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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德首菩薩以頌答曰
시 덕수보살이송답왈
때에 덕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여 이르는 도다.
佛子所問義 甚深難可了 智者能知此 常樂佛功德
불자소문의 심심난가료 지자능지차 상락불공덕
불자시여, 지금 물으시는 뜻은 매우 깊어서 이해하여 알기가 매우 어렵지만, 지혜가 있는 이들은 능히 이것을 알고 항상 불공덕(佛功德)을 즐거워합니다.
譬如地性一 衆生各別住 地無一異念 諸佛法如是
비여지성일 중생각별주 지무일리념 제불법여시
비유하자면, 대지(大地)의 성품(性品)은 하나이지만, 중생들은 제각기 차별하게 머물고, 대지(大地)는 하나이지만 다른 생각이 없듯이 모든 불법(佛法)도 이와 같습니다.
亦如火性一 能燒一切物 火焰無分別 諸佛法如是
역여화성일 능소일체물 화염무분별 제불법여시
또한 불의 성품은 하나이지만, 능히 모든 물건을 태우나니, 불꽃이 분별이 없듯이 모든 불법도 이와 같습니다.
亦如大海一 波濤千萬異 水無種種殊 諸佛法如是
역여대해일 파도천만이 수무종종수 제불법여시
또한 큰 바다는 하나이지만, 파도는 천만 가지로 다르나니, 갖가지의 물이 무수(無數)하듯이 모든 불법도 이와 같습니다.
亦如風性一 能吹一切物 風無一異念 諸佛法如是
역여풍성일 능취일체물 풍무일리념 제불법여시
또한 바람의 성품은 하나이지만, 능히 일체의 모든 물건을 불어 내나니, 바람은 하나로 다른 생각이 없듯이 모든 불법도 이와 같습니다.
亦如大雲雷 普雨一切地 雨滴無差別 諸佛法如是
역여대운뢰 보우일체지 우적무차별 제불법여시
또한 커다란 우레 소리와 큰 구름이 모든 대지에 두루 비를 내리지만, 빗방울은 차별이 없듯이 모든 불법도 이와 같습니다.
亦如地界一 能生種種芽 非地有殊異 諸佛法如是
역여지계일 능생종종아 비지유수리 제불법여시
또한 지계(地界)는 하나이지만, 능히 갖가지 씨앗을 틔워 내고, 지계(地界)는 특별히 다름이 없듯이 모든 불법도 이와 같습니다.
如日無雲曀 普照於十方 光明無異性 諸佛法如是
여일무운에 보조어십방 광명무이성 제불법여시
태양이 구름에 가리지 않으면, 시방을 두루 비추지만, 광명은 다른 성품이 없듯이 모든 불법도 이와 같습니다.
亦如空中月 世間靡不見 非月往其處 諸佛法如是
역여공중월 세간미불견 비월왕기처 제불법여시
또한 공중의 달은 그곳을 가지 않더라도 달을 세간에서 보지 못함이 없듯이 모든 불법도 이와 같습니다.
譬如大梵王 應現滿三千 其身無別異 諸佛法如是
비여대범왕 응현만삼천 기신무별리 제불법여시
비유하자면 대범천왕이 삼천세계에 가득하게 나타나지만, 그 몸은 차별하여 다름이 없듯이 모든 불법도 이와 같습니다.
爾時 文殊師利菩薩問目首菩薩言
이시 문수사리보살문목수보살언
그 때, 문수사리 보살이 목수 보살에게 말하는 도다.
佛子 如來福田 等一無異 云何而見衆生佈施果報不同
불자 여래복전 등일무이 운하이견중생포시과보부동
불자시여, 여래의 복밭(福田)은 평등하여 하나로 다름이 없지만, 어찌하여 중생들이 받는 보시의 과보는 같지 않습니까.
所謂種種色 種種形 種種家 種種根 種種財
소위종종색 종종형 종종가 종종근 종종재
이른바, 갖가지의 색, 갖가지의 형상, 갖가지의 집, 갖가지의 근기, 갖가지의 재화,
種種主 種種眷屬 種種官位 種種功德 種種智慧
종종주 종종권속 종종관위 종종공덕 종종지혜
갖가지의 주인, 갖가지의 권속, 갖가지의 관직과 지위, 갖가지의 공덕, 갖가지의 지혜가 다르지만,
而佛於彼 其心平等 無異思惟
이불어피 기심평등 무이사유
부처님의 그 마음은 평등하여 다름이 없이 사유합니다.
時 目首菩薩以頌答曰
시 목수보살이송답왈
때에 목수 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여 이르는 도다.
譬如大地一 隨種各生芽 佛福田亦然 於彼無怨親
비여대지일 수종각생아 불복전역연 어피무원친
비유하자면 대지(大地)는 하나이지만 씨앗은 종류에 따라 각각 발아(發芽)합니다. 부처님의 복밭(佛福) 또한 그러하나니, 복밭(佛福)은 원친(怨親, 미워하거나 친함)이 없습니다.
又如水一味 因器有差別 佛福田亦然 衆生心故異
우여수일미 인기유차별 불복전역연 중생심고리
또한 물의 맛은 하나이지만 그릇에 따른 차별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복밭(佛福) 또한 그러하나니, 중생들의 마음은 다를 까닭이 없습니다.
亦如巧幻師 能令衆歡喜 佛福田如是 令衆生敬悅
역여교환사 능령중환희 불복전여시 영중생경열
또한 마치 공교로운 마술사가 능히 중생들을 기쁘게 하듯이, 부처님의 복밭(佛福) 또한 이와 같이 중생들로 하여금 공경하고 기쁘게 합니다.
如有才智王 能令大衆喜 佛福田如是 令衆悉安樂
여유재지왕 능령대중희 불복전여시 영중실안락
재능있고 지혜로운 왕이 능히 대중들을 기쁘게 하듯이, 부처님의 복밭(佛福) 또한 이와 같이 중생들을 모두 안락하게 합니다.
譬如淨明鏡 隨色而現像 佛福田如是 隨心獲衆報
비여정명경 수색이현상 불복전여시 수심획중보
비유하자면 청정하고 밝은 거울이 사물에 수순하여 형상을 나타내듯이, 부처님의 복밭(佛福) 또한 이와 같이 중생들의 마음에 수순하여 갖가지 과보를 얻습니다.
如阿揭陀藥 能療一切毒 佛福田如是 滅諸煩惱患
여아가타약 능료일체독 불복전여시 멸제번뇌환
아가타약이 모든 독을 능히 다 치료하듯이, 부처님의 복밭(佛福) 또한 이와 같이 모든 번뇌와 근심을 멸합니다.
亦如日出時 照曜於世間 佛福田如是 滅除諸黑暗
역여일출시 조요어세간 불복전여시 멸제제흑암
또한 태양이 떠 오를 때 모든 세간을 환하게 비추듯이, 부처님의 복밭(佛福) 또한 이와 같이 모든 캄캄한 어둠을 제거합니다.
亦如淨滿月 普照於大地 佛福田亦然 一切處平等
역여정만월 보조어대지 불복전역연 일체처평등
또한 청정한 보름달이 대지(大地)를 두루 비추듯이, 부처님의 복밭(佛福) 또한 이와 같이 모든 곳에 평등합니다.
譬如毘藍風 普震於大地 佛福田如是 動三有衆生
비여비람풍 보진어대지 불복전여시 동삼유중생
비유하자면 철위산의 거센 바람이 두루 대지(大地)를 진동하듯이, 부처님의 복밭(佛福) 또한 이와 같이 삼유(三有, 欲界 色界 無色界에 있는)의 중생들을 진동합니다.
譬如大火起 能燒一切物 佛福田如是 燒一切有爲
비여대화기 능소일체물 불복전여시 소일체유위
비유하자면 큰 불길이 일어나 모든 물건을 능히 태워 버리듯이, 부처님의 복밭(佛福) 또한 이와 같이 모든 유위법(有爲法)을 태워 버립니다.
爾時 文殊師利菩薩問勤首菩薩言
이시 문수사리보살문근수보살언
그 때, 문수사리 보살이 근수 보살에게 말하는 도다.
佛子 佛教是一 衆生得見 云何不即 悉斷一切 諸煩惱縛 而得出離
불자 불교시일 중생득견 운하부즉 실단일체 제번뇌박 이득출리
불자시여,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와 같이 하나로 중생들이 얻어 보게 되지만, 어찌하여 즉시 모든 번뇌와 속박을 모두 끊지 못하고 벗어나고 여의지 못합니까.
然其色蘊 受蘊想蘊 行蘊識蘊 欲界色界 無色界 無明貪愛 無有差別
연기색온 수온상온 행온식온 욕계색계 무색계 무명탐애 무유차별
그러나 그들의 색온(色蘊), 수온(受蘊). 상온想蘊), 행온(行蘊), 식온(識蘊),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무명(無明), 탐애(貪愛)에는 차별이 없나니,
是則佛教於諸衆生 或有利益 或無利益
시칙불교어제중생 혹유이익 혹무이익
이는 곧 부처님의 가르침이 모든 중생들에게 혹은 이익이 있고, 혹은 이익이 없는 것일까요.
時 勤首菩薩以頌答曰
시 근수보살이송답왈
때에 근수 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여 이르는 도다.
佛子善諦聽 我今如實答 或有速解脫 或有難出離
불자선제청 아금여실답 혹유속해탈 혹유난출리
불자시여, 자세하게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이제 여실(如實)하게 대답하겠습니다. 혹은 어떤 이는 빨리 해탈을 얻고, 혹은 어떤 이는 벗어나 여의기 어렵습니다.
若欲求除滅 無量諸過惡 當於佛法中 勇猛常精進
야욕구제멸 무량제과오 당어불법중 용맹상정진
만약 한량없이 저질렀던 모든 과오를 제멸하기를 구한다면, 마땅히 불법 가운데서 항상 용맹정진 하여야 합니다.
譬如微少火 樵濕速令滅 於佛教法中 懈怠者亦然
비여미소화 초습속령멸 어불교법중 해태자역연
비유하자면 미미한 작은 불씨로는 땔감이 젖어 있으면 금방 꺼져 버리듯이, 부처님의 가르치신 법 가운데 게으르고 태만한 이들 또한 그러합니다.
如鑽燧求火 未出而數息 火勢隨止滅 懈怠者亦然
여찬수구화 미출이수식 화세수지멸 해태자역연
마치 부싯돌로 불을 일으키고자 할 때, 불이 일어나기 전에 자주 쉰다면, 불은 세력에 따라 멈추고 없어지듯이, 게으르고 태만한 이들 또한 그러합니다.
如人持日珠 不以物承影 火終不可得 懈怠者亦然
여인지일주 불이물승영 화종불가득 해태자역연
마치 어떤 사람이 화경을 가졌지만, 땔감이 계속하여 빛을 받지 못하면 불은 끝내 얻을 수 없듯이, 게으르고 태만한 이들 또한 그러합니다.
譬如赫日照 孩稚閉其目 怪言何不睹 懈怠者亦然
비여혁일조 해치폐기목 괴언하부도 해태자역연
비유하자면 빛나는 태양이 비추고 있지만, 어린 아이가 그 눈을 가리고 괴상한 말을 하면서 볼 수가 없다고 하듯이, 게으르고 태만한 이들 또한 그러합니다.
如人無手足 欲以芒草箭 遍射破大地 懈怠者亦然
여인무수족 욕이망초전 편사파대지 해태자역연
마치 손발이 없는 사람이 억새풀로 만든 화살로 대지(大地)를 쏘아 깨뜨리고자 하듯이, 게으르고 태만한 이들 또한 그러합니다.
如以一毛端 而取大海水 欲令盡乾竭 懈怠者亦然
여이일모단 이취대해수 욕령진건갈 해태자역연
마치 하나의 털 끝으로 큰 바다 물을 한 방울씩 찍어 내어 모두 말리려 하듯이, 게으르고 태만한 이들 또한 그러합니다.
又如劫火起 欲以少水滅 於佛教法中 懈怠者亦然
우여겁화기 욕이소수멸 어불교법중 해태자역연
마치 겁나게 큰 불이 일어났는데 적은 물로 끄려 하듯이,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게으르고 태만한 이들 또한 그러합니다.
如有見虛空 端居不搖動 而言普騰躡 懈怠者亦然
여유견허공 단거불요동 이언보등섭 해태자역연
마치 어떤 이가 허공을 보고 바르게 앉아 움직이지도 않고, 말로만 두루 뛰어 올랐다고 하듯이, 게으르고 태만한 이들 또한 그러합니다.
爾時 文殊師利菩薩問法首菩薩言
이시 문수사리보살문법수보살언
그 때, 문수사리 보살이 법수 보살에게 말하는 도다.
佛子 如佛所說 若有衆生 受持正法 悉能除斷 一切煩惱
불자 여불소설 약유중생 수지정법 실능제단 일체번뇌
불자시여, 부처님이 설하신 바와 같이 만약 중생들이 바른 법을 받아 지니어 모두 능히 모든 번뇌를 능히 끊을 수 있다고 하는데,
何故復有 受持正法 而不斷者
하고복유 수지정법 이불단자
무슨 까닭으로 다시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도 능히 모든 번뇌를 끊지 못하는 것입니까.
隨貪瞋癡 隨慢隨覆 隨忿隨恨 隨嫉隨慳 隨誑隨諂 勢力所轉 無有離心
수탐진치 수만수복 수분수한 수질수간 수광수첨 세력소전 무유이심
탐진치(貪瞋癡,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를 따르고, 아만심(我慢心, 나라고 하는 교만한 마음)을 따르고, 복(覆心, 덮여 있는 마음)을 따르고, 분심(忿心, 분노하는 마음)을 따르고, 한심(恨心, 한탄하는 마음)을 따르고, 질투(嫉妬心, 질투하는 마음)을 따르고, 간심(慳心, 인색한 마음)을 따르고, 속임수를 따르고, 아첨을 따르나니, 세력의 구르는 바에 마음을 여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能受持法 何故復於 心行之內 起諸煩惱
능수지법 하고복어 심행지내 기제번뇌
능히 법을 받아 지닐 수 있지만, 어떤 까닭으로 다시 마음과 행함에 있어서 모든 번뇌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까.
時 法首菩薩以頌答曰
시 법수보살이송답왈
때에 법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여 이르는 도다.
佛子善諦聽 所問如實義 非但以多聞 能入如來法
불자선체청 소문여실의 비단이다문 능입여래법
불자시여, 자세하게 잘 들으시기 바랍니다. 물으신 바 여실(如實)한 뜻은 단지 많이 들었다고 하여 능히 여래법(如來法, 佛法, 부처님의 법)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如人水所漂 懼溺而渴死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여인수소표 구익이갈사 어법불수행 다문역여시
마치 어떤 사람이 물 속에서 표류하며 익사할 것이 겁이 나서 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목말라 죽듯이 불법(佛法)을 배우고도 수행하지 않는다면, 많이 듣기만 하는 것 또한 이와 같습니다.
如人設美膳 自餓而不食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여인설미선 자아이불식 어법불수행 다문역여시
어떤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말로는 설명하지만, 스스로 먹지 않지 않으면 굶주리듯이, 불법(佛法)을 배우고도 수행하지 않는다면, 많이 듣기만 하는 것 또한 이와 같습니다.
如人善方藥 自疾不能救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여인선방약 자질불능구 어법불수행 다문역여시
어떤 사람이 좋은 약방문이 있더라도, 스스로 빨리 좋은 약방문을 능히 구하지 않는 것과 같이, 불법(佛法)을 배우고도 수행하지 않는다면, 많이 듣기만 하는 것 또한 이와 같습니다.
如人數他寶 自無半錢分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여인수타보 자무반전분 어법불수행 다문역여시
어떤 사람이 남의 재보(財寶)는 세고 있지만, 자기는 돈이 반 푼도 없듯이, 불법(佛法)을 배우고도 수행하지 않는다면, 많이 듣기만 하는 것 또한 이와 같습니다.
如有生王宮 而受餧與寒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여유생왕궁 이수위여한 어법불수행 다문역여시
비유하자면 왕궁에 태어났지만, 배고프고 추위를 받는 것과 같이, 불법(佛法)을 배우고도 수행하지 않는다면, 많이 듣기만 하는 것 또한 이와 같습니다.
如聾奏音樂 悅彼不自聞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여농주음악 열피부자문 어법불수행 다문역여시
귀머거리는 음악을 연주하더라도, 스스로는 듣지 못하는 것과 같이, 불법(佛法)을 배우고도 수행하지 않는다면, 많이 듣기만 하는 것 또한 이와 같습니다.
如盲繢衆像 示彼不自見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여맹궤중상 시피부자견 어법불수행 다문역여시
소경은 갖가지로 채색된 초상화가 있더라도, 자기는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이, 불법(佛法)을 배우고도 수행하지 않는다면, 많이 듣기만 하는 것 또한 이와 같습니다.
譬如海船師 而於海中死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비여해선사 이어해중사 어법불수행 다문역여시
비유하자면 바다에서 뱃사공이 바다에서 빠져 죽는 것과 같이, 불법(佛法)을 배우고도 수행하지 않는다면, 많이 듣기만 하는 것 또한 이와 같습니다.
如在四衢道 廣說衆好事 內自無實德 不行亦如是
여재사구도 광설중호사 내자무실덕 불행역여시
사거리에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일들을 두루 광대하게 설하지만, 자기에게는 실제로는 공덕이 없듯이, 불법(佛法)을 배우고도 수행하지 않는다면, 많이 듣기만 하는 것 또한 이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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