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뜻을 잃으면
人各平和互吸引
사람은 각기 평화로 서로 끌다가
聊乘神化使歸盡
하나님께로 돌아가도록 하신다네. 1)
榛苓一曲東坡愛
복령의 시 한곡 소식이 즐겼고 2)
薪膽十年句踐忍
와신상담 십년 구천의 인내였네. 3)
學在危微機甚密
위미 배움에서 기미가 참 깊어 4)
物來撓奪內無準
물질도 뺏겨 속에 표준 없음이라. 5)
自家不守操存訣
스스로를 못 지켜 뜻을 잃으면 6)
被誘應當招侮哂
유혹 응당 모욕 비웃음 부르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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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승신화사귀진(聊乘神化使歸盡):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인용해 시인의 신앙과 결부하여 약간 바꾸어 표현하는 특색을 살렸다. “잠시 후 자연에 순응하고 승화하여 돌아가리라(聊乘化以歸盡)”에서 시인이 하나님[神]과 사역동사 사(使)자를 첨가했다, “잠시 후 하나님과 같이 신령 화하여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시리라.”
2) 진령(榛苓): 시경(詩經 邶風)에 “산에는 개암이 있고 습지에는 복령(茯笭) 있네(山有榛 隰有苓)”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각기 처소에서 소득을 얻는다는 뜻이니, 주희(朱熹)의 설명은 어진 사람[賢者]은 쇠망하는 나라에서 뜻을 이루지 않고 훌륭한 왕 밑에서 번성한다는 뜻이라 했다. 이것을 소동파(蘇東坡)가 좋아했다는 것이다.
3) 신담십년(薪膽十年): 섶에서 잠을 자고 쓸개를 달아놓고 핥으면서 10년을 오(吳)나라에 복수(復讎)를 벼르면서 참았던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의 고사인 와신상담(臥薪嘗膽)을 말한다.
4) 위미기심밀(危微機甚密): 위미는 서경(書經 大禹謨)과 대학(大學)의 개념으로 인심은 위태롭기만 하고 도심(道心)은 작기만 하니 그 중용을 잡으라는 내용이다. 그 이론의 낌새(機微)야말로 대단히 깊다고 시인이 설명한다.
5) 물래요탈(物來撓奪): 다른 물건이나 물질도 왔다가는 흔들리고 빼앗기리니 (내면에 표준이 없는 때문이라).
6) 불수조존(不守操存): 심지(心志) 붙잡지 못하고. 조존(操存)은 맹자(孟子 告子上)에 설명이 있다, “공자가 말했다, 잡는다는 것은 존속함이요 버린다는 것은 망한다는 것이다(孔子曰, 操則存 舍則亡).”
7) 피유응당(被誘應當): 유혹을 받을 때 응당 모욕과 비웃음을 불러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