4)-하나님의 경륜-새 창조 이야기(예비 묵상).doc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