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wrtimes.co.kr/news/view.php?idx=23076&mcode=m37zh81#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아버지의 서랍 / 오봉수
한국 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의 서랍은항상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다아버지는 혼자 있을 때만 서랍을 열어보고누구의 접근도 허락지 않고아무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멸치선단 그물꾼이
www.wrtimes.co.kr
아버지의 서랍 / 오봉수
한국 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의 서랍은
항상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다
아버지는 혼자 있을 때만 서랍을 열어보고
누구의 접근도 허락지 않고
아무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멸치선단 그물꾼이자 조리사로
술을 마셨을 때는 항상 사주경계 후
자물쇠를 무장해제하여
서랍 속의 무언가를 만지작거리셨다
발목지뢰 같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 후
첫사랑 편지처럼 움켜쥐고 있었던
비밀창고는 강제로 개봉되었고
다정하게 웃고 있는
조부모님의 사진 한 장과
한국전 훈장이 있었다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가장으로
외롭고 지칠 때마다 서랍을 열어보고
가족들을 위해 힘을 내셨던 아버지
첫댓글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