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포항에서 출발해 구룡포항까지 줄곧 해안을 따라 걷는다. 수려한 바다 풍광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문화
관광지를 구경할 수 있다. 항구에서는 싱싱한 회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먹거리 또한 풍부한 코스다.
총거리 19km / 소요시간 / 6시간 20분 / 실제 시간 8시간
양포항 ↔금곡교(2.6km) ↔구평포교 ↔(1.6km) 장길리 낚시공원↔구룡포항(6.8km)
2015년 3월 8일(일) 나 홀로
양포항은 포항구간 첫 코스로 구룡포까지 걷은 길이다. 지난 2월 28일 감포항에서 양포항까지 걷고
부산으로 귀가하였기에 이번에는 부산에서 경주행 버스를 타고 200번 버스로 갈아타 구룡포에서
양포가는 800번 버스를 이용 쉽게 양포 삼거리에서 도착할 수 있었다. (지난번 12코스에서 양포항 소개)
양포항에는 미역을 취재하여 가공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양포항 끝에는 양포 근린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근린공원을 지나 해변길을 걷는다. 날씨는 쾌청하고 바람
이 없어 푸른 바다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만 하다.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는 너무나 조용한 해안 길이다.
공원 뒤편 방파제와 이어지는 곳 너머로 해안 길이 시작된다. 이곳은 해녀들이 물질해서 잡은 해산물을
파는 곳인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새벽밥을 먹고 나서 시장기가 있는데 해산물 생각이 간절했다.
조용한 전형적인 신창 포구이다. 포구를 지날때 마다 사람들 만나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젊은이들은 고기잡이로 노인들은 경로당이나 집에서 쉬고 있겠지요.
신창 해변에 편안한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하는 강태공 참! 유유자적하다.
아담한 가정집에 담소정(談笑亭) 간판이 설치되어 있어 너무나도 정겹다. 식당은 아닌 것 같고 민박을
하는 집 인가(?) 대문은 닫혀있고 주위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궁금증을 간직한 채 발길을 돌리어야 했다.
갈매기를 벗 삼아 나 홀로 쉬엄쉬엄 해변 길을 걷으면서 사색에 잠겨본다. 다가올 내일을 생각하며
내가 걸을 수 있을 때 걷자. 또, 걸면서 흘러간 시간을 치유하고 생에 대한 자신감도 새롭게 솟는다.
멀리 일출암을 뒤로 하고 기념 촬영을 하다(젊은 청년에게 부탁)
방생행사는 자비와 선(善)을 베풀기 위해 살아있는 물고기를 놓아주는 불교 의식이다. 방생은 살생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살생을 금하는 것은 소극적인 선행이고, 방생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하여, 방생은 이미 잡아 죽음을 눈앞에 둔 물고기를 살려 보내는 의식을 말한다.
포항시 남구 신창리 장기 일출암
장기천을 따라 내려 오는 민물과 동해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있는 바위로 우뚝 솟은 바위틈새로
그림처럼 붙어 자란 소나무들과 그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이 절경이어서 육당 최남선이 조선 10경 중의
하나로 손꼽았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자야 일출을 볼 수 있으므로 바쁜 나그네는 발길을 돌리야 했다.
경주 양남에서 출발하여 포항 호미곶까지 펼쳐지는 해파랑길은 줄곧 해안선을 끼고 걷어야 하므로
지루함도 없이 곳곳에 해수욕장과 작은 항구, 어촌 등이 낭만을 선사하여 사진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영암 1리 방파제 수퍼에 해파랑가게 표시판이 붙어 있어 무척이나 반갑지만, 가게 문은 닫혀있다.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은 바닷길 데크 산책로와 넓은 주차시설, 부유식 낚시터, 해상펜션,
오리 배, 희망 등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하얀 집 해상펜션에서 바다 위의 생활을 즐겨볼 수도 있고, 바다를 끼고 돌며 산책을 하거나
오리 배를 타면서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없는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장길리 복합 낚시공원 이용 요금
해상 팬션: 주중 150,000원, 주말 200,000원
선상 낚시터: 20,000원(1인)
보릿돌 교량
보릿돌 교량(길이 200m)은 바다 쪽을 향해 길쭉한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고, 독특한 외형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감성돔과 학꽁치 등의 다양한 어종들로 전국의 낚시꾼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바다 낚시터이자 스킨스쿠버들의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보릿돌 교량을 끝에서 갯바위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이곳에서 한 낚시꾼은 잡은 학꽁치를
회로 직접 장만하여 여행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나도 몇 마리 얻어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소주 한잔에 학꽁치 회가 아쉽지만 그래도 공짜로 맛을 보아서니 여행의 쏠쏠한 재미가 있다.
하정3리 마을회관 앞에 노인들의 자가용(?) 주차되어 있다.
덕장에서 익어가는 오징어와 과메기를 보니 소주 한 잔 생각이 절로 난다.
75세 노인이 오늘 하루 18.3km를 8시간 넘게 걷어서니 배도 고프고 갈증이 난다.
13코스 마지막 지점인 구룡포항에 드디어 도착했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오늘도 해냈다는
뿌듯함에 기분은 상쾌하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다음은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14코스이다.
* 교통편
13코스 시작점: 양포항
포항 고속터미널에서 100번 버스 이용, 감포 시장 정류장 하차 후 800번 환승, 양포삼거리에서 하차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아림(娥林)
첫댓글 이제 부터는 요쪽 투어(?)할 작정입니다.
이때가 75세 였다면 시방응 79이십니까?
대단하십니다요.
부럽기도 하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