運炭古道
운탄고도는 강원도 산악 지역의 광산에서 캐낸 석탄 같은 광석을 운반하던 옛길이라는 뜻인데, 이것을 트레킹 여행 코스로 개발하면서 붙인 명칭이다. 영월에서 시작하여 상동, 정선, 태백을 거쳐 삼척까지 이어지는 173킬로의 길이다.
이번 여행은 단종이 영월에서 승하하자 뒤를 따라 열 명의 궁녀가 동강에 몸을 던진 유적지인 낙화암을 거쳐 사북, 고한, 함백산에 걸쳐 있는 길의 일부를 다녀왔다. 낙화암 바로 옆에는 영월 부사였던 신광수(申光洙, 1712~1775)의 수청을 거부하고 강에 몸을 던져 순절한 기생 경춘(慶春)의 기념비도 있다. 이 일로 신광수는 파면되었다. 별로 알려지지는 않은 곳이지만 이곳은 애달픈 순절의 사연을 안고 있는 유적지라고 할 수 있다.
사북, 고한 지역의 운탄고도 길은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곳이어서 그런지 춥다고 느낄 정도로 쌀쌀한 데다가 안개비까지 내려 한층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지역은 강원랜드가 자리하고 있어서 편의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어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할 정도로 편안하게 산길을 걸을 수 있다. 하이원길이라고 이름 붙인 이 길은 숙소에서 산꼭대기까지 걸어갈 수 있는데,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울창한 원시림을 가다 보면 산 중턱에 도롱이 연못이 있는데, 석탄을 캐기 위해 발파하다가 땅이 무너져 구덩이가 생긴 곳에 물이 고여서 만들어진 연못이다. 그곳에 도롱뇽이 살았는데, 광부의 부인들이 남편의 무사 귀환을 이곳에서 빌었다고 한다. 자연물에 이야기를 입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은 이곳을 한층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길지는 않은 여행이었지만 자연이 주는 혜택과 감동을 충분히 느끼고 즐겼던 시간이었다. 산꼭대기에서 부는 바람과 하늘에 피어나는 기묘한 구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첫댓글
제주는 노루 막아내느라 그물을 울타리로
만들고 있는데 산 돼지 막아내는 종이 있네요
그러네요. 산돼지가 지금은 최상위 동물이랍니다. 늑대가 있어야 개체가 조절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無時不習 지면으로 늘 건강하신 모습 뵐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법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