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립니다.
눈 오는 모둠 여행.
날은 춥지만 서로에게 따뜻한 배려와 사랑의 마음으로 하나 될 수 있는 하루 보내길 기도합니다.
한두 명씩 도서관에 모였습니다.
다른 팀 아이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옵니다.
윤별이 아버지가 오셨습니다. 육관왕 팀 모두 모였습니다.
함께 담이네 집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담이네 집에서 짐을 풀고 담이 부모님께서 판암역까지 태워주셨습니다.
윤별이, 담이 부모님 덕분에 따뜻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추운지 버스정류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 한 장 남겼습니다.
한밭교육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외부부터 볼거리가 있었지만 추워서 바로 들어갔습니다.
처음 들어선 반에서 대전 학교의 역사를 읽어보고 전시물들을 구경했습니다.
전시물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봅니다.
옛날 옛적 서당 공부방을 재현한 체험존도 있습니다.
은우, 담이가 올라가니 윤별이와 은성이도 같이 올라와서 즐깁니다.
책에 적힌 한자를 읽고 말했습니다.
복도에는 과거 학생들이 사용하던 도시락, 물통, 수저 등 추억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유심히 하나씩 살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기 대전 교육 자료도 살펴봤습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동명초등학교 1944년 졸업 앨범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 우리 학교 졸업 앨범이다!"
아이들이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보며 한 명씩 손을 대보기도 하고 글도 읽어봅니다.
복도에서 은우와 담이는 태극기와 애국가에 담긴 뜻을 읽고 자석 블록 놀이를 했습니다.
은성이와 윤별이는 김홍도의 "씨름" 퍼즐을 맞춥니다. 퍼즐을 맞추다가 은성이가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은우가 챙겨온 데일밴드와 약을 꺼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전시관에서 과거에 사용했던 교과서와 학교 기록들을 구경했습니다.
은성이와 윤별이는 한참 동안 전시관에 있는 헤드셋으로 노래도 들었습니다.
잔잔한 팝송이 흘러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은우와 담이는 헤드셋으로 영어 리스닝을 하며 여기저기 클릭해 봅니다.
조선시대 향교, 서당, 서원, 성균관 등 교육 영상을 살펴보고 전시물도 구경했습니다.
다들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특히 은성이는 영상을 하나하나 끝까지 살펴보며 공부했습니다.
다들 은성이가 다 볼 때까지 기다려주었습니다.
나와서 아이들과 함께 성균관에서 공부하는 유생과 박사 옷도 입어봤습니다.
옛날 모습을 재현한 반에서 교복도 입어보고 피아노도 쳤습니다.
은우가 최근 연습하는 곡을 연주해 주었습니다.
절구 체험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한자도 써봤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은성이는 나가기 아쉬워했습니다.
하나씩 다 체험할 수 있게 기다려주고 옆방의 독도 체험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독도 신문 만들기, 동도·서도에 사는 동물들을 공부하고 독도 퀴즈왕 게임도 했습니다.
윤별이와 은성이는 몇 번씩 도전하여 다 맞추었습니다.
잘 누리고 점심을 먹으러 미가분식집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윤별이가 가는 길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윤별이가 안내해 주니 참 든든했습니다.
미가분식집에 들어가니 기존에 있던 메뉴가 다 바뀌어 있었습니다.
떡볶이와 김밥이 없어서 라면과 떡만둣국을 시켰습니다.
윤별이와 저는 떡만둣국을 먹고 다른 아이들은 라면을 먹었습니다.
메뉴를 시키고 은우가 회계를 적고 결제했습니다.
돈 쓰는 곳, 정해진 금액, 쓴 돈, 남은 돈으로 나누어 표를 만들었습니다.
은우가 잘해 주어 참 고마웠습니다.
식사를 드시고 나가시는 손님분들께서 음료수를 하나씩 결제해 주셨습니다.
식당 사장님께서도 아이들 입맛에 맞게 라면 맵기를 조절해 주셨습니다.
손님분들도 우리 동구팀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는데 따스한 대접을 받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 대전문학관으로 향했습니다. 버스로 이동하였습니다.
도착하니 무료로 받아갈 수 있는 편지지들이 보였습니다.
아이들과 대전문학관에서 받은 편지지로 저녁에 감사 편지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직원분들 사무실까지 울려 퍼진 모양입니다.
한 직원분께서 나오셨습니다.
아이들에게 대전문학관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이 옆에 있어 주니 한두 분씩 거들어 주시고, 그 존재 자체로 복이 되어 주는구나 싶었습니다.
대전문학관과 창운 김용재 시인의 작품들을 차근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경청했습니다.
시와 편지, 그림도 그려 보고 디지털 북 체험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 참 힐링된다."
아이들의 말 한마디가 참 고마웠습니다.
다 구경하고 헤레디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버스 타고 걸어서 긴 시간 이동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눈 밟아가며 열심히 힘내서 걸었습니다.
은성이는 쌓인 눈을 보면 하나씩 밟아가며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은성이가 가져온 간식도 다 같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아이들이 힘들지 않은지, 6개의 관을 다 돌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피곤할 줄 알았는데 다들 힘이 넘쳤습니다.
은우가 입장권을 예매하고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긴 뒤 헤레디움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헤레디움은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을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보존한 곳입니다.
육관왕 팀과 역사적인 교육 현장에 발자취를 남길 수 있어 뜻깊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부에는 독일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심도 있게 작품을 살펴봤습니다.
생각보다 전시물이 많지 않아서 다 둘러보고 영상을 오랫동안 시청했습니다.
은성이는 영상을 보며 “우와, 멋지다! 신기하다!”를 외쳤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은성이가 참 귀여웠습니다.
아이들은 다 둘러보고 한곳에 모여 무언가를 계속 만들고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비밀이라며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이번에 졸업하는 저를 위해 아이들은 편지를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 하여 이른 저녁을 먹으러 대전중앙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중앙시장에서 유명한 개천식당 만두를 먹으러 갔습니다.
담이는 국밥을 시켰고, 다른 아이들은 만둣국을 시켰습니다.
부추 만두튀김, 고기만두도 시켜 넉넉히 먹었습니다.
담이는 국밥에 파가 많아서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잘 건져서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은성이는 콩가루로 반죽을 만든 것 같다고 하여 입맛에 맞지 않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만둣국 속에 있는 떡과 부추 만두튀김은 잘 먹었습니다.
은성이가 가방에 그림 그리는 종이와 필통이 없다고 하여 기분이 상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권민정 선생님께 연락드렸습니다.
권민정 선생님께서는 최선웅 선생님께 부탁하여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은성이를 잘 위로하기 위해 호떡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아이들과 호떡을 먹으며 웃고 떠들고 손가락 씨름 게임도 하다 보니 모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잘 먹고 나와서 충무체육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윤별이가 길을 안내하는데 버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아이들과 뛰어서 버스를 잡았습니다.
그냥 경기만 보기에는 아쉬워 편의점에서 과자를 하나씩 샀습니다.
은우가 계산하여 쓴 돈과 남은 돈을 적고 얼마씩 사도 괜찮을지 말해주었습니다.
경기장 분위기는 정말 신나고 웅장했습니다.
아이들도 신이 났습니다. 그러던 중 최선웅 선생님께서 배구장에 나타나셨습니다.
은성이가 그림 그릴 노트와 펜을 가져와 주시고 음료수도 하나씩 사주셨습니다.
마음 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경기 시작 전 연습하는 선수들을 보며 배구 룰을 한 번 더 설명해 주었습니다.
배구 룰을 모르면 어렵고 잘 누리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누구보다 즐겁게 응원하고 잘 누렸습니다.
응원을 열심히 한 담이와 은성이는 치어리더분께 선물도 받았습니다.
우리가 응원한 정관장 팀이 승리하여 아이들은 더 기쁜 마음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담이 부모님께서 태우러 와주셨습니다.
담이네 집으로 이동하는 중에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디가 제일 재밌었어?” 윤별이는 한밭교육박물관이 체험거리가 많아서 가장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입을 모아 배구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담이 집에서 다 씻고 한곳에 모여 감사 편지를 작성했습니다.
대전문학관에서 받아온 엽서 편지지에 작성하였습니다.
담이 부모님, 윤별이 부모님, 예랑이에게 감사 편지를 적었습니다.
편지를 다 쓰고 은성이랑 대화를 나누다가 잠에 들었습니다.
“선생님, 무서운 생각이 나서 잠이 안 와요.”
은성이 옆에 선생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푹 쉬어.
그리고 은성아, 은성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정말 많아. 언제 어디서든 늘 은성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 선생님.”
이날 은성이와 나눈 대화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은성이와 많은 활동을 함께 하면서 느낀 감사와 진심을 전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로 담이 어머님께서 빵과 사과를 준비해주신 덕분에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윤별이와 은우가 가져온 시리얼과 담이가 준비해 준 우유도 행복하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은우와 윤별이가 설거지를 하고,
은성이와 담이가 식탁 정리를 함께했습니다.
정리를 마치고 아이들이 보여줄 것이 있다며
저를 다락방으로 불렀습니다.
올라가 보니 "졸업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윤별이와 은성이가 반겨 주었고,
은우가 멜로디언 연주를,
담이가 케이크를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초코펜으로 아이들이 직접 만든 케이크였습니다.
아이들은 모둠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함께 제 졸업 축하 준비를 해 왔다고 합니다.
은성이와 옆방에서 따로 자는 동안,
윤별이, 담이, 은우는 밤늦게까지 다락방을 꾸미고 초코펜으로
몽쉘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내가 늘 생각했던 "사랑받고 사랑 나눈다는 것이
이런 것이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담이 부모님께 감사 인사와 편지를 드리고,
가오도서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동구청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도서관으로 올라갔습니다.
도서관 앞에서 그림 전시물을 구경했습니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직원분께 직접 물어보고 도서 검색을 해서
책을 찾았습니다.
조용하게 책에 집중하는 아이들이 예뻤습니다.
특히 윤별이는 이곳저곳 살펴보며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까 받은 아이들의 졸업 축하 편지를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참 소중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담이와 윤별이가 점심 식사할
소풍김밥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볶음밥, 라면, 돈가스, 김밥, 떡볶이 등을 배불리 시켜 먹었습니다.
은우는 마지막까지 결제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영수증을 잘 챙기고, 회계도 잘 정리했습니다.
정말 고맙고 든든했습니다.
모두 마무리하고 윤별이 아버지께서
소풍김밥집으로 오셔서
아이들을 태워다 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도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돌이켜 보니 모든 둘레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차량을 지원해 주신 윤별이 부모님,
차량 지원과 따뜻하게 잘 수 있도록 숙소를 마련해 주신 담이 부모님,
체육관에 오셔서 아이들에게 간식을 챙겨 주신 최선웅 선생님,
관관관 여행 준비부터 모든 모둠 여행을 응원해 주신 권민정 선생님,
함께 모둠 여행을 준비하고 졸업 축하까지 배려심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우리 윤별이, 담이, 은우, 은성이.
추운 날씨에도 모둠 여행을 잘 누리고 온 아이들과
도움을 주신 둘레 분들이 있었기에
소중한 배움과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라서 행복했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