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헤르만 바빙크의 조직신학은 3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얇게 요약한 것은 『개혁교의학 개요』(크리스천다이제스트)이고, 가장 양이 많고 두꺼운 것은 『개혁교의학 1~4권』(부흥과개혁사)입니다. 이 2 종류 가운데에 중간 정도로 요약된 책(1410쪽)이 이 구분선 아래에 타자 쳐 올린 『개혁파 교의학』(새물결플러스)입니다.
개역개정 성경에 써 있는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는 야웨인데, 이 야웨에 대해서 바빙크가 설명한 것을 구분선 아래에 올립니다. 하나님의 이름의 의미를 아는 것은 신앙의 기초 중의 기초이므로 초신자든 늙은 신자이든 다 경청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야웨
성경은 은혜의 하나님을 우리에게 “야웨”(YHWH)로 계시한다. 야웨 는약속의 하나님,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신실하신 분이다. 야웨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에 대한 최고의 계시다. 야웨는 하나님의 실제 이름이다. 유대인들은 이 이름을 탁월한 이름, 하나님의 본질을 묘사하는 이름, 하나님의 실제 이름, 영광스러운 이름, '신성 사문자'(tetragrammaton)라고 불렀고, 레위기 24:16과 출애굽기 3:15(그들은 여기에서 "영원한"[레올람]을 동일한 자음의 “감추다“[레알램]로 읽었다)로부터 이 이름을 발음하는 것이 그들에게 금지되었다고 결론지었다. 70인역(LXX)은 야웨를 “아도나이"로 읽고 "퀴리오스"로 번역하는데, 신약성경도 이 전례를 따른다.
야웨라는 이름의 의미뿐 아니라 어원에 대해서도 많은 논쟁과 의견차가 존재한다. 우리가 출애굽기 3장에 호소한다 해서 의견의 차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바로 여기서 가장 선명한 암시를 얻는다. 13-15절에서 핵심 구절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I AM WHO I AM)다. 주님은 이 표현으로 모세를 부르시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자신이 바로 그들의 조상들에게 나타나셨던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라고 말씀하신다. 스스로 계신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한 분이다. 이러한 의미가 15절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야웨-너희 조상의 하나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가 모세를 보내시는데, 이것이 그분의 영원한 이름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단순히 "스스로 계신 분"으로 부르시고 자신의 자존성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명하게 자신이 어떤 분이며 어떻게 존재하시는지 진술하신다. 그렇다면 그분은 어떤 분이 되실 것이며 어떻게 존재하실 것인가? 이것을 한 단어나 구절로 요약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그는 스스로 있는 자일 것이다"(He will be what He will be)라는 말씀이 주어진다. 이것이 모든 것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이 덧붙임은 여전히 일반적이고 막연하지만, 또한 바로 그렇기 때문에 풍성하고 깊은 의미로 가득하다. 하나님은 족장들에게 계셨고, 지금 계시며, 앞으로도 계속 계실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그리고 자기 백성을 위해 모든 것이 되실 것이다.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신 하나님은 새롭고 낯선 하나님이 아니었다. 오히려 선조들의 하나님, 변하실 수 없는 분, 신실하신 분, 영원히 시종일관한 분, 결코 자기 백성을 떠나거나 버리지 않으시고 언제나 다시 찾으시고 구원하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그 은혜, 사랑, 도우심에 있어 변하실 수 없고, 언제나 자기 자신이시기 때문에 지금 스스로 계신 그대로 언제나 계실 분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사야서에서 자신을 "처음에도 나요, 나중 있을 자에게도 내가 곧 그니라"(41:4; 43:10, 13, 25: 44:6; 48:12)라고 부르셨다. 물론 이러한 견해의 근간에 하나님의 자존성 (aseity)이 자리 잡고 있지만, 그것이 전면에 등장하거나 이 이름에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출애굽기 6:3에서 하나님이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모세에게 나타나시고 그에게 설명하시기 이전에는 야웨라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이 구절을 이해해서는 안 된다. 분명히 그 전에도 이 이름은 존재했고, 주님이 스스로 거듭해서 사용하셨고(창 15:7; 28:13), 호칭으로 통용되었다(창 14:22; 15:2, 8; 24:3; 28:16; 32:9). 출애굽기 6:3은 주님이 이 이름의 의미를 최초로 알려주신 사건에 대한 기록이며, 여기서 주님은 그의 백성이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기를 바라시는지 친히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때부터 야웨라는 이름에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의 하나님이시고 계속 그러실 것이며, 은혜와 신실하심에서 변함이 없으리라는 사실에 대한 설명과 보증이 주어졌다. 족장시대부터 이집트 노예 기간까지 하나님이 자신의 약속들에 대해 변치 않으시고 신실하심을 오랜 기간에 걸쳐 증명하신 후에 이제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이것이 너희가 나에 대해 알고 말하기를 내가 바라는 것이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 야웨, 변함없이 신실한 이, 선조들의 하나님, 지금도 또한 영원히 너희 하나님이다." 여기서 하나님은 옛 이름에 완전히 새로운 의미, 이제 비로소 그 백성이 이해할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하신다. 이런 이유로 야웨는 “애굽 땅에 있을 때부터"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다(호 12:9; 13:4).
헤르만 바빙크, 『개혁파 교의학』(새물결플러스), pp.327~328.
첫댓글 옥성득 목사님에 대해서 저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래 글은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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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야훼, 야웨?
1. 공동번역은 개역의 '여호와'를 '야훼'로 음역했다. 번역과 달리 음역은 쉽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크리스토스냐 그리스도냐, 요안네스냐 요한이냐, 토마스냐 도마냐 처럼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1970년대 문익환 목사 등 공동번역 번역자들이 히브리어 (영어: Yahweh)를 음역할 때, h가 묵음인 것은 당연히 알았다. 그런데 왜 '야웨'로 하지 않고 '야훼'로 했을까?
'야웨'로 음역하면 그 발음이 '野外'와 유사하기 때문에, 당시 그 음역을 처음 듣는 교인들은 하나님을 들판이나 운동장이나 시골 등으로 오해할 수 있었다. 따라서 번역자들은 보통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즉 이해성을 높이기 위해서) 야웨 대신 야훼를 선택했다. 50년 전에는 바른 선택이었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 성서학자들이 h가 묵음이니 야웨로 바꾸자고 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이름을 개명해야 하는 큰 일이 일어난다.
대강 검색해 보니 나쁘지 않은 분 같기는 한데요. 장코뱅님 말씀처럼 워낙 시국이 어수선하므로 함부로 속단하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위 글의 내용은 괜찮은데요.
바빙크의 글로 깊은 뜻을 안 후 이렇게 번역의 세밀한 부분까지 알게되어 좋습니다.
옥성득 목사님의 글과 비슷한 내용을 책에서 발견하여 타붙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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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단어(여호와)는 16세기 이후부터 사용되어왔다. 그런데 불행 스럽게도, 성경을 갖가지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아도나이로 읽는 유대인의 관습이 그대로 지속되었고, 그리하여 다른 언어들에서는 여호와 대신 " 주" (Lord), 혹은 그와 동등한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현대의 학자들은 유대인들이 미신으로 발음을 금지했던 그 당시에 통용되던 그 이름의 본래의 발음을 찾았다고 생각하며, 그리하여 현재 비평학자들 의 책들에서는 " 야훼"( Jahveh )라는 형식이 흔히 나타난다. 그러나 과연 그 단어를 그렇게 발음했었는가 하는 것은 확실치 않다.
만일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것이 밝혀질 수 있다 할지라도, " 야훼" 라는 이름을 성경 읽기에 도입 시키는 것은 권장할 만한 것이 못 된다. 특히 예배 의식에서 사용할 때에는 더더욱 그렇다. 미국 개정역본( American Revision) 이 여호와(Jehovah)로 복 구한 것은 옳은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 할 것이다.
@아파르 " 야훼" 라는 이름에 배어 있는 비평적인 의혹의 분위기가 다소 없어지고, 또한 " 야훼" 가 옳 다는 더 강력한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게 되면, 어쩌면 그때에 가서는 " 야훼"가 사용될 권리를 다시 얻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가 오기 전에는, " 여호와"라는 신성한 이름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행위를 계속할 명분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미국 개정역본을 통해서 '여호와'가 우리의 성경에 다시 등장하게 된 것이다.
(게할더스 보스 "성경신학" 원광연역, ch북 p162)
@아파르 보스의 책은 아주 좋아요. 아파르님이 좋은 댓글로 포스팅을 보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파르 고전적인 자유주의 신학과 천주교 신학에서 J문서, E(엘로힘)문서 할 때의 J가 야웨 문서라는 뜻인데요. 다는 아니지만 자유주의 신학의 꽃이 많이 핀 곳이 독일입니다. 독일어는 J를 Y로 발음하는데요. 예) Ja=야(ya, 네).
고교 선배가 카톨릭 신학대학 신학과(신부 후보생)에 갔는데, 천주교 신학과 2학년으로서 일반대 1학년인 저에게 J문서 E문서 이야기하면서 아는 척 하던 기억이 납니다. 천주교 신학생들이 개신교 신학생들에 비해서 고전 언어(히브리, 그리스, 라틴) 실력이 강한 것은 아쉽지만 사실 같습니다ㅠㅠ
여담인데요. 학생 때 유대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모험 영화 "인디아나 존스" 1편에서 독일 나치가 주인공을 죽이고자 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이 뚜렷이 Jehova(여호와)라고 발음하고 홀로그램 같은 모양의 천사들이 나타나서... 주인공은 살리고 나치 군인들은 불 광선으로 죽이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당시 저는 교회에 다니지 않았지만 학생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여호와인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습니다.
@장코뱅 그런 영화가 있군요~ 저도 기회가 되면 보아야겠어요~ ㅎㅎ
@아파르 아래 영화인데요. 믿거나 말거나 모험 영화인데요. 각본•감독이 유대인이라서 그런지 유대교의 종교 색채가 있고, 하나님의 이름 Jehovah(여호와)를 부르고 홀로그램 같은 형상의 천사들(?)이 나타나서 악인들(나치)을 죽이는 것이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레이더스1편(1981년)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033
@동아줄 1981년..ㅎㅎ 다행이 남주가 인물이 훤하군요~ 제가 영화선택 기준이 선남선녀인가 여부로 판단해서..(이눔의 안목의 정욕 ㅠㅠ) 링크 감사합니다!!
@아파르 와 좋은 내용 찾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잘 보았습니다~😄
@아파르 Good!
2. 그런데 지금 성서학자들이 h가 묵음이니 야웨로 바꾸자고 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이름을 개명해야 하는 큰 일이 일어난다. 사람이나 회사 이름 하나 고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자칫 잘못하면 사단이 난다. 곧 개역이나 개정개역의 여호와만을 지지하는 여호와파, 공동번역이나 기존의 야훼를 믿는 야훼파, 그리고 새로 만든 야웨파가 난립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편 한문 성경은 여호와를 耶華和로 표기했다. 한국교회도 초기에는 야화화로 썼다. 영어의 Je보다 耶로 시작하는 게 히브리어 발음에 가까우니 Jehovah보다 더 나은 음역이었다. 耶로 시작해야 예수耶蘇와 같은 계열이 되고, 영어는 Jesus-Jehovah처럼 Je로 시작해야 같은 어군이 된다. 아무튼 예수-야훼로 음역한 한글은 두 분이 다른 분처럼 느껴진다. 여호와-여호수아-여수라고 하면 통일성은 있다. 야훼-여호수아-예수하면 아무런 통일성이 없다.
번역도 어렵지만 음역도 쉽지 않은 작업이다.
<--- 옥성득 목사
순복음교회는 야훼라고 하던데요. 조금 의아하기는 합니다. 그들도 성경은 개역개정을 보는데 야훼라고 하고 순복음 쪽 신학교수인 차준희 박사도 야훼라고 하더라고요.
위 분 말씀처럼 음역은 쉽지 않은 작업 같습니다.
@노베 순복음이 야훼라고 하는 것은 저도 조금 의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요.
@포기브 순복음 신학교수들이 독일 유학을 갔다 온 분들이 꽤 있고 그 신학의 영향이 국내 순복음으로 유입된 것 같습니다.
한국에 전도를 한 미국 선교사님들은 ASV(American Standard Version)성경을 사용했는데 이 성경은 야웨가 아니라 여호와(Jehova)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여호와는 개역개정 성경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저에게는 여호와가 더 낯이 익고 친근합니다.
ASV 창 2:4 These are the generations of the heavens and of the earth when they were created, in the day that /// Jehovah /// God made earth and heaven.
개역개정 창2:4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 여호와 ///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
성경 본문으로 실례를 보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여호와로 음역한 것은 피터스 선교사의 공이 큰 것 같습니다. 유대인으로서 미국 선교사로 일한 피터스가 구약성경이 번역되기도 훨씬 전인 1898년에 시편촬요를 출판하면서 이미 번역 지침으로 구약의 신명사문자(YHWH)를 '여호와'로 정했었거든요.😁
@코람데오 교회사 차원에서 팩트로 설명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바빙크의 '야웨' 설명 잘 보았고 유익한 내용입니다. 댓글에 단 옥성득 교수의 설명도 좋습니다. 바빙크의 강조점은 야웨 이름의 의미가 창세기에서 부터 이미 계시되어 왔으며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이 모세에게 계시하신 '스스로 있는 자'가 '이스라엘과 영원히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네요. 설득력 있는 좋은 해석인 것 같습니다.
족장시대부터 노예시대를 거친 후에 하나님이 자신의 신실하심을 증명하신 후에 그 백성들이 알아주기를 바랐던 것이 바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지금 또한 영원히 너희 하나님이었다는 설명이 아주 감동적입니다.
조금 긴 글의 핵심을 정리해 주셔서 제가 도움을 받습니다.
코람데오님의 공감과 댓글에 감사합니다.
풍성하고 핵심을 요약한 댓글을 올려 주셔서 보는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중요한 내용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척 즐거운 공부가 되었습니다. 배운 만큼 더 많이, 더 즐거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높이며 찬양하겠습니다.
아멘! 아파르님의 공감과 하나님께 찬양하신 것에 공감합니다.
솔직히, 저도 타자 치고 읽으면서 공부가 되었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