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9일 하늘언어교회 메시지
이번주에는 강론과 소식을 통합한 특별 메시지를 보내드립니다.
1. 지난 6월 16일, 목요일에 밀알선교단에서 강론을 했습니다. 그 내용은 주일날 강론하겠습니다.
2. 오는 주일인 19일에는 대전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저희 ‘하늘언어교회’는 성도 각인의 특성과 상황에 가장 적합한 신앙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가서 맞춤 예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대전 지역에 거주하시는 성도님들을 위해 대전의 은혜샘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자 합니다.
시간은 기존대로 오후 3시이고 교회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은혜샘교회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목중로 54번길 46
지번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93-10
3. 특별 강론
제목: 하늘나라와 게임
지난 12일(월)에 저희교회(가정)에서는 특별한 뻥 게임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뻥은 화투 놀이의 일종으로 흔히 “나이롱 뽕”으로 알려진 게임을 말합니다.
우리의 뻥 게임 방식이 특이한 이유는 게임에 동참하는 이들이 패를 내면서 말과 손으로 숫자를 알려주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인 송집사님과 시청각장애인인 저까지 아무 불편 없이 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참석 인원은 저희 부부와 조집사님과 송집사님 이렇게 4명이었습니다.
화투는 일반 화투에다 점자로 숫자를 표시한 것을 사용합니다. 패를 내는 방법은 예를 들어 8을 낸다면 말로 “8”이라고 알려서 송집사님이 파악하도록 하고 그 패는 상 위에 올려 놓고 있는 제 손에다 버립니다. 그러면 제가 그것을 읽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화투를 칠 때는 점자가 찍히지 않은 화투패를 눈으로 보면서 고속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은 말할 것도 없고 저같은 시청각장애인은 도저히 게임에 낄 수가 없습니다. 화투에 점자를 표시하고 패를 낼 때 제 손에다 내려놓는 두가지 조건만 준수하면 저는 그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장애를 의식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게임 방식을 소개하는 이유는 단순히 장애인도 화투를 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하늘나라 실현의 이상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특별 메시지를 드리는 것입니다.
사람은 풍족하게 주어져 있고 아무 노력 없이 누릴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동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음식이 풍족해서 굶을 일이 없는 이들에게는 음식이 풍족하다는 것에 아무런 감동이 없습니다. 그런데 만일 전쟁 등 어떤 이유로 인해 음식이 극도로 결핍되기 시작하면 단 몇끼만 굶어도 심각한 공황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음식을 박탈당한 채 며칠 아니 몇끼만 굶게 되면 모든 의식이 오직 먹는 것에만 쏠리게 됩니다. 그래서 꿈속에서는 무언가를 원 없이 실컷 먹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이처럼 무언가를 박탈당한 인간은 그 결핍된 것에 온통 정신이 쏠리게 되고 그 대상에 대한 끝없는 동경과 아쉬움이 골수에 사무치게 됩니다.
화투 등 게임문화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것들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면 모르지만 가족이나 지인들이 명절날 모여서 그런 게임들을 즐길 때 시각장애 등으로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면 남들에게는 한때의 놀이에 불과한 그것이 소외된 당사자에게는 극도로 절실한 동경의 대상이 됩니다.
프로이트는 인간에게 성적 에너지가 억압되어 있다고 일반화했지만 그것은 서양 사람 중심의 사고일 뿐이고 늘 먹는 것에 극도의 결핍을 겪은 이들에게는 식욕이야말로 가장 심각하게 억압된 욕구가 됩니다.
그렇다면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등 감각을 박탈당한 이들에게는 무엇이 억압되어 있을까요? 당연히 이들에게는 보고싶고 듣고싶다는 욕구가 엄청나게 억압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억압된 욕구 중 하나가 바로 게임에 대한 욕구입니다.
이렇게 볼 때 감각의 박탈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게임은 단순한 놀이 이상의 중대한 의미를 갖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이들에게 게임은 억압된 욕구의 해방을 선사해줍니다. 남들이 왁자하게 웃고 떠들며 즐길 때 나만 소외당했던 어린 시절의 고립감을 뒤늦게나마 해소해주는 소원풀이의 성격을 띠게 됩니다.
둘째로 장애로 인해 극도록 제한된 언어 소통의 욕구를 게임을 통해 대리충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나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과 거의 소통을 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지내야 하는 감각과 소통의 장애인들에게는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일정한 룰에 따라 패를 내고 승패를 가리는 것조차 매우 중요한 소통의 일환이 됩니다. 그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누군가에게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거나 앞도 못 본다고 핀잔을 들을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니 게임을 통한 소통은 언어의 장애인들에게 매우 귀한 쉼과 힐링의 시간이 됩니다.
세째로 참석자들이 패를 그의 손에 내려놓는 단순한 행동을 통해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하늘나라 정신이 구현됩니다. 그리고 그 손길에서는 따뜻한 배려의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에 소속감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게 됩니다.
이처럼 감각장애인의 게임문화는 단순한 놀이의 차원을 넘어서 기독교의 박애정신과 만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하늘나라의 이상이 최상으로 구현된 현장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의 게임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예배정신의 연장선으로 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이렇게 서로 배려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정신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구현된다면 그것이 바로 하늘나라의 임하심이고 그 나라의 확장입니다.
하늘언어교회는 모든 삶의 과정과 행위 하나하나에서 하늘나라와 성경의 정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극대화해가는 데 목표를 두고 활동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4. 삼분법적 교회의 특징
그동안 메시지와 강론을 통해 우리 하늘언어교회가 이분법적 교회가 아닌 삼분법적 교회임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분법적 사고란 세상을 흑과 백, 선과 악으로 억지로 범주화하고 자기네는 항상 선이고 자기네를 뺀 모든 사람은 악으로 규정하는 식의 극단적 사고방식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극단적인 사고방식은 특별히 병적인 소수의 사고가 아닙니다. 모든 인간의 본능이나 다름없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유대인은 비유대인인 이방인을 모조리 멸망의 자식으로 보았습니다. 헬라인은 자기네를 뺀 모든 사람을 야만인으로 보았습니다. 중국의 한족은 자기네를 뺀 모든 민족을 오랑캐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관점은 모든 사람이 하느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 때문에 다 똑같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입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헬라인이나 비헬라인이나 중국인이나 변방인이나 모두 하느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백성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의 이러한 관점이 바로 삼분법적인 관점입니다. 즉 이분법적인 관점은 우리만 천국백성이고 남들은 모조리 지옥자식이라고 보는 것이지만 삼분법적인 관점은 모두가 천국백성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두 가지 관점을 교회에 적용해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분법적인 교회는 우리교회, 우리교파, 우리종교에 속하는 사람만 옳고 나머지는 모조리 나쁜 놈으로 보게 됩니다.
그러나 삼분법적인 교회에서는 우리교회, 다른교회, 우리교파, 다른 교파를 막론하고 하느님의 도를 따른다면 모두가 옳다고 봅니다.
교회 출석에 대해서도 이분법과 삼분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분법적 교회에서는 자기네 교회에 반드시 출석해야 올바른 신자고 가끔이라도 빠지면 신심이 해이해졌다고 야단을 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삼분법적 교회에서는 교회의 활동이나 강론이 본인에게 유익하면 참석하고 그 교회의 가르침이 성경에서 벗어나 있다고 판단되면 거리두기를 하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거리두기는 하늘언어교회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교회는 메시지만 받아보는 온라인 신자, 예배때 참석하는 오프라인 신자, 매주 오는 신자, 한달에 한번, 1년에 한번, 평생에 한번 오는 신자 모두 똑같이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깁니다. 더 많이 온다고 더 우수한 것도 아니고 덜 온다고 해서 서운해하지도 않습니다. 우리 교회의 메시지가 그분들의 신앙과 삶에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출석 여부는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이렇게 오늘은 이분법적 교회와 삼분법적 교회의 차이점을 범주화와 출석과 관련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분법은 세속적인 사고원리이고 삼분법은 성경적인 사고원리입니다. 이분법은 누가 가르쳐서 되는게 아니라 모든 인간이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지각하고 인식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동물적인 근성입니다.
그러나 삼분법은 성경을 부단히 연구하고 공부하고 배워가야만 터득할 수 있는 매우 고차원적인 사고방식입니다. 하늘언어교회는 이러한 고차원의 사고방식, 하늘나라의 사고방식을 전파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게임이나 운동에서 시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 볼 수 없지요 게임 룰과 점자 또는 음성지원 등 편의만 제공된다면 화투, 윷놀이, 바둑, 오목, 장기, 축구, 족구 등 다양한 게임과 운동 종목을 즐길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인 것 같습니다. 구성원 즉 인종, 종교, 정치, 성별, 연령 등 서로 다른 양쪽은 대립하게 되고 결국에는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주게 됩니다. 오늘 본문 내용대로 성경적인 사고 원리인 삼분법적 접근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회, 말씀을 사모하는 성도님들이 모이는 하늘언어교회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샬롬^^
네 맞습니다. 함께 하려고 가능한 방법을 찾는다면 소외와 차별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약자들과 누리려면 느리고 더디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것을 감수하면서까지 함께 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의식이 아직 형성되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죠.
우리교회에서는 우리와 자주, 많이 함께 해주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많은 목사들이 놀이문화를 천시해서 평생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도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런 분들은 큰 일을 할 필요 없이 시각장애인, 시청각장애인과 평생에 딱 한번만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해보기를 권합니다.
단 한번 동참해보기, 이것만이라도 해보기를 원하는 분이 우리 교회에 신청해주시면 오시던지 우리가 가던지 해서 체험의 장을 열어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