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동에는 두 개의 매화어린이공원이 있다. 하나는 매탄주공그린빌1단지아파트와 매탄주공그린빌2단지아파트 사이에 있으며 지난 1월에 소개한 바 있다. 다른 하나는 매탄1동행정복지센터와 동수원초등학교 사이에 자리해있다.
매화어린이공원은 매탄1동 마을 행사에서 항상 축제의 장으로 활용되는 곳이다. 매년 개최되는 매탄1동 주민자치 행사인 매여울콘서트가 이곳에서 열린다. 행사가 열릴 수 있을 만큼 너른 공간을 가진 것이 매화어린이공원의 특징이다. 동수원초등학교 후문에서 매화어린이공원이 보이고 아파트가 밀집한 곳에 위치한 공원이라 하원, 하교 후 시간이 되면 공원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나다니는 차와 통행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즐기기 힘든 킥보드 타기, 자전거 타기, 축구, 농구와 같은 활동을 위해 자연스레 매화어린이공원의 광장으로 모인다.
매화어린이공원은 주변에 행정복지센터, 상가가 밀접하게 위치하여 있다.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다가 화장실이 급하면 행정복지센터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간식이 먹고 싶을 때면 상가의 무인가게를 이용한다. 아이들이 없는 오전 시간은 어른들의 시간이다. 상가 카페나 나무 그늘 아래의 벤치에 앉아 어르신들이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면 초등학교 또래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하교 시간이 늦는 십대 친구들이 공원에 앉아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화어린이공원이 경사에 위치해 있어 앞에 언급한 너른 공간의 경사 위쪽, 놀이터와 산책로는 경사 아래쪽에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은 경사 아래쪽 공간들이 방치된 느낌이 든다. 어린이 놀이터 주변 환경이 모래가 딱딱해질 정도로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과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었던 여울샘이 방치되고 있다. 여울샘은 음용 불가판정 이후 생활용수로 쓸 수 있게 되었다가 현재는 사용 불가하다. 여울샘에서 쓰고 흐르는 물로 매화어린이공원 곳곳에 물이 잔잔히 흐를 수 있게 공원을 조성했지만 여울샘이 사용불가가 되면서 이와 관련된 공간이 죽어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과실이 영그는 초가을의 날씨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매화어린이공원으로 산책 나와,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에 앉아보자. 동네 카페의 커피를 마시며 공원 옆 동수원초등학교에서 들리는 잔잔한 아이들의 소리를 BGM 삼아 광장에 내리쬐는 가을 햇빛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이유나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