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치정편)
법도에 맞게 백성을 다스림 : 치정편(治政篇)
【1】
명도 선생이 말했습니다.
[처음 벼슬을 얻은 선비가 참으로 사물을 사랑하는데 마음을 둔다면, 사람들을 반드시 구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명도 선생 : 북송 때의 유학자.
․만물을 사랑하라는 내용이다.
明道先生曰 一命之士도 苟有存心於愛物이면
於人에 必有所濟니라.
濟(건질 제)
【2】
「당태종어제」에서 말합니다.
[위에는 이를 지휘하는 사람이 있고 가운데에는 이를 전달하는 관원이 있으며 그 아래에는 이를 따르는 백성이 있습니다. 백성이 바친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곳간에 거두어들인 곡식으로 밥을 지어먹으니, 그대들의 봉급과 받은 재물은 모두 백성의 피와 땀입니다. 아래에 있는 백성을 못살게 굴기는 쉽지만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렵습니다]
․당태종 : 당나라 제2대 황제.
․백성을 어질게 다스릴 것을 강조한 내용이다.
唐太宗御製曰 上有麾之하고 中有乘之하고 下有附之하여
幣帛衣之요 倉廩食之하니 爾俸爾祿이 民膏民脂니라.
下民은 易虐이어니와 上天은 難欺니라.
麾대장기 휘) 帛(비단 백) 廩(쌀 곳간 름) 爾(너 이) 俸(녹 봉) 膏(기름 고) 虐(사나울 학) 欺(속일 기)
【3】
[동몽훈]에서 말합니다.
[관리된 사람이 지켜야 할 법이 오직 세 가지가 있는데, 청렴함과 신중함과 부지런함입니다. 이 세 가지를 알면 행동할 바를 알게 됩니다]
․동몽훈 : 송 나라 때 여본중(呂本中)이 아이들을 위해 지은 책.
․관직에 있는 자가 지녀야 할 세 가지 마음가짐을 설명한 글이다.
童蒙訓曰 當官之法이 唯有三事하니 曰淸曰愼曰勤이니
知此三者면 知所以持身矣니라.
蒙(어리석을 몽) 持(가질 지)
【4】
벼슬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갑자기 성내는 것을 경계하여 일에 옳지 않은 것이 있더라도 마땅히 자상하게 이것을 처리한다면 반드시 맞지 않음이 없겠지만, 만약 먼저 화부터 낸다면 자신만 해롭게 할 뿐이지 어찌 남에게 피해가 되겠습니까?
․관직에 있는 자는 이성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當官者는 必以暴怒爲戒하여 事有不可어든 當詳處之면
必無不中이어니와 若先暴怒면 只能自害니라. 豈能害人이리오.
暴(사나울 폭) 怒(성낼 노)
【5】
임금을 어버이 섬기는 것처럼 하고 높은 벼슬아치 섬기기를 형처럼 하며, 동료를 가족처럼 대하고 여러 아전을 자기 집 종처럼 대하며, 백성을 아내와 자식처럼 사랑하고 관청의 일을 자기 집안 일처럼 처리한 뒤에 자기의 마음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데,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이르지 못한 것이 있다면, 모두 내가 마음으로 다하지 못한 바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관직에 있는 자로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설명한 글이다.
事君을 如事親하며 事官長을 如事兄하며
與同僚를 如家人하며 待郡吏를 如奴僕하며
愛百姓을 如妻子하며 處官事를 如家事然後에야
能盡吾之心이니 如有毫末不至면 皆吾心에 有所未盡也니라.
僚(동료 료) 僕(종 복) 毫(터럭 호) 盡(다할 진)
【6】
어떤 사람이 질문했습니다.
[부(簿)는 현령을 보좌하는 사람인데 부가 하고자 하는 바를 현령이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합니까?”
이천 선생이 대답했습니다.
[마땅히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감동시켜야 합니다. 이제 현령과 부가 서로 화합하지 않는 까닭은 곧 사사로운 마음으로 다투는 것인데, 영은 고을의 우두머리니 만약 아버지나 형을 섬기는 도리로 섬겨 잘못은 자신에게 돌리고 잘한 것은 현령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염려할 것이니, 이와 같은 성의를 쌓는다면 어찌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하겠습니까?
․이천 선생 : 북송 때의 성리학자.
․관직자가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를 설명한 글이다.
或問 簿는 佐令者也니 簿所欲爲를 令或不從이면 奈何닛고?
伊川先生曰 當以誠意動之니라. 今令與簿不和는 便是爭私意요
令은 是邑之長이니 若能以事父兄之道로 事之하여
過則歸己하고 善則唯恐不歸於令하여 積此誠意면 豈有不動得人이리오.
簿(장부 부) 伊(너 이) 恐(두려울 공) 積(쌓을 적)
【7】
유안례가 백성을 대하는 도리를 묻자,
명도 선생이 대답했습니다.
[백성으로 하여금 각자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뢸 수 있게 해야 한다네]
유안례가 아전을 거느리는 도리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명도 선생이 대답했습니다.
[자신을 바르게 해서 남을 바르게 해야 한다네]
․유안례 : 북송 때의 사람.
․자신을 바르게 하고 남을 다스린다.
劉安禮問臨民한대
明道先生曰 使民으로 各得輸其情이니라.
問御吏한대 曰正己以格物이니라.
劉(성씨 유) 臨(임할 임) 輸(실어낼 수)
【8】
포박자가 말했습니다.
[도끼를 맞아 죽는 형벌을 당하더라도 올바른 말로 아뢰고 가마솥에 삶겨 죽는 형벌을 받더라도 옳은 말을 다 한다면, 이런 사람을 충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포박자 : 진(晋) 나라 때의 사람.
․충신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다.
斧(도끼 부) 鉞(도끼 월) 據(의거할 거) 鼎(솥 정) 鑊(가마솥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