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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호동자청문경 권상 염 당천축삼장수바라가봉제 역
蘇婆呼童子請問經 卷上 染 唐天竺三藏輸波迦羅奉制 譯
소바호동자청문경 상권 당천축삼장수바가라(수파가나) 한역
율분품 제일
律分品 第一
1. 율분품
이시 집금강보살대약차장 위력난사 광초천일 일심이주
爾時 執金剛菩薩大藥叉將 威力難思 光超千日 一心而住.
어대회중 유일동자 명왈소바호 대비순후 즉종좌기 건성정례
於大會中 有一童子 名曰蘇婆呼 大悲淳厚 卽從座起 虔誠頂禮
집금강족이 곡궁합장
執金剛足已 曲躬合掌
백언 대위존자 아금포의일구 욕유소문 유견청허
白言:「大威尊者 我今抱疑日久 欲有少問 唯見聽許.」
이때 집금강보살대약차장의 위력은 헤아리기 어려워 광명이 천 개의 태양보다 뛰어났으며, 일심에 머물렀다.
대중들의 모임 가운데 소바호라는 대비심이 두터운 한 동자가 있었는데,
곧 자리에서 일어나 집금강보살의 발아래에 경건히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공손하게 합장하며 말씀드렸다.
“크게 위엄이 있으시며 존귀하신 분이시여,
제가 지금까지 의심을 품어온 지 오래되었습니다.
몇 가지 여쭙고자 하오니 부디 허락하여 주옵소서.”
집금강보살대약차장- 집금강보살의 또 다른 이름이다.
대약차장은 약차대장이라고도 하며, 인드라 신의 별명이다.
인 드라 신이 금강저를 들고 다니기 때문에 집금강보살 뒤에 대약차장을
붙여 집금강보살 대약차장이라고 한 것이다.
또는 집금강보살들 중의 한 보살인 집금강보살대약차장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는 대약차장집금강보살이라야 관례에 맞는다.
소바호- Subāhuḥ, 의역하여 묘비ㆍ묘수)라 한다.
또는 음역하여 소바호보살이라 한다.
이 동자는 진언문 가운데에서 자재하게 질문하는 것이
마치 팔로 자재하게 온갖 물건을 잡는 것과 같으므로 묘비(묘비)라 한다.
태장만다라에 등장하는 보살이다.
태장계 현도만다라 중의 허공장원의 협시 보살 가운데 하나이다.
이 보살은 항시 오른손은 여원인을 맺고, 왼손은 시무외인과 같이 맺고는
가운데 세 손가락의 첫마디를 굽혀 청련화를 들고 있다.
이시 집금강대약차장언 여소의자 금자여문 아위여결 의정단제
爾時 執金剛大藥叉將言:「汝所疑者 今恣汝問 我爲汝決 疑情斷除.」
소바호동자왈 아금자문 존위청허 아구의자 편관일체세간출가
蘇婆呼童子曰:「我今恣問 尊威聽許 我久疑者 遍觀一切世閒出家
재가선남녀등 위구출리 생사해고 구멱다라니 속성취법 절식지송
在家善男女等 爲求出離 生死海故 求覓陁羅尼 速成就法 節食持誦
전심근고 여시수행 잉불성취 유원존자 분별해설 불성취인연급성취법
專心勤苦 如是修行 仍不成就 唯願尊者 分別解說 不成就因緣及成就法.
그러자 집금강보살 대약차대장이 말하였다.
“네가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지금 마음껏 물어보아라. 내가 너를 위해 의심을 끊어 없애주겠다.”
소바호 동자가 말하였다.
“제가 이제 마음껏 여쭙겠사오니 존귀하신 분이시여, 들어주십시오.
제가 오랫동안 의심스러웠던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세간의 출가자나 재가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을 두루 살펴보니,
생사윤회의 바다에서 벗어나고자 속히 성취할 수 있는 다라니를 구하여,
음식을 절제하면서 다라니를 받아 지니어 염송하며 오롯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애쓰는데,
이와 같이 수행을 하여도 성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절히 바라오니 존귀하신 분이시여,
성취하지 못하는 인연과 성취할 수 있는 법을 분별하여 해설해 주십시오.
존위비광 능제중생 극중고원 소연진언 부능파장 보살수인 행기육도
尊威悲光 能除衆生 極重苦源 所演眞言 復能破障 菩薩修因 行其六度
지극등묘 행원불허 소시언교 개위중생 진취보리
至極等妙 行願不虛 所施言教 皆爲衆生 進趣菩提.
존귀하신 분의 위력 있는 자비광명은 중생의 무거운 괴로움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으며,
연설하신 진언은 또한 장애를 깨뜨려 보살행을 닦고 6바라밀을 행하여 등각ㆍ묘각에 이르러서
수행과 원력이 헛되지 않으니, 베푸신 가르침은 모두 중생을 보리에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등각- 내용적으로는 불타의 깨달음과 동등하고, 실제로는 불타의 한발 앞에 있는 자를 말한다.
보살수행의 계위인 52위 가운데의 제51위이다.
등각은 등정각이라 하여 정각과 동등한 깨달음, 그리고 묘각의 불타를 무상사라 하는 데 대해,
이 등정각은 아직 상위가 있기 때문에 유상사라 한다.
그리고 현재의 한 생애 뒤에는 불타가 될 보처불이므로 일생보처,
금강처럼 견고한 마음으로 온갖 번뇌를 쳐부순다는 뜻에서 금강심이라고도 한다.
하인중생 지송진언 불부획과
何因衆生 持誦眞言 不復獲果?
심사소구 진언실지 상중하법 종일지월 월지경년 종년극지일형
尋師所求 眞言悉地 上中下法 從日至月 月至經年 從年極至一形
구수고행 주야불궐 역무효험 약이의법 작불성자 차진언구 불가의야
具修苦行 晝夜不闕 亦無效驗 若以依法 作不成者 此眞言句 不可依也.
약수의자 선이행흘 일무증효
若須依者 先以行訖 一無證效.
그런데 어떠한 원인 때문에 중생이 진언을 받아 지니어 염송하여도 보리의 결과를 얻지 못합니까?
스승이 계신 곳을 찾아서 진언의 상ㆍ중ㆍ하의 모든 성취하는 법을 구하여
하루에서 한 달에 이르고, 한 달에서 한 해를 지나며,
한 해로부터 한 평생이 다하도록 고행을 하며 밤낮을 거르지 않더라도 영험이 없습니다.
만약 법도대로 하여도 성취할 수 없다면 이런 진언의 구절은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의지해야 한다면 먼저 수행하였기에 어느 것 하나를 막론하고 영험이 증명되어야 합니다.
세존설교
世尊設教:
약능지송진언 즉득지혜 득리무명 무명단고 즉적멸해탈 약여차자
若能持誦眞言 卽得智慧 得離無明 無明斷故 卽寂滅解脫 若如此者
하고부득 실지과원
何故不得 悉地果願?
세존께서 교법을 말씀하시기를
‘만약 진언을 받아 지니어 염송하면,
곧 지혜를 얻어 무명을 벗어날 수 있으며,
무명을 끊는 까닭에 곧 적멸하여 해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이렇다면 어찌하여 실지의 결과와 원을 얻지 못합니까?
실지- 밀교에서, 진언 따위를 외움으로써 성취하는 묘과를 말한다.
응기진언 당순무명 하수근고 지송진언 구어실지 일체성인 교불망시
應棄眞言 當順無明 何須勤苦 持誦眞言 求於悉地 一切聖人 教不妄施
중생흥심동념 거의구자 보살득타심지 만중생원 여제일락
衆生興心動念 擧意求者 菩薩得他心智 滿衆生願 與第一樂
하고중생 구불만원
何故衆生 求不滿願?
진언을 버리고 무명을 따를지언정 어찌 부지런히 애써서 진언을 받아
지니어 염송하여 실지를 구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모든 성인의 가르침이 헛되이 베풀어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중생이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며 뜻을 세워 구하는 것은
보살이 타심통의 지혜를 얻고서 중생의 원을 채워 제일가는 즐거움을
베풀어 주기 때문인데, 어찌하여 중생이 구하여도 그 원이 채워지지
않습니까?
고자불획락과 령무량중생 타의방중
苦者不獲樂果 令無量衆生 墮疑謗中.
아문일체성인 개불망어.
我聞一切聖人 皆不妄語.
소시언교 중생문자 의법수행 즉견정도 획보무변.
所施言教 衆生聞者 依法修行 卽見正道 獲報無邊.
운하작업 이득과야?
云何作業 而得果耶?
괴로운 사람이 열반[樂果]을 얻지 못하면,
한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의심과 비방에 빠져들게 합니다.
제가 들으니 모든 성인들께서는 그 어떤 헛된 말씀도 하지 않으셔서,
중생들 가운데 베푸신 가르침을 들은 자가 법도에 맞게 수행하면,
바른 이치를 보고 끝없는 과보를 얻는다 하였습니다.
어떻게 행하여야 과를 얻습니까?
위법불구야 위불의시절야 위부득일야 위부득월야 위부득성야
爲法不具耶? 爲不依時節耶? 爲不得日耶? 爲不得月耶? 爲不得星耶?
위부득처소야 위처소부정야 위공양불구족야 위부득동반야
爲不得處所耶? 爲處所不淨耶? 爲供養不具足耶? 爲不得同伴耶?
위불전심야 위방일야 위좌다야 위혼침야 위사상다야
爲不專心耶? 爲放逸耶? 爲坐多耶? 爲惛沈耶? 爲思想多耶?
위신부정야 위의부정야 위연등불시야 위식기불여법야
爲身不淨耶? 爲衣不淨耶? 爲然燈不是耶? 爲食器不如法耶?
위화불여법야 위안식불여법야 위소락유 불여법야
爲花不如法耶? 爲安食不如法耶? 爲酥酪乳 不如法耶?
위청불보살금강천등 귀신등 불여법야 위지송인 범촉식야
爲請佛菩薩金剛天等 鬼神等 不如法耶? 爲持誦人 犯觸食耶?
위지송인 경과예처야 위지송인 공부인동상좌와야
爲持誦人 經過穢處耶? 爲持誦人 共婦人同牀坐臥耶?
위지송인 범식오신야 위지송인 도불법승물야
爲持誦人 犯食五辛耶? 爲持誦人 盜佛法僧物耶?
위지송인 겁탈일체중생 병기고궁인야 위불행육도야
爲持誦人 劫奪一切衆生 幷欺孤窮人耶? 爲不行六度耶?
위불공양불법승야
爲不供養佛法僧耶?
위불공양 일체선지식 급일체중생야 위경천일체중생야
爲不供養 一切善知識 及一切衆生耶 爲輕賤一切衆生耶?
위호마불여법야 위진언자구 유가감야 위약미불주비야
爲呼摩不如法耶? 爲眞言字句 有加減耶? 爲藥味不周備耶?
위기불여법야 위하향수불여법야 위불욕존상야 위불경행야
爲器不如法耶? 爲下香水不如法耶? 爲不浴尊像耶? 爲不經行耶?
위불좌선야 위세수각부정야 위불작양지야 위수구부정야
爲不坐禪耶? 爲洗手腳不淨耶? 爲不嚼楊枝耶? 爲嗽口不淨耶?
위세정불여법야 위채화불여법야 위제자불여법야
爲洗淨不如法耶? 爲採花不如法耶? 爲弟子不如法耶?
위제자사주심유이야 위제자불여법판식야 위지송인 촉수오정식야
爲弟子師主心有異耶? 爲弟子不如法辦食耶? 爲持誦人 觸手污淨食耶?
위호마시구취화야 위시불여법야 위장잔식공양불야
爲呼摩時口吹火耶? 爲柴不如法耶? 爲將殘食供養佛耶?
위지송인 위끽잔식야 위지송인 이시불독경야
爲持誦人 爲喫殘食耶? 爲持誦人 二時不讀經耶?
위위배사승야 위반역부모야 위불수사주교칙야
爲違背師僧耶? 爲返逆父母耶? 爲不受師主教勅耶?
위지송인 다담세사야 위구명리야 위구명문야 위치연세법작업야
爲持誦人 多談世事耶? 爲求名利耶? 爲求名聞耶? 爲熾然世法作業耶?
위백월작법 불여법야 위흑월작법 불여법야
爲白月作法 不如法耶? 爲黑月作法 不如法耶?
위오성실도 불작법야 위일월박식 불작법야
爲五星失度 不作法耶? 爲日月薄食 不作法耶?
위결계불여법야 위호신불여법야 위좌기불여법야 위출입불여법야
爲結界不如法耶? 爲護身不如法耶? 爲坐起不如法耶? 爲出入不如法耶?
위끽식불여법야 위정식시 불상오부존신주야 위불상본부존왕야
爲喫食不如法耶? 爲正食時 不想五部尊神主耶? 爲不想本部尊王耶?
위대공양시 결호일체제식기 급음식등불여법 위마득편야
爲大供養時 結護一切諸食器 及飮食等不如法 爲魔得便耶?
위입정사 불작개문법야 위욕념송시 위봉황문공어야
爲入精舍 不作開門法耶? 爲欲念誦時 爲逢黃門共語耶?
위시공처녀과녀어야 위당불택지좌야
爲是共處女寡女語耶? 爲當不擇地坐耶?
여시등 오촉범사 아금도불각지 하황미래중생 효오차사?
如是等 污觸犯事 我今都不覺知 何況未來衆生 曉悟此事?
유원존자 흥대비심 구호중생 지수의칙 념송법문 겸작호마 삼종실지
唯願尊者 興大悲心 救護衆生 指授儀則 念誦法門 兼作呼摩 三種悉地,
속증효험 령미래중생 일일의차행 함승해탈
速證效驗. 令未來衆生 一一依此行 咸昇解脫.」
법도가 완전하지 못해서입니까, 시절에 맞추지 않아서입니까,
날이 알맞지 않아서입니까, 달이 알맞지 않아서입니까,
별자리가 알맞지 않아서입니까, 장소가 알맞지 않아서입니까,
장소가 깨끗하지 않아서입니까, 공양이 완전하지 않아서입니까,
동반자를 구하지 못해서입니까, 오로지 마음을 기울이지 않아서입니까,
게을러서입니까, 너무 많이 앉아 있기 때문입니까,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아서입니까, 생각이 너무 많아서입니까,
몸이 깨끗하지 않아서입니까, 옷이 깨끗하지 않아서입니까,
등불 켜는 것이 옳지 않아서입니까, 식기가 법답지 않아서입니까,
꽃이 법답지 않아서입니까, 공양할 음식을 차리는 것이 법답지 않아서입니까,
소ㆍ낙ㆍ유를 법대로 준비하지 않아서입니까,
부처님과 보살 과 금강과 하늘 등과 귀신들에게 청하는 것을
법대로 하지 않아서입니까,
받아 지니어 염송하는 사람이 음식을 함부로 만져서입니까,
받아 지니어 염송하는 사람이 더러운 곳을 지나와서입니까,
받아 지니어 염송하는 사람이 아내와 함께 같은 침상에서 앉고 누워서입니까,
받아 지니어 염송하는 사람이 5신채를 함부로 먹어서입니까,
받아 지니어 염송하는 사람이 불ㆍ법ㆍ승 삼보의 물건을 훔쳐서입니까,
받아 지니어 염송하는 사람이 모든 중생을 겁탈하고
외롭고 곤궁한 사람을 속여서입니까,
6바라밀을 행하지 않아서입니까, 불ㆍ법ㆍ승 삼보께 공양하지 않아서입니까,
모든 선지식과 중생에게 공양하지 않아서입니까,
모든 중생을 업신여겨서입니까,
호마 법대로 하지 않아서입니까,
진언의 글자와 구절에서 덧붙이거나 빠뜨린 것이 있어서입니까,
약의 맛이 고르지 않아서입니까, 그릇을 법답게 준비하지 않아서입니까,
뿌리는 향수가 법답지 않아서입니까,
본존의 형상을 목욕시켜드리지 않아서입니까,
경행하지 않아서입니까, 좌선하지 않아서입니까,
손발 씻는 것이 깨끗하지 않아서입니까, 양지를 씹지 않아서입니까,
양치질이 깨끗하지 않아서입니까, 세수하고 씻는 것이 법답지 않아서입니까,
따 모은 꽃이 법답지 않아서입니까, 제자가 법답지 않아서입니까,
제자와 스승의 마음이 달라서입니까,
제자가 법답게 음식을 나누지 않아서입니까,
받아 지니어 염송하는 사람의 손이 청정한 음식을 더럽혀서입니까,
호마할 때에 입으로 불을 불어서입니까, 땔감을 법대로 마련하지 않아서입니까,
부처님께 남은 음식을 공양드려서입니까,
받아 지니어 염송하는 사람이 남은 음식을 먹어서입니까,
받아 지니어 염송하는 사람이 하루 두 때에 경을 읽지 않아서입니까,
스승을 어기고 등져서입니까, 부모를 거슬러서입니까,
스승의 분부를 받들지 않아서입니까,
받아 지니어 염송하는 사람이 세간의 일에 대해 말을 많이 해서입니까,
명예와 이익을 구해서입니까, 유명해지기를 구해서입니까,
지나치게 세속의 법에 힘써서입니까,
백월의 작법이 법답지 않아서입니까,
흑월의 작법이 법답지 않아서입니까,
다섯 개의 별이 궤도를 잃고 법칙을 어겨서입니까,
일식이나 월식 때에 법답지 않아서입니까,
결계를 법대로 하지 않아서입니까,
호신을 법대로 하지 않아서입니까,
앉고 일어서는 것을 법답게 하지 않아서입니까,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법답게 하지 않아서입니까,
음식 씹는 것을 법답게 하지 않아서입니까,
정오에 먹을 때 5부의 존귀한 신주를 생각하지 않아서입니까,
본부의 존주를 생각하지 않아서입니까,
대중공양을 할 때에 결호와 온갖 음식과 음식을 담은 그릇 등을 법대로 하지 않아서입니까,
마군이 들기 쉽기 때문입니까,
정사에 들어갈 때에 문 여는 법도를 지키지 않아서입니까,
염송하려 할 때 성불능자[黃門]를 만나서 함께 대화했기 때문입니까,
처녀나 과부와 함께 대화했기 때문입니까,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앉아서입니까?
이와 같은 더럽히고 범하는 일들을 제가 지금도 도무지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어찌 미래의 중생이 이런 일을 알겠습니까?
간절히 바라오니 존귀하신 분이시여, 대비심을 일으키시어 중생을 보살펴 의칙과 염송의 법문을 가르쳐 주시고,
아울러 호마의 세 가지 실지를 지어서 속히 영험을 증명하시며, 미래의 중생으로 하여금 낱낱이 이대로 행하여
모두 해탈에 오르도록 하여 주십시오.”
호마- homa, 화로 가운데에 불을 피우고 공물을 태워 본존에게 공양하는 밀교의 수법이다.
호마는 호유라고도 하며, 분소ㆍ화제사법ㆍ화공양법ㆍ화공양ㆍ화공ㆍ화법)ㆍ화식이라 번역한다.
원래 인도의 바라문교의 화신 Agni를 공양하여 악마를 제거하고,
복을 구하기 위하여 행해지는 화제를 불교에 도입한 것이라고 하며 특히 밀교에서 성행하였다.
본문에서 호마를 법대로 한다는 것은 불을 피울 때에 언제나 선자(扇子, 부채)를 사용하고
입으로 불지 말아야 하는 등의 법도를 말한다.
경행- 범어로 Vihara이니, 행도라고도 한다. 일정한 가까운 곳을 왔다갔다 산책하는 것을 말한다.
수행 중에 피로도 풀고 졸음을 쫓기 위하여 일정한 주위를 왕복하여 걷는 일이니,
혹은 포행이라고도 한다. 경행의 제도는 이미 부처님 당시부터 있었던 것으로,
『사분율 』 제59권에서는 일종의 운동법으로서 경행의 이로운 점을 들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경행에 다섯 가지 이익이 있으니, 원행에 견딜 수 있고, 능히 사유할 수 있으며, 병이 적어지고,
음식이 소화되며, 선정에 오래 머물 수 있다.”
양지- 부처님께서 정하신 비구가 지녀야 할 18물의 하나이다.
오늘날 사용하는 이쑤시개보다 훨씬 큰 것으로 이를 쑤신다기보다는 씹는 것이다.
『유부율섭(유부율섭) 』 11권에는 새벽에 양지를 사용하면 입안이 청량해지고,
음식을 먹는 것이 즐거우며, 눈이 밝아지는 등 다섯 가지의 이익이 있다고 하였다.
인도의 습속에 의하면 스님을 청하여 음식을 공양하고자 하면 그 전날에 향과 꽃으로 장식한
양지를 드린다고 한다. 밀교에서는 이 습속에 따라서 전법관정 및 수명관정의 때에
삼매야계단에서 반드시 이것을 수자에게 주어서 씹게 한다. 수자는 진언을 송하며
오른쪽 이빨로 이것을 씹는다.
백월- 범어로 śuklapakṣa이다. 인도의 역법에는 초승달에서 만월까지, 즉 1일에서 15일까지를 말한다.
흑월- 태력의 하반월을 가리킨다. 보름달의 다음 날인 16일로부터 새 달의 앞날인 그믐날까지에 이르는 동안을 말한다.
오성- 화요(火曜)ㆍ수요(水曜)ㆍ목요(木曜)ㆍ금요(金曜)ㆍ토요(土曜)를 말한다.
결계- 불교의 작법에 의해 일정지역을 구획하고 제한하는 일을 말하며, 또는 그 제한된 지역을 가리킨다.
여기에 섭승계ㆍ섭의계ㆍ섭식계의 3종이 있다.
섭승계는 비구가 한 곳에 모여 포살 등의 행사를 행하는데 장애를 없애기 위해 설치하는 일정구획
섭의계는 비구에 대하여 바라제목차에 해당하는, 의복을 벗고 자는 허물을 범하지 않도록 지역을 구획한 것을 말한다.
섭식계는 비구의 음식에 관해 제한한 계를 범하지 않도록 정지(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 구역)로 지정된 곳을 말한다.
이상의 결계를 풀 적에는 백이갈마의 작법을 행한다.
밀교에서는 불법을 수행할 때 장애될 만한 것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일정지역을 한정하는것으로, 만다라단의 외곽 등이 결계에 해당한다.
또는 여인결계라 하여 여인들의 출입을 금하는 것도 있다.
호신- 밀교에서 수행자가 법(법)을 시작할 때 그 앞뒤로 인계를 맺고
수법 중의 자신의 신․구․의를 청정하고 견고하게 하는 옹호의 법으로,
번뇌를 없애고 신심을 청정하게 하여서 수법을 성취시키기 위해 신심을 가지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 인의 상과 진언에 5종이 있어서 5호신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일본 진언종에서 18계인 가운데의 장엄행자법의 다섯 가지 인계를 결하고
진언을 송하는 것을 말한다.
① 정삼업은 일체의 법은 본성이 청정하고 나도 역시 3업이 청정하다는 것을 획득한다.
② 불부삼매야는 불부의 모든 존자가 진언을 닦는 자를 가지하고 호념하여
속히 신업청정을 획득하게 하여 죄장을 소멸하고 복덕과 지혜를 증장하게 하는 것이다.
③ 연화부삼매야는 연화부의 성스러운 모든 행자를 가지해서
속히 어업청정을 획득하게 하여 무애변재하게 하는 설법자재이다.
④ 금강부삼매야는 금강부의 성스러운 모든 행자를 가지해서 의업청정을 획득하게 하여
보리심을 증득하여 삼매가 현전해서 죄장을 멀리 여의고 속히 해탈을 얻게 하는 것이다.
⑤ 최후의 것은 피갑호신이다. 피갑이란 부처님의 갑옷을 입고 몸을 보호하는 것을 뜻한다.
그 인상(인상)도 이것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호신법은 요컨대 자신의 3업을 청정하게 한다고 하는 것이 주된 수법이다.
5부- 『금강정경 』에서 만다라상의 불․보살을 다섯 부로 통섭한 것이다.
금강계 5불의 5지를 표현한 구별로서, 불부ㆍ금강부ㆍ보부ㆍ연화부ㆍ갈마부의 다섯 부이다.
『대일경 』에서는 만다라의 제존을 3부로 통섭하였는데, 금강계는 5지에 대해서 5부를 건립하여
일체의 성스러운 대중을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3부 밖에 5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3부나 5부라고 하는 것은 열어 펼치는 것이 다를 뿐 양자는 서로 일치하는 것이다.
5부의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① 불부는 본래 이지를 갖추고 있는 중생이므로, 범부위에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과위에 이르게 되면 이지와 깨달음의 도가 원만하게 되므로 불부라 이름한다.
② 금강부는 중생 자심의 이치이며 본래 갖추고 있는 지혜이다. 생사 가운데에 헤아릴 수 없는
오랜 기간을 경과할지라도 썩지 않고 부서지지 않는 것으로, 능히 번뇌를 부수는 것이 마치
금강이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있어도 썩지 않고 부서지지 않는 것과 같다.
이렇게 중생의 자심을 금강에 비유하여 금강이란 명칭을 세운다.
③ 연화부는 중생의 마음 가운데에 본래 정보리심의 청정한 이치를 갖추고 있어서
생사윤회에 빠져있을지라도 물들지 않고 더럽혀지지 않는 것이 마치 연꽃이 진흙 속에서
피어도 물들지 않고 더럽혀지지 않음과 같으므로 이렇게 이름한다.
④ 보부는 부처의 원만한 만 가지 덕 가운데 복덕의 측면을 보부라 한다.
⑤ 갈마부는 부처가 중생을 위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일체의 사업을 이루시는 것을 말한다.
신주- 불부에 부동명왕, 금강부에 항삼세명왕, 보부에 군다리명왕, 연화부에 마두명왕,
갈마부에 무능승 혹은 금강야차를 주존으로 한다.
이시 집금강보살대약차장 당문소바호동자 여시문이 수유자언
爾時 執金剛菩薩大藥叉將 當聞蘇婆呼童子 如是問已 須臾自言:
선재 선재 동자 민념제중생 자비변부 유여월광보조세간
「善哉 善哉! 童子 愍念諸衆生 慈悲遍覆 由如月光普照世閒.
연여차심극대비고 이초일체제대보살보리심 장엄법문 불구기락
緣汝此心極大悲故 已超一切諸大菩薩菩提心. 莊嚴法門 不求己樂
이익유정 능인대고 시고보살 견중생고 보살역고 견중생락 보살역락
利益有情 能忍大苦. 是故菩薩 見衆生苦 菩薩亦苦. 見衆生樂 菩薩亦樂.
아관여심 종불위기 이중생고 발여시문 여금일심사유 제수아법
我觀汝心 終不爲己. 利衆生故 發如是問 汝今一心思惟 諦受我法.
오당위여 분별해설
吾當爲汝 分別解說.
이때 집금강보살 대약차대장이 소바호 동자의 이와 같은 질문을 듣고
바로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동자야,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겨 자비로운 마음이
두루 미치는 것이 마치 달빛이 세상에 두루 비치는 듯하구나.
너의 이런 마음은 대비심을 끝까지 다한 까닭일 것이다.
이미 초월한 모든 보살의 보리심은 법문을 장엄하여
자기의 즐거움을 구하지 않고
유정 중생을 이롭게 하기에 아무리 큰 괴로움도 참을 수 있다.
그러므로 보살은 중생의 괴로움을 보면 보살도 괴롭고, 중생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보살도 역시 즐겁다. 내가 너의 마음을 살펴보니, 자기만을 위하지 않고
중생을 이롭게 하기에 이렇게 질문을 한 것이다.
너는 이제 한마음으로 생각하여 나의 법문을 자세히 들어라.
내가 곧 너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겠다.
약유지송 일체진언법 선어제불심 기경심 차발무상보리지심
若有持誦 一切眞言法 先於諸佛深 起敬心 次發無上菩提之心.
위도중생 광발대원 원리 탐 치 교만 등업 부어삼보 심생진중
爲度衆生 廣發大願 遠離 貪 癡 憍慢 等業 復於三寶 深生珍重
역응건성 준숭대금강부 당수원리 살 도 사음 망언 기어 악구 량설
亦應虔誠 遵崇大金剛部 當須遠離 殺 盜 邪婬 妄言 綺語 惡口 兩舌
역불음주 급이식육
亦不飮酒 及以食肉.
구수념송 심의불선 상행사견
口雖念誦 心意不善 常行邪見.
이사견고 변위불선 득잡염과 비여영전 의시절작 종자약초 종불생아.
以邪見故 變爲不善 得雜染果 譬如營田 依時節作 種子若燋 終不生芽.
우치사견 역부여시 가사행선 종불획과
愚癡邪見 亦復如是 假使行善 終不獲果.
시고응당 원리사견 항의정견 이부동요 수행십선 증장심심미묘지법
是故應當 遠離邪見 恒依正見 而不動搖 修行十善 增長甚深微妙之法.
만약 모든 진언법을 받아 지니어 염송하려거든,
먼저 모든 부처님께 깊이 공경하는 마음을 내고, 다음으로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큰 원을 널리 일으켜 탐냄ㆍ어리석음ㆍ교만등의 행위를 멀리 버려야 한다.
거듭 삼보에 대해 깊이 소중히 하는 마음을 내고, 또한 대금강부를 공손히 받들고 따라야 하며,
반드시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망령된 말ㆍ꾸며대는 말ㆍ악한 말ㆍ이간질하는 말을 버려야 하고,
또한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입으로는 비록 염송할지라도 마음속이 참되지 않아서
항상 그릇된 소견을 행하게 되고, 그릇된 견해이기에 참되지 못하게 되어
잡되고 더럽혀진 과보를 얻게 된다.
마치 시절에 맞게 밭을 경작하더라도 종자가 말라버린 것이라면,
결코 싹이 틀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리석음과 그릇된 견해도 이와 같아서
설령 선행을 실천하더라도 끝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릇된 견해를 멀리 여의고 항상 바른 견해에 의지하여
흔들리지 말며, 10선업을 수행하여 깊고도 오묘한 법을 증장시켜야 한다.
10선업- 열 가지 악한 행위[십악]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즉 살생ㆍ도둑질ㆍ사음ㆍ거짓말ㆍ이간질하는 말ㆍ저주하는 말ㆍ꾸미는 말ㆍ탐욕ㆍ성냄ㆍ
어리석음을 여읜 행위를 말한다.
약유 천룡 아수라등 급식혈육 제악귀류 유행세간 손해유정 뇌지송인
若有 天龍 阿修羅等 及食血肉 諸惡鬼類 遊行世閒 損害有情 惱持誦人
령심산란 견정지아 묘진언법시 피등즉생공포
令心散亂 見正持我 妙眞言法時 彼等卽生恐怖.
차법여피 극상위고 사념송인 령퇴보리 욕령피등 불손상자
此法與彼 極相違故 使念誦人 令退菩提 欲令彼等 不損傷者
응수입차대삼매야만다라
應須入此大三昧耶曼茶羅.
설령 천ㆍ용이나 아수라 등과 피와 살을 먹는 온갖 못된 귀신 무리들이
세간에 돌아다니면서 유정을 해치고, 진언을 수행하는 사람을 괴롭혀서
마음을 산란하게 할지라도, 나의 뛰어난 진언법을 바르게 지니고 있는 것을
보면 저들이 곧 두려워할 것이니, 이 법이 저들과는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설령 염송하는 사람이 보리심에서 물러나게 되더라도 저들로 하여금 손상을
입히지 못하게 하려거든 반드시 이 대삼매야만다라에 들어가야 한다.
대삼매야만다라- 본서를 의미하는 만다라이다.
이제대성중 급여제천 소거주처 시고명위대만다라
以諸大聖衆 及與諸天 所居住處 是故名爲大曼茶羅.
왜냐하면 모든 위대한 성인들과 모든 천들이 거처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대만다라라고 이름 지은 것이다.
성인- 범어로 ārya이다. 성자, 성이라고도 한다. 성스러운 지를 증득한 견도위 이상인 분을 가리킨다.
천- 불교에서 밝힌 신의 세계, 또는 그 천의 신을 말한다.
천의 세계도 윤회세계의 하나로서, 여기에 태어나서 머무르게 된 원인이었던 공덕이 다 없어지면,
천인은 다른 세계로 이동해야 한다. 그러므로 천계로 가는 것과 열반과는 전혀 다르다.
불교는 4세기에 이르러 세계의 중심에 수미산을 설정하고,
그 위에 천계를 포함한 세계의 체계적 위계를 질서정연하게 정리하였다.
『구사론 』은 모두 28천을 열거하는데, 그것은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세 가지 세계에다
각각 6천ㆍ18천ㆍ4천을 배분하고 있다.
이들 천 가운데 우리나라 불교신앙에서 널리 채택되고 있는 것은 색계의 대범천, 욕계의 도솔천ㆍ
도리천ㆍ4천왕천 등이다.
우부수입 작제사법 묘만다라
又復須入 作諸事法 妙曼茶羅.
우능사제천신급마관등 령조복자 시고중경 수입최승명왕대만다라
又能使諸天神及魔官等 令調伏者 是故重更 須入最勝明王大曼茶羅.
우 입제진언대만다라 여상소설 묘삼매야자 령지송인 득멸죄
又 入諸眞言大曼茶羅 如上所說 妙三昧耶者 令持誦人 得滅罪
고시이응수수입
故是以應須數入.
우 입제사자등 묘만다라 급여무량명왕비등 여시보입 복취제명
又 入諸使者等 妙曼茶羅 及餘無量明王妃等 如是普入 福聚諸明
소거주처 만다라이 일체제마 요견피인 심회대포 각자치산
所居住處 曼茶羅已 一切諸魔 遙見彼人 心懷大怖 各自馳散.
또한 온갖 현상적인 법을 짓는 묘만다라- 작업을 의미하는 만다라에 들어가야 하는데,
모든 천신과 마군의 관리들로 하여금 조복하게 하려거든,
거듭 가장 뛰어난 명왕의 대만다라에 들어가야 한다.
또 모든 진언과 대만다라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뛰어난 삼매야에 들어가는 것은,
받아 지니어 염송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죄업을 소멸하게 하기 위해서이니,
그러기에 반드시 자주 들어가야 한다.
또 모든 사자 등의 뛰어난 만다라와 그 밖의 무량한 명왕과 명비 등
이러한 복덩어리인 모든 명이 거주하는 곳인 만다라에 두루 들어가고 나면,
모든 마군이 그 사람을 멀리서 보고는 마음에 크게 두려워하며 각기 스스로 달아나기 바쁘다.
명왕- 범어로 vidyā-rāja이다. 또는 지명왕ㆍ분노존ㆍ위노왕이라 한다.
명(明)은 어리석음의 어두움을 부수는 지혜광명으로 바로 진언다라니를 가리킨다.
명왕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 진언다라니왕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불정일자진언은 불부의 명왕이다.
둘째 일반적으로 칭해지는 명왕이다. 삼보ㆍ국토ㆍ국민을 옹호한다는 천부의 신이니,
교령륜신을 말한다. 분노신으로 화현하여 모든 악마를 항복시키는 제존을 명왕이라 하는데,
부동명왕ㆍ대위덕명왕 등이 바로 이것이다.
명(明)이란 광명의 뜻이고 지혜의 이름과 힘으로 일체의 마장을 깨뜨려 부셔버리는 위덕이
있으므로 명왕이라 부른다. 이 명왕은 보통 부동명왕 한 분만을 지칭하지만, 실은 모든 교령에
통하여 분노신으로 화현하여 악마들을 굴복시키는 제존을 모두 지칭한다.
명- 범어로 Vidya이다.
① 지혜의 다른 이름이다.
『불지론』 1권에 “의가 밝은 사람은 지혜로써 자성을 삼기때문에 지혜는 어두운 업장을 깨뜨리므로 명이라 한다”고 하였다.
② 진언의 다른 이름이다. 『대승의장』 14권에 “진언은 능히 무명 번뇌의 어두운 장애를 깨뜨리므로 명이라 한다.
그리고 입으로 설하는 것을 진언이라 하고, 몸으로 화현하는 것을 명이라 하는데,
부처님은 밝고 밝은 속에서 밝고 밝은 설법을 하셨기 때문에 명이라 한다”고 하였다.
본문에서는 ②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유수입제만다라고 위성중가피고 제마견차념송인
由數入諸曼茶羅故 爲聖衆加被故 諸魔見此念誦人
유여금강자재분신 소거주처 유여화취 병개치산 불능위해
由如金剛自在奮迅 所居住處 由如火聚 竝皆馳散 不能爲害.
세간소설 급출세간 제명진언 속득성취
世閒所說 及出世閒 諸明眞言 速得成就.
모든 만다라에 자주 들어가기 때문이며, 성인들께서 가피하는 까닭에
모든 마군이 이 염송하는 사람을 보면, 마치 금강이 자재하게 분신하면서
거주하는 곳과 같이 여기며 불덩이 같다고 여겨서, 모두 다 달아나 해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세간에서 말한 것이나 출세간의 모든 진언을 속히 성취할 수 있다.
약불입차대만다라자 불구자비 급보리심 불경제불 귀외여천
若不入此大曼茶羅者 不具慈悲 及菩提心 不敬諸佛 歸外餘天
념지불법진언자 즉당자해
念持佛法眞言者 卽當自害.
약념송인 불판변입 제만다라자 어중수판 일삼매야 심심공경
若念誦人 不辦遍入 諸曼茶羅者 於中隨辦 一三昧耶 深心恭敬
례배관정사주 청걸관정
禮拜灌頂師主 請乞灌頂.
득관정이 수기부중 임작일업
得灌頂已 隨其部中 任作一業.
능사일체야차 용왕급제악마 비나야가 맹해천등 불능뇌란
能使一切藥叉 龍王及諸惡魔 毘那夜迦 猛害天等 不能惱亂.
만약 이 대만다라에 들어오지 않았거나 자비심과 보리심을 갖추지 않았거나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고 외도의 다른 신에 귀의하여
불법의 진언을 마음에 지닌다고 생각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해를 당할 것이다.
만약 염송하는 사람이 모든 만다라에 두루 들어갈 수 없거든,
그 가운데 삼매야 하나를 선택하여서 깊이 마음속으로 공경하여 관정할 스승에게 예배하고,
관정해줄 것을 청하여 관정을 마쳤거든, 그 부 가운데에서 마음대로 하나의 업을 지으면,
모든 야차ㆍ용왕 그리고 악마인 비나야가와 몹시 해로운 하늘[天] 등의 무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관정- 범어로 abhiṣiñca이다. 정수리 위에 물을 붓는 것이다.
밀교의 법을 전하기 위해 관정을 받는 자의 머리와 이마 위에 물을 붓는 의례이다.
고대 인도에서 국왕이 즉위식을 거행할 때 4대해의 물을 길어와
4해의 지배자가 됨을 나타내는 의식에서 시작된 것이 대승불교에 들어와서 부처의 위를
이어받는 의미로 바뀌었다. 밀교에서 불종을 단절하지 않고 영원히 계승하는 의식으로
이 관정의식은 이마[頂]에 물을 흘리는 것[觀]인데,
부처의 5지를 상징하는 다섯 병의 지수를 붓는 것은 여래의 지혜를 모두 이어받는다는 것을
상징한다. 즉 불의 법수를 제자의 이마에 전함으로써
불위를 계승하는 의례이다. 이와 같이 예로부터 관정은 비밀 법문의 사자상승
(스승과 제자 간에 서로 법을 전함)과 불교의 법을 널리 펴기 위하여 실시하여 왔다.
비나야가- 범어로 Vināyaka이다. 코끼리 머리에 사람 몸을 가진 나쁜 귀신이다.
비나야가ㆍ빈나야가라고도 쓰며, 상수마라고 번역한다.
항상 수행하는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틈을 타서 착한 일을 방해하는 악한 귀신이다.
지송인 선수지계 비여아종 개의지생 유근개관 령아생장
持誦人 先須持戒 譬如芽種 皆依地生 由勤漑灌 令芽生長.
세존소설 별해탈법 청정시라 구응수행
世尊所說 別解脫法 淸淨尸羅 具應修行.
받아 지니어 염송하려는 사람은 먼저 계행을 지녀야 한다. 마치 새싹이 모두
땅에서 돋아나면 부지런히 물을 주어 싹이 나오도록 하는 것처럼 세존께서
말씀하신 별해탈법인 청정한 계행[尸羅]을 온전히 수행해야 한다.
별해탈법- 범어로 prātimokṣa이다. 바라제목차의 의역이다. 신체와 언어로 짓는 허물을 따로따로 분별하여 방지하는 계율이다.
약시속류 유제승복 자여률의 실개무차
若是俗流 唯除僧服 自餘律儀 悉皆無差.
필수원리 제잡염법 구행선서 부연교문
必須遠離諸雜染法 具行善逝 敷演教門.
진언법칙 역부여시
眞言法則 亦復如是.
념송인 약생피권 응독대승경전
念誦人 若生疲惓 應讀大乘經典.
재가수행자의 경우라도 다만 승복을 입지 않은 것만 빼고는 그 밖의 율의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 반드시 모든 잡되고 물든 법은 멀리 버리고
선서께서 펴신 가르침을 모두 행해야 하니, 진언법칙도 이와 같다.
그리고 염송하는 사람이 지쳐서 싫증이 날 때에는
반드시 대승경전을 독송해야 한다.
우욕작멸죄자 향어공한 급청정처 혹이향니 혹용묘사 인탑이만십만
又欲作滅罪者 向於空閑 及淸淨處 或以香泥 或用妙砂 印塔以滿十萬.
유다최심 내안연기법신게
唯多最甚 內安緣起法身偈.
또 죄업을 소멸하고자 하는 자는 한적한 빈 터나 청정한 곳에 가서
향 섞은 진흙이나 질 좋은 모래를 써서 탑을 찍어 십만 기를 채우되
많을수록 더욱 좋으니, 그 안에 연기법신게를 안치한다.
연기법신게(緣起法身偈)- 법신탑(法身塔)은 법신의 사리를 안치하여 조성한 탑이다.
예부터 인도에서는 향기로운 탑을 조성하고 그 안에 손으로 직접 쓴 경문이나
법신의 게송을 안치하였으니, 이것을 법신탑이라 부른다.
밀교에서는 밤(vaṃñ, 종)을 법계의 종자형태로 삼고, 그 밖은 둥근 탑과 같게 하여
이것을 연생법신탑(緣生法身塔)이라고 칭한다.
연기법신게의 내용은 ‘제법종연생 여래설시인 시법종연멸 시대사문설’이다.
혹어사리탑 급존상전 용도향 산화 소향 연등 현당번개
或於舍利塔 及尊像前 用塗香 散花 燒香 然燈 懸幢幡蓋
급이묘음 찬탄공양제불 항부단절
及以妙音 讚歎供養諸佛 恒不斷絕.
선수득호동반 약무동반 득성취자 무유시처
先須得好同伴 若無同伴 得成就者 無有是處.
비여차승 궐기일륜 가령능선어자 역불능진 념송무반 역부여시
譬如車乘 闕其一輪 假令能善御者 亦不能進 念誦無伴 亦復如是.
종사근고작업 종역불성
縱使勤苦作業 終亦不成.
혹은 사리탑이나 존상 앞에 도향․산화․소향․연등으로 공양하며,
당기․번기․일산을 매달고 매우 아름다운 음성으로 모든 부처님를 찬탄하여
공양드리기를 언제나 끊이지 않게 해야 한다.
우선 함께할 좋은 도반을 만나야 하니, 만약 도반 없이 성취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
마치 수레가 한쪽 바퀴가 없으면 설령 잘 모는 자라도 나아갈 수 없듯이
염송함에 도반이 없는 것도 이와 같아서 비록 애써 도업을 행하더라도
끝내 이루지 못한다.
연피반려 수구지혜 정결단엄 족성생자 용건무포 능조제근 락사력자
然彼伴侶 須具智慧 淨潔端嚴 族姓生者 勇健無怖 能調諸根 樂捨力者
능인기갈 한서고뇌 불생퇴자 락공양화상사리 상회은의 어삼보처
能忍飢渴 寒暑苦惱 不生退者 樂供養和上闍梨 常懷恩義 於三寶處
심심공경 여시등행인 심난치우
深心恭敬 如是等行人 甚難値遇.
약구여시등반 혹일 이 삼 사 오 유다경심 지진언자 필획성복
若具如是等伴 或一 二 三 四 五 唯多更甚 持眞言者 畢獲成福.
당수멱여시등반
當須覓如是等伴.」
그 도반은 반드시 지혜로우며, 정결하고 단엄한 귀족집안[족성]의 태생이어야 하며,
용감하고 두려움 없이 모든 감각기관을 잘 절제하고 사력을 즐겨하는 자이며,
굶주림이나 갈증 그리고 추위와 더위의 고통을 잘 참아내 물러나지 않는 자이며,
덕 높은 화상 아사리께 기꺼이 공양하고 항상 은혜로운 이치를 생각하며,
삼보가 모셔진 곳을 마음속 깊이 공경해야 하니, 이렇게 수행하는 이는 참으로 만나기 어렵다.
만약 이와 같은 도반을 만나기만 한다면, 혹 하나이거나 둘이거나 셋이거나 넷이거나 다섯이거나 간에
많을수록 더욱 좋다.
진언을 수지하는 자는 마침내 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니 반드시 이와 같은 도반을 찾아내야 한다.”
사력(捨力)- 사(捨)는 평등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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