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보고 가야지
강홍림
메소포타미아
어느 페르시아인도
아프리카
밀림 속 어떤 흑인도
북아메리카
어떤 아파치족도
서울에서
떠난 돈 많았던 사람도
지난해 제주에서
조용히 눈 감은 할머니도
자기 별 하나
품고 살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그 별을
‘꿈’이라 불렀다
나도 언젠가 떠나겠지만
별은 보고 가야지
詩 〈별은 보고 가야지〉는 콘텐츠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 한 편의 시로 태어난 뒤 생각과 인연이 이어지며 하나의 이야기로 확장된 것이다. 강홍림 작가는 서귀포에 머물며 삶과 사람을 글로 담아내고 있다. 오랜 세월 삶의 무게와 아름다움을 함께 걸어온 그는, 인생을 향한 깊은 성찰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글로 담아내고 있다.
젊은 날에는 세상의 소리를 기록했고, 중년에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렸으며, 이제는 인생의 저녁 무렵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감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삶을 향한 애정과 사람을 향한 연민, 그리고 하늘이 허락한 ‘덤’ 같은 시간 속에서 그는 여전히 배우고, 사랑하며, 나누고 있다.
이 시는 묻는다. 시대를 달리하며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 - 메소포타미아의 이름 모를 이들, 아프리카 밀림 속의 한 사람, 북아메리카의 원주민,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까지 - 그들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지 않았을까. 작가는 그 마음을 ‘별’이라 부른다.
누군가에게는 ‘꿈’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조용히 품고 살아온 ‘삶의 이유’였을 그 별. 부유했던 사람도, 평범한 삶을 살았던 사람도, 그리고 이름 없이 생을 마친 이들까지 - 모두가 하나의 별을 가슴에 안고 살아갔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 떠나게 된다. 그렇기에, 작가는 말한다.
“별은 보고 가야지.”
마음속 별을 드러낸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삶을 향해 손을 내미는 일이다. 그리고 그 손은 또 다른 누군가의 손과 이어진다. 서로의 별을 알아볼 때, 우리는 꿈으로 연결되고 사랑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 우리의 삶은 결국, 어떤 별을 품었고 그 별을 향해 얼마나 걸어갔는가로 남는다. - 작가의 노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