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이란 마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집안에서 내가 어릴 때(60년대) 유일하게 정규대학을 가신 삼촌(아버지는 독자이지만 삼촌은 다른 할머니의 2남1녀 중 둘째)이 나의 초등학교 졸업 선물로 보내주신 “안전일기장 (당시로서는 매우 비싼 자물쇠까지 달린 안전한 일기장) 속에 적혀있던 말이 “졸업이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새로운 시작 이다” 라는 말은 지금까지도 내 가슴에 새겨져 내가 잘 쓰는 명언 중에 하나가 되었다. 군대 제대 할 때도 “제대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인생의 출발이다“ 직장에서 퇴직 할 때도 ”퇴직이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인생에 대한 도전의 시작이다“ 얼마나 좋은 말인가? 삼촌은 이말 한마디로 나에게 엄청나게 큰 선물을 주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코 어떤 일이던지 끝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직장에서 일할 때도 어떤 한 개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른 직원들은 그것을 즐기기에 바쁘지만 나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곤 했다. 공기업이기 때문에 창의성을 중요시 하지 않아 직장에서는 별로 빛을 보지를 못했지만 내 나름대로는 지금까지도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공기업 사장들, 그들은 잠시 머물다가는 하루살이인생들이다. 재직 기간 중에는 온갖 미사여구와 감언이설로 직원들을 부리고 이용하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노력 하는 척 하지만 모든 것은 일종의 쇼에 불과하고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사내 직원들 간의 학벌, 군벌, 파벌조성이나하고 임기를 끝내고 가는 것이 대부분 이다. 결국은 인생도 돌고 도는 것, 끝도 없고 시작도 없는 것이 인생이요 천지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그렇다 보면 나는 너무나 소중한 말씀을 어린나이에 일찍이 깨우친 것 같아 매우 행복하다.
이러한 나의 생각 때문인지 나의 이력은 매우 특이하다. 초등학교 졸업, 중학교입학(신설된 중학교에120명중 9등으로 입학, 등록금 반액감면장학생), 농업고등학교입학, 대학교 낙방(담임선생님께서 경북대학교 농학과 지원정도 성적이라고 하셨는데 다른 반 선생님께 와이셔츠랑 선물 사들고 가서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지원, 당시는 법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음, 지금 알고 보니 굳이 법학과가 아니라도 사법시험을 보면 되는 걸 몰랐음), 1년 동안 재수 아닌 재수, 재수하는 동안 근처 초등학교에 교사가 부족하여 빡빡머리로 초등학교 임시교사를 6개월 하였음(우연하게 나의 초등학교 3학년 둘째 동생의 담임을 맡음), 다시 대학입시에 도전(집에서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라며 돈 적게 드는 교육대학을 적극 추천하였으나 교육대학은 시험수준도 높았지만 2년제였음, 나는 4년제를 원했음)하고자 먼저 특차로 계명대학교 전면장학생 선발고사에 응시하였으나 낙방, 그 후 경북대 사범대 영문학과에 원서를 작성 하였으나 원서마감당일 눈이 엄청나게 내려서 차가 시골에서 대구까지 갈수가 없어서 결국 입학원서 제출에 실패, 전기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지 못함, 후기는 전부 사립대여서 등록금 부담이 커서 4년제를 지원하지 못하고 2년제 초급대학 상과에 반면 장학생으로 입학, 2년 동안 계속 등록금 반액 장학금을 받았음, 2월에 졸업하고 6월에 군에 입대, 국민의 4대의무중의 하나인 국방의 의무를 하고자 입대, 논산육군훈련소 기초교육 6주, 후반기 AR자동소총 분대장교육 4주, 여산 제2부사관 학교 기술행정하사관교육8주, 원주통신훈련소 가설통신교육 16주, 총 34주(약 9개월간) 교육마치고 하사로 임관, 일반하사로 병과같이 근무, 전역 후 지방공무원 공채로 상주시 지방공무원9급으로 면사무소에 배치되어 1년 6개월 근무, 한국농어촌공사에 입사지원, 합격하여 32년간 근무하고 정년퇴직,농촌공사 근무기간 중에 초급대학졸업 후 거의 15년이 지나고 나서 서울대학교 부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사과정 5년제 경영학과에 3학년 편입하여 1기로 졸업(경영학사 취득), 한국농어촌공사 퇴직1년 앞두고 대학교 졸업 후 20년 만에 56세의 나이로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원에 입학, 58세에 경영학석사 취득, 퇴직 3년 앞두고 퇴직 후 진로를 위해서 경영지도사 19회 시험에 응시, 인사관리분야에 합격, 지금은 퇴직하고 경영지도사 업무로서 소상공인컨설팅과 중소기업경영컨설팅, 농업경영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나의 이력에는 한 번도 끝이라는 건 없다 거의 새로운 인생의 연속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아직도 내가 더 이루고 싶은 꿈은 경영학박사(2014년 공주대학교 박사과정 지원, 낙방)취득, 현재개인사업자로 경영하고 있는 혁진경영컨설팅의 법인화, 일본어 마스터(2014년 일본 방문기회가 있었는데 일제 때 우리나라에서 교편을 잡았던 일본 후쿠오카 사시는 할아버지를 비행기에서 만났음. 그분도 70세에 한국에 오기위해서 한국말을 배웠다고 하셨음)가 이제 내가 해야 할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