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북마을에서 놀자> 9월 모임
- 일시 : 9월14일 월요일 오전 10시30분
- 장소 : 어린이대공원
- 참석자 : 강진희, 김성숙, 조근화, 목혜원, 고진영
9월은 숲으로 놀러가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금강공원으로 갈까 하다가 공원에 숲해설 프로그램이 있다하여 예약을 하려고 보니 금강공원은 마감이 되어서 어린이대공원으로 가게되었습니다.
공원 안내소에서 ‘조주하’ 숲 해설가 선생님을 만나서 녹담길, 황토길로 어린이대공원 산책을 시작했다.
어릴때부터 수십번도 넘게 다닌 어린이대공원이지만, 누구와 함께 어떻게 가는가에 따라 보여지고, 느껴지는 것도 달랐다.
선생님께서 그냥 앞만보고 걷지말고,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주변도 둘러보고 가라고 하셨다.
녹담길 초입에서 하늘을 한번 바라보니 머리위에 단풍나무잎이 무성했다. 한여름 해가 비칠때는 햇살이 반짝반짝 비친다고 했다. 그냥 봐서도 예쁘고 새로웠다. 조금만 더 여유있게 산책을 하면 정말 새롭게 보게 되는 것이 많았다.
가을이라 곳곳에 도토리도 많았고, 편백 열매도 떨어져 있었다. 중간중간에서 선생님이 여러 가지 설명을 해주셨는데, 예전에 상이 나면 아버지 상일때는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어머니 상일때는 오동나무 지팡이를 짚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사람들이 상주가 지팡이 짚고 있는 것만 봐도 누구의 상인지 알수 있었다고 한다.
수원지 근처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놀만한 장소도 가르쳐 주셨는데, 그 곳에서 선생님이 준비해온 맥문동 잎으로 반지도 만들고, 지끈으로 잠자리도 만들었다.
나무가 죽을때가 되면 잔 가지들을 많이 내는데 그걸 ‘빗자루병’이라고 한다며 그런 나무들도 가르쳐주셨는데, 그냥 볼때는 그냥 잔가지가 많네 하고 지나쳤을 걸 알고 나니 그런 나무들이 몇 개 보였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가 보다.
아이들 물놀이터 근처에서 선생님과 작별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수원지 주변에서 부산출신의 독립투사인 ‘박재혁 의사’의 동상도 보았다. 이것도 지난번 동래역사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알게 된 내용이라 미리 이야기를 듣고 와서 유심히 볼수 있었다.
박재혁 의사는 의열단장 김원봉으로부터 거사자금과 폭탄 등을 지원받고, 1920년 9월14일 부산경찰서 서장실에 폭탄을 투척후 체포되어 사형이 확정된 후 대구형무소에서 단식투쟁중 1921년 5월12일에 27세의 나이로 옥중에서 순국 하신 분이었다. 이렇게 훌륭한 분이 부산에도 있는데,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죄송스러웠다. 그리고, 부산지역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학교에서도 많이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청명한 가을날, 여유롭게 공원을 산책하고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 놀이도 배우고, 자연도 느끼고, 역사도 느낀 즐겁고 유쾌한 모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