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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장인의 으뜸 무료 입시 논술

사교육비가 과도한 한국의 교육 현실을 우려해

2012-05-30 16:24:14 김은향 기자   seoul@todaykorea.co.kr

[투데이코리아=김은향 기자]사교육비 걱정에 어깨가 무거운 학부모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논술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권구현씨(46)가 입시생들을 위해 교육기부연대에서 무료로 논술을 가르치는 중이다. 그는 대학 입시 논술보다 어려운 임용논술과 편입 논술을 15년 간 가르쳤고 기업체 연구소 소장이자 대학 교수였다. 논술 서적을 14권이나 쓴 걸출한 논술의 대가이기도 하다.

사교육 열풍이 식지 않는 현 한국에서 남부럽지 않은 이력은 부의 수단이 되고도 남을 법 했지만 그가 택한 것은 ‘기부’였다. 현재 그는 교육기부연대의 중앙교육원장을 지내고 있다. 교육기부연대는 한국의 NGO로 교육자들이 기부한 지식이나 강의로 학생들이 돈 걱정 없이 논술과 외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는 바람직한 시민단체이다.  

그는 한국의 사교육비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들의 노후가 저당 잡히는 것이다. 소득의 사분의 일, 실재로 가정 형편과 달리 삼분의 일까지도 쓰이는 것이 현실이다”며 우려를 금치 못했다. 그는 사교육비가 보편화된 만큼 부익부 빈익빈 교육의 불평등이 심각하며 학벌주의가 해체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싼 사교육비는 거품이 아닐까. 사실 학원과 과외의 역할은 한정적이고 협소하다. 그는 지금 학생들에게 부족한 것은 교양이라고 말한다. 교양은 외우고 계산한다고 해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인간을 이루는 것은 전공과 영어능력이 다가 아니라고 말한다. 전공과 영어능력 모두 교양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는 교양이 없는 전공과 영어는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자신의 인생철학과 인격을 아우르는 교양이 부족해서 자살 문제나 의사소통 문제가 야기된다고. 의사소통은 대화뿐만 아니라 문자 문화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악성 댓글이 산적하는 현실이 젊은 세대의 부실한 의사소통 능력을 방증하고 있다. 그는 종합적인 지식을 내포한 논술이 학교 교육에 없다고 평가한다. 문법과 어휘, 객관적인 답안만 요구하는 학교 교육이 학생들이 인간의 바탕을 형성하는데 허물어버리는 역할을 한다고. 결국 학생들은 어른이 된 후에도 생계에 치중할 뿐 인생에 취약한 사람이 된다.

그는 인생관 형성이 결여된 현 학교의 교육 체제와 교육기부연대의 교육관은 아주 다르다고 본다. 교육기부연대의 교육 목적은 학생의 자아 형성과 인격 완성, 사회 적응이기 때문이다. 항상 수동적으로 교육을 받던 학생들은 이곳에서 능동적으로 공부하고 자신의 진로와 목적을 개척하게 된다. 그는 “정확한 사고, 공정한 사고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하며 논술을 배우는 학생들의 인생이 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논술을 대학 합격을 위한 관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논술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그의 소견이다.

“교육기부연대는 사회의 경제적 보상보다 자신이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하다고 봐요. 학부모님들이 얘들 보내놓고 우리 얘들이 달라졌다고 해요.”

그의 논술강의는 경제적으로 의존적인 사교육이 아니었다. 학생들은 성심을 다하면 보답이 따라온다는 걸 알게 됐다. 그는 교육기부연대에 지적이고 인간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한다.

“저는 아이들의 인격감화와 동기 부여를 위해 자신들이 공부를 하게 합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우려가 있을 테지만 제 강의를 돈으로 환산하면 엄청납니다.(웃음)”

그는 공교육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학부모가 기피하는 공립학교가 이류로 전락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고.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와중에도 논술 서적을 집필하고 있다. 피곤한 기색 없이 오늘도 그는 학생들과 즐겁게 수업한다.

“전 강의를 즐겨요. 전 강단에서 쓰러지고 싶은 사람입니다.”

권구현 선생님의 약력△희소고시학원 논술 면접 대표 교수(1998~2010)△대구 한국공무원 학원 논술 면접 대표교수(2001~2008)△한겨레고시학원 논술 면접 대표 교수(2003~2009)△공주대학교 교직부 겸임교수(2006~2011)△한겨레 로스쿨 대표 교수(2008~2009)△이투스 논술 대표 강사(2008~2010)△비타에듀 논술 대표 강사(2008~2011) △교육기부연대 중앙교육원장(2010~)△에듀모어고시학원 특수논술 대표 교수(2011~)

[슬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