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0 선택활동 시작!
선택활동 첫 날입니다.
바늘과 실 첫번째 모임을 기점으로 아이들의 겨울방학 선택활동의 문을 열었습니다.
바늘과 실의 멤버는 세영, 연우, 예랑, 담, 윤별, 하윤입니다.
첫 모임은 과업나누기, 뜨개질 선생님 섭외하기, 활동장소 정하기를 했습니다.
오늘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뜨개질 선생님 섭외였습니다.
뜨개질 선생님 후보로 연우가 연우 어머니와 탄감자 선생님을 추천했습니다.
또 어떤 분이 계실지 물어봤지만 다들 떠오르는 분이 없다고 합니다.
설명회 전에 하윤이가 추천했던 하윤 할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정경 “하윤이가 저번에 하윤이 할머니께서도 뜨개질 잘 하신다고 하지 않았어?“
하윤 “네, 이미 할머니께 제가 두 번이나 뜨개질 가르쳐 달라고 여쭤봤는데 이제는 뜨개질할 때 잘 안 보이신다고 안된데요…”
하윤이가 시무룩해 보였습니다.
하윤이에게 처음 바늘과 실 모임 제안을 했을 때의 하윤이의 얼굴이 생각났습니다.
하윤 할머니께서 뜨개질을 엄청 잘 하신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정경 “그래?... 그럼 가위바위보도 삼세판이니까 다같이 가서 마지막으로 여쭤보는 건 어때?”
하윤 “그런데 지금 아마 안 계실걸요? 수영장 가셨을 것 같아요.”
정경 “그럼 오시면 보실 수 있게 문에 붙일 섭외장을 적는 건 어때?”
하윤 “좋아요. 그럼 할머니께서 저희 모임에 대해 아실 수 있게 안내장도 같이 붙여요”
하윤 할머니께 드릴 섭외장을 기록·섭외 팀의 윤별이가 써줬습니다.
섭외 멘트는 언니들인 연우, 예랑, 세영이가 생각해줬습니다.
윤별이가 글씨에 정성을 담아 꾹꾹 눌러서 썼습니다.
글씨 쓰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자 언니들이 천천히 멘트를 읊어줬습니다.
다들 윤별이가 섭외장을 다 쓸 때까지 기다려줬습니다.
작성한 섭외장을 들고 하윤 할머니 댁에 갔습니다.
길 안내는 하윤이와 담이가 해줬습니다.
초인종을 누르니 하윤 할머니께서 나오셨습니다.
다행히 댁에 계셨습니다.
섭외 담당인 연우가 섭외장을 보고 하윤할머니께 뜨개질 선생님이 되어주실 수 있는지 부탁드립니다.
하윤 할머니께서는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쉽지만 다음 선생님 후보께 연락드리기로 했습니다.
연우어머니, 탄 감자 선생님께는 연우가 연락드리겠다고 해준 덕분에
남은 시간은 학교 놀이터에서 놀았습니다.
저녁에 연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연우 어머니는 어렵다고 하시고 탄감자 선생님께서는 베이킹 모임을 하셔서 어려울 것 같아
물들다 선생님께 전화드렸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성공! 물들다 선생님께서 뜨개질 선생님으로 와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연우에게 선생님께 뜨개질 재료는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지,
모임장소로 혹시 선생님 댁이 괜찮으신지 여쭤봐달라고 부탁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몇 분 뒤,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연우 “선생님, 제가 생각해봤는데 물들다 선생님께 뜨개질 재료도 여쭤보고 장소도 댁이 괜찮은지 여쭤보는게 너무 한 번에 많은 걸 여쭤보는 것 같아서요. 저희 집에 뜨개질 바늘이랑 비슷한 젓가락도 많이 있고 제가 쓰던 실도 대여섯 뭉치가 있어요. 재료는 이거로 하면 어떨까요?”
정경 “오~ 연우 말 들어보니까 그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하자. 연우가 생각해보고 먼저 방법을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전화를 끊고 또 전화가 왔습니다.
연우 “선생님, 물들다 선생님께 여쭤봤는데 뜨개질 실이랑 바늘 두께를 맞추는게 좋다고 하셨어요. 혹시 다른 얘들한테 자기가 하고 싶은 거 정해서 그거에 맞는 실과 바늘 가져오라고 해주실 수 있나요?”
정경 “응~ 아이들한테 준비물 연락은 내가 할게. 연락하면서 모임장소로 다른 아이들 집이 괜찮은지도 물어볼게.“
하루를 되돌아 보니 몇 가지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연우가 말한 ‘선생님,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하윤이가 말한 ‘제가 이미 할머니께 여쭤봤는데…‘
만약 제가 선생님을 섭외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장소를 정한 뒤,
아이들은 그냥 와서 뜨개질만 한다면
바늘과 실 모임에서 남는 것은 잘 만든 결과물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윤이가 할머니께 부탁드리고 시무룩해하거나,
연우가 엄마에게 부탁하고 뜨개질 선생님 섭외를 위해 궁리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둘레사람에게 직접 물어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부탁합니다.
그 사이 당사자와 둘레사람 사이에 대화가 오가고 감정이 오갑니다.
첫댓글 뜨개질 선생님으로 도와주신 물들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장소 제공해 주신 어머님 감사합니다.
옆에서 이끌어 주신 문정경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이들 함께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