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 언니를 읽고 이흥근
독서토론 시민교육에서 몽실 언니를 읽었다.
몽실 언니는 한쪽 다리를 다쳐 절름발이가 되었다. 몽실은 자기가 절름발이가 되고 싶어 일부러 다친 것도 아닌데 결국은 남의 놀림감이 되는 고통을 당한다.
남의 것을 훔친 사람이 일부러 도둑이 되고 싶어 훔치는 것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괴로운 사정이 있다. 도둑질은 누군가가 그렇게 하도록 일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까닭은 덮어놓고 도둑만 나쁘다고 욕하고 벌을 준다.
몽실은 학교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자라며 몸소 겪기도 하고 이웃 어른들에게 배우면서 참과 거짓을 깨닫게 된다.
일본이 전쟁으로 망하고 우리는 해방을 맞이했다. 35년 동안의 설움을 한꺼번에 씻은 듯이, 벗어던진 듯이, 모두가 들뜬 기분으로 얼마 동안 시끄러운 세상을 살았다.
어린 몽실이는 아버지 고향 근처 상강 마을 어느 농사꾼 집 곁방살이를 했다. 날품팔이도 제대로 못한 아버지 정씨는 자주 집을 나갔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다. 정씨가 없는 동안 어머니 밀양댁은 딸 몽실이와 아들 종호를 데리고 굶기도 하고 바가지를 들고 구걸했다. 몽실이 동생 종호가 이름 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은 것도 그 무렵이다.
아버지를 버리고, 몽실이는 어머니와 집을 나와 새아버지에게 간다. 몽실은 김주사가 떠미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져 다리 병신이 됐다. 어머니와 헤어지고 고모가 찾아와 친아버지 집에 작은 보따리를 붙들어 안고 절뚝절뚝 부지런히 살강 마을로 갔다. 아버지가 새엄마를 얻어 북촌 댁을 만난다. 까치 바위 골에 찾아가지만,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까치 바위 골 할아버지를 만나고 새어머니와 야학에 갔다.
인생이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새어머니는 가슴앓이 병이 있어 요양할 때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살았다. 새어머니가 동생 난남이를 낳다 죽어 둘이 살았다.
이상한 인민군을 만나 여자 인민군이 쌀과 미숫가루를 주었다. 의용군 언니와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은 누구인지 이야기한다. 꿈속에서 두 어머니를 만났다.
남주네 아버지, 박씨 아저씨, 삿갓집 윤씨가 죽고 고모가 죽었다. 다시 찾아간 개암나무 골에 가서 난남이와 영순이를 만났다.
보급에 간 김씨가 돌아와 몽실이는 난남이를 업고 집을 나왔다. 다시 어머니 헤어졌다. 쓰레기통에서 검둥이 아기를 보았는데 죽었다. 아버지가 돌아왔다. 식구들을 위하여 몽실이가 구걸하여 보리밥을 얻다. 영득이와 영순이가 모두가 내 동생이다. 아버지를 위해 자선 병원을 찾아서 15일 동안 기다렸지만, 정씨는 물조차 먹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금년의 손님은 배번 달랐다. 몽실이가 영득, 영순 만나러 갔다. 모두 다 떠나가고 요양원에 있는 난남이를 찾아갔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떠한 불우한 환경이라도 극복할 수 있으며 사랑, 배려, 친절을 말한다.
몽실이는 불우한 환경에서 실망하지 않고 극복하고 이겨 냄으로 타인의 본보기가 되었다.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으며 사랑, 배려, 친절에 대하여 알려주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 책을 청소년이나 일반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권정생 작가는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탄생하고 해방 직후 우리나라에 돌아왔다. 경북 안동 일직면에서 마을교회 종지기로 일하고 빌뱅이 언덕 아래 작은 흙집에 살며 몽실 언니를 썼다. 2007년에 세상을 떠났으며 인세를 어린이들에게 써 달라고 유언으로 남겼다.
작품으로 단편 동화 강아지 똥, 기독교 아동 문학상과 무명 저고리와 엄마로 조선일보에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몽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착한 것과 나쁜 것을 좀 다르게 이야기한다. 아버지를 떠난 어머니를 사람들이 욕할 때 몽실은 그 욕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나무란다. 몽실은 아주 조그만 불행에도, 그 뒤에 아주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족의 역할과 사회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하니 울림이 스며든다.
첫댓글 책과 드라마로 본 '몽실언니'는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보면 전쟁과 가족붕괴와 같은 큰 삶의 파도를 오로지 착한 마음과 행동, 따뜻한 모성으로 이해하고 극복한 조그만 민중의 모습으로 기억될것입니다. 권정생의 동화에는 낭만적이고 따뜻한 권선징악의 서사보다는 벙어리, 노인, 똥, 지렁이 등과 같이 멸시받고 하찮은 상처받은 존재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구원의 궁극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필 고령견으로 매일매일 힘들게 살고 있는 우리집 반려견 이름도 '몽실이'랍니다.
회장님 의견에 동감입니다. 몽실 이름이 따듯합니다. 감사합니다.