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도서관에 갔다.
아주 아담한 도서관이었다.
동화작가인 우리들은 어린이 열람실이 좋다.
어린이 열람실에 들어서자 파란 책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집에도 이런 책의자 하나 만들어 두고 싶었다.
우리가 도서관에 간 것은 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지현 샘이 영양 도서관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하고 있는데
이 날은 특별히 안선모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동화작가 안선모 선생님은
천방지축 유치원 아이들을 노련하게 다루었다.
평소엔 잠시도 집중하지 못하고 정신없었다는데
이야기에 푹 빠져 눈망울이 반짝거렸다.
선생님이 "팥으로 만든~ " 하면
아이들이 "팥떡"
"콩으로 만든 ~" 하면
"콩떡"
"꿀로 만든 ~ " 하면
"꿀떡" 하며 신이 났다.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지만
이다음에 그 날 유명한 동화작가 선생님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걸 기억할까?
이번 영양 이지현 샘 방문은 마치 문학 기행이라도 한 듯 알차고 흐믓한 여행이 되었다.
출처: 최규순의 산골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최규순
첫댓글 좀더 준비해할 걸, 아쉬움이 남았던 아이들과의 만남^^
첫댓글 좀더 준비해할 걸, 아쉬움이 남았던 아이들과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