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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의식 수준이 역사상 가장 빠르게 상승하는 지금 에고의 해체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문이 활짝 열린다! 데이비드 호킨스/백영미 옮김/정신세계원 刊/값 19,500원
1. 책 소개
세계의 영적 교사인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의식혁명』 『나의 눈』에 이은 3부작 완결편. 『I: Reality and Subjectivity』의 한국어판. 21세기 영적 신인류 ‘호모 스피리투스’의 비전과 전망! 인류의 의식 수준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지금 에고의 해체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안내한다. 최근 인류 전체의 의식 수준은 부정성에서 긍정성으로 도약했다. 호모 사피엔스 이후의 영적 신인류인 호모 스피리투스의 탄생과 영성이 최고의 가치 척도가 되는 새 시대의 비전이 가슴 뛰게 한다. 이 책은 호모 스피리투스의 특성인 ‘내재와 초월을 넘어 신성의 빛으로 가득한 깨달음의 나, 무한한 나’에 이르는 영적 진리문답을 담고 있다. 집단 에고의 발현인 사회, 역사적 사실들을 재맥락화하는 뛰어난 분석과 통찰로 인류의 의식 진화와 깨달음에 대해 이토록 진지하게 논한 책은 아직까지 없었다. 마지막 장 「호모 스피리투스」까지 총 23장의 대작으로 영적 진리의 탐구자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한다. 깨달음은 더 이상 신비가 아니다. 세계의 실상과 인간에 대한 영적 사유가 담긴 이 책은 철학적 종교서로, 호모 스피리투스의 시대인 21세기의 고전이 될 것이다.
2. 책 속에서
이 책의 목적은 깨달음이라는 궁극적 목표 아래 영적 진화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 깨달음의 가능성은 과거 천년의 인간 진화에 비해 천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측정됩니다. 지금 인류의 의식 수준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나는 한국 사람들이 선두에 서게 되리라는 걸 압니다. -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에서
인간에게 궁극의 실상, 토대, 그리고 존재와 창조의 근원으로서의 신에 대한 각성이 출현한 것은 호모 스피리투스라는 인류의 새로운 진화상의 분지가 출현하기 시작했음을 나타냈습니다. “호모 스피리투스”라는 용어는 육체성에서 영성으로, 형상에서 비형상으로, 선형성에서 비선형성으로의 진화상의 도약을 매개하는 깨어난 인간을 가리킵니다. - 23장 ‘호모 스피리투스’ 중에서
영적 실상은 세상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기쁨과 만족의 근원입니다. 그것은 끝이 없고, 미래가 아닌 현재에 누릴 수 있습니다. 순간이라는 짜릿한 칼날 위에서 사는 것이 훨씬 자유롭습니다.
참나는 근본적으로 내재적입니다. 그것은 궁극의 ‘고향’이며, 실상과 앎의 핵입니다. 그것은 있는 전부, 혹은 과거에 존재했거나 앞으로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전체적이고 완전한 ‘나’이며, 모든 시간과 장소와 조건을 넘어서 있습니다.
인간 세계는 두려움에서 용기에 이르는, 절망에서 희망에 이르는, 그리고 탐욕에서 배품에 이르는 기회와 선택들의 연옥과 같은 범위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인간 경험의 목적이 진화하는 것이라면, 이 세계는 지금 있는 그대로 완전합니다.
에고는 생존하기 위해서 아주 교묘하게 행동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에고는 무제한적으로 자기기만과 위장에 의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목격하는 세계는 형상과 시간이라는 지각의 무대에서 연기하는 집단적 에고의 드라마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든 이해를 넘어선 광채를 향한 거대한 문이 활짝 열릴 때, 사람은 완전히 죽는다는 것이 진실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경험합니다. 현존은 무한한 광채가 사실상 자신의 참나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사람은 마침내 ‘귀향’한 것입니다.
사람의 내적인 영적 진화는 어떠한 형태의 행위보다 사회에 더욱 큰 가치를 갖습니다. 연민의 수준은 빛을 퍼뜨리며 말없이 인류의 지혜에 기여합니다.
에고의 세계는 마치 거울의 집과도 같은데, 에고는 거울 속의 영상을 차례로 쫓는 동안 그 속에서 방황하고, 길을 잃고, 혼란에 빠집니다. 방황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영적 진실의 추구입니다. 사랑, 평화, 혹은 용서를 끊임없이 선택하면 결국은 거울의 집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인류는 점진적으로 과학, 기술, 산업, 물리학, 의학의 모든 분야를 발전시켜왔고, 그래서 영적 앎 또한 보조를 같이 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사실 영적 앎의 발전은 인류의 모든 분야에서의 더 이상의 진화를 위한 촉매가 될 수도 있습니다.
3. 저자 소개
데이비드 R. 호킨스
호킨스 박사는 영적으로 진화한 의식 상태 및 참나로서의 신의 현존의 각성이라는 주제에 관한,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저자이며 강사이다. 그의 강연과 저서들은 과학자이자 의사였던 저자에게 일어난 대단히 진보한 영적 앎의 상태에 대해, 이해 가능하며 명료한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독특한 것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의 초기 3부작에서는 보통의 에고 상태에서 에고의 소멸에 이르기까지에 관해 묘사하고 있으며, 이 책 『호모 스피리투스』는 완결편에 해당한다. 앞서 나온 두 책, 『의식혁명』(마더 데레사에게서 상찬을 받기조차 했던)과 『나의 눈』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며 외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 3부작의 출간에 앞서 의식의 본성Nature of Consciousness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었으며, 이는 인간 역사상 처음으로 진실과 거짓을 식별할 수 있는 수단을 드러내준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성취를 이뤘다. 작품의 중요성은 《뇌/마음 회보Brain/Mind Bulletin》에서, 그리고 ‘과학과 의식에 관한 국제회의’와 같은 곳에서 인정받았으며, 운동역학 테스트에 관한 세미나와 워크숍은 옥스퍼드 포럼을 포함한 미국 전역과 세계의 다양한 기관, 단체, 영적 회의, 교회 모임 등에서 수차례 열렸다. 숱한 영적 진실이 설명의 부족으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오해받아온 것을 관찰해온 호킨스 박사는 매달 하루 종일 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이는 비디오로 기록되고 있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의 스승’으로 불리는 호킨스 박사의 평생에 걸친 작업의 전체적 목적은 의식의 진화라는 측면에서 인간 경험을 재맥락화하고, 생명과 존재의 토대이자 계속적 근원인 내재적 신성의 표현들로서의 마음과 영, 양자에 대한 이해를 통합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진화한 영적 신인류인 ‘호모 스피리투스Homo Spiritus’의 탄생과 전망에 대한 감동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영적 교사로서 헌신하고 있다. 호킨스 박사의 모든 저서의 서두와 말미를 장식하는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Gloria in Excelsis! Deo!”이라는 진술은 그 봉헌을 나타낸다.
옮긴이 백영미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더 데레사의 단순한 길』 『히말라야에서 만난 성자』 『죽음 너머의 세계는 존재하는가』 『감각의 박물학』 『황금 두루마리의 비밀』 등이 있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저작을 차례로 읽고, ‘더이상 세상을 향해 화낼 일이 없어지는’ 체험을 하면서부터 박사의 저작물을 번역하고 출판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미국 세도나에 거주하는 호킨스 박사와의 감동적인 만남을 갖기도 했다.
4. 출판사 서평
『호모 스피리투스』는 오래 전부터 예언되어온 인간 의식의 광대한 발전에 대한 진술을 갈무리한다. 지구상에서 생명의 원시적 출현에서 시작하여 인간 에고로서의 진화를 거쳐, 영적인 깨달음의 실상과 신성의 현존으로서의 에고의 초월에 이르기까지 진화를 거듭해온 의식의 토대 및 본질을 설명하고 묘사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영적 가치가 최고의 척도가 되고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서도 그러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며, 과학, 기술, 산업, 물리학, 의학, 예술 등 인간이 발전시켜온 모든 분야에서 영적 가치는 가장 비중 있는 기준이 되고 있다. 그것은 인류 전체의 의식 수준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의 스승’ ‘세계의 영적 교사’라 불리는 미국 세도나의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이러한 시대에 의식의 진화를 위한 앎의 장을 펼쳐 보이고 있다. ‘세계의 실상과 참나를 찾는 영적 탐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새로운 시대의 영적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회 역사적 예를 통한 집단적 에고 분석
*‘진실’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해설
*종교적, 영적 오류에 대한 정확한 진단
*영적 수행과 일상생활을 통일 시키는 방법
*맥락에 집중하여 앎의 상태에 이르는 법
*궁극적 행복을 위한 내면의 길
*과학, 기술, 산업, 의학 등 인류 문명에서 영적 가치
*기업에서 영적 실용성의 확인
*초월과 내재를 넘어서 궁극의 나를 찾는 영적 전망
*호모 스피리투의 탄생과 비전
베스트 셀러 『의식혁명』에서 운동역학 테스트라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의식 수준의 측정을 체계화시킨 저자는 그 측정법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내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극히 최근에 인류의 의식 수준이 부정성의 190에서 긍정의 207로 도약했다는 것이다. 1부터 1,000까지 측정되는 의식 수준에서 이 상승은 가장 혁명적인 사건이다. 바로 이러한 시기에 호모 사피엔스 이후의 영적 신인류라 할 수 있는 호모 스피리투스는 탄생하였으며, 우리는 바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최초의 호모 스피리투스인 셈이다. 한편의 거대한 서사시와 같은 이 책은 철학적이고 시적인 종교서이다. 삶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영적 사유가 빚어낸 신비로운 언어들이 의식을 활짝 깨어나게 해주는 책 『호모 스피리투스』를 읽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행운이자 기적이다.
5. 목차
1부 진화의 과정
1장 스승과 제자
2장 영적 정보와 수행
3장 영적 정화
4장 ‘에고’와 사회
5장 영적 실상
6장 각성
2부 신성의 각성
7장 참나의 근본적 실상
8장 신비주의자
9장 깨달음의 수준
10장 신의 본성
3부 장애
11장 세계의 초월
12장 감정
13장 ‘마음’
14장 고려할 것들
15장 카르마
16장 최후의 문
4부 초월
17장 내면의 길
18장 ‘무심’
19장 가슴의 길
5부 재맥락화
20장 전망
21장 영적 탐구
22장 적용
23장 호모 스피리투스
부록
부록 A각 장의 진실에 대한 측정
부록 B의식 지도
부록 C의식수준의 측정
부록 D양자역학
권장 도서 및 자료
옮긴이의 말
6. 저자 인터뷰
LA에서 동북 방향으로 무려 여덟시간 달린 끝에 도착한 세도나의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푸른 창공을 배경으로 기기묘묘한 형상의 화산암들이 여기저기 솟아있었는데, 뜨거운 햇볕 아래 나무 한 그루 없는 붉은 바위산을 줄지어 오르는 사람들의 무리가 가끔씩 눈에 띄기도 했다. 우주 에너지가 소용돌이치며 빨려든다는 볼텍스vortex에 기를 받으러 온 관광객들이 틀림없었다.
멀리 세도나 시내가 바라다 보이는 야트막한 고갯마루에서 차를 내렸다. 말할 수 없이 강렬한 평화의 기운이 밀려왔다. 마치 태초로, 시원으로, 영혼의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이곳을 기도가 응답받는 성지로 기렸다고 하던가. 나는 이곳에 인류의 스승을 만나러 왔다. 그분은 내가 번역한 책의 저자였다.
데이빗 호킨스 박사의 제자 가브리엘이 좁다란 현관문을 밀치고 들어가며 큰 소리로 “닥터!”를 불렀다. 집에 돌아온 손자가 할아버지를 찾는 듯한 그 반갑고 격의없는 말투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마음속에 강렬한 그리움의 대상으로만 존재하던 이를 실제로 대할 때의 느낌이 이런 것일까.
호킨스 박사는 아침부터, 현관과 바로 통하는 비좁은 거실 한 켠에 놓인 러닝머신 비슷한 기구에 올라서서 ‘운동’을 하는 중인 것 같았다. 그분의 첫인상은 무척 작고, 무척 말랐고, 무척 늙으셨다는 것. 겉으로는 어떤 위대함의 기미도 없이 그저 평범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 평범함 앞에서 인사를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심하게 긴장하고 있었다. 양손에 거추장스러운 선물 보따리를 든 채 어쩔 줄 모르고 서서 겨우 숨만 쉬고 있는 기분이었다.
내가 호킨스 박사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2003년 가을이었다. 그것은 내 삶을 뒤바꿔놓은 일대 사건이었는데, 그때 『의식혁명』과 『나의 눈』을 차례로 읽고, 세상이 갑자기 달라 보였던 일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인간 의식을 조명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 그분의 책들은 인간과 세계와 우주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눈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거의 1년에 걸쳐, 그분의 세 번째 책 『호모 스피리투스(원제 I: Reality and Subjectivity)』를 번역하면서, 나는 높은 의식의 에너지 장에 딸려있는 강력한 변형력을 경험했다. 이제는 더 이상 세상을 향해 화낼 일이 없는 것 같았다! 생각의 에너지는 약해졌고, 존재의 무게는 현저히 가벼워졌다. 전에는 막연한 추상명사에 가까웠던 ‘깨달음’이 갑자기 절실한 의미를 띠고 내 삶에 자리 잡았다.
찌그러진 쓰레기통조차 아름답고 완벽한 존재
2006년 4월 28일, 드디어 나는 꿈에 그리던 호킨스 박사 댁에 가있었다. 책의 출판을 맡아주신 정신세계원의 송순현 원장님과 함께였다. 우리는 거실 창가에 놓인 둥그런 식탁 주변에 둘러앉았다. 부인 수잔 여사와 가브리엘이 동석했다. 나의 초긴장 상태를 눈치채신 듯, 호킨스 박사는 이쪽으로는 시선을 주지않고 주로 송원장님과 이것저것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하얀 레이스 식탁보를 씌워놓은 식탁이 팔을 올려놓을 때마다 삐걱거려서 당황했던 일이 생각난다. 가만 보니 아무 것도 모르는 손님들만 무심결에 식탁에 자꾸 손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삐걱거리는 고물 식탁에서는 주인의 애정어린 손길이 느껴졌는데, 사실은 그 집의 모든 것이 다 반짝거렸고 정돈되어 있었다. 그것을 보니 번역하면서 기억된 『호모 스피리투스』의 한 구절이 저절로 떠올랐다. “제대로만 본다면, 다 찌그러진 낡은 쓰레기통도 사랑스러울 뿐 아니라 아름답고 완벽합니다.” 이곳에 돌아온 뒤에도 한동안 잊기 힘들었던 그 집의 밝고 환한 분위기, 모두가 20초에 한번씩 웃음을 터뜨리던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은, 다 찌그러진 쓰레기통조차 아름답고 완벽한 존재로 보는 마음 바로 그것이었다.
드디어 호킨스 박사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나는 떨리는 마음을 가누며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미리 써간, “저는 당신과의 만남으로 축복받았습니다.”로 시작되는 인사말을 읽었다. 사실 호킨스 박사와의 만남은 내 생에 크나큰 축복이었다. 비록 그 축복이 나를 잔잔한 물가가 아닌 격랑이 이는 바다로 인도하긴 했지만 말이다(출판사를 선정하고 저작권 계약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나의 짧은 인사 편지는 “저는 진심으로, 당신과 한국의 독자들을 잇는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로 끝났다. 말미에 덧붙인 그 말이, 지금은 나의 유일한 열망이 되었다.
호킨스 박사와 수잔 여사는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던 얘기부터 꺼냈다. 호킨스 박사는 얘기 중간중간에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는데 실제로 한국에 얽힌 추억이 많은 듯했다. 세 번째 방문을 계획했으나 9·11 테러로 무산됐다고 한다(여행을 별로 즐기지 않아서 한국을 두 번 방문한 것도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한다). 거실 벽에는 새천년 모월 모일에 한국의 어느 예비역장군이 써주었다는 ‘태령선각도사太靈先覺道士, 호칭號稱 태선도사太先道士’라는 대문짝만한 족자가 걸려있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몇 가지 선물을 준비해 갔는데 특이하게 호킨스 박사는 가루향이 담긴, 뚜껑이 미닫이 식으로 되어있는 나무상자를 향해 연신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선물증정이 끝난 뒤,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한테 나는 필요한 게 아무 것도 없고, 원하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릅니다. 자꾸 나한테 선물을 갖다주지요. 새 셔츠, 음식…….”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내가 갖다드린 선물은 가루향과 국산 담배였다(호킨스 박사는 골초로 이름높다).
세상은 성장하기 위해 거쳐 가는 곳
어느덧 긴장이 풀린 나는, 스스로가 ‘참나의 눈’이 되어 인간의 무명을 비추는 깨달은 스승을 향해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두었던 질문을 꺼냈다. 사실 그것은, 스무살 적부터 내 영혼을 괴롭히던 의문이었다. “박사님, 이 세상은 갖가지 ‘문제’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내일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호킨스 박사는 내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말씀하셨다. “당신은 두려운 마음으로 문제를 보고 있군요. 어떤 문제가 마음속에 떠오를 때, 두려움 대신 축복과 사랑을 보내세요. 문제의 해결은 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옆방에서 웃음소리와 휘파람 소리가 번갈아 들려왔다. 그것은 앵무새 ‘브로콜리’였다. 박사는 신비스럽게 웃고 말을 이었다. “사람들은 지상에서의 삶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곳은 천국이 아니라 연옥에 가깝지요. 많은 사람들이 낮은 의식수준으로 태어납니다. 전생에서 증오하고 죽였다면 이 생에서는 용서와 자비를 배워야 하지요. 이곳은 성장하기 위해 거쳐 가는 곳입니다. 따라서 이 세계가 완전하다면 그 목적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려고 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야 하지요. 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합니다. 이 세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 신께서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순식간에.”
“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
전쟁과 테러와 서로에 대한 증오로 얼룩져있는 세상을 향해,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얼마나 하기 힘든 말인가. 그러나 이것은 또한 얼마나 명료한 진실인가. 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 내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서울의 의식 수준은 445
호킨스 박사는 그 밖의 몇 가지 질문에 대해서도 자세히 답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번역을 앞두고 있는 『진실 대 거짓Truth vs Falsehood』이 번역하기 힘든 책이라며, 영적으로 의미 있는 한국의 여러 지역이나, 역사상의 영적 스승들의 의식 수준을 측정해서(살아 있는 영적 지도자의 의식 수준은 측정하지 않으신다고 했다). 한국판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즉석에서 이것저것 측정해 주셨다.
운동역학 테스트 파트너는 수잔 여사였는데, 수잔 여사가 오른 팔을 수평으로 들고 있으면 호킨스 박사께서 “나는 ~에 대해 측정할 허락을 받았습니다.”고 말하고 수잔 여사의 손목을 검지와 중지로 눌러서 어떤 사항에 대해 측정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았는지 알아본 다음, “~의 의식 수준은 ~이상입니다.”는 진술로 그것의 의식 수준에 대해 측정하셨다.
서울은 445(세계에서 의식 수준이 가장 높게 측정되는 나라 미국이 421이니 상당한 수준이다), 제주도가 440으로 측정되었다. 놀랍게도 계룡산과 마니산이 똑같이 785로 측정되었는데 이는 유럽에서 측정 수준이 가장 높은 성당과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내가 가져간 가루향은 521로 측정되었다).
어떻게 해야 운동역학 테스트를 마스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신은 운동역학 테스트를 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이해’를 가르친다며, 그 이해를 실행에 옮기라고 하셨다.
곧고 좁은 길로! 매일의 삶이 기도가 되게 하세요!
“그동안 인류는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거짓’은 깨달음에 이를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지금의 구도자들에겐 곧고 좁은 길이 있습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곧고도 좁다. 호킨스 박사는 당신이 직접 걸어간 그 길을 똑바로 가리키고 있다. 누군가 그 길을 갈 것이다.
호킨스 박사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카르마 요가라는 위대한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신에게 바치는 것이지요. 어떤 일을 하던지 대가를 바라지 말고, 그 일 자체를 위해서 하십시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대가와 보상을 요구하기 때문이지요. 매일의 삶이 기도가 되게 하세요. 사랑과 진실에 헌신하는 삶을 사세요. 나중에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 자신이 동료 인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어떠한 변명도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체의 생명을 경외하세요. 긍정적인 카르마를 구하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 낫지만, 가장 높은 카르마는 어떤 대가도 구하지 않고 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원하는 것이 전혀 없고, 필요한 것이 전혀 없는 단계로 이끌어줍니다.”
대화를 시작한지 거의 3시간이 다 돼가자, 팔순의 호킨스 박사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어떤 질문에 대한 답변 끝에, 당신은 이제 더 이상 긴 여행을 하기 힘들다며, 나를 만나기 위해 오전 시간을 할애한 것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긴 대화가 끝난 뒤, 우리는 호킨스 박사와 수잔 여사의 안내로 집 안팎을 구경했다. 사막 기후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원은 녹색이었고, 때마침 보라색 붓꽃이 한창이었다. 정원 한 켠의 헛간 앞에 성모상과 불상이 나란히 서있었다. “종교는 분열시키지만, 영성은 통합한다.”는 『호모 스피리투스』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분열과 갈등을 넘어 영성으로 가는 새 시대가 움트고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한층 깊어졌다.
*위 글은 번역자인 백영미 씨가 2006년 미국 세도나의 저자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를 직접 만나고 쓴 것입니다.
첫댓글 바람꽃님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 이 가을에 꼭 읽어보고싶은 책이 또 한 권 생겼습니다. 고맙습니다. 잘계시지요. 이번주 토요일 영평사에서 뵐 수 있는거지요...*^^*
이번주에 어떻게 될지 시간이 확실치 않아서요;; 되도록이면 갈 수있도록 노력해 볼께요~ 덕분에 잘지내고 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