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江 南 (강남)
江 南 可 採 蓮 (강남가채련) 강남에 가서 연꽃 따는 게 참 좋아요
蓮 葉 何 田 田 (연엽하전전) 연잎들이 어쩌면 그리도 무성할까요
魚 戲 蓮 葉 間 (어희연엽간) 물고기들이 연잎들 사이에서 놀아요
魚 戲 蓮 葉 東 (어희연엽동) 물고기가 연잎 동쪽에서 놀고 있어요
魚 戲 蓮 葉 西 (어희연엽서) 물고기가 연잎 서쪽에서 놀고 있어요
魚 戲 蓮 葉 南 (어희연엽남) 물고기가 연잎 남쪽에서 놀고 있어요
魚 戲 蓮 葉 北 (어희연엽북) 물고기가 연잎 북쪽에서 놀고 있어요
(감 상)
한(漢)나라 때의 작품으로 그 작자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시대의 작품들 중에는 작자가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민간에서 불리어지는 노래들을 채집하는 관청(官廳)인, 악부(樂府)에서 수집한 작품
들은 이처럼 지은 이의 이름들이 알려지지 않은 게 좀 유감이지요.
어쨋든, 이 작품은 연잎을 따는 노래라 하겠지요.
이러한 작품들을 한시(漢詩)에서는, 흔히 '채련곡(採蓮曲)'이라 하는데, 많은 작품들이
전해 옵니다. 이 작품은 그들 중에서도 비교적 초기(初期)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를 보면, 한 구절이 5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漢나라로 들어오면서 이런 5언시
가 자주 등장합니다. 또한, 위의 시를 보면 같은 글자들이 반복해서 등장하는군요.
前漢(전한)에서 서서히 등장한 5언 시가, 後漢(후한)으로 오면 이 5언 시가 詩의 대세를
이루면서 많은 시인들이 등장하며 한시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