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 예레미야의 서간 / 예레미야 29:1-14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 중에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거짓 예언자 하나니아가 "2년 안에 바벨론의 멍에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한 예언이 거짓으로 드러났고, 예레미야의 말도 의심스러워하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선지자는 바울이 이방 교회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처럼, 포로로 잡혀간 왕과 고관들, 장로들, 그리고 동포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앞으로 바벨론에서 오랫동안 살아야 하니, 이곳에 정착하십시오. 바벨론에 순종하고 이 도시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이 도시가 평안하면 여러분도 평안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쟁과 기근과 질병의 재앙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살라는 조언이었습니다. 대세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므로, 이를 거스르면 벌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대세도 하나님이 주관하실 때는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보낸 시간도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40년 동안 고생시킨 것은 더 큰 축복을 주시기 위함이었고, 영원한 복을 주시기 위해 오랜 시간 시험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좋은 음식만을 생각했지만, 고통을 겪으면서 비로소 하나님을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선지자는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생각하며 편지를 썼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400년을 견뎌냈는데, 70년쯤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앞으로 70년을 더 살 수 없겠지만, 이곳에서 자녀들을 잘 키워 아브라함의 자손들에게 신앙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권면했습니다.
선지자가 가르친 첫 번째 교훈은 '참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인내심이 부족한 우리 조선 사람들은 유대 사람들의 인내를 본받아야 합니다. 참지 못했던 요셉의 아내를 보십시오. 인내하며 기다리는 동안에는 많은 시련이 있습니다. 저도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그런 시련들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두 번째는 올바른 삶의 방식을 가르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법에 따라 사는 법을 잘 모릅니다. 작은 마음으로 싸움만 일으키려 하지요. 그것은 올바른 삶의 방식이 아닙니다. 신명기 28장을 보면 거기에 올바른 삶의 방식이 나와 있습니다. 순서대로 성장해야 하는데, 마귀는 우리를 시험하여 이 법칙을 어기게 만듭니다.
세 번째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법칙을 어기고 다른 신을 섬긴다면, 하나님의 진노가 임할 것입니다. 앞으로 하나님이 우리 민족의 방향을 정해주실 텐데, 백성들이 그 뜻을 모르고 경부선을 타야 할 것을 반대로 경의선을 탄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 편지의 뜻이 간절하고 신중하여, 이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동받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슬퍼하지 마시고, 죽은 후에 그곳이 새로운 고향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편안한 마음을 가지십시오. 비록 제 유골이 고향에 묻히지 못하더라도, 자손들이 번성하여 하나님의 복을 누린다면 그것이 기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부모형제자매 여러분,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