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 13차를 진행하고 벌써 자료를 올려야 했는데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일과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을 치루면서 마음이 바빠 정리하질 못하고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겨 (사실 여유는 없는데 개인사정상 공백된 시간을 채우느라..) 정리해 본다.
벌써 2주가 지난일이라 기억이 제대로 날지 모르지만 사진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 정리해 본다.
3/4일 해파랑 도전 13차를 부랴부랴 준비하고 판교에서 윤량의 차량으로 영덕을 향해 출발한다. 이번엔 20코스의 종착지인 영덕에서 출발하여 22코스 인증 장소까지 이동하는 계획을 세웠다.
전날 발생한 울진 산불소식에 혹시라도 도로가 폐쇠되지 않았을지 걱정되어 숙소에 전화해 보니 다행히 영덕 쪽은 아니라고 한다. LPG저장소와 원전쪽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지나왔었던 코스가 TV에 잡힌다. 산불이 속히 정리되어야 할텐데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번 일정을 시작한다.
저녁식사는 최근에 먹어보질 못했던 부대찌게로 푸짐하게 포식하고 4시간가량으로 예정된 길을 논스톱으로 달려간다.
오늘 숙소는 인터넷에서 조회한 최저가 29천원의 호텔인데 약 6시간정도만 머물거라 좋은 숙소에 대한 기대는 접고 눈만 붙일수 있는 곳으로 정하고 간다. 이번코스는 약 30km로 예정되어 일정을 빠듯하게 다니지 않아도 좋을듯하다.
동해관광호텔에서 6시에 출발해서 조사했던 아침식사 장소로 가니 영업전이다. 아침식사 할곳이 없어 인근 기사식당을 찾아 간단하게 요기하고 먼저 20코스인증 장소로 가서 도장을 찍어둔다. 오늘 날씨가 흐려 일출을 볼수 없을듯 했는데 벌써 일출이 저만큼 떠 올랐다.
영덕에 조성된 해파랑 공원이다.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으니 관광지 답게 여러가지 편의 시설과 볼거리들을 꾸며놨다.
해변가에 동네 여인네들이 파도에 쓸려온 미역을 줍는 모습이 이채롭다. 이 미역을 모아서 건조하여 돌미역으로 판매하나 보다.
펜션겸 카페를 운영하는 것 같은데 황금대게 집게의 조형물이 괴기스럽다고 해야할지 멋지다고 해야할지.. 하여간 이채롭다.
여기도 해녀들이 있는 모양이다. 마을 담장을 여러가지 그림으로 장식해 두었다.
대게의 조형물이 하도많아 이젠 좀 지겨울 정도이다. 어찌되었든 그럴싸한 조형물 앞에서 사진 한방 찍어주는게 예의
바람은 세차게 부는데 파도는 잔잔하다. 잔물결에 부서지는 햇살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햇살과 파도를 찍고 싶었는데 그장소에서 본 그모습이 아닌듯하여 아쉽지만 무언가 작품사진인듯한 내 감상은 착각인가?
첫 코스의 인증장소인 해맞이 공원이다. 등대처럼 보이는 저곳에서 해맞이를 하면 왠지 멋있을 듯한 모습인데 시간이 허락치 않을듯하다.
해안 절벽 사이로 데크로된 길을 만들어 여행자의 발길을 가볍게 해준다. 21코스 시작점인 영덕 해맞이 공원에 도착했다.
멀리 작은 어촌과 같은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을 내려간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길을 걸으며 이제까지의 해파랑길은 잊어도 좋을 만큼 멋진 해안의 풍광을 즐길수 있다. 다소 높낮이가 있어 힘은 들지만 해파랑길의 진수를 맛볼수 있는 길이라 생각이 든다.
멋진 해안선을 따라 걷다보니 중간에 공사구간이 나온다. 어쩔수 없이 다시 산을 올라가야 했다.
공지에서 그물을 정리하는 어부들이 보인다. 조금 가다보니 이쪽 탐방로를 정비중이라는 안내 표지판도 보인다.
저멀리 바위 위에서 낚시하는 모습이 보인다. 내눈엔 왜 낚시꾼들의 모습이 자꾸 밣히는지... 가까이가서 어떤 어종을 잡았는지. 몇마리나 잡았는지 물어보고 싶다.
석동방파제라고 하는데 최근에 잘 정리한 모습이다. 동네 고양이들이 햇살을 쬐며 노닐고 있다.
해안절벽과 암반 사이로 산책로가 놓여져 있는데 조금 위험해 보인다. 이길은 트래킹화로 다니기는 좀 어렵다. 등산화가 편할 듯한 길이다.
예전 해안경비를 세웠던 초소인듯한데 경비병의 동상을 작품으로 만나게 했다.
경정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보호수라고 하는데 오매향나무라고 한다. 연령이 꽤되어 보이는 향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끊어진 절벽에 붙어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정마을에 도착하니 이제 쫌 배가 출출하다. 식사할곳을 찾아보니 횟집 밖에는 보이질 않는다. 어쩔수 없이 식당에 들어가서 간단한 식사를 주문하려 했는데 이량이 회가 먹고프다고 노래를 부른다. 영덕까지와서 대게는 못 사줘도 회는 먹게해야 한다고 파업을 할 기세이다. 어쩔수 없이 눈물에 젖은 모듬회를 시켜서 듬직한 점심식사를 한다. 근데.. 은근 회가 맛있다. 아마 바닷가 근처의 싱싱한 횟감으로 만든것이라 그런지 왠지 입에 착착 감긴다.
이곳은 백악기 시절에 형성된 암반층이라고 하는데 넓게 펴진 암반과 웅장한 암석들이 펼쳐져 있다.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몇번을 하다보니 이제 저멀리 오늘의 마지막 여정의 끝인 죽도항이 보인다. 옆에 리조트가 보여서 리조트로 들어가 커피한잔을 하며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자고 한다.
축산리들어가는 입구에 블루로드다리를 조성해 두었다. 이런 현대적 건물보다 동네를 들어가는 옛동네 골목이 더 정겹다.
드디어 오늘의 일정의 끝인 축산에 도착해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돌아가는 길은 원래 택시로 이동해야 하는데 과도한 점심지출로 인해 버스를 타고 가자고 제안하여 버스로 영덕까지 이동한다. 버스로 복귀하는 일정도 나름괜찮은듯 한데 다음 일정에도 버스로 복귀하는것을 적극 검토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