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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자연요법 왕실비방-제 5장 식양생 터득법
1. 산야초의 이용
1940년대 이전에는 배는 주렸을 지언정 오늘날처럼 원인 모르는 다양한 성인병이라는 복병을
만나지 않아도 되었다. 종합병원 입원실에서 반 식물인간처럼 누워서 지내는 수명까지 합산한
평균 연령은 모순 투성이다.
등산, 밭갈기, 김매기, 천렵, 소풍, 굿절이, 5일장터 외출 같은 소박한 나들이조차 엄두도 못 내는
병상 속의 생활을 두고 평균 연령이 길어졌다는 보고는 우스갯 소리이다.
영양부족에 의한 노화현상은 영양보충으로 대책이 서지만, 영양과잉으로 오는 노화현상인 '암'은
그 대책을 세우지 못해 현대 인구의 19대 1의 비율로 확산 일로에 있다.
2000년에 가서는 4대 1의 비율로 암이 우리의 목숨을 노리게 될 석이라 하는데도 현대의학은
별 신통한 대책이 없다.
소식, 생식, 채식 그리고 맑은 공기에서 과식, 포식, 육식, 지방식과 오염된 공기로 변화한 이후
원인 모르는 바이러스, 암, 심장.. 혈관질환의 수렁 속에 빠지게 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오줌발이 멀리 안 나가며 눈, 귀가 어두워지면 흙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50대 이후의 갖가지 병은 '노환'이라 표현해 자연법칙에 순응하였던 것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생활에서는 마음의 여유, 낙천적 태도가 샘솟아 우뇌적 인간이 되며 병에
저항하는 면역기능이 강했다. 이마와 등줄기에 땀을 흠뻑 흘리며 힘든 일을 자연현상으로 수용한
조상들은 피부를 통한 노폐물 배출을 위해 헐렁한 옷차림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가까운 거리에도 자가용을 타서 하체와 다리의 근육이 약해지고, 꼭끼는
옷 때문에 피부로 노폐물 배출이 되지 못하니 병집이 오장육부에 깊숙하게 도사리고 있다.
뼛속까지 병이 침입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짚신을 신고 황조 위를 걸어 '족심'과 '용천혈'에 지자기의 생명기운을 흡수시키며, 산야를 헤쳐
이른 봄철에 움트는 갖가지 산야초의 싹들을 뜯어다가 끓는 물에 데쳐 간장, 된장, 고추장에
무쳐 먹던 1940년대 이전 우리 조상들은 암도 몰랐고, 심근경색, 스트레스, 우울증도 모두
남의 일이었다. 조상들은 산나물을 약삼아 밥상들 차리고 황토를 맨발로 밟으면서 땅의 기운을
흡수해 선도의 대주천을 자연스럽게 습득한 것이다.
벌집처럼 만들어 놓은 시멘트 송간인 고층아파트에서 흙 냄새를 못맡는 반 건강인들을 대량
양산하는 지금의 생활 환경을 '현대적인 문화생활'이라 하니 자연 '건강'을 잃어 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소위 문명의 이기속에 교만하다 크고 작은 병고에 평생 시달리면서도 '20세기 문화인'임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야생동물 특히 칡뿌리, 곰취, 밤취, 애기취, 참취, 더덕,
산도라지, 뚱단지, 머루, 다래 등의 산야초를 먹는 잡식성 산돼지에 주목할 만하다.
또 고라니와 노루는 겨륵, 산달래, 무릇, 당귀, 산더덕, 장뇌삼, 줄풀 열매, 산머루, 산지초를 먹어
건강을 지킨다. 야생 흑염소는 솔순, 송화가루, 송진, 솔씨를 즐겨먹는 것이 그들의 건강비결이다.
때문에 야생 흑염소의 뿔, 다리, 쓸개 그리고 고라니, 노루, 사슴, 산돼지는 보약중의 보약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런 산야초를 멀리하고 맛있는 음식 특히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만을
즐겨 갈비, 삼겹살, 제비추리, 갈매기살에 곁들여 양주와 소주까지 마시니 '통풍'이란 병에 걸린다.
비록 식물성 단백질(두부)이라도 지방분(식물성), 탄수화물, 미네랄, 비타민 등을 밸런스가
잡히도록 골고루 먹는 것이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이다.
요사이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드물었던 심근 경색이나 뇌일혈, 뇌혈전증이 급속히 느는 등
그 양상이 변하고 있다. 심근경색이나 뇌혈전은 심장의 영양분을 나르는 혈관이나 뇌혈관의
혈액이 굳어져 혈관을 막는 것으로 옛날에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만 있었던 병이다.
혈액의 흐름이 멎으면 우리의 몸이 필요한 산소, 영양을 취할 수 없게 되어 심장이나 죄의 일부가
괴사상태에 빠지는 혈전증은 때로 돌연사를 불러들이는 무서운 병이다.
옛 만석꾼, 가렴주구를 일삼는 변학도같은 탐관오리는 기름진 음식만을 취해 이런 병에 많이
걸렸을 것이다.
원래 유럽, 미국의 병이었던 혈전증이 왜 이제 우리나라에 많아졌는가의 답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할양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 한국인의 치아구조만 해도 어금니는 맷돌, 절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곡식, 채식용이다.
1970년대 덴마크의 생리학자 다이어버크가 그린랜드에 거주하는 에스키모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스키모인은 심근경색이나 뇌혈전, 당뇨병에 걸리는 일도 없고
동맥경화가 극히 적어 그 원인을 살펴보니 그들이 바다 물고기와 바다표범을 먹는 것과 관계가
깊다는 것이었다. 이 연구가 단서가 되어서 학계는 혈전증과 식품의 관계, 특히 물고기를 통해서
체내에 들어오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에이코사펜타엔산'->EPA '도코사헥사엔산'->토코
페롤의 항혈전작용을 연구하게 되었다.
이런 EPA나 토코페롤은 물고기, 야채 등을 골고루 먹는 식생활은 혈전증을 예방하여 심근
경색이나 뇌혈전증에 걸리지 않는 중요한 열쇠이다.
여기에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 파의 흰 뿌리, 함박꽃 뿌리, 궁궁이 뿌리, 홍화씨, 가을 무잎 말린
시래기,.김포 강화특산 순무, 양파, 민물뱀장어, 시금치, 옥수수 뻥튀기, 마늘, 박나물, 박오가리,
양배추, 가지 같은 평범한 식품 또한 '피라진' 성분이 풍부해 혈전증, 협심증,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먹거리이다. 뚱딴지(돼지감자),궁궁이, 된장국, 쪽파의 횐 뿌리, 박오가리, 순무, 오래 묵은 무잎
시래기. 홍화씨, 민물 뱀장어 같은 소박한 먹거리야말로 서양인들의 식습관이 우리에게 전염시킨
각종혈관계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먹거리이다.
각종 약을 잔뜩 먹으면서도 건강하지 못해 전전긍긍할 것이 아니라 조상들이 물려준 지혜로운
밥상으로 향혈전 성분인 '피라진' 성분을 적극 섭취할 일이다.
과학적이라는 서양의 약, 약리학, 의학 그 이면의 부작용을 고려할 때, 우리 조상들의 밥상을
재인식하고 돌아가야 할 때인 것이다.
옛 궁중의 큰 잔치상(1년을 걸려 준비한다.)에는 반드시 박나물, 박오가리를 넣은 해물탕, 신선로,
잡탕 등이 올랐다. 이 음식들은 항혈전 효과가 커 혈액을 맑게 해주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의 녹두빈대떡이 치즈로 만드는 피자앞에 전멸하고, 김치가 사라다 앞에,
찹쌀 순대가 핫도그 앞에 사라져 가고 있음에 비해 우리의 것은 외국에서 하나 둘씩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이런 박나물, 박오가리는 일본으로, 다시 독일, 유럽으로 퍼져 애용되고 있다.
경남 양산의 한경수씨는 잊어버렸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인 박오가리, 박나물을 제품화해 일본,
유럽에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 속에 박오가리. 무시래기, 흰 파뿌리, 달래를 넣으면 '피라진' 성분이
가득한 찌개가 마련된다. 감자를 숯불에 구워 먹다가 껍질이 다소 탔다 해도 그 태운 껍질에는
'피라진'성분이 있다. 우리가 오염시킨 숲속, 유독성 폐기물을 마구 내다버린 산야. 농약으로
오염되고 있는 들판, 광야는 모두 예전에는 약이 될 반찬들이 무성하게 자라던 텃밭이었다.
이런 자연이 마구 파괴되면서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자연의 먹거리 역시 오염되거나 사라져
버리고 있다.
매실, 생강, 마늘, 조릿대나무, 질경이, 칡뿌리, 율무, 참죽순, 구기자,. 쑥, 두릅, 부추, 줄풀 열매,
미나리, 홍화씨, 솔잎, 솔순, 소나무 뿌리, 맨드라미, 수세미, 할미꽃, 산지초, 산도라지, 산더덕,
산잔대, 산달래, 무릇, 겨륵, 함박꽃 뿌리, 은행알과 은행잎, 산대추, 벽오동나무 열매, 우엉,
당귀(싱검초), 익모초, 들국화, 창출, 댕댕이 넝쿨, 백련꽃, 쇠무릎, 옻나무, 오갈피, 천궁, 토란,
황기, 목단, 뽕나무와 누에, 뱀딸기, 산딸기, 엉겅퀴, 우방계자, 찔레, 꼭두서니, 둥굴레, 꽈리,
목통, 소루쟁이, 방풍, 비름, 명아주, 나무재, 창포, 연뿌리, 연씨9연밥), 으름넝쿨, 개나리꽃,
벚, 앵두, 개살구, 죽대 뿌리, 골담초, 취나물, 구기자, 머루, 방기, 느릅나무, 인동, 하눌타리,
치자, 탱자. 장뇌삼, 무화과, 동백씨, 잔디 뿌리, 새박넝쿨, 복령, 측백, 엄나무, 으아리, 두충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이런 산야초들은 하나하나가 자연요법의 보고이다.
이 속에는 뛰어난 다이어트 식품, 미용, 목욕재료, 호메오파시요법(동종요법), 찜질용 재료,
향기요법 등에 쓰이는 귀한 재료가 가득하다.
이같은 산야초는 전부 데치고, 볶고, 달이고, 우려내며, 덧술을 앉히거나 태우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2.특수 산야초의 세목별 효용
양명술에서는 고전 의약서에 천편일룰적으로 적힌 산야초의 약효가 아니라 흔해 빠진 산야초라도
예사로이 대하지 않고 현실생활에 유용한 것을 전부 망라해 언급하고 있다.
궁중내국의 어의와 도 내시부 상약직들이 사용하던 궁중의약술이 조선조가 망한 후 민간으로
유출되어 전해오나 인정은 커녕 겨우 소멸직전에 있는 것이 현재의 실태이다.
때문에 필자는 궁중에서 썼던 전통 자연요법의 진가를 다시 간추려 보존할 의무감을 느끼고
이 시대의 첨단의학과 접목시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 궁중의술이 임진왜란, 한일 합병 등의 와중에서 일본으로 반출되어 버린
사실이다. 뛰어난 도자기를 만들어냈던 문화는 물론 전통 식문화, 의료문화까지 거의 약탈당한
시기는 임진왜란이다. 일본인들은 특히 우리의 군의술과 불로 장생하는 약재같은 우리의 의료
문화에 가장 탐욕을 부렸다.
그래서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게 떨어진 명령 중 중요한 것이 의서 약탈이었다.
이렇게 약탈해 간 의서는 정창원, 일본 왕실의 도서창고에 엄하게 보관하고 있다.
다만 일본군 중에서도 약에 조예가 있던 약종상들이 약의 제법을 적은 의서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감추었다 그들 후손에게 고약, 특효약, 신약 등의 명목으로 비밀스럽게 전수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일본을 내왕하며 일본 고서점 서가에 더러 나타나는 관련 의서를 한 두권씩 사다
내용을 분석해 보니 그 뿌리의 80%이상이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던 내용이었다.
특히 규슈, 하까다. 나가사끼, 구마모도 일대의 고서점과 규슈대학 교양학부 부근 고서점가에
간혹 이런 오래된 의서들이 흘러 나온다.
이 중 규슈일대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침략군의 총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소서행장같은 이는 대대로 집안이 약장수여서 특별히 의약서, 의약재를 약탈하고 의원들을
포로로 끌고 가 귀중한 우리의 의료문화를 자기네 것인 양 빼앗아 갔다.
필자는 유명한 한의의 후손으로 자라던 한 여성이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덕천가강의
진중에서 오다 쥬리아라는 이름으로 의술(군의술)을 자문하였다는 진귀한 기록을 책에서 찾아냈다.
오다 쥬리아는 덕천의 양녀로 고려인삼, 조선산 약초수입 등에 관여하였다 한다.
또 어려서부터 조부와 부모에게서 들은 바 있는 중한 감기에 자설고, 해소와 담에 듣는 은액안,
기생충을 없애는 만병원, 설사에 듣는 소합원, 중풍에 효과있는 오서원, 칼로 벤 데 좋은 마사원
등의 제조법을 알려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소합원은 조선조의 궁중납약이며, 칼싸움에 다친 창상에 마사황토가 주원료인 '마사원'을 조제
하여 사용한 것 또한 조선의 궁중의술이었다.
그뿐 아니라 일본군이 산지초, 흑운모 법제한 가루를 먼 행군시 발바닥이 짓무른 데나 활촉,
총상에 사용한 것도 모두 임진왜란 이후의 일이다.
쑥목욕법, 약주목욕법, 무시래기 목욕법 등의 자연요법도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반출된 조선조의
선강법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무잎 시래기
황토의 진기를 흡수한 가을무의 잎새는 태양에 건조시키면 귀한 먹거라가 된다.
양명 6기설에 따르면 무시래기는 태양의 기, 달의 기, 바람의 기, 지붕재료로 삼는 볏짚의 기가
가득해 함축된 기 덩어리라 했다.
1년 묵은 무시래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나물로 먹으면 좋고, 2~3년 묵은 무시래기는 피부를
아름답게 가꾸어 주는 재료이다.
끓는 물에 데쳐 건더기는 손발에 붙이고 국물로는 머리를 감거나 세수를 하고, 또는 목욕물에
타서 사용한다. 신경통, 요통, 관절통에는 2~3년 묵은 가을무, 순무 잎새 시래기를 삶아
습포하면 환부에 기가 스며들어 통증이 완화된다.
말했듯이 혈전증을 막는 '피라진' 성분이 무와 순무잎새 말린 시래기에 풍부하다.
태양에 말린 2년 묵은 무시래기를 데쳐 낸 물에 태양에 말린 표고버섯 우린 물을 섞어 마시면
암, 당뇨에 좋다.
▣박오가리, 박나물
박넝쿨은 1백가지 풀의 재와 인분삭은 퇴비를 좋아하는 식물이다.
가지를 자주 쳐주면서 분뇨썩은 것을 박넝쿨 뿌리 부근에 거름으로 주면 보통 5관 이상 크기의
박이 열린다고 유중림은 [증보산림경제]에서 말하고 있다.
흔히 호박에 카로틴 성분(항산화 식품성분)만 많다고 알고 있지만 인분을 준 박에는 카로틴 외에
향혈전 쓰임새의 '피라진' 성분 또한 많다.
수박을 먹고 된장국에 수박껍질을 넣고 끓이면 이성분이 많이 우러난다.
박껍질, 박속껍질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박속에는 혈액을 맑게 해 주고 육식으로 인해 쌓인 독을 해독시켜 주며 혈액을 신선하게 해주는
성분이 있다. 궁중연회 때 잡탕 속에 박이 재료로 들어간 것은 이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조선조 후기의 국가적 궁중연회(왕즉위 기념연, 대왕대비 7순연 등)때는 잡탕, 완자탕,
저포탕, 칠기탕, 만증탕에 박껍질을 썰어 말린 박고지가 들어갔으며, 전골과 잡증(찜)에도 박고지
가 들어갔다. 잡증은 제육, 우심, 곤자선, 저태, 진계(묽은 닭, 도요새) , 전복, 해삼, 농어, 낙지,
전복, 오리 등이 들어가는 다양한 찜이다. 또한 냉채, 잡채에도 박고지가 들어갔으며 박죽도 있었다.
▣쑥나물과 봄쑥
세계 2차대전 때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 나가사끼에 가장 먼저 피어난 식물이 바로 쑥이다.
방사능까지도 견디는 질긴 생명력을 가진 식물인 것이다.
봄철 약쑥이 자라는 데는 적당한 해풍, 염분 그리고 자외선 일조량 등이 필요한데 강화군 화도면
내리에서 재배하는 쑥은 참약쑥으로 유명하다.
약쑥은 인진쑥(사철쑥의 어린 잎)과도 구별된다. 찹쌀에 봄쑥을 넣은 떡은 '찹쌀청애단자'라 하여
조선시대 왕실, 사대부가의 노인들의 항노화식품으로 사용되었다.
이밖에도 청애메시루떡, 각색단자, 청애단자. 산병, 생선찜 등은 쑥이 재료로 들어간 약식이다.
쑥은 생강, 부자, 인삼처럼 체내의 열을 상승시켜 주는 작용이 있어 미역국, 쑥굴리, 쑥떡,
쑥버무리, 쑥범벅, 쑥차를 먹고 마시면 남아 지방이 되는 칼로리가 연소되어 몸이 가벼워진다.
이때 쑥은 50%를 넣어야 하고, 이런 쑥떡은 점심때 허기를 면할 정도로 소량만 먹어야 비만
개선에 효과가 있다.
쑥위 양효는 쑥된장국에서 더 커진다.
콩, 메주, 된장의 해독력과 쑥의 중금속 해독능력이 합해져 그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이다.
어린 쑥을 넣은 된장국을 자주 끓여 먹으면 알콜중독, 산이 약한 사람, 농약을 다루는 농부에게
좋으며 각종 화확조미료의 중독, 염색공장 노무자, 벤젠과 톨루엔을 배합한 인쇄물감을 취급하는
사람, 중금속광산 노동자, 교통경찰관, 대도시 버스운전사, 골프장 종업원 등에게 쌓인 각종
독을 해독해 준다.
▣파의 흰 부분과 뿌리
조선파, 실파. 골파(쪽파)의 흰 부분과 잔뿌리는 총백이라 하여 각종 육류의 독성을 해독시키고
혈전증, 심장병, 혈관경색 등을 예방하는 뛰어난 식품이다.
중국인들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도 심장병, 동맥경화, 뇌졸중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는
파 밑둥, 양파를 검은 춘장(콩으로 만든 중국된장)에 찍어 날 것으로 즐겨먹기 때문이다.
반찬값을 아껴서가 아니라 그들 나름의 지혜로 날파 한 개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거뜬하게
먹어치우는 이들이 바로 중국인들이다.
파의 흰 뿌리를 달여 먹으면 감기, 기침에 좋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어서 집에서 기른
콩나물과 함께 감기, 몸살을 개선시키는 데 좋다.
지금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기 못 먹고 자란 한을 풀기라도 하듯 먹자골목 마다에는 차돌박이,
제비추리, 등심, 삼겹살, 소갈비, 돼지갈비집이 즐비하다.
그러나 고기는 조금이라도 찬 것을 먹으면 발암물질이 체내에 축적된다.
이런 육류의 독을 해독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파이다.
파는 흰 부분이 푸른 잎보다 효용이 높다.
파의 흰 뿌리의 미끈미끈한 성분은 코막힘을 고치는 데 유용하고 고기의 독을 풀어준다..
아울러 비타민C, 식물성 섬유, 칼슙, 칼륨성분도 많으며 파 흰 부분의 '아리아'성분은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증진시키고 발한 , 해열, 더위먹은 데, 피로회복에 좋다.
오줌이 잘 안 나오는 전립선비대증을 완화시키는 데도 파 흰 부분 5백그램 정도를 짓이겨
알미늄호일에 싸서 불에 데운 후, 거즈에 펴서 매꼽에 얹어두면 좋다.
감기가 걸려 두통이 심한 경우에는 파의 흰 부분 20그램과 마늘 10그램을 가늘게 썰어
600미리리터의 물을 부어 물이 반이 되도록 달인 즙을 마시면 좋다. 이렇게 하면 땀이 많이
나온다. 비만증으로 물살이 찐 경우라면 파 흰 부분 3그램을 짓이겨 양파자루에 넣고 45도의
목욕 물에 20분 정도 우러나게 한 후, 목욕을 하면 노폐물이 배출되어 다이어트에 좋다.
이는 파에 말한작용을 도와 몸을 덥게 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파된장국을 자주 끓여 먹어도 몸의 발열을 유도해 칼로리를 줄이는 데 적합하다.
파의 흰 부분 7개를 갈라 냄비에 담아 저으면서 물 100미리리터에 꿀 60그램을 섞어 걸쭉하게
푼 것을 한 수저씩 (약 5그램) 하루 두 번을 먹으면 기침이 멎고 이것을 공복에 매일 먹으면
고혈압이 예방된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에는 파 흰 부분 10개를 고춧가루
40그램, 밀가루 100그램과 같이 천자루에 담아 1.8리터의 물을 부어 1/3로 졸여 사용할 수 있다.
이 졸은 물울 타올에 적셔 아픈 관절부분에 습포하면 된다.
파의 흰 부분은 이질균, 디프테리아균, 결핵균, 포도상구균, 연쇄구균에 대한 억제작용이 있어
어린이의 회충성 복통에 파 흰 것 10개를 달여 꼭 짠 물에 참기름 반 숫갈을 타 공복시에 먹게
하면 좋다. 급성으로 유방의 염증이 있을 때도 파 흰 부분을 짓이겨 환부에 바르면 염증이
가라앉는다.
▣산수유 열매
초가을에 붉은 열매가 콩만한 크기로 예쁘게 열리는 산수유는 시고 떫은 맛으로 간이나 신에 갈
듣는다. 또 탄닌산, 주석산 ,사포닌, 비타민A 등의 중요한 성분이 들어 있다.
산수유는 가을 햇빛에 따서 말린다. 산수유 열매 속의 씨는 재배 농가의 처녀들이나 아주머니들이
입으로 뽑기 때문에 음기가 왕성해 차로 끓여 마시면 회춘에 좋으며 강장, 강정효력이 있다.
하루 5~10그램을 반 주전자의 물에 달여 물이 1/2이 된 것을 자주 마시면 무릎무력증,
오줌지리는 일, 당뇨를 개선한다. 병이 생기려는 조짐은 있으나 병의 증세가 뚜렷하게 안
나타나는 '미병' 상태에도 산수유가 특효다.
임포텐스, 조루증, 수족이 찰 때는 산수유 12그램, 육계 6그램, 진공상태에서 족각 태운 것
10그램을 넣고 달여 마신다.
암 치료 도중 방사선, 함암제 등에 의해 백혈구가 크게 줄었을 때 역시 산수유(마른 것) 20알에
용안육 30그램, 황기 15그램을 넣고 달여 복용해 볼 수 있다.
단, 감기에 걸렸을 때는 산수유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예부터 조상들은 약초 10여가지만 텃밭에 심어 길러도 약초의 기가 건강을 지켜준다 했다.
집안에 쥐가 많아 쥐약을 놓아도 쥐가 잘 안 죽어 자세히 살펴 보았더니 쥐들이 쥐약을 먹고
여러 가지 약초를 뜯어먹어 스스로 해독했기 때문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민들레
흔한 민들레에 무슨 약효를 기대할 수 있을까 싶겠지만 양명 6기설에 따르면 씀바뀌, 고들빼기,
민들레는 태양의 기를 듬뿍 흡수한 식품이다.
오이를 넣어 민들레 김치를 담가도 좋고, 3~5월 사이 봄꽃 300그램을 그대로 30도C 이상의
소주에 넣어 술을 담기도 한다. 남도 지방에서는 민들레로 고들빼기, 장아찌를 많이 담그는데
입맛없을 때에 좋고 소화도 잘 된다.
가을에서 초겨울 사이의 뿌리는 일주일동안 햇빛에 말려 200그램을 벌꿀 한 컵을 넣어 30도
이상의 소주에 꼭 봉해 놓았다. 10개월 후 건더기는 건져내고 아침, 저녁에 소주잔으로 반잔씩
먹으면 이뇨, 정장, 건위, 간장보호, 천식 등에 효과가 있다.
식은땀에도 민들레 달인 즙이 효력이 있다.
중년 이후 부인들의 약 20%가 자궁근종이라 하여 계란만한 물혹을 지니고 있는데 월경과다.
부정출혈 그리고 이 자궁근종에 연뿌리는 쪄, 표고버섯과 민들레는 달여서 복용하면 효과가 크다.
증상이 심할 때는 급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모유가 안 나올 때도 민들레 뿌리 말린 것 4~6그램을 600미리리터의 물에 넣고 물이 반으로
졸도록 달여 1일 세 번 나누어 마시면 모유가 잘 나온다.
민들레 달인 물은 공복(식사 30분전)에 마셔야 한다.
꽃필 때 민들레를 채취하여 건조시킨 뿌리를 잘게 썰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볶아
믹서로 가루내 작은 티스푼 1개씩을 차로 마시면 위궤양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민들레 뿌리가 급성간염, 위궤양 외에 암에 대한 제암작용이 있다는 내용은 옛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다. 민들레 잎, 줄기, 뿌리를 달인 갈색의 물 200그램을 일반 가정용 욕조에 45도C 정도의 물에
풀어 하는 하반신목욕, 족탕욕(두발만 담근다.), 두 손을 담그는 수욕을 계속하면 관절염,
귀울림이 개선된다.
▣홰나무
홰나무는 여름에 아카시아 비슷한 꽃이 피는 콩과의 낙엽고목이다. 이 때 꽃피는 시기는 7~8월로
열매맺는 시기는 9~10월이다. 소나무, 측백나무, 두충나무, 복숭아나무, 대추나무 등과 함께
영목에 속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푸른 은행잎이 혈압 등을 순조롭게 한다면 홰나무는 모세혈관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이 있어
고혈압 예방에 좋지만 단 임산부는 사용을 해서는 안된다.
홰나무꽃은 루틴성분을 30%정도 함유하고 고혈압 개선에 좋다.
홰나무씨는 눈을 밝게 하니 볶아서 결명자같은 차로 달여 마셔도 좋고, 홰나무잎은 가벼운 치질에
짓이겨 붙이면 좋다. 치질의 출혈, 결핵의 각혈, 잇몸이나 입 속의 출혈 등에 좋다.
홰나무의 어린 꽃봉오리는 '괴미'라 하여 1일 5그램을 반 주전자의 물을 붓고 달여 분량이 반으로
졸은 것을 1일 3회로 나누어 마시면 동맥경화, 풍을 예방한다.
동방 산야초-해독제의 제왕들
▣겨르기
낮은 동산에 도라지도 아니고 더덕도 아니며 그렇다고 잔대도 아닌, 가느다란 뿌리에 껍질을
벗겨 씹으련 쌉쌉한 더덕맛이 나는 겨르기는 옛부터 '계로기'라 불렀다.
황해도에서는 '겨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맛은 달고 차며 인삼과 비슷하다. 잎이 작고 도라지와 비슷하며 백가지 약의 중독, 독사독,
화살맞아 곪은 데에 달여 먹는 산야초로 나물을 해 먹어도 좋다.
▣죽대뿌리와 둥굴레(옥죽)
양명6기설에 따르면 태양의 힘을 저축한 산야초들로 맛은 달며 오장육부를 편안케 해주며
오로칠상을 보한다 했다.
둥굴레는 '옥죽'이라고도 하는데 '진황정'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
캐낸 후 물에 씻어 10~15일간 햇볕에 말렸다가 볶아 쓰기도 하고, 일단 쪘다가 말리기를
9번 거듭 한 다음 새까맣게 된 것을 끓는 물에 진하게 우려내면 공해, 오염, 독을 풀어주고 부실한
다리, 양근의 힘을 키워준다.
위암 등 말기에 구토로 맹물조차 못마시는 사람도 옥죽차는 넘길 수가 있어 기력을
보해주고 수명을 수분으로 다소 연장시켜 주는 산야초이다.(경남 양산의 이의상씨는 9증9포의
옥죽을 선농원에서 제조, 판매한다.)
▣음양곽(삼지구엽초)
'선명비'라고도 하는데 남녀를 막론하고 근육울 튼튼하게 하고 뼈를 유익하게 하는 산야초로 술을
담그면 좋다. 흑엽수는 하루에 음양곽을 1백뿌리 이상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흑염소의 뿔은 기의 덩어리로 양기를 돋을 뿐 아니라 사물탕과 함께 고은 것은 공해로
쇠약해진 우리의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지켜준다.
▣지초
당상관 관복의 염료으로 그리고 각종 정과, 강정 등 한과의 색을 내는 데도 사용했는데 옛날
나라에 바치는 산야초 중 그 분량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궁중에 공물로 들어가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지치'라고도 하는데 맛은 쓰고 차며 지초 싹은 사용하지 못한다.
9규를 통하게 하고 오줌, 땀을 잘 나가게 하여 수종 등의 각종 부스럼을 다스린다.
또 황달, 흑달, 주달을 다스려 간을 크게 돕는다.
사람의 오줌 찌꺼기를 즐겨 거두어 들이는 목봉의 '참꿀'과 지초가루를 반반 섞어 큰 수저로
1일 2회 계속 먹으면 선골이 된다. 지초는 소금기, 사람, 오줌, 마분이 탄 연기를 꺼린다.
또 지초에 생기는 애벌레와 나비에는 독성이 있어 이것을 제독, 법제하는 과정에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1일 1백오십리씩 행군하는 군인들의 발 부르튼 데도 지초달인 물로 발을
씻으면 짓무른 것이 완화된다. 지초술떡(보리로 만든 술을 사영한다.)은 홍역, 맘에 좋고,
간이 몹시 상한 사람이 조금씩 먹으면 회생된다 했다.
다만 함부로 사용할 성질의 약초가 아니어서 궁중의 최고 비밀인 '납약'의 원료였을 듯 싶다.
옛 일본 막부의 수뇌들이 이런 기미를 알았는지 지초를 탐냈으며 요사이도 일본 약초상들이
은밀하게 걷우어 가고 있다.(아마도 '자설고'의 원료인 듯 싶다.)
▣국산 홍화씨
초파리가 나타날 만한 가양식도에 홍화씨를 1~2일간 담갔다가 볶아서 차로 달여 마시면 어혈을
풀고 부스럼에 좋다. 잇꽃은 연지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
홍화씨기름은 오래두지 않고 식용으로 사용하면 필수 지방산(불포화)이 포함되어 있어 고지혈성
체질, 과산화지질을 막아 주니 노화를 방지하는 식품이다.
뼈에 좋다는 항간의 풍설은 노화의 원인인 과산화지질의 축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의
와전으로 보인다. 상한 뼈나 타박상에는 오히려 검산풀 뿌리가 오히려 더 효과가 있는데
술에 담갔다가 볶아서 쓰면 된다.
▣지황, 숙지황
약황토에서 자라는 지황, 열무, 가을무는 해독제인 동시에 기를 키우는 식품이다.
어혈을 푼다는 것은 바로 해독을 의미한다.
단, 지황을 캘 때는 구리나 쇠붙이 도구를 사용하면 안된다.
물, 공기, 각종 식품의 오염으로 우리 밥상이 60% 이상이 꺼림칙한 가공, 화학물 첨가식품인
이 때. 이로 인한 몸의 허손을 숙지황이 채워줄 수 있다.
숙지황은 선식 중의 선식이다. 귀와 눈을 밝게 해 주고 신을 보하기 때문에 유익한 호르몬을
많이 생산케 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준다.
단, 숙지황은 생강과 같이 쓰지 않는다.
피를 맑게 통하게 하고 기의 발진 근원인 다리가 아프고 쑤시는 것은 쇠무릅을 첨가하여
다스린다. 흑염소가 '사물탕'과 같이 고아지면 부인병에 약이 된다.
사물탕에는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등이 들어간다.
봄에는 천궁을 더 넣고 여름에는 작약을 더 넣으며 가을에는 지황, 겨울에는 당귀를 더 넣고
달여 먹는다.
▣오미자
오미자는 본래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었다.
필자의 스승 이재우 내관은 예부터 중국에 우리의 유향, 오미자, 인삼을 같다 주고, 귀한 당재를
큰소리치며 바꾸어 왔다 했다.
오미자는 다섯 별의 기운이 뭉쳐있어 백옥, 운모와 함께 아직 그 효용이 백만분의 일도 밝혀져
있지 않다. 운모는 주역 제63괘의 수화기제로, 옥과 오미자에는 5성 기운이 들어있다.
사람의 오장은 우주구조의 반영이어서 오장이 두뇌와 대칭을 이루며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든다고 이재우 내관은 일러주었다.
이 오장의 기를 오미자가 보해주니 그야말로 훌륭한 산야초이다.
오미자차에 송화가루다식을 자주 먹는 것, 거기에 송화가구다식을 밤꿀로 반죽했다면 더 이상의
선약(불로장수식품)은 없다.
예부터 함경도산, 평안도산 오미자가 뛰어나다.
시중의 국산이 아닌 오미자는 진짜 약효도 없고 재배, 보관, 운반과정에서 농약을 듬뿍 쳐
독 덩어리일 뿐이다.
▣자원초
일명 '탱알'이라 한다.
보라빛을 지니 풀로 지초도 만고의 신비를 지닌 풀이지만 자원초 역시 신비한 풀이다.
5~6월에 보라나 흰색의 꽃이 피며, 2~3월에 뿌리를 캐서 말려 쓴다. 맛은 쓰고 맵다.
자원초는 전북지방에 많다. 흥미있는 것은 자원초가 자궁암유사증세에 처방하는 '은백원'이라는
궁중내국약 처방에 들어 갔으며,앉은뱅이를 치료하는 데 쓰였다는 사실이다.
온백원은 천오, 오수유, 창포, 자원초, 황련, 천초, 파두 태운 것 (진공상태에서), 적복령이
그 재료이다. 비밀의 베일에 싸인 조선 궁중의 내국약인 '내국납약'은 말했듯이 대명, 대청,
대일 등 주변 나라와의 외교에 힘을 발휘했던 귀한 약제이다.
이 내국약 조제에는 산삼, 자원초, 지초, 동변 (사내아이의 오줌),콩나물,사똥, 진주, 호박, 금박,
사향, 검정콩, 팥, 서각, 우황, 말똥, 천조, 호두골(벙의 머리골), 백단향, 정향, 참꿀, 홍화, 모향,
몰약, 유향, 운모, 측백잎, 검정콩으로 만든 간장, 뱀껍질, 백화사(흰뱀의 일종), 목향, 안식향
등이 눈에 띠게 많이 사용되었다.
주목할 바는 남방무역에서 또는 북경 자금성에서나 입수할 수 있는 몰약, 유향, 안식향, 사향,
같은 매우 진귀한 향료가 약제로 사용되어 조선조 내국은 향기요법의 선구자가 아니였던가
여겨진다. 또 휜 연꽃의 향기가 사람의 마음을 평안케 하고 성욕을 키우는 것을 알아서이지
경희궁, 경복궁 안의 연못에는 백련을 즐겨 심었다.
필자의 스승 이재우 내관은 앞으로 예방의학에서는 내복약보다는 피부에 바르거나 붙이는
고약계통, 그리고 산야초나 곤충, 짐승의 쓸개, 뼈를 태운 특수한 냄새 (훈증)와 향기로 즉효약을
활용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손바닥에 쥐거나, 주머니에 지니고만 다녀도, 또는 이마에 띠처럼 두르기만 하여도 극미량의
성분으로 만병을 구제하는 단미, 단방을 찾아내는 것은 필자가 세운 양명술의 사명이다.
황토, 운모, 서,남해의 물고기, 백두대간의 눈녹은 물, 특수버섯, 건강한 사람의 오줌 등은
이같은 예방성 선약의 훌륭한 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