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의 노인은 '행복 전문가!' 20대 청년..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안녕하세요~ 나눔과 소통, 공감을 전하는 나소공입니다.^^
흔히 '노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쭈글쭈글 주름진 얼굴에 멍한 시선, 구부정한 어깨에 느린 발걸음!
그래서 어떤 기자가 '노인 체험'을 해봤다고 하네요. 뿌연 안경을 끼고, 10kg 모래주머니와 무릎을 구부리지 못하는 지지대를 차고 걷는 거죠.
노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경하자는 취지였답니다.
그러나 '육체적 쇠락'을 경험하는 것으로 노인의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노인이 된다는 건 모든 게 불편하고 괴로운 일이란 편견요.
뉴욕타임스 기자 존 릴런드(John Leland)는 "노인들은 누구보다 삶의 행복을 스스로 만드는 '프로'들이다"라는 말로 이런 편견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존 릴런드는 최근 1년 동안 85세가 넘은 노인 6명의 삶을 관찰해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Happiness Is a Choice You Make)>이라는 노인 인터뷰집을 냈는데요.
그 인터뷰집은 '과연 노인은 진짜로 불행한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만나 본 85세 이상의 노인들은 '바로 오늘'에 집중하며, 늘 행복을 선택하는 '행복 전문가' 였다는 것이죠.
롱블랙에 소개된 내용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존 릴런드 기자는 '노인은 괴롭다'는 생각은 노인들 당사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 대체로 보호자나 주변인, 또는 미디어가 만들어 낸 '착각'이라고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노인을 주제로 한 논의들은 대부분 노년에 겪게 되는 심각한 문제점들에 쏠려 있는 편이었다는 거죠. 몸과 마음이 급격히 쇠약해진다거나 시한부 환자를 간호하는 데 어마어마한 치료비가 든다거나 하는 내용들요.
그게 아니면 세월을 거스르는 듯 '늙지 않는 할머니'를 찾아내 소개하기도 하고요.
존 릴런드. 롱블랙에서 긁어 옴
존 릴런드는 "사실 노년은 한 가지 이미지로 단정할 수 없다"면서 "다만 지금까지는 지나치게 '모' 아니면 '도'의 방식으로 다뤄왔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아픈 곳 투성이인 절망의 모델이거나 아니면, 그걸 극복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이상적 모델로 말입니다.
하지만 존 릴런드가 1년 동안 만나본 '실제 노인'들의 삶은, 우리의 삶과 마찬가지로 '자신 앞에 놓인 상황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랐다'고 합니다.
"내가 만난 고령자들은 이미 잃은 것들도 있고, 할 수 없는 일들도 많았지만,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해서 뭔가를 바라고 원하며 새 아침을 맞이했다!"
심지어 '노인들은 20대에 비해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사진=핀터레스트
행복감은 70대 즈음까지 높아지다가 서서히 줄어들지만, 90대가 되어도 20대에 비하면 여전히 높았다. 고령자들은 청년에 비해 훨씬 더 현실에 만족했고, 덜 불안해했다. 또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적었고, 무슨 일이든 좋은 면을 보려고 하고 나쁜 면은 받아들였다.
로라 카스텐슨 스탠퍼드대학교 장수연구센터 설립자가 2004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
이 때문에 노인들은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 10대나 20대, 또는 30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거든요. 그 지긋지긋한 마음고생을 또 어떻게 감당하나 싶어서요.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는 이렇게 썼다네요.
"여든 살이 된 나는 스무 살이나 서른 살 때보다 훨씬 쾌활하다. 10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다. 젊음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견뎌내기도 그만큼 고통스럽다."
헨리 밀러
존 릴런드가 배운 노인 행복의 비결은 바로 '선택'이었답니다.
"행복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84. 행복은 선택이다!
2024년 4월 16일 <부끌글 100일 챌린지> 안녕하세요~ 나눔과 소통, 공감을 전하는 나소공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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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들어본 말이죠? 저도 언젠가 같은 내용의 글을 블로그에 썼는데요. 85세 이상의 고령자들은 이미 그 지혜를 터득하고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죠.
노인들의 가르침을 요약해 보자면, 그 핵심에 '가장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기!'가 있습니다.
노하우 1: 언제나 '더 나은 선택'은 있다.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 알고, 그것에 집중하는 사람에겐 '나이 듦'이 결코 장애물일 수 없다.
노하우 2: 가끔은 '심드렁'하게! 신경을 덜 쓰려는 노력. 지나치게 많은 가십과 사건사고들이 스마트폰을 뚫고 날아오니, 자잘한 일에 신경 쓰느라, 정작 내가 집중해야 할 중요한 문제와 가치에 에너지를 덜 쓴다면? 결국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지 못하고 후회만 하게 될 것.
노하우 3: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기. 어떤 일을 내 뜻대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 타인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린다. 대신에 노인들은 '대처하기'를 선택한다. 그때그때 일어나는 일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행동하는 것. '내가 못하는 일'에 미련을 남기지 않는다.
존 릴런드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고령자들은 복잡한 감정을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것을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인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을 필요는 없고, 당연히 그렇게 될 리도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우리에겐 늘 문제가 생기고, 그중 이것저것 한두 가지 문제를 해결한다고 우리가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아직 고령이라고 하기엔 젊은 저도 사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저와 비슷한 연령대의 블친님들도 대체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노인들은 자신이 처한 문제 중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이 뭔지 판단하고, 분류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뒤 후자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거지요.
이 대목에서 저는 미국 신학자 라인홀드 니부어의 기도문이 생각납니다.
주여,
저에게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용기와
이 둘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노인들은 '진짜 행복'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행복을 미루는 대신, 당장의 행복에 더 관심을 쏟는 것이죠. 일상에서 '사소한 기쁨'을 찾는 것 말입니다.
릴런드는 91세의 중국계 여성 핑의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그녀는 배우자도 없이 복지 시설에서 거주하며 친한 이웃을 두 번이나 떠나보냈지요. 하지만 여전히 중국계 노인들과 마작을 하며 일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슬픔에 빠지는 대신 사소한 기쁨을 찾는 것이죠.
젊은 사람들은 다르죠. 보통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는 경향이 많습니다. "지금은 돈 버느라 바쁘지만, 나중에 끝내주는 여행을 가야지!"라고 생각하면서요.
저는 92세의 예술가 요나스 메카스가 말한 "그냥 하는 거야!"가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이 분은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작가로 소개되고 있는데요.
15세에 처음으로 사진을 찍고, 스무 살이 되던 해 처음으로 반 나치 성향의 지하신문을 만들고, 46세에 첫 자전적 영화를 만들었으며, 83세에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열고, 92세에는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자신의 작품을 설치하는 일을 감독했다고 합니다.
"그냥 하는 거야!"가 모토인 요나스 메카스
요나스는 자신을 '생각이 안 많은 사람'이라 소개하면서 "그냥 하는 거야!"가 삶의 모토라고 하네요. 참 멋진 말입니다.
릴런드는 노인 전문가의 말을 빌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이라는 용어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코넬대학의 칼 필레머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것'과 '그래야만 행복한 것'을 구분하고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것은 행복하기로 마음을 먹어야 하는 것이고, '그래야만 행복'한 경우는 행복을 외부 상황에 돌리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진짜 행복은,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어떤 일이 닥쳐도 노인들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행복했다'고 봅니다. 85세나 90세까지 사는 사람들은 다들 무척 강해요. 부모님도 잃고 배우자도 잃고... 그래서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압니다. 그렇다고 덜 힘든 건 아니지만, 금방 다시 일어나지요. 그래서 어르신들에게 배울 게 무척 많습니다. 제가 만나 보니, 돈이나 가족 둘 다가 없는 어르신들도 잘들 지내세요.
존 릴런드
릴런드는 이 말 끝에 자신이 가진 그 많은 것들(주로 물질이나 명예)이 꼭 필요한 것인가라고 되묻고 있습니다.
릴런드는 노인의 몸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할 수 없는 게 많은 몸'이 아니라, '할 수 없는 몸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전략을 가진 몸'이라고요.
그러니 이 '부족한 상태'로 어떻게 내 삶을 더 낫게 만들지 저도 한번 전략을 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