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영감설과 축자 영감설은 비슷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지만 다릅니다. 먼저 축자 영감설의 의미를 살펴 봅니다.
성경은 축자적으로(verbally) 영감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경이 기계적으로 영감되었다는 뜻이 아님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물론 비판자들은 그 둘이 동일하다고 주장하지만 말이다.
축자 영감설(the doctrine of verbal inspiration)은 하나님께서 성경의 단어들을 불러 적게 하셨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성경 저자들의 어휘를 무시하시거나 그들의 개인적 문체와 표현을 억압하시는 일 없이 그들로 하여금 나름대로 단어들과 표현들을 선택하도록 인도하시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막아주셨다는 것이다.
루이스 벌코프, 『벌코프 조직신학 개론』, pp.40~41. |
축자 영감설과 달리, 기계적 영감설은 하나님이 성경 기록자(인간)를 기계로써 필기도구로 사용했다는 주장인데, 개혁주의는 기계적 영감설이 아닌 축자 영감설을 주장합니다. 기계적 영감설의 주장인,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든 성경 저자들의 어휘를 무시하시거나 그들의 개인적 문체와 표현을 억압하시는 일’이, 없었다고 봅니다.
"기계적 영감설 ≠ 축자 영감설“
그래서 개혁주의자 중 일부는 축자영감설이 기계적 영감설로 오해받을 뉘앙스를 제거하기 위해서 완전 영감설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축자 영감설 = 완전 영감설”
어떤 사람들은 이 견해를 기계적 영감설과 동일시하는 위험을 막기 위해서 완전 영감설 (plenary inspiration)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이 견해는 성경에 의해 충분히 뒷받침을 받는다. 여호와께서는 여러 경우에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정확히 기록할 내용을 말씀하셨다(출 3장, 4장; 6:2: 7:1; 12:1; 레 4:1: 6:1, 24: 7:22, 28; 수 1:1: 4:1: 6:2 등). 선지자들은 여호와께서 자기들의 입에 말씀을 넣어주셨다고 말하며 (렘1:9), 그의 말씀을 백성에게 전하도록 자기들을 인도하셨다고 말한다(겔 3:4, 10, 11). 바울은 자기가 전하는 말을 성령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이라고 하며(고전 2:13), 바울과 예수님은 한 단어의 용례를 토대로 논리를 이끌어 가신다(마 22:43-45; 요 10:35: 갈 3:16).
루이스 벌코프, 『벌코프 조직신학 개론』, p.41. |
개혁주의의 거목 루이스 벌코프는 기계적 영감설이 그릇된 견해라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기계적 영감(mechanical inspiration)
영감의 과정이 다소 기계적인 방식으로 종종 인식되어 왔다. 이 견해는 마치 하나님께서 단순히 성경 각 권들의 인간 저자들에게 자신들의 저작들에 넣어야 할 내용을 불러 주어 받아 적게 하셨다는 것이다. 인간 저자들은 성령의 생각을 성령께서 선별하신 단어들로 기록한 서기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정신 활동이 그 순간은 중단되었고,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저작 내용이나 형태에 기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의 문체조차 성령의 문체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한 연구들에 의해 이 견해가 전혀 성립될 수 없음이 입증되었다. 성경 자체를 놓고 볼 때, 저자들이 책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수동적 도구들이 아니라 실질적인 저자들이었음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어떤 경우에는 인간 저자들이 명백한 역사 연구의 결실을 책에 기록했다. 그들 스스로가 이런 연구들을 언급하며(눅 1:1-4), 때로는 사무엘 상하, 열왕기 상하 역대 상하의 경우처럼 자신들이 참고한 전거들을 언급하기까지 한다. 다른 경우에는 인간 저자들이 개인 경험들을 기록하는데, 시편이 그렇고, 선지서들과 사도행전과 서신서들도 빈번히 그러하다. 더욱이 그들 각각은 개인적 문체로 글을 쓴다. 이사야의 문체는 에스겔의 문체와 같지 않으며, 바울의 문체는 요한의 문체와 같지 않다.
루이스 벌코프, 『벌코프 조직신학 개론』, p.37. |
첫댓글 노베님의 아래 글에 올라온 질문 내용이 너무 좋아서 제가 별건의 글을 하나 올린 것입니다.
https://cafe.daum.net/1107/Y4PR/23
그 글도 함께 잘 보았습니다. 너무나 쉽고 근거가 정확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축자영감에 대하여 속시원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공감 및 격려 감사합니다. 정통 교리와 개혁주의 컨텐츠를 알기 쉽게 많이 올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이보다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합니다. 좋은 글 잘 보았어요~
감사해요. 코람데오님의 좋은 글도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설명이 쉽고 명확해서 좋네요.
그런가요? 다행입니다.
정확한 신학용어와 교리를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 감사해요. 벌코프가 위 책 개론을 집필한 목적은 새신자 용도였대요^^
개념정립이 명확하게 되었습니다. 늘 수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새벽시간이셨는데 컨디션 관리 잘 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