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부터 무척이나 바쁘다
당일 치기로 밭에를 다녀오던 때와는 달리 챙겨야 할 것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캠핑을 떠나듯 1박 2일간의 필요한 생활용품들과 먹거리들을 주섬주섬 챙겨 밭으로...
밭에 도착하여 아내는 농막을 정리하고 여장을 푸는 동안
나는 오전 내내 풀과의 전쟁 ... .지난번 예초기를 이용 1차적으로 작업을 하였지만
오늘 풀베기는 온전히 낫 한자루로 풀과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
복숭아 나무 아래에서 출발하여... 감나무밑을 지나 ... 매실 나무 밑을 정복하고
능개승마 사이사이 난 풀을 제거하고 땅두릅 참나물 주변까지 난도질을 하고 나니 어느덧 점심 시간...
시원한 즉석 냉면으로 간단하게 더위를 식힌후
오후엔 영동읍 농협 경제사업장에서 복합비료 등을 구입 한후
매년 여름이면 연례행사처럼 방문하는 벗들과 함께 철렵을 즐길수 있는 지역선정을 위해 정찰시작
오늘은 늘 하던 금산 구만리가 아닌.... 오늘의 탐색지는 우리 농막과 가까운 초강변에 위치한 송담재 주변
고기도 잡고 적당히 휴식도 즐길 수 있는 몇가지 요건을 충족 시킬 수 있는
그런 적지를 찾기 위해 1시간여에 걸친 주변 탐방
한가지가 만족스러우면 ... .다른 한가지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몇 군데를 돌아 보아도 여러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기 참으로 어렵다
고민끝.. 그냥 그 당시 기상상황을 보아가며 융통성있게 장소를 맞추어 가기로 잠정 결정..
말이 잠정 결정이지... 내심 그날 비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농막으로 복귀하여 완두콩 수확...
계속되는 가뭄에 줄기와 잎들이 말라 더 미루었다가는 수확량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한 일
하여 수확시기가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 서둘러 수확
올해는 여러 생육조건들이 최악임에도 수확하여 껍질을 까고 계량하니 무려 1450g..
작년 1차 수확량 720g에 비해 배 이상의 수확이다
마늘은 900여 쪽을 심었는데 고자리에게 좋은 일만 시키고 수확량은 고작 100여개....
투입한 노력의 대가에 비해 처참할 정도의 산물... 작년과 비교하니 말도 안되는 결과이다
이제 약을 해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해야 하는 이마음 ... 아 슬프다
몇해전 지인이 한번 심어보라고 주어 밭 한켠에 심은 개량종 산딸기... 번식력이 엄청나다
군데 군데 빨갛게 익은 산딸기를 한알 한알 소중한 듯 따 모으니 양이 그런대로 제법 된다
이런 저런 일들을 부랴 부랴 마무리하고 식사후 샤워를 하고 나니
도시에서 늘 접하던 사람소리와 소음에 가까울 정도로 넘쳐나는 이젠 익숙해져버린 차량소리는 간데 없고
간간히 들리는 소쩍새 소리 와 시끄럽게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 ..
그리고 가까운듯 먼듯 들리는 뉘집 개인지 모르지만 개 짖는 소리
정말이지 농막에서의 저녁은 그냥 고즈녁 하기 그지없다
그 좋아하는 TV도 없고 할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농막에서의 저녁... 일찍 잠이나 청할수 밖에
그 긴긴 밤도 잠자리가 불편하여 자다 깨다 몇번을 반복하다 보니 아침이다
오늘은 어제 영동읍 농협 경제사업장에서 구입한 2 복합비료를 이용하여
큰 마음(?) 먹고 몇가지 작물에 추비를 하기로 하였다
예년엔 안하던 옥수수... 들깨... 참외... 수박.. 가지.. 토마토.. 등에 추비작업
추비를 할때와 안할때의 변화는 과연 ...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궁금.하다
그리고 6월 25일 방문하기로 한 벗들을 위해 어제 영동읍 종묘사에서 구입한 상추모종 정식..
연일 계속되는 가뭄에 활착이나 제대로 하려나 걱정은 되지만 ... 즐거워 할 벗들을 위해 무모한 도전 감행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연일 되는 가뭄에도 지난번 심은 고추며 가지며 호박 오이...
그리고 토마토며 참외며 수박까지 생각외로 아주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오늘은 모처럼의 아내의 바구니에 수확물이 넘쳐난다
비록 낙과지만 그냥버려두기 아까워 주워모으니 주워 모은 매실이 3KG나 되고
비트도 16뿌리 캐고.. 청경채 ... 근대.. 상추 ... 깻잎 등 등
여기에 더하여 전이장댁에서 따온 보리수까지...
힘은 들고 여러가지로 불비하여도 참으로 즐거운 농막에서의 1박 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