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단의 거목' 소설가 박완서 별세=고인의 명복을빕니다

[죽산]

한국문단의 큰별 소설가 박완서님 별세

 

▲ 암과 싸우다 향년 80세로별세한  

소설가 박완서님 빈소표정.    

꽃으로 장식된 빈소엔 선생의 웃는 모습의 영정과 십자가가 놓여있다.

/전기병기자 gibong@chosun.com

소설가 박완서(80) 씨가 22일 오전 6시17분 담낭암 투병 중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 가을 담낭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치료를 해왔으나 이날 새벽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난 박씨는 1950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전쟁 발발로 중퇴한 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공모에서 ’나목(裸木)’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분단과 전쟁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향과 가족을 잃고 학업마저 중단했던 아픔을 극복하고 피워낸 작품들로 독자들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글을 써왔다.

‘휘청거리는 오후’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등의 장편과, ‘엄마의 말뚝’ ‘꽃을 찾아서’ ‘한 말씀만 하소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친절한 복희씨’ 등의 소설집을 냈다. 말년에는 동화 창작에도 힘써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부숭이의 땅힘’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등단 40년을 맞아 자신의 작가인생을 돌이켜 본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내며 고령에도 창작활동에 매진했다.

작가님의 많은 저작활동이 우리 문학사에 큰 획을그어 미래의 한국인의 정신을 세워주는데도 부각하고있다.

*글을 쓰는 우리로서는 대들보인 큰스승을 잃은 셈이다

이제 가슴속에 큰기둥 하나 세워두어야겠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