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추억이 더욱 간절하다.
물질의 풍요보다 빈곤과 부족이 오히려 더욱 진솔한 정신을 품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지난날을 되짚어 보게도 된다.
우리는 시골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며 넓은 풀밭에서 앞산을 보고 소리치면 메아리 되어 돌아오던 幼年 시절의 향수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귀한 보석같이 간직하며 자동차와 비행기,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지구의 모든 곳이 즉시 생활권으로 묶여가는 지금, 더욱 다복하며 맑은 정신과 윤리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지 머리를 갸웃거리게 된다.
내가 살던 선산군 고아면 관심동 ' 술도가 ' 근방의 마을에는 과자가게 한 곳도 기억나는 데가 없으며 개인 병원이나 약방도 없었던 것 같다.
어느 날 군청 소재지 10리 길 시장에 다녀오는 엄마를 보고 너무 반가워서 뛰어 나가다가 날카로운 돌 모서리에 무릎을 찍고 넘어져 뼈가 보일 만큼 상처가 컸으나 지금처럼 큰 병원의 응급실을 찾는 일은 애당초 가능할 수가 없었다.
그 뒤로 지금까지 나는 무릎에 큰 상처를 印章처럼 달고 산다.
지금은 어떠한가.
최첨단 전자, 高速문명(자동차, 초음속 항공기, 대륙 횡단 미사일)은 이미 구석기시대의 낡은 문명이 되었고 늦어도 3-4년 내에 常溫에서 작동하는 양자컴퓨터와 인간 생명의 수백 년 또는 무한 연장까지 설왕설래되고 있는 지경이다.
내가 無斷히 감각적으로만 예측한다면 앞으로 한 decade(10년), 길어도 한 세대(30년) 이내에 생성형 범용(汎用)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과 함께 세상의 국가, 집단, 개인의 구분과 境界를 허물고 地球 또는 外界 우주적 중앙 통제에 종속하는 超 상상적 지배체제가 등장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바야흐로 이윤과 물질의 집중이 정치적 권세에 대립하고 승패를 겨루는 세상이 되었다.
돈은 또 하나의 권력이 되었다.
원시적 형태의 물질 지배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보다는 오히려 식픔과 일상용품을 배급하는 공산전체주의 체제 아래에서 그 야만적 모습을 드러내었으나 電子문명에 이어 AI 지배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 보이는 ' 문명 顚覆 ' 의 시대가 도래하면서는 전 세계를 상대로 이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물질 지배>의 세계화가 시장경제의 활력에 더욱 힘입게 될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오픈 AI의 올트만 이사는 천재적 두뇌로 영리적 AI의 집중적 개발을 주도하다가 이사진의 위험성 경고와 함께 축출되었다가 3일 만에 다시 복귀하게 되어 마이크로 소프트 社의 재정지원까지 받아가며 세상(지구)의 무한 이윤을 끌어모을 엄청난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우리는 神人 混居의 고갯 마루턱을 눈앞에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년인지, 내후년인지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지금의 청장년들은 눈앞 마루턱에 올라 人類史가 무한의 宇宙史로 바뀌어 있음을 내려다보게 될지도 모르지.
인간의 탐구는 자유와 행복으로 이어질까, 절대 지배와 복종의 자승자박으로 이어질까 .
세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