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유는 시란 무엇인가에 대해 시란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자유롭게 말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의 마음을 그렇게 표현할 수 있어서라 합니다.
정말 시인다운 답변에 처음부터 조금씩 놀랐습니다.
수업 전에 살짝 진유에게 수업 시간에 진유 시인 인터뷰도 하고 시낭송회 듣고 그 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거라고 알려준 거 외에 미리 준비하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질문지를 가지고 질문하는 아이들의 물음에 척척 답하는 모습이 놀라웠던 것입니다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산돌에 들어와서 1학년때부터이고 좋아하는 시는 자신의 시를 모아놓고 자주 본다고 합니다
시를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해보라고 했더니
어떤 사물이나 생명이나 사실이나 현상을 자세히 보고 오래 보고 또 그 사물에 대해서 말로 여러번 반복해서 소리를 내보면 마음 속에서 떠오르는 상상이 있다는 겁니다. 그걸 쓰면 되고 또 어떤 사물하고 다른 것을 잘 본 다음에 그것들의 어떤 비슷한 점들이나 특징들을 합성시켜!
그러면 돼. 사실 나는 한 10분 정도면 돼서 나도 그게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
진유 시인의 답변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난 상상이 안돼~~. 하나를 보고 다른 걸 뭘 어떻게 상상을 하지?
하니까 또 열심히 합성을 해보라고 합니다
아이 나름의 탁월한 설명이 아닐 수 없어서 저는 계속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유라는 것이 사물간의 비슷한 점을 빗대어 표현하는 것인데 진유는 그걸 자신의 말로 어떤 공통점을 합성해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곤 시 낭송을 듣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시에서 좀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 시인이 어떤 의미로 그걸 썼는지 물었는데 자신의 창작시여서인지 정확히 그 뜻을 설명해주더라고요.
두려움이 처음 가는 길이 편하다고 한 것은 새로운 환경에서 두려움 때문에 무엇이든 포기해버리면 편하긴 하겠지만 나중에는 친구도 못사귀게되고 혼자 힘들어지게 돼서 후회를 할 것이고
호기심이 가는 길은 처음엔 도전이 필요하고 용기를 내야해서 거칠고 힘들지만 결과적으로는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내게 되므로
두려움은 혼자이고 호기심은 함께라고 쓴 것이라 했습니다.
진유를 통해 아이들은 정말 재미있고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시인으로부터 자작시를 듣고 해설까지 들으며 감상을 하니 멋졌고 앞으로 너희 모두가 다 시를 쓰면 시인이기 때문에 이런 시간을 모두 가질 것이라고 하자
다음에 누가할까에 관심이 쏠리더라고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어주며 시란 마음 속에 보석처럼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니 잘 주워보자고 수업을 마쳤습니다
아이들은 이번 시간 자신이 배우고 알게된 것을 자신의 말로 써보기를 하며 마무리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