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아이와 ‘몽골 한 달 살기’
몽골 여행은 정착이 아닌 이동하는 삶을 배우는 시간이다. 머무르는 시간보다 이동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몽골은 지역이 넓기 때문에 시시각각 자연의 풍광이 변화하는 것에 주목할 수 있다. 풀이 많은 곳에서 점점 사막으로 변화하는 지역, 나무와 숲이 울창한 곳의 싱싱한 공기, 한여름 발까지 시려울 정도의 추위, 향긋한 꽃향기가 가득한 초원, 라벤더가 끝없이 펼쳐진 땅, 수십 킬로미터를 지나도 유채꽃밭이 이어지는 대지, 암석과 자갈의 색이 붉은 지역, 자동차가 한 대 지나갈 때마다 흙먼지가 가득했던 도로, 비가 내리면 금방 강물이 불어나는 곳, 제주도의 6배가 넘는 홉스굴 호수, 수백마리 이상의 양과 염소가 이루는 행렬. 세차게 내린 비가 그친 후의 쌍무지개, 30초에 한 번씩 떨어지는 별똥별 등 몽골만큼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자연을 보여주는 곳이 또 있을까.
방학동안 중학교 1학년 아이와 몽골 한 달 살기를 통해 지금껏 해왔던 여행과는 다른 차원을 경험했다. 비행시간은 3시간인데 비해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나라다. 유목민들이 거주하던 곳에서 칭기스칸이 거대한 제국을 만들면서 실크로드를 열었던 시대에서부터 공산주의를 거쳐 현재는 시장 경제의 시스템으로 변화한 나라인 몽골. 최근 20대가 가장 여행하고 싶은 나라로 손꼽히면서 몽골의 고비사막으로 별을 보러 가는 투어상품이 많아졌다. 울란바타르 수도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도로, 숙박시설, 전기, 화장실 등 여행 인프라는 다소 부족하다.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게르’ 라는 천막집에서 이동하면서 했던 여행, 고비사막에서 광활한 모래 언덕에서 바라본 세상, 쏟아질 듯한 은하수와 별똥별, 1달간 여행한 7000km이상의 거리 등 쉽지 않은 여행일정이었다. 그럼에도 몽골 여행은 아이에게 그리고 나에게 세상은 넓고 삶은 다양함을 알게 해 준 시간이었다.
여행한 곳 : 울란바타르 (몽골 수도), 미니고비, 테를지, 홉스굴, 셀렝게, 허흐노르, 고비사막 투어 8일, 쳉헤르 온천 등
1달간 2인 여행경비 : 항공권 1인 70만원 * 2인 = 140만원, 고비사막 및 홉스굴 투어 = 200만원, 그 외 게스트하우스 및 게르 숙박, 다양한 체험과 식비 등의 생활비 150만원, 기념품 10만원 총 500만원 내외
김소라 e수원뉴스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