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9명이 만 2년간 기록한 수원 화성 밖
마을 사진집 <성 밖 마을> 발간
2022년 1월, 수원의 사진작가 박김형준의 사진아카데미 ‘사진마음터’가 수원 화성 마을 밖 사진집 <성 밖 마을>을 발간했다.
수원은 ‘성곽의 도시’이자 ‘정조대왕의 마음의 고향’이다. 정조는 수원을 상업의 중심도시이자 경기 남부지역 군사요충지로 만들고자 했다. <성 밖 마을>에 실린 사진 126점은 이를 차분하고 담담하게, 21세기 성 주변 풍경과 주민들의 일상을 담는 방식으로 조명한다.
사진마음터 사진가들의 시선은 ‘행리단길의 세련됨’이나 ‘수원행궁의 화려함’ 대신 성 주변, 우리가 평소 스쳐 지났던 일상 속 아름다움으로 향했다. 이에 사진가 9명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무동, 영화동, 고등동, 매산로, 교동, 팔달로, 영동, 중동, 지동을 천천히 담았다.
사진들을 책 한 권에 반시계방향으로 정리하니 성 주변 동서남북 마을들 각각의 매력이 보인다. 각 장에는 성(城)과 마을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사진들, 그리고 평소 스쳐 지났던 우리네 일상 속 아름다움이 담긴 사진들이 비슷한 비율로 실려 있다.
‘호호부실 인인화락(戶戶富實 人人和樂·집집마다 부유하고 사람들이 화목하고 즐거워야 한다)’정조가 수원 화성을 완공하고 새 도시 수원이 나아갈 방향을 여덟 글자로 압축해 제시한 문구다. 아무리 상권이 예전 같지 않다지만 여전히 상인들의 활기찬 기운이 가득한 팔달문 주변 사진들을 보면 이 문구가 머릿속을 맴돌게 된다. 또 성곽 사진들에선 “아름다움이 적을 능히 이긴다”며 화성 완공 직후 크게 기뻐하셨다던 정조의 모습이 상상된다.
사진마음터 대표 박김형준은 “<개발>이란 주제로 꾸준히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사진가이자 수원시민으로서 차분하고 고즈넉한 매력의 ‘성 밖’으로 자연스레 시선이 향했다”며 “지난 만 2년간 저희가 차분하고 담담하게 담은 성 밖 특유의 고즈넉한 매력이 독자 여러분께도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좋아지지 출판사업팀 제공
*사진마음터는 지난 2011년부터 동네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진 아카이브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좋아지지는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신생 로컬 스타트업이다. (좋아지지(JOAGG): 경기(GG)+좋아(JOA))
<성 밖 마을> 표지. 사진가 박김형준, 김미화, 김지혜, 박철규, 손은영, 윤진희, 이영희, 정미희, 홍선경 저.
<성 밖 마을> 107쪽에 담긴 박김형준 작가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