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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동부 경찰서 형사 1반 (장 근진 반장, 조정릴 경사 외 6명)
同業者 社長 殺害 暗埋葬한 人面獸心, 非情의 30대
서로 事業에 긴밀한 有待關係를 갖고 生活하던 同業者가 항상 巨額을 가지고 다닌다는 사실을 이용, 남을 끌어들여 교묘히 殺人을 저지른 30대 中小企業體 社長이 있어 衝擊을 던져주었다.
同業者가 異種四寸兄을 시켜 집 앞에서 拉致 殺害
여러 차례 자신에게 사업적 도움을 준 동업자를 살해하도록 한 30대 사업자가 있어 돈에 관한 한 친구도 동업자도 없다는 끔찍하고 냉혹한 세태를 보여주고 있다.
동업자 사장 살해란 제목으로 시민들의 가슴을 움츠리게 한 이 사건은 3월 9일 현재 범인 5명 중 달아난 2명을 붙잡지 못한 상태로 수사진은 애초 이 사건에 대한 공개를 적극 기피했던 만큼 사건조사가 완료된 건이 아니었다.
그러나 모든 대부분의 범행의도와 수법이 드러난 입장에서 사람들의 가슴에 불신의 너울을 안겨주는 비인간적인 이 사건을 들여다보면 이렇다.
지난 4일 오후 당직 중이던 동부경찰서 형사 1반에 수상한 사건이 접수됐다. 신고자는 바로 피해자의 아내 J모 (28) 여인이었는데
“3일 아침 1억 원이 든 예금통장을 갖고 나간 남편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었을 뿐 아니라 은행측에 알아 본 결과 예금액이 모두 3일날 인출확인”됐다는 것.
남편 박씨는 그녀와 12살 차이로 평소 밖에 있을 때도 수시로 안부의 전화를 하는 등 자상한 성격에다가 무선호출기와 카폰이 있어 어느 때든 연락이 가능한데 전혀 연락이 안 된다는 게 요지였다.
J여인의 신고를 접한 장 근진 형사 1반장과 조 정일 경사는 오랜 수사경험에서 발달된 날카로운 판단과 범죄에 대한 특별한 후각으로 곧「대형사건」임을 직감하곤 서둘러 수사에 착수했다.
H은행 통장을 추적결과 3일 오후 2시-3시 사이에 불광동 답십리 지점을 통해 9천 3백만 원이 현금과 수표 70매로 인출되었음을 확인하고 평소 용의자 선상에 올라설 수 있는 인물과 은행 CC카메라 화면에 의한 은행 출입 용의자 추적, 그리고 인출된 수표에 대한 역추적에 들어갔다.
그 결과 피해자 박사장의 동업자 변 모(33)가 가장 강력한 용의자로 등장했고 3일간의 발빠른 수사를 통해 변씨를 비롯한 일당 5명에 의한 범행임을 밝혀내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자신의 가까운 동업자 (후원자)를 살해하도록 할 수 있었는가. 피해자 박씨는 사망했기 때문에 한쪽 가해자(범인)들의 진술밖에는 포착할 수 없는 실정인데 이들의 진술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살인을 사주한 변씨는 종업원 5-6명을 데리고「우신상사」라는 가죽제품(지갑․벨트) 제조업을 해오면서 항상 자금이 딸렸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 바로「삼화통상」대표 박씨였다. 박씨는 범인 변씨처럼 가죽제품을 제조해 왔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한 자금과 거래처가 탄탄했다. 거래관계로 박사장을 알게 된 변씨는 박씨와 울려 룸살롱을 출입하는 등 아주 가까워졌고 그의 도움을 얻어 번번이 자금난에서 구제되기도 했다.
당좌어음 등 銀行去來를 터주는 課程에서부터 共同事業까지 하다 被害者의 많은 現金에 誘惑, 제 3자를 통해 犯行
그의 도움이란 변씨 자신에게 당좌 어음을 끊을 수 있도록 거래를 터주는 일이었는데 박사장이 자신의 거액을 변씨의 이름으로 몇 번 넣었다 빼었다 하면서 신용을 확보한 다음 어음계좌를 터주는 일에서부터 돈을 빌려주는 일까지 다양했다.
범인 변씨의 진술에 의하면 그러면서 자본금 2천만 원을 출자해 박사장의 삼화통상에 동업자 형태로 가담했다고 한다.
아무튼 변씨는 가죽제품 제조업 뿐 아니라 보문동에 사무실을 얻고는 신문에 광고를 내 사채놀이까지 할만큼 자금력이 있는 박씨와 수시로 접촉하는 등 사업적인 면이나 인간적인 면에서 긴밀한 사이를 유지했다. 그러나 겉으로만 그처럼 친밀한 사이로 보일 뿐 속으로는 그렇지가 않았다.
‘큰 나무 곁에 기대서 작은 나무가 덕본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돈이 많ㄹ은 박사장으로부터 보탬을 얻을까 하던 변씨는 매번 하찮은(?)일에도 커미션을 챙기고 그동안 수 차례 룸살롱 등에 드나들면서 술을 마셨건만 모두 변씨 자신에게 떠넘겼다고 말했다.
매번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언제나 그의 몸엔 1억 원 이상을 소지하고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씀씀이가 호탕하지 못하고 대신 돈 없는 자신을 벗겨먹었다는 것.
암튼 여기서 감정을 갖게 되었는지 아니면 그가 항상 거금을 소지하고 다니는 것에 범행의 유혹을 받았는진 모르나 건달출신 이 종형, 신 모씨(38세․무직)를 불러내 만난 자리에서 자초지종을 말한 뒤 “그놈을 언제 납치하여 털어도 최소한 1억 5천에서 20억까지 빼앗을 수 있다. 그 인간은 왜 잡아가지도 않는지 모르겠다”며 범행 의중을 떠보았다.
여기서 성격이 매우 공격적이고 전과도 다수 있는 신씨는 쾌히 응락했고 자기 주변에서 3명의 공범을 확보한 뒤 변씨에게 알려왔다.
이렇게 끔찍한 범행의 D데이로 결정한 날은 바로 3일 아침이었다. 모두 신사복차림에 안경을 쓰고 박씨의 집 주변에서 진을 치고 있다가 아침 10시경 성동구 군자동 자택에서 집을 나와 출근을 하는 박씨를 다짜고짜 잡아 챈 신씨와 고씨(34), 그리고 이씨(25) 등 행동조 일당 3명은 반항하는 박씨의 목을 졸라 소리치지 못하게 하면서 미리 렌트카 회사에서 빌린 서울 1허 XX호 엘란트라 승용차 뒤 자석에 태웠다.
엉겁결에 위협을 느낀 박씨가 필사적으로 반항을 했음은 당연하다. 그러자 신씨는 그의 목을 사력을 다해 눌렀고 나머지 한 명은 버둥거리는 그의 발을 붙잡고 꺾었다.
커미션 등을 지나치게 챙기고 룸살롱 술값 등도 자신에 떠넘기는데 不滿을 갖고 있던 33세 가죽제품 製造業 社長, 被害者가 항상 高額을 所持하고 다닌 다니는 것에 着眼, 犯行을 計劃하고 行動隊員을 끌어들여 犯行을 絞死 한 뒤 1억 여 원을 빼앗아 分配!
이처럼 순식간에 달리는 차안에서 살인이 이루어졌다. 처음엔 납치를 하려 했던 이들의 계획이 박사장의 반항으로 갑자기 살인으로 뒤바뀌어진 것이다.
박씨를 살해하여 승용차 뒤 자석 바닥에 깔고 두 발로 밟아 위장하곤 내달았다. 그 중간에 이들은 대기하고 있던 변씨에게 전화를 걸어 일이 잘 못되어 죽여버렸고 이를 처리해야 되니 차를 끌고 나오도록 연락을 취했다.
변씨가 이들을 만난 것은 얼마 뒤 마포구 상암동「난지도」에서였다. 이들은 으슥한 곳에서 변씨가 끌고 나온 서울 3부 4X6X번의 소나타 차 뒤 트렁크에 옮겨 실었다.
물론 그 사이 옷 주머니를 뒤져 지니고 있던 현금 및 예금통장과 도장을 찾아냈고 이것은 이들의 주머니로 옮겨졌다. 잠시 후 범행에 쓰인 승용차를 변씨가 넘겨받자 박사장을 살해한 신씨의 주도에 의해 사체를 실은 승용차는 경기도 김포군 김포읍 양촌면 N리의 야산으로 향했다.
그곳은 바로 신씨의 고향 뒷산으로 이곳에 도착한 이들은 자가용을 타고 고향에 방문한 신씨가 모처럼 만에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린 다음 차를 가지고 온 김에 무엇을 캐서 가지고 갈 일이 있다며 삽을 가지고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가 재빨리 산으로 올라가 으슥한 곳을 골라 파 내려갔다.
그런 다음 3명이 박사장의 사체를 들어 이곳에 재빨리 파 묻어버렸다. 그러는 사이 알고 지내던 다방 여 종업원을 시켜 인출된 돈을 변씨의 집에서 2천만 원씩 나눠 갈라졌다.
변씨의 입장에선 오랜 동안 교분을 가져온 후원자이며 동업자를 살해하도록 교사한 파렴치한 대가로 순식간에 2천만 원의 현금과 수표를 거머쥐게 된 것이다.
그것으로 자신이 사업체를 운영하느라 쪼들린 빚과 자금난을 일시에 해소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돈을 나눠 갖고 달아난 이들을 법이 용납할 리는 없다.
모든 정황으로 보아 변씨 일당을 범인으로 단정한 동부 경찰서 형사 1반 팀은 이들의 연고지에 급파되어 이들을 추적한 결과 범행 5일 만인 8일 변씨와 이씨(회사원)를 검거했고 그날 오후 살인에 직접 가담했던 고씨(34) 또한 붙잡아 김포군 양촌면 N리 야산에 박사장의 사체를 묻었음을 자백 받고는 경찰은 곧 이곳에 출동했다.
이날 오후 살인에 가담한 고씨의 증언대로 소나무 숲 한가운데를 1m쯤 조심스럽게 파 내려가자 암매장한 박씨의 사체가 나왔다. 사체는 신사복 상하에 흰 와이셔츠와 넥타이 그리고 검정 양말에 검정 구두를 신은 실종 당일 출근시의 모습 그대로였는데 급히 완전범죄를 노려 묻은 이들 일당은 서두른 탓인지 사체가 거꾸로 비스듬히 누운 모습으로 무 구덩이를 연상케 했다.
경찰이 보기에도 사체는 우악스럽게 목이 졸려 사망한 듯 박사장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사망해 있었다.
믿었던 동업자에 의해 사주를 받은 자들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살해되어버린 박씨는 너무도 원통하고 황당한 나머지 두 눈을 감지도 못했으리라.
아무튼 돈이면 친구와 동업자까지 살해하는 끔찍한 배금주의의 극단적 종교철학(?)을 보여주는 듯한 불쾌하고도 끔찍한 사건이었다.
기사 끝.
1993년 5월 호 月刊 野史와 事件 3페이지 프리랜서 朴勝基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